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씨앗

핸디맨남자 | 2020.05.08 08:29:49 댓글: 11 조회: 2329 추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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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책장에는 아직도 내가 못본 책들이 많다. 책 살때는 호기심에 가득 차서 볼려고 샀는데 집에 와서 몇페지 못보고 책장에 다시 꼽힌것들이다. 보지도 않은 책들이 많지만 호기심만 동하면 난 또 새 책구매에 나선다. 그렇다고 나쁜 습관이라 생각해본적 없다. 왜냐 하면 내가 책 살때는 생각의 씨앗을 심어놓은것이고 , 때가 되면 수요가 생겨서 언젠가 다시 그 책을 담아보게 되기 때문이다.


10여년전 난 "주역"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게 되였다. 신기한 책이라 해서 한번쯤 배우고 싶어서 책을 샀었다. 집에 와서 훑어보니 반나절동안 책 몇장도 못번지고 말았다. 이해하기에는 너무 먼 거리가 있었다. 그래서 책은 책장에 그대로 다시 꼽혔다. 그후로 여러차례 시도했지만 중도에 좌절되였다.

한동안 몸이 불편해서 중의학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게 되였다. 그래서 호기심을 갖고 "황제내경"을 샀다. 집에 와서 훑어보니 주역과 마찬가지로 알아보기 넘 힘들었다. 그래서 "황제내경"도 주역책과 마찬가지로 책장에 다시 꼽혔다.
매번 책장을 뒤질때 못본 책들과 항상 맘속으로 책들아 안녕이라 말한다.비록 현재는 못보고 있지만 언젠가는 니속에 내가 들어갈거라는..

그후로 많은 에세이에 관한 책들을 읽었다. 알아보기 쉽게 저자들이 풀어쓴 생활의 감수들이였고 나의 적성에 맞게 풀어쓴 내용들이 마음에 꽂히기 시작했다. 훗날 보니 내가 본 책들은 거의 한개 흐름을 타고 있었고 그 내용의 최종적인 원천지는 바로 도가의 사상임을 깨닳게 되였다. 그래서 "도덕경"을 한동안 보고 공부하게 되였다. 짧게 함축된 글귀를 자신의 복잡한 인생과 결부하여 상상하는 자체가 한개 도전이였고 도전을 헤쳐나가는 자체가 생각의 흥미로움이다. 책을 몇번 훓어봐서 다 배우는것이 아니라 함축된 함의를 인생과 결부시켜 깨달아야 하는 부분은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

노자와 장자의 도가의 사상을 접하니 드디여 자연과 음양의 이치가 눈에 들어온다. 음양을 알게 되면 자연히 주역에 입문할 기초를 마련하게 된것이다.
책들은 어떤때 직파가 안되면 에돌면 된다. 그 과정도 생각의 씨앗을 뿌리면 아주 자연스럽게 이루어짐을 느낄때가 많다.

10몇년 지난후 난 다시 "주역"의 책을 들고 있다. 예전과 다르다면 난 책을 읽을수 있다는 점이다. 그속에 빠져들수록 옛사람들의 지혜에 대해 탄복함과 동시에 자연의 힘과 법칙에 대해 경외하지 않을수 없다. 기실 잘 이해하다 보면 도가사상과 주역과 유가사상은 서로 다 연결되여 있음을 느끼게 된다.그리고 소위 현대의식에 짓눌려 낡은것,미신적인것,쓸모없는것이라는 오명을 벗기고 나면 옛사람들이 얼마나 소중한 유산을 물려주었는지를 깨닳게 될것이다.사주팔자라면 다들 미신이라 말할수 있지만 황제내경이라라면 중의학의 음양오행의 이치가 미신이라 말하지 않는다.기실 주역과 사주와 중의학의 이론은 관통되여 있다.자신이 이해못한 부분들을 다른사람들의 말을 통해 맹신하고 판단하는게 바로 미신인것이다.

세상은 돌고 돌아 많은것들이 변했다. 하지만 현상속에 변하지 않는것도 있다. 변하는것과 변하지 않는것, 유와 무, 형이상학처럼 보이지만 중화문명이 몇천년간 전해내려온데는 그속에 진리가 살아숨쉰다.


生活不只是眼前的苟且,还有诗和远方! 인생의 의의는 부자가 되는것이 아니라 생각의 씨앗을 심고 가꾸고 실천해가는 과정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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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김씨 (♡.227.♡.43) - 2020/05/08 09:33:35

나의 책장에도 동일한 책과 비슷한 사연들이 있어요 . 지금도 사놓고 못본 책들이 몇십권은 되는것 같아요 .
항상 눈과 마추칠때면, 언제 읽어봐야지 하는 생각들이 자꾸 신경을 건드리면서 떠오르지만, 천천히 보고 있어요 .
언젠간 책장에 못본책들이 몇백권이 되겠지요, 좋은 책이 있으면 바로 사야 적성이 풀리니깐,,, ㅋㅋㅋ
암튼 비슷한 사람 봐서 기쁘네요 . 함께 노력합시다.

