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 없는 사랑’에 대하여

Reminiscent | 2023.10.27 01:42:26 댓글: 15 조회: 1117 추천: 8
분류30대 공감 https://life.moyiza.kr/sympathy/4512082

최근에 부모님이 아닌 다른 가족에게서 이런 말씀을 들었다.

건강 챙겨야 한다. 니가 아프지 말아야지…”

말씀을 하신 분은 다른 뜻은 없지만 나의 마음은 조금 무거웠다.

30 후반에 진입하기 전까지는 이런 유형을 대화를 하지 않았는데

점차 중년의 나이로 진입하는 우리와 함께 부모님도 년로해지기 시작하면서

건강과 추후 부모님에 대한 효도에 관한 이야기가 사회적 이슈로 자리잡고 있다.

나는 나의 소울 메이트인 친구와 주제에 대해 거의 통화할때마다

생각을 교류하고 있다.

친구는 한족이지만 미혼이고 나와 같은 외동딸이고 해외에서

장기파견 근무중이고 나보다 나이가 있어

친구의 부모님께서는 이제 70대에 진입 하시게 되셨다.

우리 둘은 소울 메이트 답게 외동딸로서 부모님이 신체가 불편하실때는

깔끔히 해외생활을 정리하고 돌아가서 곁에 머물면서 효도를 하는게

맞다는 생각을 똑같이 가지고 있다.

며칠전 친구와 통화를 하다가 최근 들었던 말에 대해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건강을 챙겨야해. 니가 아프지 말아야지 말은

나를 위한 말인것 같지만 사실 뜻을 풀이해보면

나의 존재 자체를 위해서 내가 건강해야 되는게 아니라

상대적 조건 붙은 아프지 말아야하는 이유이라고 얘기를 하니

친구가 말을 듣더니 이런 얘기를 한다.

사실 부모님이 자식에게 주는 사랑만이 조건 없는 사랑이지 나머지

사랑은 조건 있는 사랑이야. 나도 항상 부모님하고 통화할때마다

아프지말고 건강을 챙기시라고 하는데

사실 그마저도 조건이 있는사랑 이더라고.

부모님이 아프지 않으셔야 내가 외국에서 원하는 삶을 추구하면서

꿈을 펼치면서 살수 있으니까.

나조차도 이렇게 조건이 없는사랑을 받으면서도

부모님께 조건 붙은 사랑을 드리는데

다른 사람한테서 무조건적인 사랑을 바라겠어?”

말을 듣고 폭풍적 공감을 하였다.

사실 나도 부모님이 건강하시길 바라는데 진심으로 아프지 않기 바라는 마음도

당연히 있지만 혹시 건강이 좋으시면 자식으로서 곁에 있어줘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있어서 자신을 중심으로 한 상대적 조건이 있는마음이였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부모님은 지금도 나한테 하시는 말씀이 있다.

뭐든 필요없다. 아프지만 않고 건강하기만 하면 된다.”

부모님께서 우리한테 주는 사랑은 이렇게 나의 존재만으로도 충분한 그런

조건 없는 사랑 였다는걸 진심으로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는 항상 타인 흔히들 가족, 남편이나 사랑하는 사람, 친구 등등 에게서

조건이 없는 사랑 무조건적인 사랑을 원하고

영원히 변하지 않는 사랑이길 바란다.

너가 나를 사랑했기 때문에 나도 너를 사랑하게 되었다.

너는 나를 더이상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나도 너를 사랑하지 않기로 했다.

나는 너를 사랑하는데 너는 나를 사랑하지 않니?

내가 건강이 악화되었거나 소유한 모든걸 잃어버렸다고 해도 너는 계속 나를 사랑할수 있을가?

내가 더이상 젊지 않고 예전처럼 예쁘 않고 주름이 늘어가고 늙어가고 있음에도

너는 계속 나를 사랑할수 있을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 () 사랑할수 있을가?'

