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으겸 판타지 소설 요녀의 복수 1편

제주소설가 | 2023.06.08 15:52:09 댓글: 2 조회: 3222 추천: 1
분류연재소설 https://life.moyiza.kr/fiction/4477764

새로운 소설을 연재하기로 했습니다. 바쁜 일정과 무더운 여름철을 생각해서 연재가 조금 늦어지더라도 이해를 부탁합니다.

김으겸 판타지 소설

요녀의 복수

이야기의 시작 317년 전

희빈 장씨를 사사하여야합니다.”

차디찬 바람이 하나 남은 감나무 잎마저 떨어뜨리던 1701116일 아침부터 중신들의 끊임없는 읍소리가 숙종을 고민에 빠트렸다. 숙종은 조용한 밀실로 들어가 하루 종일 고민을 거듭하다가 묘안을 떠올렸다.

마포나루에 가면 여주 댁 주막집에 허드렛일 하는 떠꺼머리총각이 있을 것이니 그놈을 아무도 몰래 데리고 와라.”

숙종이 내관 하나를 불러서 조용히 명을 내렸다.

저것 봐요! 저 순수한 눈빛....... 너무 착해 보이죠?”

내관이 물러간 뒤 숙종은 언젠가 암행 시찰을 나갔던 그때를 떠올리며 입가에 미소를 머금었다. 함께 동행 했던 장 옥정은 그날 그 주막에서 떠꺼머리총각을 보며 숙종에게 그렇게 말했다. 숙종이 처음으로 질투를 느끼기도 했던 상대가 어이없게도 주막에서 허드렛일을 하던 떠꺼머리총각이었던 것이다.

하긴 내가 보기에도 그 녀석은 참 순수하고 깨끗한 눈을 가졌어. 옥정이 완 반대로 말이야. 허허.......”

숙종은 혼자 웃고 중얼거리며 다시 밀실로 들어갔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깊은 밤.

밀실에는 숙종과 떠꺼머리총각 둘만 있었다. 숙종은 앉아있고 떠꺼머리총각은 숙종 앞에 머리를 숙이고 엎드려 있어서 그 생김새는 알 수 없었다.

하나만 묻겠다. 언젠가 주막에서 듣자니 네가 어떤 조용하고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살다가 나왔다고 들었다. 맞느냐?”

! 그러하옵니다. 허나 그 장소를 가르쳐 달라시면 목숨을 거두신다 해도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떠꺼머리총각은 조금도 망설임 없이 또박또박 말했다.

그래? 그 장소를 가르쳐달라고는 하지 않겠다. 단 한 가지 명을 내리겠다.”

하명하시옵소서. 장소를 가르쳐달라는 것 아니면 무슨 하명이라도 받들겠습니다.”

내일 오시에 시구문 밖으로 붉은 천에 쌓인 시체가 나갈 것이다. 죽은 시체처럼 보이지만 죽지 않은 여인이니 꼭 네가 살려서 네가 알고 있다는 그 비밀스런 장소로 데려가 살아가도록 도와줘라. 그것이 나의 명이다.”

! 하명을 받듭니다.”

떠꺼머리총각은 곧바로 밀실을 나갔다.

혼자 남은 숙종은 천정을 처다 보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그런 숙종의 두 눈에 살짝 물기가 비치는 것을 보면 울고 있는 것이리라.

옥정아! 옥정아! 나의 사랑 옥정아! 내가 너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고작 이것이 다로구나. 임금이란 이 자리 내려놓고 너와 초야에 묻혀 살아갈 용기가 나에겐 없구나. 너 하나 지켜주지 못하는 날 용서해라.......”

또르르........

숙종의 눈에서 한 방울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이야기의 시작 62년 전

자석을 이용한 동력 하나로 오일국가들을 거지로 만들어버리며 막강한 나라 m국에 특허권을 팔아 그 돈으로 커다란 섬을 통째로 사서 왕국을 세웠으나. 막강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약속을 어기며 차츰 보보왕국을 집어 삼키려는 m국에 의해 보보왕국은 차츰 가난한 나라가 되고 있었다. 아울러 군사력까지도 왕국을 지키기도 힘든 상황에 놓이게 됐다.

m국은 비밀리에 보보왕국의 후계자들을 하나씩 제거하기 시작했고. 형제들 간의 권력다툼으로 서로 죽이고 죽는 사건으로 만들어가고 있었다.

보보왕국의 제2대 왕은 병세가 깊어 정치적인 행사에 조차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 되자 자식들의 싸움은 더욱 심해졌다.

서로 죽이고 죽고. 자식들의 싸움은 모든 자식들이 죽고 그 병세가 심하던 2대 왕까지 죽음으로서 보보왕국은 하루아침에 몰락하고 m국으로 넘어가고 말았다.

