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크는 것들의 비밀

뚬칏뚜둠칏뚬칏뚜둠칏 | 2023.11.23 09:31:56 댓글: 5 조회: 981 추천: 5
분류50대 이상 https://life.moyiza.kr/sympathy/4520301
1, 강한 놈은 어떻게 해도 강하다

미나리 같은 놈들이 그렇다.  마트에서 사 온 미나리를 다듬다가 한토막이 떨어졌는데 그냥 물에 꽂아 뒀더니 매일매일 크면서 3개월 뒤 완전 튼튼해짐, 

 누구나 다 이랬으면 너무 좋으련만 당연히 강한 놈은 상위 몇프로에만 해당하는 듯 하다. 



2, 포기가 없는 놈도 어케든 살아 남는다 

고사리사촌인 고비류인데 , 놀러 갔다가 따 온 녀석이 있다. 5개월만에 드디어 자리를 잡은 듯.  데려올 때는 주먹만큼 되는 큰 개체였으나 집에 와서 적응하면서 기존에 섬에서 먹고 자라던 잎들은 다 버리고 새 잎을 다시 내더라.  

식물 키우는 사람들끼리는 이런 말도 한다.  
데려올 때 잎은 다 내것이 아니라고 보면 된다고, 
나에게 와서 자라는 잎만이 내것이라고 . 

결혼생활도 똑같다, 결혼전의 모든 것은 내것이 아니다. 그 집 부모님꺼 혹은 그 자신꺼 . 
결혼후에야 내가 다듬고 키워서 내것으로 만들 수 있다. 
(( 걱정마라 , 키워보니 어쩔 수 없이 죽는 놈들은 버려야지 뭐 . 잘 크는 놈들도 수두룩빽빽이다 , ㅎㅎ ))



3 혼자서 안되면 여럿이 뭉쳐도 좋다. 

개구리 네마리가 아직도 잘 살고 있다. 네마리를 큰 통에 같이 넣어주는데 , 흙 파고 들어가 있는 놈 / 나무에 붙어 있는 놈 / 벽 모서리에 있는 놈 / 물컵에 집착하는 놈  각자 성격이 다양하다 .  어쨌거나 , 모여 살면 좀 더 컨디션이 좋은 것 같다. 

오는 봄에는  알 낳고 올챙이를 볼 수 있을까 ?  


4, 무리를 지을 수 없다면 짝이라도 있어야 한다

9월초에 데려온 사슴벌레와 장수풍뎅이 중 , 장수풍뎅이는 최근에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멀쩡한 수컷을 혼자 키웠더니 스트레스 엄청 받아서 나무도 다 갉아놓고 땅 다 갈아 엎고 .... 그저 먹는 것은 여한이 없도록 좋은거로 실컷 먹었는데 ,,,,, 그러다가 그냥 갔다. 

대신 사슴벌레 한 쌍은 알을 잔득 낳아서 지금 유충(사슴벌레 애기들)이 열마리정도는 되는 듯... 
보통은 알을 낳고나면 죽는다고 하더니 얘네는 아직도 둘이서 꽁냥대면서 잘 살고 있다. 
부모개체가 튼튼해서 그런가 , 유충들도 아주 뭐 그냥 쑥쑥 커가는데 , 봄이 되면 완전한 사슴벌레로 되지 않을까 싶다. 

짐작컨대 , 이처럼 풍뎅이가 먼저 죽은 이유는 환경문제가 아니라 (각자 자기 통에서 적당히 환경을 맞춰서 제공해 줌) 아마도 << 고독사 >> 인 듯 . 


((얘는 사슴벌레 유충))


이래저래 키워보니 , 잘 크려면 
강하고 , 끝까지 해내야 하고 , 동료가 있거나 , 반려가 있으면 너무 좋다는 결론이.... 

사람이라고 뭐 크게 다를까 싶어서 
2024년에는 어느 한가지라도 이룰 수 있는
크게 성장하는 한 해 되시길 바란다 . 




추천 (5) 선물 (0명)
첨부파일 다운로드 ( 4 )
IMG_4675.jpeg | 188.2KB / 0 Download
IMG_4674.jpeg | 293.3KB / 0 Download
IMG_4672.jpeg | 618.3KB / 0 Download
IMG_4673.jpeg | 777.3KB / 0 Download
IP: ♡.145.♡.32
뚬칏뚜둠칏뚬칏뚜둠칏 (♡.145.♡.32) - 2023/11/23 09:37:38

아 , 덧붙이자면 , 성격 더러운 것들이 잘 크는 같음 ㅋㅋㅋ

정신없이 까다로워서 정말 진짜 절대로 단 한순간도 대충 대할 수가 없는 놈이거나,
너무 사나워서 함부로 건들수가 없는 놈이거나 ㅎㅎ

아 ... 사슴벌레 넘 무서브... ;;;; 장갑위로 찝힌 뒤로 무서워서 건들지 않는데 , 이것들이 시름 푹 놓고 너무 잘 큼 ,, ㅎㅎ

역시 또라이가 최고인듯 ;;; ㅎㅎ

들국화11 (♡.50.♡.239) - 2023/11/24 13:59:29

잘 읽고 갑니다 식물도 잘 키우시고 개구리랑 벌레들도 다 집에서 키우는게 신기해요 무슨일 하시는 분이시진지 궁금해졋어요 ㅎㅎ

뚬칏뚜둠칏뚬칏뚜둠칏 (♡.145.♡.32) - 2023/11/24 17:44:06

주부입니다 ㅎㅎㅎ

들국화11 (♡.50.♡.239) - 2023/11/25 08:46:45

너무 공감가는 내용이라 오늘도 읽고 갑니다 ㅎㅎ고향은 어디세요?

뚬칏뚜둠칏뚬칏뚜둠칏 (♡.145.♡.32) - 2023/11/25 11:20:31

연변촌아입니다 ㅎㅎㅎ

30,212 개의 글이 있습니다.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조회
다가온인연
2009-10-13
0
76626
뉴런neuron
2024-03-28
2
482
뉴런neuron
2024-03-28
2
630
뉴런neuron
2024-03-24
0
768
뉴런neuron
2024-03-23
1
663
나쁜당나귀
2024-03-20
0
991
삶e의미
2024-03-19
2
858
뉴런neuron
2024-03-14
0
1240
타향의슬픔
2024-03-12
1
1345
yingxiong
2024-03-09
2
1332
가을향기1
2024-03-06
4
1528
강자아
2024-03-06
4
1454
힘내자2023
2024-02-29
1
1668
뉘썬2뉘썬2
2024-02-28
2
1569
미시리
2024-02-27
1
930
quiet
2024-02-25
3
1165
bumr
2024-02-13
3
1758
마음의변화
2024-02-10
2
839
런저우뤼
2024-01-30
2
1444
현재2020
2024-01-17
1
1979
진달래8
2024-01-17
5
2801
로컬푸드
2024-01-16
2
1193
현재2020
2024-01-15
2
1857
뉴런neuron
2024-01-09
0
1041
뉴런neuron
2024-01-09
3
987
현재2020
2024-01-08
2
1015
하얀비둘기요
2024-01-07
4
1408
뉴런neuron
2024-01-05
5
1679
모이자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