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의 이야기

로즈박 | 2023.08.19 05:00:22 댓글: 14 조회: 2026 추천: 7
분류생활잡담 https://life.moyiza.kr/lifejob/4495744
나한테는 짜개바지시절부터 친하게 지내온 찐친이 4명이나 잇답니다..다들 잘 살고 잇는데 그중 한명의 드라마틱한 이야기랍니다..
이 친구는 처녀시절에 결혼을 약속햇던 키크고 잘 생긴 남자친구가 잇엇어요..
남자집에서 결혼을 반대해서 겨우 어렵게 결혼허락을 받고 동거하던중 남자친구가 오토바이 사고로 하늘나라로 가게 되엿답니다..
워낙 반대햇던 결혼이라 남자친구가 그렇게 되니 예비시댁에서 곱게 볼리가 없엇겟죠..
보지 않아도 아마 한드에서처럼 너때문에 사고낫다고 모진말을 들엇을거 같애요..ㅠㅠ
시간이 지나서 어떡하다가 애 딸린 돌싱하고 결혼을 햇답니다..옆에서 그렇게나 뜯어말렷는데 지금 생각해도 왜 그랫는지 모르겟다네요..
암튼 거기서 딸애를 낳고 살다가 신랑이 엄청 도박쟁인데 거기다가 바람까지 피워대서 결국엔 이혼을 햇대요..
충격에서 헤여나오지 못하고 잇을때 11살이나 연상인 사람을 알게 되엿는데 그렇게나 자상하고 매너가 잇고 유머러스까지 해서 친구를 웃게 만들엇대요..
이런 사람이면 같이 살아도 되겟다싶어서 결혼을 하고 같이 한국에 나왓답니다..
넌 일 안해도 고이 앉혀놓고 얼마든지 먹여살릴수 잇다던 사람이 알고보니 또 도박쟁이ㅠㅠ
친구가 힘들게 일해서 번돈을 들고나가 다 도박에 처넣고..
그것도 모자라서 며칠후면 당장 이사가야 하는데 그 계약금을 들고나가 다 잃엇답니다..
그 말을 듣고 일하던 가게에서 주저앉아 펑펑 울엇대요..사장이 사연을 알고 먼저 돈을 대주어서 겨우 이사를 할수 잇엇대요..
그걸로 정신을 차리고 열심히 일해서 잘 살면 되는데 이번에는 신랑이 여기저기 아는 사람한테는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돈을 꾸더래요..
빚이 산더미 같애서 어떡하나 싶엇는데 어느날 친구오빠가 사연을 알고 트럭을 끌고 와서 겨우 친구를 빼내서 도망치다싶이 다른 곳으로 이사갓대요..
너무 넌덜머리가 나서 내 인생에 다시는 남자가 없을거라고 맹세햇대요..
근데 우리 찐친중 한명이 이번에는 진짜 착하고 좋은분이 잇다면서 한국남자를 소개해주더래요..안 만난다고 햇는데 친구가 일방적으로 약속을 해버려서 예의상 나갓는데 그분이 유방암으로 전 와이프를 저 세상에 보내고 몇년동안 애들땜에 죽지 못하고 살아왓다고 그러다가 제 친구의 사진을 보고 첫눈에 반햇다고 그러더래요..ㅎㅎ
알고보니 전장인장모를 20년동안이나 모시고 와이프가 돌아갓는데도 모시고 잇는 세상없는 착하고 순한 사람이더래요..
근데 이번에는 무슨 세번이나 결혼이냐며 친정식구들이랑 딸애까지 반대하더래요..ㅎㅎ
그래서 일단 혼인신고는 안하고 같이 살앗엇는데 그러다가 친구가 자궁근종으로 자궁을 들어내는 수술을 받게 되엿는데 이분이 위안을 해주며 그렇게나 병시중을 잘 들어주더래요..
그걸 보고 옆에서 다들 이번에는 정말로 괜찮은 사람만난거 같다고 그렇게나 칭찬을 하더래요..
퇴원을 하고 몸이 완쾌대서 이것저것 다 정리하고 두 사람이 빌라를 하나 사가지고 새출발을 하게 되엿답니다..
얼마나 자상하고 다정다감한지 세상 처음으로 이런게 행복이구나 느끼면서 살앗더래요..
인젠 불행 끝 행복 시작이구나 하던중 워낙 몸이 약해서 자주 건강검진을 받앗엇는데 반년에 한번 해야 되는 유방암 검사를 깜빡하고 일년이 다 돼서 검사햇는데 유방암초기라는 청천벽력같은 진단을 받게되엿대요..그것도 양쪽에 다요..
아..인젠 하나님께서 내 행복을 질투해서 날 데려가려나보다고 두 사람이 부둥켜안고 사흘밤을 울엇대요..
신랑 전처도 유방암으로 돌아갓던터라 신랑은 자기를 만난것땜에 친구가 유방암에 걸린거 아닌가싶어서 그렇게나 자책하더래요..
자포자기하는 친구를 대신해서 신랑이 여기저기 병원을 알아보고 다행이 암초기라 암덩어리만 제거햇답니다..작년에 수술받앗는데 일년이 조금 지난 지금 며칠전에 건강검진에서 경과가 좋다는 말을 듣고 저도 축하해주엇답니다..
지금 신랑이 친구 죽다살아낫다고 일도 못하게 하고 숨만 쉬고 잇으라한답니다..ㅎㅎ
아침에 출근하면서 친구가 먹을 과일이랑 삶은 계란도 껍질까지 까서 접시에 담아서 포크까지 챙겨놓고 나간답니다..이번에야말로 진정으로 좋으신 분 제대로 만난거 같아서 너무 좋아보엿어요..친구 왈 내가 아마도 전생에 나라를 서너번 구햇던거 같애...저렇게나 좋은 분 만난걸 보니..ㅎㅎ
저도 이번에 만나보앗는데 그냥 보기만 해도 진짜 좋으신분이라는 인상을 받앗답니다..이번에는 진짜로 행복하게 오래오래 잘 살앗음 너무 좋겟네요..
친구의 행복을 축복하면서 될수록 짧게 쓰려고 햇는데 한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친구가 스트레스로 몸이 망가진 원인도 잇지만 워낙 몸매관리에 신경쓰는 편이라 조금만 살이 쪄도 다이어트약을 달고 살앗대요..
그것도 암걸리는데 한몫하지 않앗나 닥터쌤이 그러더래요..다이어트 하시는 분들 약으로 하지 마시고 건강하게 운동으로 하시길 강력히 권고드리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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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초한방울 (♡.104.♡.178) - 2023/08/19 10:41:55