보보왕국의 제1대 왕으로부터 자석만을 이용한 무한 동력의 특허권을 샀던 m국으로서는 보보왕국에 팔았던 섬은 물론 150년간 지불하기로 했던 막대한 특허료를 내지 않아도 되는 것은 물론 보보왕국까지 통째로 집어 삼켰다. 그 모든 작전을 계획하고 성공시킨 사람은 다름이 아닌 m국의 국가기업 유니언의 대표였다. 결국은 보보왕국 섬나라는 유니언의 소유가 돼버렸던 것이다.

유니언은 보보왕국이 있던 섬 전체를 관광지로 만들고 유니언에 호의적이지 않는 주민들을 강제로 추방해버렸다.

여자로 변장해서 살아온 [김으겸 소설 엉뚱한 후계자]의 주인공 보보왕국 2대 왕이 비밀리에 결사대를 만들고 아지트로 사용하던 보보왕국의 섬 근처의 조그만 섬. 크기가 겨우 300.000 m2 정도 되는 작은 섬은 감옥으로 변하고 말았다. m국에 항쟁하던 자들과 보보왕국의 왕족들. m국에 미움을 산 자들이 지하 동굴감옥에 갇히고 말았다. 감옥엔 몸서리쳐지는 무서운 소문이 나돌았다. 먹을 것을 주지 않아 사람들끼리 서로 잡아먹고 있다는 것이었다.

22전 지하 깊고 깊은 동굴감옥

망고와 바나나 나무를 기르며 과일을 따서 판매하는 농부 정민석 47세 그는 단지 보보왕국의 왕족과 같은 성이란 이유 하나로 m국 경찰들에게 무참히 살해됐다. 그의 아내는 정민석의 죽음에 항의하다가 총살을 당하고. 이제 7살 된 어린 딸은 지하 동굴감옥에 던져지고 말았다.

으앙. 으앙.

동굴 바닥으로 던져진 아이는 고통에 울음을 터뜨렸다

. .

커다란 쥐들이 아이 울음소리에 도망치며 소리를 냈다. 검고 더러운 이불 속에서 하얀 손이 하나 나오더니 더듬더듬 아이를 찾아 만져보기 시작했다. 사람의 손길을 느끼자 아이는 울음을 그쳤다.

!”

여인의 놀란 목소리가 들리며 더러운 이불이 걷히고 얼굴이 드러났다. 하얗고 하얀 얼굴. 머리도 하얗고 피부도 하얗고. 심지어 입고 있는 옷까지도 하얗다.

나이를 짐작하기도 어려운 모습의 여인은 두 손으로 아이를 들어 안았다

주군께서 그토록 기다리던 신체. 헌데! 헌데! 여자아이라니. 이것도 운명인가! 아무튼 앞으로 3개월간 지켜보고 결정한다. 그런 후에 언니에게 보낸다.”

여인은 아이를 안고 혼자 중얼거리다가 천천히 일어서서 걸어가기 시작했다.

희미한 불빛이 비추고 나타나는 동굴 속은 꽤나 넓었다. 작은 동굴들이 벽 전체에 벌집처럼 만들어져 있고 그 동굴마다 사람들이 앉아 있거나 누워있는 모습이 보였다.

이 곳이 동굴감옥이다.

“33번째로 들어 온 아이다.”

여인은 아이를 두 손에 받쳐 들고 번쩍 들어 올리며 외쳤다.

아이라니? 어린 아이가 무슨 죄로 들어 왔는가?”

죽일 놈들 이젠 아이까지 집어 던진단 말이야?”

아기를 던졌다고?”

저마다 한마디씩 하며 작은 동굴 속에서 나오는 사람들. 그 수는 많지는 않았다. 모두 6. 이 동굴감옥이 생긴 후 60여년. 초기에 동굴감옥에 던져진 사람들은 이미 거의 다 죽고 이제 겨우 하얀 여인까지 7명만 남은 것이다.

모두 보름씩 맡게 될 것이다 누가 먼저냐?”

하얀 여인이 말했다.

백아님부터

모두 생각이 같은 모양이다 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럼 내가 먼저 아이를 보겠다.”

하얀 여인의 이름이 백아인가보다. 여인은 한마디 남기고 아이를 안고 작은 동굴로 들어갔다.

이곳엔 먹을 것이 없다. 넌 이제부터 이곳에 떨어지는 물만 받아먹고 살아야한다. 처음엔 힘들 것이나 차츰 적응이 될 것이다. 우린 벌써 60년을 이렇게 살았단다.”

백아는 아이를 바닥에 내려놓고 다정하게 말했다.

할머니는 누구세요?”

아이가 초롱초롱한 눈으로 백아를 올려다보며 물었다.

할머니는 이곳 문지기란다. 너처럼 들어오는 사람들을 분류해서 살릴 것인지 말 것인지 1차 시험하는 할머니란다.”

알쏭달쏭한 백아의 말에 아이는 두 눈만 초롱초롱 굴리며 백아를 올려다보고 살며시 웃는다.

! 웃느냐? 이젠 아프지 않고?”

백아가 아이에게 물었다.

할머니가 나를 안아주니까 아픈 곳이 없어졌어요.”

아이가 말했다.

네 이름이 뭐냐?”

백아가 아이에게 물었다.

정 서지에요.”

