주간 베스트 월간 베스트 3개월 베스트 베스트 게시물
꽃배달 한국, 중국 전지역배송

재회--1

yinzhengyi | 2014.04.12 02:26:44 댓글: 5 조회: 2750 추천: 3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2125799

바 문을 밀고 들어가니

나를 알아본 연희가 내쪽을 향해 손을 저어 보인다.

-이제오냐

내 친구랑 수민이 수민이 친구에 열명이 채 안되게 널찍한 쏘파를 차지하고

당콩에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친구들이 수민이 옆자리로 배려를 해준다.

둬마디 나누다가 갑자기 화장실로 간다고 일어섰던 수민이는

몇분안되여 커다란 장미꽃 한다발을 안고 짜잔~ 하고 나타나는거다.

그 뒤에는 알바생이 커다란 케익과

샴페인이 담긴 얼음박스를 들고 따라 왔고

 

몇일전부터 오늘저녁 시간은 죽어도 비워두라고 난리해서

오늘이 대체 무슨 기념일인지 머리터지게 생각 했지만

지금까지 생각나는바가 없어나는 어리둥절 멍청한 표정으로 주위사람들을 둘러보다.

 

-백일뒤의 너의둘 결혼식을 축하한다~~

이구동성으로 외치는 친구들의 축복소리와 박수소리에

나는 그제야 수민이랑 나의 결혼식이 석달쯤 뒤로 잡혀 있음을 생각해 낸다.

얼마전 승진으로 요즘 정신없이 뛰여다니다보니 날자가 지나가는줄도모르고 지냈나 보다.

 

멋적듯 웃으면서 수민이 손에서 꽃다발을 받아 안고

나는 친구넘들의 성화에 못 이기는척

수민이 얼굴에 입마춤을 해줬고

친구들은 바가 떠나가라 소리치고 난리 해댄다.

뒤이어 과일안주랑 치킨이랑 오르고

우리는 시원한 샴페인 한병을 케익을 안주로 희덕 거리면서 다 비워 냈다.

 

바에는 소님들이 늘어가기 시작하고

우리는 맥주 둬병씩 더 비워주고 자리에서 일어 섰다.

수민은 항상 그랫듯이 차빼러 먼저 나가고 친구들도 이차 간다고 우르르 몰려 나가고

나는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면서 카운터로 향했다.

 

-16번테이블 계산좀… …

카운터 안에 남자랑 내 시선이 허공에서 부딛치고

나는 그대로 굳어져 버렸다.

 

어쩌면어쩌면

 

-오랜만이야.^^

-… …

-결혼축하해…^^

-… …

-오늘 술값은 결혼선물이야…^^

-… …

 

정신 차리고 보니 나는 수민이 옆 조수석에 자리하고 있고

카운터 안에 있는 남자

나를 향해 웃고 있는 남자

술값은 결혼선물이라는 남자

나는 십여년만에 만나는 남자의 얼굴만 신들린듯이 쳐다보고만 있다가.

도망치듯이 바에서 뛰쳐나와… … …

관능적으로 수민이 차에 뛰여 올랐던것……… 인가?

 

 

 

 

그녀가 문을 밀고 들어오는 순간부터

나는 한눈에 알아봤다.

십여년만에 보는 얼굴이지만 내눈에 그녀는 십여년전의 그모습 그대로 였다

 

프로포즈라고 예약했던16번 테이블의 여자가 그녀를 향해 손을 흔들었고

그녀는 그쪽으로 다가갔다

프로포즈의주인공은 그녀였고… … …

미혼부 손에서 꽃다발을 받는 그녀의 얼굴에는 피어나는 행복한 미소에

실낱처럼 간직하고 있던 그 무언가가 연기처럼 사라짐을 느꼈다.

.

 

내 마음을 추스리는동안 그들의 파티는 끝났고

나는 본의아니게 계산하러 온 그녀와 마주쳤다.

 

-오랜만이야.^^

-… …

-결혼축하해…^^

-… …

-오늘 술값은 결혼선물이야…^^

나는 아무렇지 않은듯 친구를 축하해주듯 멘트를 날렸고.

그녀는 귀신보는듯한 얼빠진 얼굴을 하고 나를 쳐다 보기만 하다가

갑자기 도망치듯이 뛰쳐 나가 버리고 말았다.

