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 울면서...

하얀 | 2003.04.03 11:53:42 댓글: 12 조회: 305 추천: 0
분류일반 https://life.moyiza.kr/mywriting/1561396
약속

영지 : 귀찮다는데 왜 그래요, 대체?
경신 : 그러니까 잠깐 시간 좀 내 달라니까
영지 : 시간 없어요.
그만 좀 해요 이제!
경신 : 거 되게 빡빡하게 구네...
영지 : 오빠 좋아하지 않는다고 제가 말했죠?
전 좋아하는 사람 있어요
경신 : 어쨌든 넌 내 목숨보다 귀한 사람이야... 넌 나를 사랑하게 될 거야.
그리고 내가 널...지켜줄 거야

영지는 정말 그가 지겨웠다.
외로워 보이기에 조금 잘해준 것뿐이었는데, 그는 자기를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것이었다.
착각은 자유라고 하지만 너무나 귀찮게 굴어 영지는 스트레스를 받아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경신 : 수업 끝났니? 오늘 날씨 좋은데 어디 바람이나 쐬러갈까?
영지 : 오빠 혼자 쐬든지 말든지 맘대로 해요. 전 오늘 바빠요
경신 : 야 그러지 말고 좀 같이 가자. 우리사이에 내숭떨 필요 없잖아 !!
영지 : 오빠 !!
나 귀 안 먹었어
제발...제발 이제 그만 해요! 난 오빠가 싫어요.알겠어요?

하루 이틀도 아니고 영지는 정말 그가 지겨웠다.
그리고 갈수록 뻔뻔해져서 동기들이 있는 앞에서까지 노골적으로 말을 하는
것이었다.
결국 그녀는 그를 미워하기 시작했다.

삼용(영지남자친구): 왜 기분 안 좋은 일 있니?
영지 : 정말 미치겠어. 오늘도 얼마나 열 받게 하던지...자기야. 자기가 혼 좀
내줘
삼용 : 내가? 난 안돼...
영지 : 왜?
삼용 : 그 사람 싸이코 기질이 있잖아. 무서워...
영지 : 어 휴...정말 난 어떡해..."

남자친구에게 하소연을 해봐도 소용없었다.
아니 그 누구에게 말을 해도 다들 그를 무섭다고 피하는 것이었다.
외소 하고 마른 그가 대체 뭐가 무섭다고 그러는지 영지는 이해가 가질 않았다.

어느 날 회식이 있는 날이었다.
술을 마시면서 즐겁게 노는 분위기였다.
영지도 한 것 스트레스를 풀며 즐거워했다.
경신은 단체생활이 질색이었기 때문에 회식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래서 영지는 그가 없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날아갈 듯 홀가분한 기분이었다.

영지는 회식이 끝나고 기숙사로 가고 있었다.
그런데 누군가가 뒤에서 따라오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순간 그녀는 무서워서 막 뛰었다.
그런데 갑자기 누군가 뒤에서 팔을 잡는 것이었다.
무서워 소리를 지르려고 하는데 또 다른 누가 뒤에서 입을 막아 소리를 지를 수가
없게 했다.
영지는 엄마, 아빠의 얼굴이 떠오르며 눈물이 샘솟듯 쏟아져 나왔다.
그들은 강제로 인근의 산으로 끌고 가려고 했다.
그때 경신의 목소리가 저 멀리서 들리기 시작했다.
"영지야...."
그는 순식간에 달려들어 영지를 떠 밀쳐 내고는 얼른 달아나라고 소리쳤다.
영지는 무서운 나머지 횡급히 기숙사로 허겁지겁 뛰고 있을 무렵 남자들은 칼과
몽둥이를 들더니 욕을 하며 경신에게 달려들었다.

영지는 기숙사에 도착해서 경비원 아저씨에게 울면서 그 일을 말했다.
아저씨와 그곳에 도착하니 경신은 온통 피투성이 채로 쓰러져 있었다.
순간 놀란 영지는 비명을 지르며 울음을 터뜨리고는 어쩔 줄 몰라했다.
울음소리에 정신을 차린 경신은 이렇게 말했다.
"영지야... 내일... 피 터지는...영화 보러가자..."
"오빠... 뭐야..."
영지는 그만 울다 웃어버리고 말았다.

