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철전집4-태항산록-(수필)또 뒤걸음질?

더좋은래일 | 2024.05.08 15:33:49 댓글: 1 조회: 133 추천: 1
분류장편소설 https://life.moyiza.kr/fiction/4566990


수필


또 뒤걸음질?


이 근년에 홍수같이 밀려드는 향항의 텔레비죤영화들을 옳바른 정신을 가진 사람이 본다면 아마 한심스럽고 근심스러워서 안전부절을 못할것이다. 그 비싼 값을 주고 사들여오는 영화들에는 치고, 차고, 죽이고, 빼앗는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으니까 말이다. 지나간 그 10년동안의 저주로운 동란만으로는 부족해서 또 우리 청소년들에게 치고, 차고, 죽이고, 빼앗는것을 고취하잔 말인가?

나는 향항의 그 이른바 문화를 쓰레기문화라고밖에 더 달리는 무어라고 부를 재간이 없다. 내용이 용속하고 인물성격이 모순당착하고 그리고 사건의 전개가 황당하여 앞뒤의 조리가 맞지 않고... 어느 하나를 보아도 다 이 모양이기때문이다. 성한 사람들이 보고

(이건 정신분렬증환자들의 오락회가 아닌가?)

의심을 하는것도 바이 괴이찮은 일일것이다.

나더러 일시 숙졌던 반동적기염이 되살아나서 또 독설을 내뿜는다고 대경소괴하실분들도 계실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사실은 어디까지나 사실이니까 하는수가 없다.

쇼오 버어너어드(영국 근대의 위대한 극작가)가 쉐익스피어(300년전 영국의 세계적인 극작가)를 <<언감생심>> 비평하였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많지 못할것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또 모두들 신명같이 떠받드는 쉐익스피어의 대표작 <<햄리트(왕자복수기)>>를 그는 이렇게 비평하였다.

<<우리들의 작은아버지는 그렇게 쉽사리 우리들의 아버지를 암살하지 않았다. 더구나 그 형수인 우리들의 어머니와 그가 합법적으로 결혼을 한다는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햄리트의 아버지인 국왕이 화원에서 낮잠을 자고있을 때 그의 간악한 아우-햄리트의 작은아버지가 왕위를 찬탈하고 또 아음다운 황후-형수까지를 가로챌 목적으로 형의 귀속에다 독약을 부어넣는다. 그리하여 왕이 죽은 뒤에 그는 왕위와 형수를 아울러 차지한다는것이 극본 <<햄리트>>의 줄거리이기때문이다.

쉐익스피어의 또 하나의 대표작인 <<베니스 상인>>에 대해서도 쇼오는 이렇게 비평하였다.

<<우리는 빚을 낼 때 빚문서에다-<만일 제때에 빚을 갚지 못하는 경우에는 제 가슴에서 살 한파운드를 베여바치겠습니다.>-이렇게 적지는 않았다.>> 극본 <<베니스 상인>>에서는 간악한 유태인-고리대금업자가 정직하고 선량한 주인공을 박해할 목적에서 그와 같은 상식에서 벗어난 꿈같은 빚문서를 들여놓게 하였기때문이다.

이밖에도 쇼오의 쉐익스피어에 대한 비평은 많지만-여기서는 생략한다. 쇼오는 쉐익스피어의 위대한 일면을 긍정하고 숭배하는 한편 그러한 비평들을 하였던것이다. 그는 아주 명확하게 다음과 같이 지적하였다.

<<쉐익스피어의 결점은 지능상의 관련이 없고 또 앞뒤의 조리가 맞지 않는것이다. 그는 인물의 성격을 두드러지게 형상하지 못하고 또 사회를 묘사하는데도 아주 충분하지가 못하다. 단조롭고 무미건조하여 보는 사람들을 실망케 한다.>>

이러하건만 아직도 쇼오더러 독설을 뿜는다고 대경소괴하는 사람은 별로 있는것 같지 않다.

우리에게는 <<서비홍(徐飞鸿)>>, <<향경여(向警予)>> 같은 격조 높은 텔레비죤영화-진귀한 예술작품이 있다. 이런 자랑스러운것들을 놓아두고 그런 쓰레기문화를 기를 쓰고 좇는것은 무슨 심리일가? 우리 청소년들을 옳은 방향으로 유도할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한번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전일의 그 천인공노할 어린이랍치살해사건이 있은 뒤의 일이다. 내가 우리 집 아홉살짜리 손자놈더러

<<집안식구나 잘 아는 사람외에는 누가 가재두 절대루 따라가서는 안된다.>>

하고 단단히 주의를 주니까 그놈은

<<외삼촌이 가자면?>>

하고 뚱딴지같이 말을 묻는것이였다.

<<외삼촌이 가자면야 물론 따라가야지.>>

<<그 나쁜 놈들이 외삼촌으로 변장을 하구 와서 가자면?>>

아홉살 먹은 놈의 이 물음에 나는 기가 막혀서 한동안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였다. 알고보니 소학교 1학년생인 우리 손자도 향항의 쓰레기문화-텔레비죤영화의 중독자였다! 그래서 그 조꼬만 머리속에서 황당무계한 영화의 세계와 백주대낮의 현실이 혼선을 일으켰던것이다.

우리는 또 뒤걸음질을 칠수는 없다. 우리 청소년들에게 해독을 끼치는 향항쓰레기문화에 대한 홍수방지대책도 긴급히 강구해야할 때가 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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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니201310 (♡.163.♡.142) - 2024/05/19 15:32:36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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