아이는 또박또박 대답했다.

정가라........ 역시 정가였어. 이름이 서지라? 참 예쁜 이름이구나.”

백아는 서지 두 눈에 자신의 눈을 맞추고 한참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었다.

총명하구나. 지금까지 들어 온 아이들 중 가장 총명해보여.”

백아는 감탄을 하고 있었다.

배고프지?”

백아는 서지에게 눈웃음을 치며 물었다.

!”

서지는 짧게 대답했다.

처음엔 고통이 따른다. 이곳 해저 동굴에 떨어지는 물은 신비한 물이란다. 비록 맛은 좋지 않지만. 바다 생물들이 죽어 썩으며 남긴 지방분과 단백질 비타민 등 온갖 영양분이 가득한 물이란다. 해서 맛도 없고 처음 먹으면 몸에 통증과 구토. 설사 등 갖가지 증상들이 보이는데. 며칠 지나면 괜찮아 진단다. 자 조금 먹어보렴.”

백아는 동굴 천정에서 떨어지는 물을 받아 놓은 물그릇에 숟가락으로 물을 떠서 서지 입으로 넣어 준다. 서지는 꿀꺽꿀꺽 마신다.

! 녀석 잘도 먹는구나?”

백아는 서지를 신기한 듯 바라본다.

맛은 없지만 괜찮아요. 할머닌 60년을 드셨다면서요.”

서지가 백아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기특한 녀석일세.”

백아가 신기한 듯 서지를 바라보다가 다시 물을 떠서 서지 입에 넣어 줬다. 서지는 다시 꿀꺽꿀꺽 받아먹었다.

으으.........”

서지 입에서 신음이 터졌다.

어디가 아프냐?”

백아가 서지를 내려다보며 물었다.

머리가 아파요. 머리가.”

서지는 고사리 같은 작은 손으로 머리를 감싸며 말했다.

머리가? 머리? 이런 증상은 처음인데.”

백아가 당황해서 중얼거렸다.

무슨 말이야?”

장작개비처럼 마른 키가 큰 남자가 동굴을 들어다보며 물었다.

이런 증상은 처음이라서........ 머리가 아프다고.........”

백아가 말했다.

머리가? 그런 증상이 있었던가? 60년 동안 단 한 번도 못 봤는데?”

장작개비처럼 마른 남자가 고개를 갸웃 하며 물었다.

나도 첨 봤어.”

백아도 서지를 들어다보며 말했다.

으으으.........”

서지는 더욱 고통스러워했다. 백아는 얼른 서지를 두 손으로 들어 안았다.

많이 아프니?”

백아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서지를 들어다보며 물었다.

아프긴 하지만 참을 만 해요. 으으.......”

서지는 입가에 억지로 미소까지 지어 보이며 말했다.

! 이런 녀석 첨보네.”

장작개비처럼 마른 남자가 서지를 보며 말했다.

맞아 서지 두 눈을 보면 참 투명하고 선한 모습이 마치 주군을 닮은 듯.”

백아가 말했다.

주군이 기다리던 그 신체가 맞네.”

장작개비처럼 마른 남자가 서지를 들어다보며 말했다.

그래! 맞지. 허나 여아라네.”

백아가 말했다.

하늘의 뜻이겠지. 보보왕국이 남자에만 의존해서 후계를 정했기 때문에 쉽게 m국의 표적이 되어 남자들의 목숨을 잃게 된 것이지. 그래서 이렇게 망한 것이고. 허니 하늘도 여아를 보내 주셨나보네.”

장작개비처럼 마른 남자가 말했다.

“2대 왕께서도 여장을 하고 끝까지 살아남아 왕위를 물려받았는데.”

백아가 눈물이 글썽이며 한탄을 했다.

물 더 주세요.”

서지가 백아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어느새 신음도 멈추었고 고통스러워하지도 않았다.

애야! 괜찮니?”

백아가 물었다.

! 이젠 괜찮아요.”

서지가 대답했다.

아픈 곳이 없어?”

장작개비처럼 마른 남자가 서지를 들어다보며 물었다.

! 아저씬 누구세요?”

서지가 두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호 아저씨라 부르렴.”

장작개비처럼 마른 남자가 말했다.

이 늙은이 이름이 호란다. 성은 제갈. 그러니 호 아저씨라 부르면 된다.

백아가 서지를 들여다보며 말했다.

알았어요. 호 아저씨! 전 정서지에요.”

서지가 말했다.

! 그래! 서지야! 아저씬 3번째로 서지를 볼 것이니 한 달 후에나 보겠구나. 그럼 백아 할머니에게 열심히 배우렴.”

제갈호는 서지 머리를 손으로 쓰다듬어주고 동굴을 나갔다. 백아는 다시 숟가락으로 물을 떠서 서지를 먹이기 시작했다.

추천 (1) 선물 (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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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Happiness (♡.83.♡.3) - 2023/06/19 00:11:27

잘보고 갑니다

로즈박 (♡.208.♡.102) - 2023/06/26 09:31:19

재밋을거 같네요..잘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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