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진심

단차 | 2020.04.02 18:10:30 댓글: 1 조회: 550 추천: 1
분류좋은글 https://life.moyiza.kr/goodwriting/4088055
당신이 언제까지나
나에게 낯설었으면 좋겠다고,
나는 생각한다.


나의 서투름은
나의 진심을 증명하는 것임을
믿어주었으면 좋겠다고, 하지만
내색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모든 익숙함에 대해
경계하는 것이 나의 삶임을,


무엇인가에 익숙해지는 순간,


꽃처럼 시들어버릴지도
모를 것이 또한 진실임을,


한없이 차오르는 것과
한없이 비어가는 것의 동일한 무게를,


희미하고도 선명한
시간의 직선과 곡선들을,


도무지 앞뒤가 맞지 않은
모순투성이의,


그 친밀하고도 낯선
엉망진창의 뒤엉킴을,


이미 알고 있는 사람이
당신이라면 좋겠다고.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사람이
당신이라면 좋겠다고.
추천 (1) 선물 (0명)
IP: ♡.251.♡.162
janice (♡.76.♡.244) - 2020/04/03 10:32:35

감명깊은 글이네요~
읽고 있으면 사색에 잠기게 만드네요~

57,495 개의 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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