몇 주 후 경신의 상처가 다 아물었을 때 영지는 경신에게 만남을 허락했다.
하지만 영지는 예전의 그의 모습을 떠올리며 어딘가 모를 부담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그날 만난 경신의 모습은 예전과는 다른 분위기로 변해있었다.
자신을 구해 줬다는 고마움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그의 분위기가 사뭇 다르게
느껴지는 것이었다.
경신을 보고 가슴이 두근거리기는 그 때가 처음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그 것이 사랑의 감정은 아니라고 그녀 스스로도 확신했고 굳게
다짐했다.

그날 이후로...
경신은 한번의 데이트를 끝내고 더 이상 시간을 내 달라고 하지 않는 것이었다.
그것이 영지에겐 편하고 자유스럽기는 했지만 어딘가 서운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시간이 점점 흐를수록 그녀 스스로도 인정하기 힘들만큼 그에 대해 집착이 생기기
시작했다.

때마침 남자친구와 성격차이로 헤어진 그녀는 그에 대한 생각이 더욱더 깊어만
갔다.
자신에게 말을 걸어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그 앞을 지나가면 그저 "잘
지냈니"라는 말 한 마디 뿐 이였다.
그런 그의 행동이 그녀에겐 몹시 서운하다 못해 배신감마저 느끼게 했다.

그럼에도 영지는 매일매일 그에 대한 생각에 사로 잡혀 지내기 시작했고,
일기장은 온통 그에 대한 내용이었다.
남자를 만나도 그와 비교하게 되고 술을 마시면 술잔에 그의 얼굴이 아른거리고
노래를 부르면 괜시리 우울하고 슬퍼지는 것 이였다.

곁에 있을 때 그렇게도 싫던 그를 더 잘해주지 못한 것을 못내 아쉬워졌고 깊은
회심 속에 빠져들고 있었다.
하지만 그에게 먼저 다가갈 용기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잠을 자던 영지는 가슴이 답답하여 눈을 떠보니 문 틈새에서 연기가 새어나오고
있음을 발견하고는 순간 불이 났음을 직감했다.
서둘러 복도로 나오니 온통 연기가 뒤덮고 있었고 아이들은 비명을 지르며
우왕좌왕하고 있었다.
아래층으로 내려가려 했지만 불길이 치솟아 내려 갈 수가 없게 되었다.
그녀는 다시 위층으로 발길을 옮기려는 순간 아이들이 다시 내려오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들은 옥상 문이 잠겨서 더 이상 올라갈 수 없다면서 허겁지겁 발을 동 동
구르고 있었다.
아이들은 하나둘씩 울음을 터트리기 시작했고, 영지 역시 눈물을 터트렸다.
불길은 순식간에 퍼져만 가고 숨조차 쉴 수 없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 그들은
죽음이라는 공포에 젖어들고 있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연기가 짙어져서 바로 앞사람도 보이지 않게 되었고, 영지는 점
점 혼미한 정신으로 빠져들어 구토를 하며 그만 쓰러지고 말았다.

그때 누군가 자신을 들어올리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괜찮아?....."
그는 보이지 안았지만 누구인지 알 수 있었고, 순간 안도감에 살며시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내가 왔으니 무서워하지마..."
그 사람은 다름 아닌 경신이었다.
그 제서야 영지는 안심이 들었고, 경신의 얼굴을 끌어안고는 그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자...이제 내려 갈 거야... 뜨거울지 모르니까 담요로 덮자"
영지의 몸에는 무언가 폭신폭신한 것이 덮여졌다는 것이 느껴졌다.
꼭 침대에 누워있는 기분처럼 편안했지만 순간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불길이 이렇게 거센 상황 속에서 그가 어떻게 걸어가고 있는 지가 의심스러워지기
시작했다.
담요를 살며시 들추고 자신을 안고 있는 경신의 얼굴을 보았다.
그 순간 영지는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경신의 얼굴은 온통 불에 그을려 빨개져 있었고, 머리카락은 다 타서 몇 가닥
남아있지 않은 상태였다.
"오빠..."
"어서 담요 뒤집어써. 이제 내려 갈 거야"
"오빠 얼굴이... "
"어서 !!"
경신은 화를 버럭 냈지만 영지에게는 화내는 것으로 느껴지질 않았다.
영지는 남아있는 모든 기력으로 담요를 걷어내면서 까지 그를 떼어내려 했다.

"왜 그래? 빨리 내려가야 한단 말야"
"(흐흑...) 오빠 얼굴이..."
"지금 내려가지 않으면 죽는단 말야. 어서 담요 덮어 !! "
"오빠는 어떻게 하구....?"
"나? 나는 불사신이야... 난 괜찮아... 빨리 덮어"
"싫어요...나 때문에...나 때문에..."