핸디맨남자 (♡.179.♡.2) - 2020/05/09 07:13:39

物以类聚人以群分,비슷한 사람 만나서 저두 좋슴다예~

보라빛추억 (♡.137.♡.147) - 2020/05/08 11:12:55

유가사상은 저도 좋아합니다. 백프로 다 찬성하는건 아니지만. 지금 우리가 쉽게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이라고 말하는데 그 기준은 어떻게 보면 유가사상의 육덕(六德)/육행(六行)에서 온거라고 보아져요.또 그 기준이 맞다고도 생각하구요.
도가사상은 요해가 부족해서 자연과 더불어 산다는것, 투쟁하지 않는다는것 정도로밖에 몰라요.제 이해가 틀렸다면 알려주세요.
자연과 더불어 산다는건 좋은데 투쟁하지 않는다는건 정말 마음에 안 들어요.

송원교체시기를 서술한 역사서적을 봤는데 송나라군대 포로 몇백명을 몽골군 3명이서 생매장해버렸다는 서술이 있더군요.그걸 보고 경악했어요. 도대체 무슨 사상이 몇백명을 3명의 손에 다 죽게 만들었는지. 대포나 땅크가 있는 시대도 아니고 몽골군3명의 손에 무기라고는 기껏해야 창이나 화살이 있었겠죠? 송나라군 몇백명은 왜 반항 한번 안하고 순순히 죽었을까요? 그중 한명이라도 반항하기
시작했다면 다른 사람들도 같이 싸워줬겠는데. 현대사람이라면 몇백명이 아니라 10명정도라도 쉽게 죽지 않았을걸요.10명이 단결해서 3명과 싸우거나 혹은 도망치거나 하겠죠. 그 고대사람들의 대뇌를 지배한 사상이 도가일가요 아님 불교일가요? 좀 생각했지만 제가 이방면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지라 답이 없더군요. 작가님의 생각을 들어보고싶어요.

아. 그리고 마지마구절 참 마음에 듭니다. 물질적부자가 아니라 정신적부자가 되여야죠.그것이 인간의 최고경지구요.

핸디맨남자 (♡.179.♡.2) - 2020/05/09 07:25:13

저도 노자에 대해 자연과 투쟁하지 않는 무위의 소극적사상이라 배워왔습니다.근데 잘 이해하여 세속의 편견을 깨고나면 적극적인 면을 들여다 볼수있는거 같습니다.
님이 인용한 3명이서 몇백명을 매장했다는 이야기는 저도 기실 왜 그렇게 됏는지 모릅니다.어떠한 추측도 당시의 진실을 설명할수 없게된거니까요.

보라빛추억 (♡.137.♡.147) - 2020/05/09 09:05:30

그 몇백명은 분명 어떤 사상의 지배를 받아 순순히 죽은거겠죠.인간의 본능으로는 그럴수 없는 일이니까. 혹은 사는게 힘드니까 죽은후 극락에 갈수 있다는 불교의 사상으로 죽음을 택했을수도 있고 혹은 도가의 사상?의 영향일수도 있고.

물론 800년전의 일에 대해서 어떤 추측을 해도 추측일뿐 진실일수 없죠. 그걸 알면서도 역사학자들은 몇천년전의 일까지 연구하고 진시황 한무제의 생각을 연구하려 하죠. 정답이 아니라는걸 알면서도. 그렇다고 그 사람들이 무의미한 일을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정답을 바라는게 아닙니다. 님은 인간의 사상면의 문장을 많이 읽은거 같아서 님만의 견해가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자기의 생각을 너무 아끼네요. 좀 아쉽습니다.

럭셔리김수진 (♡.22.♡.130) - 2020/05/08 12:07:06

生活不只是眼前的苟且,还有诗和远方。
이 구절이 너무너무 마음에 듭니다!

보통 모이자에 와서는 긴 길을 잘 안 읽으려고 하는데, 글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져 저도 모르게 다 읽었네요.
읽혀지지 않던 책이 어느날 문득 읽혀진다는건 그동안 그만큼의 지혜와 연륜이 쌓여서 일거라 생각합니다.

주역에 관심이 생겨 언젠가 저도 읽으려고 도전을 했었는데, 한장을 넘기기가 힘들더군요.
나중에 다시 펼쳤을때, 저도 핸디맨님처럼 읽혀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읽지 못한 책이 한가득 꽂혀있는 그런 책장에 둘러쌓여있는 상상을 잠시 해보다 갑니다...

안동김씨 (♡.227.♡.43) - 2020/05/08 12:23:52

희말라야산정상에 오르신 분들을 보면, 이산에 오르기전에 해발이 낮은 5000메터 , 6000정도의 산을 여러번 오르면서 경험과 능력을 키워고난뒤 목표산에 오르시더군요 . 이렇게 해도 실패하는 사람들이 많고 많으데 ,,, 책을 보시는데도 아마 마찬가지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럭셔리김수진 (♡.22.♡.130) - 2020/05/08 15:25:54

같은 이치일수도 있겠네요, 뭐든 기본기부터 탄탄하게 다지는게 중요하죠~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핸디맨남자 (♡.179.♡.2) - 2020/05/09 07:15:25

님도 아주 멋있어 보입니다. 모든 일에 때가 있는법이라 했죠. 때가 되면 생각의 씨앗이 땅을 뚫고 나올날이 올겁니다.

봄봄란란 (♡.120.♡.215) - 2020/05/08 22:16:39

저도 서점가면 재미있다싶은 책은 무조건 사서 책장에 끼여넣습니다.
일단 사놔야 내꺼다 라는 생각이 있어서..
사놓으면 언제라도 보겠죠?ㅎㅎ

핸디맨남자 (♡.179.♡.2) - 2020/05/09 07:25:53

인과관계의 법칙에 따르면 원인을 심으니까 언젠가는 결과가 있을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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