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출근하자마자 하는 일과가 있다. 먼저 무우홈을 체크하는것이다. 그러면 어김없이 광고글이 한두개씩 꼭꼭 씌여져있다. 궁시렁거리면서 삭제버튼을 눌러 일일히 지운다. 광고글을 놔둘경우, 제한된 홈페이지용량을 차지하는것은 물론 멋모르고 읽어본 방문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자신의 홈페이지를 홍보하는 내용이거나 구인광고같은 다른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내용이면 당연히 자그마한 구석을 할애하는데 인색하지 않지만  아쉽게도 거개가 하루아침에 부자가 되게 해준다는 터무니없는 내용이거나 쇼핑몰이나 다단계판매같은것이 대부분이고 심지어는 낯뜨거운 포르노광고도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그러던중 며칠전 아침에 홈페이지를 체크하는 순간 그만 이성을 잃어버리고말았다. 익숙한 문구가 또 나타났기때문이다.  

♥♥♥아직두 애인이 없으세요?♥♥♥  

죽일놈들! 다른 광고들은 두세번 올리고 마는데 'XX라이프'라는 미팅소개회사에서는 소힘줄처럼 끈질기게 광고를 올린다. 날마다 지우다못해 주말에는 쉬느라고 방심하면 두세개씩 연달아올릴때도 있었다.  참다못해 홈페이지를 찾아서 중단해달라는 내용의 글을 올리려고 하니 회원이 아니면 글을 올리지못하도록 조치해놓아서 어쩔도리가 없었다. 다행히도 회사전화번호가 남겨져있어서 전화를 걸어서 다시는 내홈페이지에 광고글을 올리지 말라고 좋게 타일렀다. 담장자는 연신 '네,네'라고 하면서 광고글을 올리지 않을것을 약속했고 나도 이만하면 됐다싶어서 그만 끊었다. 그런데 바로 이튿날에 보란듯이 또 광고글을 올려버린것이다!

나는 전화가 걸리기무섭게 마구 퍼부었다. "당신들 여태까지 홈페이지에다가 수십번이나 광고를 무차별적으로 올린것을 죄다 보관하고있습니다. 게다가 당신들은 정보통신법을 위반하고 제목에다가 광고라고 밝히지 않았을뿐더러 당사자가 중지해줄것을 요청했음에도 무시하고 계속 올리고있습니다. 꼭 법적제재를 받고싶다면 저도 신고하는수밖에 없습니다."

확실한 증거를 남긴데다가 신고까지 한다니까 조금 찔렸는지(아니면 찔린척하는건지?) 그는 기여들어가는 소리로 잘못했다고 하면서 다시 나의 홈페이지주소를 묻는것이였다. 보나마나 어제 내가 전화를 했을때 처리하겠다고만 하고 내가 말한 홈페이지주소를 제대로 적지않은것이였다. "아니, 홈페이지주소를 알려드릴수가 없습니다. 제가 홈페이지주소를 알려드리면 제홈페이지만 빼고 다른데는 계속 올릴것 아니겠습니까? 저와 같은처지에 있을 사람들을 생각해서라도 그러지는 못하겠네요. 이젠 지우라는 말을 안하겠습니다.아예 마음껏 광고를 올리십시오. 신고할때 한건이라도 더 보태서 할테니까요. 재간껏 올리세요!"

"당신들 보나마나 자동등록기로 무차별적으로 광고글을 등록하고있는데 양심이 있다면 지금부터라도 그런짓을 그만두세요. 저같이 벼르고있는 사람이 아마 한둘이 아닐겁니다. 좀 떳떳하게 삽시다."

아무튼 나는 생각나는 독설이란 독설은 죄다 퍼부었다. 심한말을 입에 담기 꺼리는 나였지만 이런 정도로 말을 들으면 기분더러워서라도 이런일은 그만두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그뒤로는 여태까지 잠잠해졌다. 아마 정말로 이제는 스팸광고를 그만두었는지도 모르겠다.

나를 괴롭히는것은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광고만이 아니다. 광고메일 또한 예전부터 앓아오는 두통거리다. 하루에 수십통씩 광고메일이 날아들길래 일일이 수신거부등록을 했는데 150개정도 수신거부하니 더이상은 안된단다. 대부분 낯도 코도 모를 영어로 된 내용이고 포르노광고도 다반사다. 이사람들이 어떻게 내 메일주소를 알고 메일을 보내는지 정말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며칠만 메일박스를 열어보지 않으면 메일박스가 용량이 꽉 차서 메일이 받아지지도 않는데다가 받은 수많은 메일중에서 나한테로 온 편지를 고르려면 머리에 쥐가 날 지경이다.

아무튼 이 모든것은 인터넷을 사용하려면 도저히 피할수가 없는 상황이라서 현실을 원망하기보다는 피해를 줄이는 방향으로 노력해야 할듯하다.

그럼 충분하지는 않지만 내가 그동안 터득한 경험을 여러분과 나누고저 한다.

홈페이지의 무차별광고를 줄이는 방법

1)홈페이지를 운영할때 가급적이면 관리자만이 글을 쓸수 있는 게시판위주로 운영하도록 한다.

2)자유게시판이나 방명록에 같은 내용의 무차별광고가 자주 올라오면 연락주소로 등록을 거부하는 내용과 함께 화면을 캡쳐해서 증거를 남겼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재차발생하면 유관부문에 신고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3)홈페이지의 글을 삭제할수 있는 권한을 가까운 친구들에게도 주어서 수시로 게시판정리를 할수 있도록 한다.

무차별광고메일을 줄이는 방법

1)광고메일용 이메일주소를 별도로 만든다.
평소에 사용하는 이메일주소와 별도로 광고메일용 이메일주소를 하나 만든뒤 다른 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할때 메일주소를 가입하는 항목에 광고메일주소를 기입하자.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설치할때에도 광고메일용주소를 가입함과 동시에 메일뉴스나 업데이트소식을 받아본다는 항목을 체크해제하라.

2)타사이트에 글을 남길때 이메일주소를 가급적이면 남기지 않는다. 왜냐하면 요즘에는 검색로봇이 게시판의 이메일주소를 자동으로 검색해서 추출해내므로 악덕광고업주에게 넘어갈수 있다. 개인홈페이지가 있다면 좋기는 이메일대신 자신의 홈페이지주소를 남기는것을 권장한다.

3)이메일은 스팸메일(무차별광고메일)필터링효과가 좋은것을 선택한다.
이메일을 가입하기전에 해당 이메일의 스팸메일을 걸러내는 성능이 좋은지여부를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이메일아이디는 많이 씌이는 영어단어로 하기보다는 한글뜻으로 하거나 자신만의 조합으로 하는것이 노출될 위험이 적다.

이렇게 만반의 준비를 해도 역시 광고로부터 자유로울수는 없다. 요즘에는 게시판 리스트와 이메일리스트가 공공연히 상품으로 떠도는데다가 이메일주소를 추출하고 글을 보내는것이 사람이 아닌 로봇프로그램이 대신한다고 하니 새삼스럽게 선이 한치 자랄때 악은 한자나 자란다는 중국속담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