 

십여년 만에 다시 만난 내 … … … 첫사랑 그녀를

나는 그렇게 놓치고 있다.

 

 

 

 

정신 차리고 보니 나는 수민이 옆 조수석에 자리하고 있고

이차로 노래방에가서 스트레스나 풀자는 친구들 의견을 묵살한채

나는 몸이 불편하다는 핑게로 도망치듯이 집으로 뛰여갔다.

 

 

뭔일 있냐는 수민이 걱정을 피곤하다는 식상한 핑게로 묵살하고

내일 제출할 기획서를 마무리 한다는 핑게로

나는 서재에서 뜬눈으로 밤을 하얗게 새고 말았다.

 

하루 근무를 무슨 정신으로 마무리 했는지 기억도 없는채

지금 나는 또다시 그놈의 바를 찾아 오고 말았다.

나는 일부러 카운터에서 잘보이는 테이블에 자리하고 앉아 맥주 주문을 시켰다.

 

진짜 바쁜건지 바쁜척을 하는건지………

어제와 비슷한 분위기의 깔끔한 원색 셔츠와 양복바지 차림을한 그사람……

단골손님인듯한 손님 테이블과 바 사이를 오가다

버드와이저 세병째 질때쯤 당근쥬스 한잔을 들고

그 사람이 내 옆자리에 앉는다.

 

-인사는 끝냈냐?

-무슨 배짱이야?

 

준수는 웃긴다는듯 웃어 버린다.

 

-술이 늘었군…^^

-나는 제자리 걸음만 할줄 알았냐?

-…………

 

준수는 아무말 없이 담배에 불을 붙힌다.

 

-아직도 담배 싫어?

 

내 인상이 구겨졌나 보다.

 

-………

 

내가 입을 열지 않으니 준수는 한모금 빨고난 담배를

재털이에 비벼끈다.

 

-왜 왔어?

-왜 왔을꺼 같아?

-………

-너 뭔가 나한테 할얘기가 있을거 같은데

-………

-아니야?

-…………

-…………

 

반시간째 침묵을 지키고 있다.

그새 나는 목타는듯 맥주 다섯번째병을 털어내고

여섯째 병을 따고 있는 중이다.

 

 

여덟째병을 비울때까지 준수는 지켜보기만 할뿐이고……

나는 전생에 술과 원한있는 사람처럼 쉴틈없이 목구멍으로 술을 퍼붇기만 할 뿐이고

 

 

평소의 배를 초과한 량의 알콜 섭취에 정신도 흐리해지는것 같고눈도 반쯤 풀린거 같고……

나는 더이상 준수와 기싸움 할기력이 없다.

나는 옆에 놓인 가방에서 지갑을 찾아 돈을 꺼내 테이블에 올려 놓는다.

 

-가게?

-… 너랑 나다시 보지 말자

-……

 

말을 마치고 나는 가방을 챙겨서 자리에서 일어 나는데

갑자기 술기운이 확 뻗치면서 나는 평형을 잡지 못하고 춤추듯이 쓰러지는듯 했고

어디엔가 내 몸이 의지되는걸 느끼면서

나는 그때까지 오기로 잡고 있었던 실오라기 같은 의식의 끈을

그만 놓아 버리고 말았다.

 

 

 

그녀가 왔다…… 다시 못볼줄 알았던 그녀가………

아직도 나를 잊지 못한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지려고 한다.

 

한눈에보이는 그녀의 테이블에 신경이 쓰이면서도

나는 꾿꾿이 그녀가 맥주 세병을 비울때쯤까지 열심히 바쁜척을 해댔다.

 

 

-인사는 끝냈냐?

 

그녀가 죽어라 좋아하던 당근쥬스를 들고 그녀한테로 다가갔을때

툭 던지는 그녀의 반가운 태클멘트………

 

 

-무슨 배짱이야?

-………

-술이 늘었군………

-나는 제자리 걸음만 할줄 알았냐?

-………

 

하긴 그간의 세월이 있는데………

 

담배에 불붙이는 내 동작에 면상이 구겨지는 그녀의 얼굴을 확인하면서

지워진줄알았던 어렴풋한 기억이 슬며시 머리를 쳐든다.