영지는 결국 엉 엉 울음을 터트렸다.
경신은 땀에 흠뻑 젓은 채로 얼굴과 온 몸이 조금씩 몸이 타들어 가고 있었지만
그의 목소리는 밝기만 했다.
"영지야... 네 눈물로는 이 불을 끄지 못해 "
"하지만 내 사랑은 이 불을 끌 수 있어"
영지는 그를 다시 바라봤고, 그 때 그의 눈에서 불보다도 더 뜨거운 열기로
이글이글 타오르고 있음을 느꼈다.
"너... 나... 사랑하니?"
"오빠!! 이런 순간에 그런 말이 나와 !!"
"내가 한말 기억하니? "
"넌 내가 목숨보다 귀한 사람이라고 했던 거... "
"그리고 날 사랑하게될 거라고 한 거..."
"내가 널 지켜줄 거라고 한 거..."
영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까짓 불은 날 막지 못해"
"난 아무렇지 않아. 걱정하지마"
경신은 영지의 얼굴을 손으로 감싸안고는 살며시 이마에 키스를 했다.
"내일 어디 갈까?"
경신은 다시 그녀를 들어올리며 말했다.
"오빠가 가자는 데 갈게 "
"그래...자! 이제 간다"
그는 담요로 영지의 얼굴을 파묻고 정신없이 뛰기 시작했다.
몸이 흔들렸다. 가다가 멈추기도 했고 빨리 달려가기도 했다.
어디쯤 가는지... 영지는 도무지 알 수 없었다.
객기를 부리는 듯 무모하기 그지없는 그의 행동이었지만 영지는 깊은 안도감에
사로 잡혀 아무 것도 의심하지 않았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신을 맡기는 것...
그것보다 행복한 것은 없을 것이다.
갑자기 사람들의 환호성이 들리기 시작했다.
영지는 밖으로 나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순간 자신이 땅에 놓여짐을 느꼈고, 담요를 손으로 걷었다.
시원한 공기와 함께 컴컴한 하늘이 보였고, 사람들이 그녀에게 다가와 괜찮냐고
물어오기 시작했다.
가쁜 숨을 내쉬며 "다행이야..." 한마디를 하고 영지는 그만 정신을 잃고 말았다.
그녀가 눈을 떴을 때 병실이라는 것을 알았고, 연기를 많이 마셔서인지 속이 좋지
않았다.
순간 경신의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마침 그때 친구들이 들어왔다.
"이제 깨어났니?"
"응..."
"괜찮아?"
"속이 좀 안 좋아"
"정말 다행이다"
"저기..."
"응. 말해봐"
"경신 오빠는 어디 있어?"
"......"

친구들의 얼굴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여기...없어? 다..다른 병원에 있는 거야?"
"......"
"그 오빠... 많이 다쳤어? 어떡하지...?"
"......"
친구들의 침통한 표정은 더욱더 그녀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많이 다친 거야? 그런 거야?"
"......"
"오빠..."
"말 좀 해줘...어서..."
"저..."
"그래. 어서 말해봐. 그 오빠 어디 있어?"
"그 오빠...지금..."
"지금?"
"......"
"영안실에... "
"뭐?"
"뭐라구?"
"영안실에...있어..."
믿을 수가 없었다.
아니 믿고 싶지 않았다.
"다시 말해봐...어디 있다구?"
"영안실에 있어..."
"죽...은거...야?"
"......응"
눈물이 흘렀다.
그렇게 소리 없이 눈물만 흘리기 시작했다.
"친구들 다 죽고 너만 살았어...."
"불이 났을 때...사실 다 포기하고 있었어..."
"그때 그 오빠가 달려들어갔어...그리고 널 데리고 나왔지..."
"그리고..."
"네가 기절했을 때...그 사람은 이미 죽었었어..."
영지는 창 밖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마음과는 달리 날씨가 너무나 맑았다.
"바보...오늘 같이 놀기로 해 놓구서..."
"바보..."
영지가 할 수 있는 거라고는 하염없이 우는 것뿐이었다.
.
.
.
.
.
.
.
.
.
오늘은 그가 죽은지 일년이 되는 날이다.
그가 죽고 난 후에야 영지는 자신이 그를 사랑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가 처음 자신에게 고백하던 날...
어리숙하게 보였던 그의 모습과 목소리가 생각났다.