친구분이 이제라도 참사랑 만낫다니 다행이시네요~
~네번씩 결혼할만 해요 ㅋㅋ
저라면 절대 안할듯 해요,요즘 애둘+애아빠 한국 보냇는데 솔로 생활이 얼마나 자유스러운지 하하…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로즈박 (♡.39.♡.172) - 2023/08/19 22:02:40

아..결혼은 세번이래요..ㅋㅋ
인젠 아마도 마지막사랑을 만난거 같애서 너무 보기 좋앗어요..근데 저도 일땜에 한동안 신랑이랑 떨어져지냇는데 처음엔 완전 자유라 너무 신나고 좋기만햇엇는데 시간이 좀 지나니 맨날 혼자라 쪼꼼 외롭긴 하더라구요..ㅋㅋ

닭알지짐닭알지짐 (♡.144.♡.132) - 2023/08/19 19:19:01

친구분 인제는 아프지 말고 착한 신랑과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시길 기도합니다 ㅎㅎㅎ

로즈박 (♡.39.♡.172) - 2023/08/19 22:04:33

지짐님의 그 기도가 제 친구한테 전해지길 저도 간절히 기도하겟습니다..ㅎㅎ
지짐님~~좀 자주 오세용~~

Reminiscent (♡.191.♡.139) - 2023/08/19 20:40:04

친구분의 사랑을 위해 여러번 시도를 한다는 그 용기 자체만으로도 대단하신것 같아요.
지금부터라도 자신을 좀 더 사랑해서 건강하고 신랑분이랑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우리 로즈박님 오랜만에 글을 작성하셨네요, 손가락통증은 조금 괜찮나요?
좋은 주말 보내세요~!

로즈박 (♡.39.♡.172) - 2023/08/19 22:10:58

친구의 살아온 삶이 너무 드라마 같애서 나중에 자서전이라도 좀 쓰라고 제가 그랫어요..ㅎㅎ
그래도 항상 밝게 웃고 주위에서 제 친구 나쁘다는 사람이 하나두 없이 착하게 잘 살아왓더라구요..이제라도 행복햇음 너무 좋겟어요..ㅎㅎ
손가락 조금씩 나아지고 잇어요..인젠 주사덕에 설겆이도 하고 통증도 거의 사라진듯 싶어요..따뜻한 관심 너~무 고마워용~~

뉘썬2뉘썬2 (♡.203.♡.82) - 2023/08/19 21:52:47

다이어트약이 문제네요.저는 다여트약 먹어본적이
없어요.

