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들어서니 아버지가 들어와계신다.
엄마는 식당일 다니시는지라 늦으시고…
아버지랑 둘이서 식사를 마치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요즘 회사일 안바쁘니?>
〈별로 안바쁨다. 아버지는 괜찮습까?>
<괜찮다…>
이렇게 말하시는 아버지, 머리가 많이 희슥희슥해졌다.
한국에 나와계신 2년동안 고생을 많이 하셨다.
힘든 현장일에 이젠 지칠만도 하지…
<아버지, 이젠 집에 가두 되지 않습까?
엄마아버지 2년동안 열심히 벌었으니 이젠 집에 가쇼.
아버지는 혈압두 있구한데…그리구 나랑 동생은 걱정하지 마쇼.
지민이 한국에 나오면 내가 잘 돌볼게…>
여동생 지민이는 한국유학을 준비중이다.
<야, 니 생각처럼 우리 그렇게 늙지 않았다.
벌써 할아버지할머니 취급하면 안된다.
그리구 이제 지민이두 나오는데 우리 집에 가면
무슨 재미로 사니? 엄마아버지걱정은 하지두 말라,
다 생각이 있으니까.>
아버지는 우리 자매에 대해서 이렇듯 애틋하다.
엄마도 그러하듯이 우린 너무 많은 사랑을 받고 자랐다.
그래서 항상 고맙구 감사하면서 살아갈려구 노력중이다.
걱정했던대로다.
며칠내내 이실장이 차로 태워다줬다.
그렇게 마다를 하는데도 난 이실장의 고집을 꺾지 못했다.
직장상사가 부하직원을 챙겨줄려구 하는 맘을 너무
무시하는것 같단다. 그동안 다행이도 적지 않은 대화를 통해서
서로의 거리감이 좁혀지긴 했다. 이실장도 사무실에서
더 이상 빈정 상하는 말로 날 자극하지는 않았다.
다행이지뭐야…
오늘도 차에 타구서 이제 막 출발하려던 찰나,
<아참…>이실장이 서류가방을 뒤적거린다.
내 눈길도 자연스레 서류가방으로 쏠리는데,
이실장의 손에 잡혀 나오는 그 내용물의 정체를
봐버린 난 그만 웃음이 터져나오고 말았다.
그것은 초코파이였다.
<왜 웃어요?>그러면서 하나를 건네는 이실장,
<아니요…안먹을래요. 무슨 애도 아니구…>
<어른이라고 못먹는다는 법 어디 있습니까.
그리구 이 시간이 되면 배고프잖아요,
이거 딱 하나 먹어봐요. 배고픈게 잊혀진다니까.
얼마나 맛있는데…>
이런 이실장의 말투, 어린애같다.
그리구 초코파이 먹는 모습, 귀엽기까지 했다.
근데 내가 왜 이런 생각을 하구있을가?
연며칠 난 이 생각만 하면 웃음이 나왔다.
혼자서 웃고있는 나를 바라보는 박대리,
<홍대리, 웃을일이 있으면 같이 웃자~
치사하게 혼자서 웃냐~>
<아냐~별거 아냐~>
참, 근데 생각해보면 그렇게 웃기는 일도 아니구먼,
내가 왜 이렇게 바보같지? 실성된것처럼…
오후가 되자 날씨가 많이 더워졌다.
근데 아직은 에어컨을 틀어놓기는 좀 이른지라…
거래처중에서 이과장이라는 분이 전화가 왔다.
급하게 번역을 해야 되는데 내가 해주면 어떻겠냐구?
중요한 거래처라 거절을 할수도 없었다.
번역자료를 받아보니 이과장이라는 사람 개인적인
일인것 같다. 양도 꽤 많아보이는데 이걸 언제 다하냐.
내가 할일도 태산같은데…휴~
한숨 쉬구있는데 이실장이 나를 부른다.
<무슨 전화예요?>
<네, xx테크 이과장님이신데요…번역을 좀 해달라구 해서…>
<저희가 해줄 필요가 있는겁니까?>
<꼭 그렇지는 않는데…>더듬거리는 나를 바라보더니
바로 전화기를 드는 이실장,
<안녕하십니까. 지에스스카이 이성민이라고 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저희 직원한테 번역을 맡기신 것 같은데요,
저희로서는 해줄 필요가 없는 것 같거든요. 솔직히 저희
업무도 감당하기 힘든데 앞으로는 이런 일거리를 부탁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녜~그럼 끊겠습니다.>
상대는 이과장이였다.
난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에 대해 깜짝 놀랄수밖에 없었다.
멍하니 서있는 나한테
<홍대리님, 돌아가서 업무 봐요.>
사실 이런 일들이 여러 번 있었지만 난 다 해줄수밖에 없었다.
불평을 털어놨어도 윗분들 뭐라고 안했기 때문에…
당연히 해줘야 되는걸로 받아들였는데…
이성민실장, 이 남자가 오늘 나한테 바람막이가 되여주었다.