 

(그래 담배를 죽도록 싫어 했었지.)

 

-아직도 담배 싫어?

-…………

 

아무말 없이 나를 노려 보는 눈초리에

나는 또 한번 가슴이 아려

담배를 비벼꺼버린다.

 

-왜 왔어?

-왜 왔을꺼 같아?

-………

-너 뭔가 나한테 할얘기가 있을거 같은데

-………

-아니야?

-…………

-…………

 

그녀가 날카롭게 변해 있다.

(아직도 맘에 상처가 아픈거니?)

 

그녀가 온 목적을 잘 알고 있지만……

만나면 말해줘야지 말해줘야지 하면서 맘 속으로는 수백번 수만번 준비를 해왔지만

막상 닥치고 보니 도저히 어떻게 풀어야 할지………

 

 

둘 사이 침묵은 길어지고

그녀는 목이타는듯 맥주만 벌컥 벌컥 부어대고 있다.

이제 취햇을법도 한데...

얼굴도 벌겋게 상기되고눈도 풀리고

버드와이저 여덟번째병을 비워내고 있다.

(맥주 한병이면 해롱 해롱 하던 애가……)

 

그때까지 나는 그러는 그녀를 보고만 있었다.

(저러고 어떻게 집에 가려는걸까…)

 

지쳤는지

돈을 꺼내서 테이블에 올려놓는다.

 

-가게?

 

 

-…… 너랑 나………… 다시 보지 말자

-……

 

등돌린채로 뱉는 그녀의 말에

내 가슴에  오싹하니 한기가 들어온다

 

가방을 챙겨서 일어나던 그녀가 휘청하나 싶더니

그대로 넘어지고 있는 그녀를 받쳐 안았다.

 

-희경아

 

그녀의 이름을 불러 보지만

스르륵 눈이 감긴 그녀는 의식이 없다.

 

술이 과하면 기절하듯 잠드는 버릇하는 여전한가 본다.

그녀를 비여있던 쏘파에 눕히고

알바생을 시켜서 수민이라는 남자쪽으로 전화 넣었다.

 

 

[너랑 나…… 다시 만나지 말자……]

그녀의 마지막 말이 다시 떠오른다.

(정말 이제 다시 만날일이 없는건가?…………)

추천 (3) 선물 (0명)
IP: ♡.208.♡.164
요안나 (♡.45.♡.68) - 2014/04/13 20:26:10

담집 기대할게요

yinzhengyi (♡.50.♡.226) - 2014/04/17 21:46:06

감사 합니당.....^^

xing520 (♡.50.♡.198) - 2014/04/14 11:17:50

잘 보고 갑니다.손꼽아 기다릴께요~~~

yinzhengyi (♡.50.♡.226) - 2014/04/17 21:46:22

넹.... 감사 합니당...^^

꽃길을함께 (♡.188.♡.75) - 2014/05/08 13:37:45

잘 보고 갑니다.

22,963 개의 글이 있습니다.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조회
보라
2006-08-09
33
64264
원웨이
2014-05-31
3
2017
백합사랑
2014-05-30
2
3106
여행갑시다
2014-05-26
0
1660
진달래8
2014-05-22
9
4492
화룡아저씨
2014-05-22
15
5544
희망의향기
2014-05-17
2
1590
yun95
2014-05-16
8
2994
여행갑시다
2014-05-11
2
2321
너밖엔
2014-05-11
4
1976
꽃길을함께
2014-05-09
0
1844
꽃길을함께
2014-05-08
3
1853
너밖엔
2014-05-08
1
1241
동북수리개
2014-05-07
1
3087
너밖엔
2014-05-07
4
4662
쿨미스
2014-05-07
3
4330
21139 [단편] 92 32
xingyu
2014-05-06
16
3658
여행갑시다
2014-05-04
3
4569
두근남친
2014-05-03
0
1718
예의채
2014-04-27
2
3756
xingyu
2014-04-26
14
6305
yinzhengyi
2014-04-21
7
2608
2단거지
2014-04-19
1
1785
yinzhengyi
2014-04-17
4
2633
여행갑시다
2014-04-17
2
5321
yinzhengyi
2014-04-14
4
2592
yinzhengyi
2014-04-12
3
2750
우렁각시
2014-04-10
14
5689
모이자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