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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물 伤痕

말가죽인생 | 2023.08.30 09:45:47 댓글: 6 조회: 2726 추천: 4
분류연애·혼인 https://life.moyiza.kr/family/4498846
제목을 허물이라 달까?흉터라고 달까? 고민끝에 허물이라고 달았다. 상처가 났다가

아물면 생채기 허물 흉터라고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 흔적이 남는다. 오랜 세월 살다보면

몸에 이곳저곳 허물이 남는 경우가 있다. 나도 개구장이 시절에 다리를 영화관 쇠모서리에

박혀 살점이 뭉청 떨어져서 난 허물이 남아있다. 액션영화를 보면 대부분 영웅들은 온몸의

칼자국,총알자국 등을 보여주며 거친 인생과 영웅기개를 자랑하는 장면들이 등장한다.

난 집사람의 허물을 보면서 안타까움과 더불어 자책감에 빠지게 되고 나아가 더 사랑

하게 된다. 십수년간 집식구들을 먹여줄 음식을 만드느라 안해의 곱던 손은 여기저기

칼에 베인 허물들이 적지 않다. 이젠 거칠어졌지만 난 그 손을 어루만질때면 미안함과

함께 든든함을 느끼게 되는 바보가 돼버린지 오래됐다. 헌데 사십이 돼가니 꼬리없는

소라 불리울 정도로 든든했던 안해도 이젠 점점 몸에 녹이 쓸기 시작한다. 세월따라

허물도 늘어난다. 상처받는 일이 없게 만들어줘야 하건만 그것도 여의치 않아서 이젠

생긴 허물이라도 지워주려고 노력해보련다.

피가 한동이씩 차있는 새파란 청춘은 아니지만 이제야 좀 헴이 들어가는 시점에 처한

내가 안해를 도와 가사일을 도와야겠다. 료리도 하고 설거지도 해서 안해의 손을 다시

보드랍게 만들어줘야지. 그리고 안해의 얼굴에 생긴 2센치좌우 크기의 수두로 인한

허물을 없애기 위해 병원가서 흉터제거주사도 맞히기 시작했다. 장장 열달간 맞아도

완전히 낫을지는 모르겠지만 노력은 해보련다. 워낙 씩씩한 안해는 흉터가 남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서 그대로 놔둬도 이년뒤면 제절로 없어질거라고 했지만 내가

몇번인가 화를 낼 정도로 재촉해서야 병원가서 진찰받고 주사를 맞았다. 두달에

한번씩 주사를 맞아야 된단다. 헌데 50원짜리 마취약값을 절약하려고 그러는지 그냥

마취없이 5분간 치료받고도 그냥 따끔할뿐이였다고 가볍게 얘기하면서 항상 내가

옆에서 관심해주고 지켜줘서 든든하다고 전화왔다. 휴... 못난 나를 점점 더 쑥스럽게

만든다. 어릴적 수두 천연두를 앓은적 없어서 어른이 된후에도 감염될수 있는 위험이

있다는것을 알면서도 막내가 천연두에 걸려 집에 있는 동안 지극정성 돌봐주다가 막내는

일주일정도 앓고 흉터 몇개 안남고 낫았지만 안해는 큰 고생을 하였다. 어른이 천연두에

걸리면 그렇게 엄중한줄 뒤늦게야 알았다. 온몸에 나고 얼굴에까지 막 돋아났다가 볼에

너무 집중적으로 돋아났던 수두는 헐고 아물고 하다가 결국엔 큰 상처자국을 남기고

말았다. 혼자 일주일 넘게 앓아누워있으면서도 힘든 소리 몇번 안하고 오히려 인차 낫으니

근심말라는 말만 했다. 후에는 막내가 자기한테서 옮았다는 말을 자주 들으니 죄책감이

든다고 해서 남들앞에서 막내한테서 전염됏단 말도 삼가하는 그런 집사람이다. 젖먹이라

수두에 걸린 막내를 항상 곁에 두고 치료해주다가 옮았는데... 어릴적 수두에 걸린 내가

막내를 수발하겠다해도 막내는 엄마품을 떠나지 않았고 껌딱지처럼 붙어있더니 끝내는

엄마한테 전염시켰던것이다. 앓는 자식을 내버려둘 부모는 없겠지만 번연히 전염될

가능성이 있는 전제하에서도 좀 매몰차게 굴더라도 나한테 맡길것이지? 어떤땐 미욱해

보일 정도로 강한 모성애에 화날때가 많지만 나라도 안해가 전염되지 않게 강한 어조로

막내를 도맡지 못한것을 후회할때가 많다.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지만 곱던 안해의

얼굴이 정상으로 회복될지는 몰라도 다른데도 아닌 얼굴의 허물만은 좀 없애주고 싶었다.

미안하오. 당신의 얼굴에 남은건 허물이 아니요. 그건 자식에 대한 무한한 사랑으로

받은 훈장이요. 당신의 얼굴이 곰보가 돼도 내 눈엔 여전히 당신이 제일 예쁘고 사랑

스럽소. 뒤늦게야 이렇게 후회하고 한탄하는 나를 위해서라도 얼굴에 난 허물을 없애

봅시다. 허물투성이인 이 남편을 믿고 사느라 고생많소. 나의 이 많은 큰 허물도 항상

덮어주고 감싸안아주며 살아온 당신앞에 내가 더 할말이 뭐 있겠소? 서로 보다듬어주며

남은 여생 당신에게 생채기 남기는 일들을 하지 않으며 속죄하는 맘으로 살리라.

snow1025님이 100포인트 선물하셨습니다.
보라빛추억님이 100포인트 선물하셨습니다.
추천 (4) 선물 (2명)
IP: ♡.49.♡.134
snow1025 (♡.216.♡.85) - 2023/09/01 10:05:13

ㅋㅋㅋㅋ 사랑 듬뿍 담은 안해한테 드리는 러브레터네용 ㅋㅋㅋ
오래오래 쭉~~ 이쁜 사랑하고 행복하세요 ~~~ㅋㅋㅋㅋㅋㅋㅋ

로즈박 (♡.39.♡.172) - 2023/09/02 06:04:15

아직도 이쁜 사랑하시네요..
서로를 위하고 사랑해주는 그 마음이 글에서 보입니다..
오래오래 행복하시길..

차이파이 (♡.33.♡.118) - 2023/09/02 19:45:34

아~~~~ 지구에 아직 이런 남자분이 계시구나요
드라마에만 있는줄~~~~

남자란데 (♡.29.♡.196) - 2023/09/06 19:14:20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보라빛추억 (♡.158.♡.97) - 2023/09/20 19:08:28

진짜 멋지구 똑똑한 남성분이네요. 님 와이프 참 행복하시겠어요.
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와이프를 둔 님 또한 복받은 분이시구요.

Gwen (♡.176.♡.27) - 2023/09/22 16:54:32

멋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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