하긴 해줄 필요가 없는 일이긴 하지만…
하여간에 속시원했다.
내가 본 이실장 이 사람은 뭐가 달라도 다른 것 같다.
업무능력도 높지만 리더다운데가 있다.
이실장이 우리 회사에 온 이후로 회사 분위기도 많이 좋아졌다.
예전에는 윗분들만 계셔서 좀 삭막했는데 이실장은 가끔
농담도 한마디씩 해서 모두가 웃음보를 터뜨리게 한다.
그날 퇴근시간이 되였다.
<홍대리님, 갑시다.>자연스레 얘기하는 이실장,
뒤를 쫓아나가는 나, 이렇게 모든게 자연스러워졌다.
오늘은 날씨가 무척이나 더웠다.
이실장은 덥다구 하면서 셔츠 팔소매를 걷어올린다.
넥타이도 끌러서 빼버린다. 이렇게 셔츠 하나여도
잘 어울리는 이 남자, 멋스럽다.
운전을 하던 이실장, 나한테 한마디 건넨다.
<홍대리님, 이제부터는 누가 그런 부탁을 하면 과감하게
거절을 하세요. 거절을 해도 누가 뭐라구 못해요.>
<아~아까전에 일이요~잘 알겠습니다.>
난 고개를 까딱였다.
<오늘 날씨 죽여주네…이런 날에는 시원하게 호프 한잔
때려야하는데…아참, 우리 저녁에 술이나 한잔 할가요?>
<네?>난 깜짝 놀랐다.
<왜요?싫어요?>
<아뇨, 싫은것보다도…>
말을 못잇는 나를 바라보며 씩 웃는 이실장,
<그럼 술한잔 하는거예요.
지금 아직 이른 시간이니까 차두고 나올게요.
홍대리님도 집에 들렸다 전철역으로 나와요…>
집에 들어가서 간단히 씻구 나는 편한 옷차림으로 나왔다.
아버지는 의아한 표정이다. 가끔씩 주말에나 친구들을 만나는
나를 알기에, 그냥 둘러대고 난 발걸음을 재촉했다.
전철역에 나오니 이실장두 나와있다.
반팔에 운동복바지를 입고 나왔는데 역시 기럭지를 실감하게 한다.
운동을 좀 하나보다. 팔뚝도 근육질이고 탄탄해보인다.
연예인 누구를 닮은 것 같기도 하고…^^
근처에 호프집이 있길래 우리는 그쪽으로 향했다.
저녁은 안먹은터라 이실장은 안주를 여러가지 시킨다.
맥주가 나왔다. 이실장이 건배를 청한다.
날씨가 더운탓에 맥주가 시원하게 잘 넘어간다.
<술은 얼마나 마실수 있어요?>
<잘 못마시는데…>나의 이 은근 내숭,
<근데 홍대리님, 나이가 어떻게 돼요?>
<숙녀한테 나이를 묻는건 실례가 아닌가요?>
<하하~그런가? 근데 뭐 어때요? 난 직장상사인데…>
근데 그 그말이 호의로 들린다.
<27살이요~>굳이 숨길 필요는 없잖아…
<그래요? 근데 왜 그렇게 나이가 들어 보여요?>
<네? 뭐라구요?>난 두 눈을 동그랗게 치켜떴다.
<아니예요~농담이예요..하하~>하여간에 참…
<나보다는 3살 아래네…>그럼 이실장이 30살?
<사실 난 위로 형이 하나 있어요. 그런데 어릴때부터 친구놈들이
여동생 있는걸 보면 너무 부럽더라구요~내가 많이 이뻐해줘서
그 녀석들이 날 많이 따랐는데…지금도 가끔씩은 술 사달라구
전화가 오기두 해요…허허>
<그래요?>이실장 은근히 소탈한 면도 있었네.
<나두 홍대리님 같은 여동생 두구싶은데 어때요?
나 같은 오빠 하나 둘 생각 없어요?>
<녜?>사실 그때 난 내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괜찮죠?>그러면서 나를 바라보는 이실장,
<……>대답을 못하구있는 나,
<그럼 오케이한걸로 알구있을게~이 오빠가…>
그러면서 웃는 이 남자, 거절을 할수 없는 나,
이렇게 우리는 호프집에서 오빠동생이 되였다.
그런데 그날 날 전철역까지 바래다주고 돌아서서
가는 이실장, 아니 오빠 뒷모습을 보게 되였는데…
술마셔서 그런가? 어깨가 축 처져보인다.
외로워보이기까지 한 그 뒤 모습,
내 맘이 안쓰러워진다.
그렇게 오빠동생사이로 되여버린 나와 이실장,
그후로 나한테 극진한 관심을 보여주는 오빠,
그리구 그런 오빠를 무척이나 따르게 된 나,
이렇게 우리는 사이좋은 “오누이”가 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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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일빠당!!ㅋㅋㅋ
잘 읽고 갑니다,,,
맬맬 좋은 글 올려줘서 고마워용~~~!!!
어하.. 이빠네...
