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경 7장

단차 | 2023.12.06 04:50:56 댓글: 0 조회: 95 추천: 0
분류교양서적 https://life.moyiza.kr/fiction/4525660
 7 장

천지는 장구하게 존재한다

   

   

   

  天長地久.

  천장지구

  天地所以能長且久者, 以其不自生.

  천지소이능장차구자 이기부자생

  故能長生.

  고능장생

  是以聖人後其身而身先, 外其身而身存.

  시이성인후기신이신선 외기신이신존

  非以其無私邪?

  비이기무사사

  故能成其私.

  고능성기사

   

  천지는 장구하게 존재한다.

  천지가 그렇게 장구하게 존재할 수 있는 까닭은 그것의 모든 운행과 존재가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장구할 수 있다.

  성인은 언제나 자신을 뒤에 두기 때문에 도리어 다른 사람의 앞에 있게 되고, 또 자신을 바깥에 두기 때문에 능히 자신을 보전할 수 있다.

  바로 사사로움이 없기 때문이지 아니한가?

  그러므로 도리어 자기의 목적을 이룬다.

   

   

  ― 한자 풀이

   

  自生 자생 “자신을 위하다.”의 뜻으로 해석한다.

 
 ― 깊이 보기

   

  사사로움이 없기 때문에 도리어 그 목적을 이룬다

   

  노자는 이 글에서 천지天地의 덕을 찬미한다. 그는 천지가 도의 규율에 의거하여 운행하면서 진정으로 도를 체현하고 있음을 찬양한다. 천지는 사사로움이 없기 때문에 장구하다. 노자는 그러한 천도天道를 인도人道가 본받기를 희망한다. 『도덕경』은 특히 비유와 대구對句를 사용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사사로움이 없기 때문에 도리어 자기의 목적을 이룬다.” 간결하면서도 기발하며 또 역설적이다. 언뜻 궤변처럼 보이고 서로 모순되는 듯 들리지만, 이내 곧 고개를 저절로 끄덕일 수밖에 없고 생각하면 할수록 함축적이다.

  『도덕경』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자연과 삶의 가장 구체적인 사물과 사례를 사용해 독자와 화자로 하여금 구체적 사유思惟와 직관을 할 수 있도록 이끈다. 이 글에서도 그 사유의 세계를 천지天地라는 사례로 들어 우리를 성인聖人에게로 친절하게 인도하고 있다. 위대한 사상가 노자가 이처럼 탁월한 교육자이기도 했다는 사실은 그간 별로 주목하지 않았던 점이다. 노자는 자칫 현학과 추상 그리고 사변思辨으로 흐르기 쉬운 이론적이고도 철학적인 범주의 갖가지 문제들을 우리 삶 주변의 구체적 사례를 인용하고 비유, 대비시켜냄으로써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가히 최상의 강의 방법이다. 탁월한 교육자이자 스승으로서의 노자의 면모를 다시 한 번 확인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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