"넌 내 목숨보다 귀한 사람이야..."
"넌 나를 사랑하게 될 거야"
"그리고 내가 널...지켜줄 거야"
마지막 순간까지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라도 따뜻하게 해 주지 못한 것이 하염없이 자신을 슬프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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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48.♡.154
마이러 (♡.133.♡.196) - 2003/04/04 15:36:50

감동적인 글 잘보고갑니다..

하얀 (♡.48.♡.154) - 2003/04/04 16:58:46

감사합니다....하나님....
저두 예전에 아이디나 이름을 하나로 잘했거든요...^^
제가 하얀과 하나를 좋아해서요^^
지금두 저를 하나라고 부르는 오빠두 있어요....
암튼 반갑구여~~~

마이러 (♡.133.♡.43) - 2003/04/05 11:33:02

ㅎㅎ오빠라니요? 하얀님 전 여자인데요! 아이콘 만들줄 몰라서 거무칙칙하니 남자로 알고있었나 보죠? 여하튼 반가워요..저도 하얀색 무지 좋아합니다..^

강해연 (♡.58.♡.129) - 2003/04/06 00:44:20

여기 저기 하얀님 쫓아다니면서 글 읽기 무지 힘드네..ㅋㅋ
요즘 컴이 이상해서 속도가 자꾸만 늦어졌어요.
그래서 페이지 바뀔때마다 얼마나 오래 기다려야 하는데..
그래도 하얀 이름만 보면 쫓아다닌다니깐요...ㅎㅎㅎ
또 좋은 감동 받고 갑니다..
긍데 하얀님이 나중에 손수건 하나 보내줘야겟어요..
자꾸만 눈물 나는 얘기만 들려줘서~~ ㅋㅋㅋㅋㅋ

하얀 (♡.48.♡.154) - 2003/04/07 11:00:43

ㅎㅎ 사랑님,,,
너무너무 고마워요^^
주말은 잘 보내셨나요??
제가 로맨틱한 글 좋아하거든요....
항상 울면서 보더라도... 쯔르륵 감정이 북받치는글~~
사랑님 제글 애독해주셔서 넘넘 고마워요^^
손수건은 물론... 다른것도 필요하다면 드릴수잇죠....ㅎㅎㅎ
제가 이~~쁜 손수건 준비해둘게염...캬캬

하얀 (♡.48.♡.154) - 2003/04/07 11:02:48

하나님...
저두 여자얘요...하나님을 남자로 본적 없거든요....
제 오빠가 저를 하나라고 불러준다는얘기거든요...히히....
아이디가 거무칙칙한건 나두 마찬가지죠...하하...

구름따라 (♡.135.♡.133) - 2003/04/10 19:55:14

옛날에 다른 사이트에서 한번 봤던 글인데도..
이렇게 다시 읽고 나니 또 새로운 감동이 마음에 와 닿네요..
좋은 글의 매력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요즘따라 비슷한 상황에 처한 나에게..
이글이 일정한 도움이 되지 않을가요..? ㅋㄷ..

하얀 (♡.48.♡.205) - 2003/04/12 09:33:44

감사합니다... 구름님,.,,,
제글 감명깊게 읽어주셔서...먼가가 도움이 되었다면...
더없이 행운스럽습니다....

하얀 (♡.48.♡.205) - 2003/04/16 09:17:03

호호,,, 준님두 읽으셨네요....
감사합니다....
위기상황에서 남자들은 다 그렇다>??? 호호
거기다가 위대한 남성이란 칭호를 가진분들,,,, 강조하였으니깐....
준님두 위대한 남성이시넹...^^
방가워요... 준님처럼 위대한 남성을 알게되어서요~~~
행운스럽습니다....
자주자주 들리시구요...

아침에 피는 꽃 (♡.68.♡.5) - 2003/04/16 16:39:33

감동적인 이야기네요. 사랑을 늦게나마 발견했지만 아무튼 맘속에 잘 간직해두세요. 진짜 사실인지...

하얀 (♡.48.♡.246) - 2003/04/21 11:48:18

아침에 피는 꽃님...고맙구여....
항상 행복하세욤....

난~데~ (♡.171.♡.192) - 2003/05/02 19:37:59

이런 착각이 저두 지금 많는데.
분간이 어벼워요...
가능성을 생각해보니까 눈물이 절로 나와요...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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