부모가 자식에게 주는 사랑은 아무 이유도 따지지 않는 그런 진짜 조건없는 사랑이다.

자식이 부모님께 드리는 사랑 조차도 조건이 있는 사랑인데 하물며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타인에게서 과연 우리는 조건없는 사랑 바랄수 있을가?

조건 없는 사랑만이 진짜 사랑이라는 얘기를 하려는게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무조건적인 사랑을 원하고 갈구하면서도

그런 사랑을 상대방에게 줄수 있을지 먼저 자신한테 질문을 해보는게

순서이지 않을가란 생각을 해본다.

하지만 확실한건 나는 누구를 무조건적으로 사랑하기 전에

나는 조건없이 나를 사랑하는사람이고 싶다.


그럼
모이자 회원분들은 조건 없는 사랑 줄수 있는 상대를 이미 만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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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동신사 (♡.79.♡.155) - 2023/10/27 05:32:49

글을보면서 조건없는 사랑이란 있는것 같기도 하고 또다시 생각해보니 없는것 같기도 해서 좀 헛갈립니다ㅎㅎ.단 부모님들 자식사랑은 예외로 조건이 없는것 같은데 자식으로서는 효도할 의무가 있지요.
좀더 깊이 생각해보게 되는 주제인데 주위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하는것 같습니다.

Reminiscent (♡.65.♡.126) - 2023/10/27 07:09:12

'조건 없는 사랑'에 대해 해석하기 나름인것 같아요. 뭐든 정답이 없는것 같아요. 요즘세대 부모님들은 마인드가 변화가 생기셔서 자식의 효도에 대해 마음을 내려놓으시고 비우셨더라구요. 너무 큰 기대를 안하시긴 하지만 그래도 예나 지금이나 자식으로서의 도리를 잘하는 사람이 있는 방면 또 그렇게 안하는 사람도 많이 계시니 천차만별인것 같아요. 하지만 깊게 생각을 해보면 부모가 자식에 대한 사랑조차도 조건이 없는게 아니라면 이 세상에 과연 '조건 없는 사랑'은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 생기네요. 이렇게 철학적인 문제를 저의 얕은 지식이나 이해로는 이 정도까지가 해석인것 같아요.

단차 (♡.252.♡.103) - 2023/10/27 06:13:56

조건없는 사랑이라고 하니까, 사랑의 기술에 나오는 말이 생각나네요. 많이들 사랑을 주기보다 받으려고 하고 있다고요. ㅋㅋ 저는 작년부터 부모님이 많이 아프셔서 일년 넘게 병원 따라다니면서 정신없이 보냈어요. 부모님이 아프니까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을 받게 되더라고요. 부모님이 없으면 조건없이 저를 사랑해줄 사람이 사라질거라 생각해서 더 힘들었나봐요.
그래서 다른 것 필요없이 무조건 마음이던 몸이던 건강이 제일이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저는 친구들 대할때도 바라기보단 그저 편안하게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같이 있을때 즐겁고 헤어지면 또 따로 일상을 이어가면서 서로 힘이 되는 존재가 되길 바라고 있어요.
레미니센트님 글 보면 마음에 와닿는 말이 많아서 좋아요. 저도 저 자신을 조건없이 사랑하려고요.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바라요~

Reminiscent (♡.65.♡.126) - 2023/10/27 07:17:20

"사랑의 기술" 이 책 저도 봤어요. 사랑에 대한 아주 해석이 잘 된 책이지요.
부모님께서 많이 아프셨다니 참 힘드셨겠어요. 오랜 병원생활 쉽지 않은 일이지요.
그래서 자신의 건강을 잘 챙기는게 최우선이고 부모님께서 자신의 건강관리를 잘하시는게 너무 고마운 일인것 같아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친구도 떠날사람은 떠나고 곁에 남은 친구는 진짜 존재자체만으로도 힘이 되는 소중한 존재인것 같아요.
서로 심리적 부담이 없는 선에서 시간을 내서 보면 그 시간을 소중히 잘 보내고 또 각자 자신의 삶에 집중하게 되는것 같아요.
저의 글이 조금이나마 마음에 와닿았다고 하니 너무 기쁘네요. 이게 제가 글을 쓰고 싶은 충동이 생기는 이유가 아닌가 싶네요.
단차님은 충분히 자신을 조건없이 사랑할수 있을것 같아요, 아니 그러고 계신것 같아요.
불금이시겠네요, 좋은 하루 되시고 주말도 잘 보내세요!

