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에서의 보고 느낀 점

은실v | 2020.01.24 19:37:34 댓글: 3 조회: 1413 추천: 0
분류생활잡담 https://life.moyiza.kr/lifejob/4050392
내가 사는 도시에는 산도 있고 바다도 있다 그런데 바다는 차로 반시간 거리이고 산은 5분 거리이다 우리는 틈만 나면 산행을 한다 어제도 여유시간이 생겨서 늦은 오후에 산에 올랐다 날씨도 영상의 기온이다 산행하기 딱 좋다 애아빠와 나는 돌계단 쪽으로 올라가는 길을 택했다 너무나 힘들었다 그렇지만 다 오르고나니 몸은 참말로 가뿐하다 우리동네 한사람은 죽을병에 걸렸는데 산행을 일년넘게 하더니 많이 좋아졌다 산행이 요즘시대 사람에게는 참 좋은 운동인것 같다

산에서 내려오는 발걸음은 참말로 가볍다 날것만 같았다 산중턱에서 건너편 산을 바라보니 큰 절간이 보이는데 스님들의 저녘 염불 하는 소리가 쩌렁쩌렁 온 산을 울렸다 애아빠는 저기 절 앞까지 한번 가보자고 한다 그래서 가보기로 했다 10분쯤 걸으니 도착했다 멀리서 보는것보다 정말로 크고 멋지다 우리는 마당에서 여기저기 다니며 구경했다 스님들도 꽤 많았다

날이 점점 어두워져서 집에 갈려고 나오는데 저멀리서 새하얀 멋진 아오디 차가 쭉 미끄러져 오더니 절 앞에 주차한다 다 저녁 에 누가 부처님께 향피우러 오나 했더니 웬걸 젊은 여자 스님이 품에 애완견 하나를 안고 운전석에서 내린다 입이 딱 벌어진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스님행색이여서 스님인줄 알지 이건 뭐 완전 부자집 마나님이었다 그런데 더 놀라운건 좀 있어서 멀리서 까만 신식 路虎 한대가 또 미끄러져 섰다 이번에는 또 누가 오나 했더니 머리가 빤빤한 회색 도포를 입은 남자 스님 이다 나이는 대략 50대 후반 되보인다 그리고 뒤 좌석 에서 또 다른 스님들이 우루루 내린다

우리는 정말 놀랐다 눈을 의심할 정도다 말이 스님이지 정말 大款이 따로 없다 더는 옛날 스님 이 아니다 도대체 절에 돈이 얼마나 들어오길래 스님들이 이렇게 누리고 사는지 속세에 사는 사람은 죽었다 깨도 모를 일이다

우리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계속 감탄을 금치 못했다 내 어릴적 기억의 스님은 낡은 옷차림 에 쌀자루 하나 둘러메고 공양미 구하러 마을로 내려와 집집마다 문앞에 서서 두손을 합장하고 나무아미타불 하고 있으면 집안에서 엄마가 나가서 쌀을 한두사발 퍼서 자루에 쏟아준다 그러면 나무아미타불 하며 딴 집으로 향한다 그게 내 기억의 스님 모습인데 지금 스님한테 가서 공양미로 쓰라고 쌀 한포대 주면 아마 미친사람 취급 받을거 같다 돈을 줘도 몇백원 같은건 곁눈으로도 볼것같지 않다 듣기론 여름에 남방사람 몇이 이 절에 일부로 와서 몇십만 내놓고 갔다 한다

그래서 느낀간데 사람은 누구나를 막론하고 시대를 잘 타고 나야 한다 속세에 사는 사람이나 스님이나 지금 이시대를 만난것이 참으로 행복인것같다 기독교 인도 마찬가지다 옛날에 하나님 믿는 사람들 핍박속에서 순교당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어제 한 일분동안은 저 스님들이 부러웠다 세상 먹고사는 근심 없지 자식새끼 먹여살릴 교육시킬 걱정 없지 만사 태평이다 그들의 최종 목적은 극락세계로 가는 것이지만 내가 보기에는 그들이 지금 바로 극락세계에 사는것 같다

인간세상 참으로 천태만상 이다
한국 가수 윤수현 의 노래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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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238.♡.232
금도끼은도끼 (♡.173.♡.136) - 2020/01/24 23:42:01

저도 쭉 농촌에서 살다가 사회에 나와보니 드라마에서
나오는 일들이 현실에서 그대로 재연하고 있었음다
근데 그건 남에 일이라 무관심 이번앤 지인주변에서
두눈으 뜨고 보고있자니 진짜 드라마도 이런 막장이
어디 있음가 아리구 진짜 천태만상 임다

은실v (♡.238.♡.232) - 2020/01/24 23:56:17

도끼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금도끼은도끼 (♡.173.♡.136) - 2020/01/25 00:41:54

은실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쇼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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