香烟有毒

핸디맨남자 | 2020.04.19 16:28:09 댓글: 15 조회: 2914 추천: 8
분류40대 공감 https://life.moyiza.kr/sympathy/4097581

담배를 사람을 지독한 놈이라고 친하지 말라한다. 담배를 지독하게 피워본,현재 피우는 사람들도 담배가 어지간히 떼기 힘든게 아님을 안다.

총각시절 남자의 무게를 상상하면서 담배를 피웠다. 피울줄도 몰라도 느낌상 자신을 영화속의 우아한 남자주인공으로 인지하면서 자연스레 모방하게 된것이다. 그래, 남자란 담배를 피워야 싸나이답게 보이는게 아닌가.."뽀안 담배연기,화려한 차림속에 "...흔들대던 현진영의 "흐린기억속의 그대"를 아는 사람들은 아마 나이또래로 젊어있을것이다.ㅋㅋ.

세월이 흘러 몇년 지니까 담배는 나와 떨어질수 없게 친하게 되였다. 기뻐도 한대,슬퍼도 한대,고독해도 한대,스트레스에도 한대, 노라리치고싶어서 한대, 응아하면서도 한대...여자 없을때도 아주 자연인으로 생활하게끔 만들어준 동반자...

몇번 정도 중간에 끊어보려 시도했었다. 제일 길게 반년,짧게 두달,ㅎㅎ

항상 해변가에서,강가에서,길가에서,차를 몰다가, 마지막이라 결심을 웨치면서 호주머니 새로 터친 담배와 라이터를 얼마나 많이 버렸던걸가. 던질때 모습 엄청 장엄하고 멋스레 생각되였다.그러다가 어느날 문뜩 손에 담배가치가 있는거지? ㅋㅋ 에라 피우고 보자....비였던 호주머니에 라이터와 담배가 신기하게 나타나기 시작했다.ㅎㅎ 누가 마법을 쓴것임이 틀림없짐...

그런 내가 갑자기 담배가 미워졌다. 우린 갈라져야 할 운명의 시기가 온것일가..이빨빠지고 까마짭짭한 ,령감냄새 풀풀나는 어떤 늙은이를 보고 갑자기 그렇게 늙어질가봐 두려워졌다. 한국에서 쥐처럼 두눈을 팽글팽글 돌리면서 금연표시가 있나없나,금연표시 있는곳에서는 필가말가 고민하는게 창피해졌다. 하루4500원짜리 한통도 모자라서 한통반 피우는 그돈이 아까워졌다.일년으로 치면 어마어마했을 돈인데.. 남자크림을 바르고 향수를 뿌린들 뭣하랴...담배연기는 낯에 거머칙칙하게 그을릴수도 있는데. 아저씨다운 나이지만 그래도 이쁜 여자들 앞에선 젊은애들이라 상상하는 꿈을 무너뜨릴수 있다. 담배를 피우면 신경이 안정되지만 안피우게 되면 대뜸 불안해난다. 그래서 자꾸 의지하게 되는가봐..천사와 마귀가 동시에 와서 꼬득이는가봐...

강남구 서처동 금연센터에서 무료로 금연을 도우겠다고 일하는 현장에 찾아왔다. 석달 견지하면 30만원어치의 상품을 지급해준단다. 그리고 신청한 사람한테는 금연에 도움이 금연파스를 잔뜩 공짜로 주었다. 금연약에 의지해서 뗄수 있을가?...이건 아주 병자취급인데...자존심 걸린 싸움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금연선서같은걸 하지 않고 오솝쏘리 떼보기로 맘먹고 슬쩍 가서 신청했다. 금연선언같은걸 동네방네에 자랑해도 개나소도 믿지 않을게 뻔하니까.ㅋㅋ

중고서점에서 책을 사기를 좋아한다. 하나에 보통 5000원대, 책하고 담배를 일대일로 관계수립을 해놓았다. 담배한통 사서 피운다는것이 좋아하는 한권 사서 태워버리는것이라고 ....아큐같은 암시법이 효과를 낸걸가... 한국에서 석달동안 용케도 금연에 성공하였고 금연센터에서 나눠준 비타민약 두병을 가졌다. 코따때같은 두병이 30만어치 상품이라고 ? 시간이 지나고 보니 30만원보다 가치가 있는줄 알았다. 석달동안 담배피운다고 가정하에 하루 한통씩 90 곱해버리면 40 절약한거 되니까..그보다 담배를 떼게된 정신적 가치는 이루다 못하겠다.몸속에 붙어있는 귀신을 쫓아냈다고 해야 할가...