진달래8 (♡.121.♡.216) - 2023/10/27 09:44:31

좋은 글이네요. 조건있는 사랑과 조건 없는 사랑
얼마전에 저도 어떤 계기로 인해서 이 두가지 문제로 생각 많이 했는데
그때 들었던 생각은 사람은 본인이 선택한 사람에게는 조건 없는 사랑을 베풀지만
나를 선택한 사람에게는 항상 조건이 달린 사랑을 하게 되더라구요.
항상 조건이 없는 사랑을 바라지만 정작 자신은 항상 조건 있는 사랑을 해왔던걸 느끼게 되니 반성하게 되더라구요.

Reminiscent (♡.65.♡.126) - 2023/10/27 19:20:33

진달래8님은 요즘 생각하는 주제가 저랑 거의 비슷한 흐름인것 같네요.
"항상 조건이 없는 사랑을 바라지만 정작 자신은 조건 있는 사랑을 해왔다"는 말 참 좋네요. 이걸 또 깨달았다는 자체가 너무 멋진것 같아요. 나이가 얼마가 되었던 어떤 삶을 살고 있던 "사랑"을 중심으로 하여 이렇게 또 계속 배우면서 살아가네요.
진달래8님께서 '조건 없는 사랑'을 곧 만나시길 바랍니다.

보지마진짜보지마 (♡.145.♡.32) - 2023/10/27 12:47:17

환상을 깨보자면, 부모의 사랑도 조건(원하는 바, 혹은 그 최종 목적)이 있어서 주는 사랑입니다. 일반적인 사랑과 별로 다를 바가 없다고 봐요, 자식된 입장에서는 부모의 사랑을 냉정하게 보기 어렵습니다, 자기보호기제도 있고, 도의적인 측면도 있고, 이미 그렇게 믿고 싶기 때문이죠. 그러나 아이를 키워보면 압니다. 부모가 되어서 하는 사랑에도 자기완성의 욕구인 책임감을 만족시키는 행위이기에 사실 다 조건이 있습니다, 다만 아름다운 조건이죠 .

Reminiscent (♡.65.♡.126) - 2023/10/27 19:26:46

아주 깊게 본질적으로 따지고 보면 '조건'이 있는 사랑이 맞다고 생각해요. 저는 아이를 낳아 키워보지 못해서 부모입장은 잘 모르지만 제가 부모님께 받아온 사랑에 대한 자식으로서의 느낌을 글로 표현을 해보았어요. 하지만 우리가 잘나던 못나던 존재 자체만으로서 소중하고 자신을 희생하면 서까지도 자신의 모든걸 주고싶은건 부모인건 확실하다고 생각이예요.
댓글 감사합니다, 좋은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차이파이 (♡.217.♡.113) - 2023/10/28 08:59:08

음... "조건없이"사랑을 주시는 부모님 만나신걸 축하드립니다! 너무 많이 부럽네요
단, 세상에는 "부모"도 여러가지 부류가 있습니다!!!

차이파이 (♡.217.♡.113) - 2023/10/28 08:55:00

오~~~ 아주 공감합니다!!!!!!!