남자때문에 고생햇던 친구분이 이제라도 꽃길을
걸엇으면 좋겟어요.

로즈박 (♡.39.♡.172) - 2023/08/19 22:14:12

오늘도 친구네랑 만나서 같이 저녁 먹엇는데 행복해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앗어요..
저도 다이어트약은 한번도 먹어본적이 없어요..검증도 안된 다이어트약을 함부러 먹는게 아닌거 같애요..살이 찌기전에 관리를 잘해주는게 건강에도 좋지 않앗을가 제 짧은 생각이랍니다..

산동신사 (♡.224.♡.65) - 2023/08/21 12:12:12

친구분 완쾌되길 바랍니다. 선량한 사람은좋은 결과가 찾어올수밖애 없는거 같아요.
그런데 이야기가 길어서 또 앞에서 너무 불행만 만나거 같아서 세번째만남도 잘못될라 조마조마했는데 끝까지 다 읽고 시름놓은거 같습니다. 이야기도 굴곡적이고 글도 잘 썼습니다.

로즈박 (♡.101.♡.252) - 2023/08/22 03:14:26

친구가 워낙 쾌활하고 속을 다 털어놓는 투명한 성격이여서 주위에 친하게 지내는 사람도 많더라구요..근데 하도 파란만장한 결혼생활이라 좀 기가 막히기도 햇답니다..이번에 만나서 살아온 과정을 담담하게 털어놓는데 제가 오히려 마음이 아프더라구요..이번에는 좋은 분 만난거 같애서 너무 다행이다싶엇답니다..
글이 길어서 지루할가봐 될수록 간단하게 쓰려고 햇는데 잘 썻다고 칭찬해주시니 너무 좋네요..ㅋㅋ

산동신사 (♡.173.♡.19) - 2023/08/22 08:29:53

로즈박님 같으신 친구를 둔 친구도 좋겠어요.부끄럽지만 저는 조선어 전공했는데 글솜씨가 별로여서 댓글이나 달지 글을 올리기는 좀 저어됩니다.그대신 로즈박님이나 다른분들의 좋은글들이 올라오면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포인트도 다 드리고 싶은데 1급이여서 하루에 한번밖에 못주게 되여있네요.
좋은하루 보내세요.

로즈박 (♡.39.♡.172) - 2023/08/22 21:16:57

아..하루에 한번밖에 못 주는 그 소중한 포인트를 저한테 주신건가요?너무 고맙습니다...전 포인트가 많으니 안 주셔도 괜찮습니다..ㅎㅎ
신사님도 처음엔 댓글도 안 다시더니 지금은 그래도 많이 참여를 하시는거 같애서 너무 좋습니다..
조선어문을 전공하셧다니 충분이 좋은글을 쓰실수 잇어요..작가처럼 안 쓰셔도 되니 살아온 이야기 같은거 좀 써주세요..ㅎㅎ
일본까지 갓다오셧다니 아마도 많은 스토리가 잇을거같아요..기대할게요~~

cui0128 (♡.121.♡.216) - 2023/08/22 13:03:41

다이어트약이던 비타민이든 모든건 과다일때 몸에 다 안 좋아요. 세상에 건강을 유지하는게 가장 좋은건 운동인거 같아요. 그래도 친구분이 그동안 남자땜에 맘고생 많이 하고 마지막에 제대로 된 사람 만나서 다행이네요. 원래 처음부터 완벽하게 대해주려고 하고 잘 대해주는 사람은 좀 三思而行해야 합니다. 세상에 내 맘에 드는 완벽한 사람이 없잖아요. 이런 친구분에겐 지금의 남자분처럼 알아봐주는 주군이 꼭 필요하죠. 그래도 이제대로 고생끝에 행복을 찾아서 보면서 저도 잠간 행복했답니다.

로즈박 (♡.39.♡.172) - 2023/08/22 20:30:04

아이고..님도 참 여리고 착하신분이시네요..같이 아파하고 같이 행복해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제 친구도 원래는 착하고 눈물이 많은 친구엿는데 하도 힘든 일을 많이 겪어서 그랫는지 지금은 강해졋더라구요..
좋으신분 만나서 몸도 마음도 많이 건강해진거 같아서 너무 보기 좋앗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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