중국에 와서도 오솝쏘리 움츠리고 산다.바이러스 시국도 어지럽지만, 옛날처럼 사람들과 어울려서 먹고,마시고,담배피우는 생활이 질려서이다. 그냥 혼자서도 잘노는 아이가 되고 싶다. 그리고 담배뗏다고 지독한 놈이 아니다. 그냥 애로 다시 돌아가고 있는 중이니까...어른 세계 지독해...

추천 (8) 선물 (0명)
IP: ♡.86.♡.154
cosmos00 (♡.63.♡.8) - 2020/04/19 17:06:02

젊은 사람 담배냄새 그나마 맡을만 한데 나이 든 사람 몸에서 나는 담배냄새 숨막일것 같아요 ㅋㅋ
담배 잘 뗏어요

에그아홉쪽 (♡.136.♡.145) - 2020/04/19 20:57:21

나이든 사람몸냄새는 왜 맡아보고 그러세요?
ㅋㅋㅋ

cosmos00 (♡.63.♡.8) - 2020/04/20 19:17:12

그 있잖아요 택시기사 차에 앉으면 숨도 제대로 못 쉬고 참다가 유리문을 내려놓는거 ㅎㅎ

cosmos00 (♡.63.♡.8) - 2020/04/20 19:17:12

그 있잖아요 택시기사 차에 앉으면 숨도 제대로 못 쉬고 참다가 유리문을 내려놓는거 ㅎㅎ

핸디맨남자 (♡.86.♡.154) - 2020/04/21 11:35:20

지금 택시수준이 말이 아닙니다. 저도 이제는 담배냄새 박힌 택시를 .타면 불쾌감이 엄청 나네요.서비스수준이 아직 많이 제고되야 되겠는데 말입니다.

에그아홉쪽 (♡.136.♡.145) - 2020/04/19 20:53:57

축하드립니다 ㅋㅋ

담배를 성공적으로 뗏다는 기념으로 한대 피우시지요

핸디맨남자 (♡.86.♡.154) - 2020/04/21 11:28:47

기발한 발상입니다.星星之火可以燎原이 될가봐 감당안되서..ㅋㅋ

벨리베리 (♡.40.♡.62) - 2020/04/20 15:00:31

담배를 시작한 동기,끊는과정...많이 흡사해서 재밋게봣네요.
금연 축하합니다.
하루한갑 골초로됫다가 약 십년은 술 안마시면 담배안찾는일인입니다.

핸디맨남자 (♡.86.♡.154) - 2020/04/21 11:30:31

좋은 생활 하고 계시네요. 전 아직 술은 못떼겠습니다. 술먹고 나면 흥분되서 글이라도 쓸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ㅋㅋ 언젠가 술을 떼야 할때가 오면 자연이 멀어지게 되겠죠.

길에 (♡.208.♡.20) - 2020/04/20 21:50:48

답배를 떼게 된 동기가 핸디맨님답군요.책이냐,담배냐에서 책을 선택했으니 말임니다.아므튼 축하드림니다.

핸디맨남자 (♡.86.♡.154) - 2020/04/21 11:33:09

길님은 내 쓴글에서 감을 잘 잡네요.느낌이 잘 통하나 봅니다.

보라빛추억 (♡.137.♡.147) - 2020/04/21 15:24:52

우리 아버지는 열몇살때부터 50대초반까지 40년 가까이 담배를 피웠는데 한국에 가서 한달만에 뗐습니다.
떼게 된 동기는 한국담배가 너무 비싸다는겁니다.
의지력이 어찌나 강한지 뗀지 이젠 10년 되는데 그동안 한번도 피우지 않았어요.

님 또한 몸에도 안 좋고 여성들 애들 다 싫어하는 담배를 떼기 정말 잘했어요.쭉 견지하실거라 믿습니다.

기계사람 (♡.208.♡.5) - 2020/04/22 12:01:34

술, 담배, 여자(?) 좋은건 좋죠..
헌데 좋은것도 지나치게 흡입하면 수명 짧기 마련이고..ㅋㅋ

고구마말랭이 (♡.210.♡.177) - 2020/04/23 05:55:58

한국에서 쥐처럼 두눈을 팽글팽글 돌리면서 금연표시 찾았다는거 눈에 보는것 같아요ㅎㅎ

우리아빠는 40년넘게 피운 담배를 끊겠다고 결심하고는 바로 실천해서 성공했는데 자기는 35년인생에 담배를 몇년이나 폈다고 끊는다는 말만하고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고 있냐,제가 남편한테 가끔 하는 말입니다

담배를 끊는것은 결코 烟龄의 차이가 아니라 의지강약의 차이인거 같아요~

피시골드 (♡.88.♡.36) - 2020/04/28 16:09:29

该戒就戒,该抽就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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