로즈박 (♡.39.♡.172) - 2023/10/27 14:44:20

무슨 일이 잇더라도 끝까지 무조건으로 사랑해줄수 잇는건 부모의 사랑뿐인거 같애요..
나도 가만히 생각해보니 신랑한테만 그런 사랑을 강요햇던거 아닐가 생각도 들어요..
물론 그런 사랑을 받으면 좋겟지만 내가 먼저 줘야지 나한테도 돌아오지 않을가요?
친구들중에서 유일하게 어머니가 생전이신 친구가 하는 말~큰아들집에서 같이 살고잇는 어머니가 연길에 사는 작은 아들 애기한테 아끼고 모은돈을 손주주라고 50만 보냇대요..근데 작은 며느리가 영상통화하는데 아들넘이 옆에 앉아잇으면서 엄마문안도 돈 받은 인사도 안햇나봐요..어머니는 그게 노여워서 울고불고 자식 잘못 키웟다고 머리 동이고 누워잇대요..ㅎㅎ
큰 아들집에 얹혀살면서 어쩌다 생긴 소비돈을 모앗다가 작은 손주한테 보냇는데 고맙다는 말도 못 들으니 그게 서운하셧나봐요..
부모는 내가 못 먹고 못 입어도 자식이 첫째인데 참 그 마음을 몰라주고..
외동이라 부모님에 대한 부담이 좀 잇겟네요..
이만큼 잘 된것도 어쩌면 그렇게 아낌없이 퍼준 부모님 사랑덕분이 아닐가요?
부모님이 아프시면 무조건 달려와야 한다는 말에는 격하게 나도 공감해요..

Reminiscent (♡.65.♡.126) - 2023/10/27 19:38:55

로즈박님 댓글 공감합니다.
내가 얼마나 잘난 사람이던 어떤 삶을 살고 있던, 맞고 그름을 물론하고 아낌없이 사랑해주고 내편에 서서 나를 지지해 줄수 있는건 부모님뿐인것 같아요. 어느 부모님나 다 그런건 아닐수 있지만 제가 부모님한테서 받은 사랑만큼은 "조건 없는 사랑"이라고 정의할수 있을것 같아요. 넘치게 받은 사랑만큼 저도 추후 어떻게 하면 효도를 잘 드릴수 있을지에 대해 항상 고민하고 친구들과 교류를 하고 있어요. 외동이라 사랑을 독차지했으면 또 그만한 책임이나 의무는 감당을 하는게 맞는다는 생각이예요. 제 인생이나 꿈도 소중하지만 “养老送终”도 이제 중요한 일부분으로 자리잡힌것 같네요. 있을때 잘하자는 말 저는 뼈저리게 느꼈던 사람이라서요..

친구분 어머니 노여우실만 하시겠어요. 하지만 저는 그집 큰 아들과 그 며느리의 대범함과 넒은 이해심에 탄복을 하게되네요. 사실 큰아들 내외는 어머님을 직접 모시고 계심에도 그 돈을 작은 손주를 주어서 들어누울 정도로 섭섭할만도 한데 참 가족이라 해도 사람과 사람사이는 참 어렵네요.

기억을걷는시간 (♡.29.♡.169) - 2023/10/27 21:38:42

조건없는사랑 을 줄수있는상대는 이미 만나는 보았는데
휴~
一言难尽啊~
돌아오는건 배신뿐이였답니다.

Reminiscent (♡.65.♡.126) - 2023/10/28 10:04:41

마음의 상처가 크신가봐요.
떠날 사람은 언젠가 떠나고 남을 사람은 무슨일이 있어도 곁에 남더라구요.
조건없는 사랑이었으니 더 주지 못한거에 대한 후회는 남지 않았을것 같아요.
추운 겨울이 가면 곧 따뜻한 봄날이 올거라 믿습니다.
힘내세요!

비공식회원 (♡.33.♡.86) - 2023/11/01 15:14:54

글을 일고 나니 조금 얼떨떨 해지네요~ㅎ~
살면서 조건 따지는 사랑이나 결혼을 못해봐서 잘모르겠네요.
무의식에 따졌을지도 모르겠지만 상대방에게 기대가 별로 크지 않아서
실망이나 아쉬움 같은건 별로 없네요.
글을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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