먼저 찍고 좀있다 올게요.....
JiaYan님 글 역시 멋죠요.뭐랄가 너무 부담스럽게 진도 나간는것이 아니라 아주 자연스럽게 풋풋하게 그러면서도 이 두근거림...너무나도 다음회가 기대됩니다^^
허허~~ 오누이????? 흠냐,,,
이게 어떻게 보믄 이실장이 지연이를 꼬시는데 제 1 탄 같아보여염 ㅋ
이젠 오누이.. 그래서 편한대로 자기한테로 기대하게 하고,,
와~ 완전 고수네.. ㅎㅎㅎㅎㅎ흐흐흐,,
잘 보구갑니다..추천~ ㅋㅋ
To:아이야님,또 들려주셨네요~
추천 감사드리구요,
지연이는 아마도 이실장이 연애고수라고는
생각을 안하겟죠?ㅋㅋㅋ
담회도 꼭 들려주시구요,즐거운 오후시간 되세요~
ㅎㅎㅎ 5빠 ㅋㅋㅋㅋㅋ 일단 찍고 다시 올게요
To:해달별님,추천 감사드리구요,
담회도 꼭 들려주시길 바랄게요~
하하.. 잼있네요....
오누이라... 어떻게 발전할지....
이제 이실장의 과거가 금방 나오겠네요...
담집 기대할께요...
To:닐리리아님,잼있게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담집도 꼭 들려주시구요,좋은 오후시간 되세요~
그 남자 뻔뻔하기는 ㅎㅎ
오누이에 악쎈트까지 하고
멀 의미하는지 알만합니다. ^^
잘 보다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To:동아티켓님,오늘도 들려주셔서 감사드려요,
님,너무 눈치가 빠르십니다...ㅋㅋ
암튼 즐거운 저녁시간 되시구요,담회도 들려주세요~
오누이....
그냥 쭈욱 연인으로 발전하시죠?ㅋㅋ
오늘도 잘보고 갑니다.
To:그리움님,추천 감사드리구요,
어떻게 될지는 계속 지켜봐주세요~
즐거운 저녁시간 되세요~
To:파이터님,오늘도 들려주셨네요,
추천 너무 감사드리구요,
담회는 내일 오전에 올려드리겠습니다.
즐거운 저녁시간 되세요~
To:산나물님,추천 감사드리구요,
담회도 꼭 들려주시길 부탁드릴게요~
To:딸기맛향기님,재밌게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담회는 내일 오전에 올려드릴거니까 꼭 들려주세요~
너무 늦었어요 근데 왜 오누이가 되요? 전 사랑하는 사이가 될줄 알았는데 ㅠㅠ
쭈욱 연인으로 발전할 가망은 없는건가요 ㅎㅎㅎ
오늘도 들려서 잼있게 잘 보고 가요 ^^
To:수선화향기님,오늘도 들려주셨네요,
추천 감사드리구요,담회도 들려주세요,
즐거운 저녁시간 되시구요~
엉? 왠 오빠로 탈바꿈하다니요? 사랑하는 사이로 이야기 발전되는거 아니였나요? 궁금하네요.. 담집 기다립니다.
To:당황했어님,ㅋㅋ궁금하시죠^^
계속 들려주시면 궁금증이 풀리실거예요.
추천 감사드리구요,담회도 꼭 들려주세요~
즐거운 저녁시간 되시구요~~
오빠 오빠 하다 애인됩니다..ㅋㅋ
잘보고 가요~~~~
"오누이" 사의 재밋는 알콩달콩 이야기를 기다리면서
추천하고 갑니다
ㅋㅋ 님이 남긴 플 보구 여기 동명이인은 어떤분인가 엿보러 왔었는데..
으메 내가 먼저 봤던 글인데...ㅠㅠ
제가 실수로 같은 이름을 사용한거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마세요...
전 정말로 성호랑 비슷한 이름을 찾다보니 글쎄.....
일부러 그런거 아니니깐 미워하지 않을거죠...^^
이번글도 재밌게 보고 갑니다...
ㅋㅋ 잠탱이님 말대로.. 오빠가 애아빠되는거에요..
다음집도 찾아뵐게요...
To:곰님,그러게요...어쩌다가 이렇게 됐는지..ㅋㅋ
이것두 인연 아니겠어요...ㅋㅋ
암튼 추천 감사드리구요,
오빠가 애아빠?
글쎄요...ㅋㅋ
ㅎㅎ 아까 자리 차지하고 인제사 와서 다 읽엇습니다
그냥 오누이는 싫은데 ㅋㅋ
사귀세요 빨리 ㅋㅋ
근데 어깨가 처져서 외로워 보인다 ?!
혹시 뭐가 잇는건가 ?ㅎㅎ
담집에 오지말라고 해도 또 올게요 ㅎㅎ
To:해달별님,어김없이 들려주시네요~
너무 감사드려요,담집 보시면 궁금증이
풀리실겁니다.그럼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요기도 일단은 출석 찍을게요..
추천도~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