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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안 오는 밤

먹가이버 | 2023.10.20 04:29:18 댓글: 6 조회: 1141 추천: 3
분류50대 이상 https://life.moyiza.kr/sympathy/4510259
잠이 안 와서 ... 누웠다가 다시 일어나 글을 쓸때 써 먹으려던 실제 겪었던 실화를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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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장, 당신 지금 아파트 경비원이나 알아 봐야 할 시기지, 여기서 시간낭비 하고 있네! 참말로 ... "

10여년전 한국 직장때, 금방 부임되어 온 노부사장이 회식자리에서 서부장을 대 놓고 놀리던 말이였다.

사실 서부장과 노부사장은 그때 52세 동갑이였다.

하지만 차별이 있었다. 서부장은 회사의 배달기사 였고 노부사장은 행정담당 부사장이였는데,
서부장은 나이 때문에 소개로 사정사정해서 회사에 발을 들여 놓은 상황이였고,
그뒤로 노부사장은 헤드헌팅을 통해서 회사에 초빙 되어 왔었다.

그때는 "말도 안되는 소리하고 자빠졌네, 지도 같은 처지이면서 ... " 하고 속으로 피씩 웃고 지나쳤다.

서로 직장을 떠나 다 뿔뿔히 헤어진지도 한참 됐고, 올해 62세 되었을것 같은 두사람 지금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

궁금하지만 알아보고 싶지는 않다! 내 나이 올해 52세!

10여년전 30대 막바지에 중국에서 여러가지로 사업실패를 겪으면서
결국은 한국향을 택한 건 중국에서 더 이상 할 만한 일이 없고
먼가 좀 더 낳은 경제수익과 기회가 오지 않을가 하는 희망을 갖고 있었다.

첫 1년은 좀 힘들었지만, 차츰 인정을 받고 직장을 갈아 타면서
막노동과 트럭기사에서 차츰 사무직으로 직종도 바꾸면서 꿈을 키웠다.
그러다가 무역회사 본부장까지 되었었지만 지금은 52세 백수가 되어버렸다.

한국에서 직장 다닐때는 그냥 앞만 보고 달렸던것 같다.
중국에서 직장에서 인정을 못 받은 반발이라고 할가? 직급과 년봉에 욕심이 많았고,
물을 만난 고기처럼 맘껏 일하고 즐겼다.

아직도 기억난다! 서울 대림역 12번출구 ... 내가 왔다고 먼저 한국에 가 있던 동창친구들이
서로 연락하여 함께 모여서 식당에서 만나줬다.
"너 중국에서 잘 나간다고 들었는데 왜 왔어?"라는 의문과, "한국이 쉽지 않을건데 ..." 하는 걱정,
그리고 "한국은 이렇다 ... 저렇다"하고 알려주는 친구들도 많았다.
하지만 난 그렇게 알려주는것이 고맙지만 싫었다."난 너희들처럼 살지 않을테니까 ..."
만났던 친구들 전부 남자들은 공사현장, 여자들은 식당일 아니면 공장일 하고있었다.

"난 이제 비자도 영주권으로 바꿀것이고 차츰 한국에서 회사를 차릴것이야!"
2010년 즈음 한국에 체류하던 사람들의 최고 목표였던 영주권에데다가 사업까지
해 보겠다고 난 그날 동창친구들 앞에서 "호언장담" 하였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 참 유치했고 부끄럽다.

--- 오늘은 여기까지 2023/10/20 4:29


추천 (3) 선물 (0명)
IP: ♡.27.♡.11
루쓰님 (♡.62.♡.17) - 2023/10/20 10:10:10

젊었을 때는 당연히 남들과 많이 비교하게 되는 듯 합니다.
집도 남들보다 더 큰 집에서 살면 좋은 듯 하고 차도 더욱 좋은 것으로 몰고 다니면 좋은 듯 하구요.

그러나 돌이켜 보면 남들과 비교해 보기보다는 자신이 어제보다 오늘의 내가 더 나은 내인가 이런 것은 비교해 볼만한듯 합니다. 타인과 비교 할 필요가 없이요..

제일 마지막 구절에 "지금 생각해 보니... 참 유치했고 부끄럽다"라고 하셨으니 30살부터 현재까지 겪은 일로 인하여 먹가이버님께서는 많은 정신적 성장을 하신 것으로 보이네요.

앞으로도 자신만을 길을 꿋꿋이 걸어가시면서 모든 사람들께 더욱 멋진 모습을 보여주시 길 바랍니다!

먹가이버 (♡.27.♡.11) - 2023/10/20 12:03:16

역시나 멘토다운 멋진 리플입니다.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低调하게 눈치 보지말고 뚜벅뚜벅 열심히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산동신사 (♡.79.♡.155) - 2023/10/21 04:32:27

같은 오십대여서 비슷한 상황을 경험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모든 부담이 한꺼번에 몰려와서 숨쉬기 힘들정도 그럴수록 냉정하게 생각해서 판단해야 해야지 자칫 잘못하다간 재기하기 힘들게 될수도 있습니다. 한국에서 무역회사에 근무했었다고 하니 그걸 다시 살려서 거래처들을 연락해서 개인적으로 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먹가이버 (♡.250.♡.122) - 2023/10/21 08:21:52

감사합니다. 산동신사님 ... 제가 준비없이 갑자기 귀국하게 되어 지금 숨고르기 하고 있는중입니다. 조만간 무언가 하긴 해야겠지만, 현재 큰 환경이 안 좋아서 서뿔리 움직이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글쓰고싶어서 (♡.208.♡.227) - 2023/10/22 08:08:22

형님들의 얘기를 들어보니까 여기직장 그만두고 한국행을 하려는 생각을 접어야겟어요...환율도 떨어지지...뼈빠지게 일해도 돌아오는건 병 뿐이겟죠...휴...

진달래8 (♡.121.♡.216) - 2023/10/24 09:50:37

야망이 크셨던건 좋지만 그 야망을 실현까지 했다면 더 멋있었을거 같네요.
한국와서 현장에서 막일을 하고 계시는 분들 치고
어느 한명이 중국에서 사업해서 잘 나갔다라고 하지 않는 분은 없고
서울역에 노숙하시는 분들 매일 소주한잔 앞에 놓고
어느 한명이라도 자기가 예전에 억소리나게 잘 나간 사장이 아니라고 하는 사람 없네요.
현실은 결국에 지금의 내가 어떻게 사냐가 중요하지 어떻게 살아왔냐가 중요한게 아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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