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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43.33% - 5

곰곰 | 2008.08.18 15:41:14 댓글: 29 조회: 899 추천: 15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1575382
김철이 떠난 자리를 바라보면서 한참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다..

생각을 정리해보니... 내가 너무 불쌍했다...

이유도 모르고 버림 받는것이 싫었다...

그리고 무작정 김철이네 집에 쳐들어갔다...

그런데 시커먼 방안 김철이는 없었다...

같이 사는 형도 없고...

날은 저물어 가는데 어두워지는 방에서 불도 안 켜고 쏘파에 우두커니 앉아 있었다...

 
그렇게 앉아서 생각을 하니 너무 억울했고 그러다보니 눈물이 저도 몰래 나온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가?

나는 그대로 쏘파에 쓰러져 잠이 들었다...

 
일어나 보니 김철이는 돌아오지 않았다...

너무나 허무했지만...

김철이가 원하는것이 진정 헤여지는거라면 받아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구질구질하게 매달리고 싶지 않고...

또 하루밤을 기다렸지만 기회를 주지 않았다..

독한 마음 먹고 메모지를 찾아서 몇마디 글을 남겼다...

내 마음을 담아서...

그리고 나올때 김철이네집 키를 메모지위에 올려놓고 왔다...
 
너무나도 허무하게 끝나버린 나의 새로운 사랑...

 
명호가 자기 살길을 찾아 일본을 떠난 뒤로...

솔직히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 가긴 했지만...

난 그가 이렇게 다시 찾아 올줄은 몰랐고...

내가 좋다고 하던 김철이와 결혼까지 생각했었는데...

허무하게 끝나버려서 마음이 허전하고 말로 표현 안 되는 짠한 느낌이 있다

 
집으로 돌아왔더니 명호도 없다...

아주 쌍으로 잘 한다...

 
세상에 홀로 선 느낌...

그대로 방에 와서 침대에 쓰러졌다....

 
누가 왔는지 문소리도 난거 같았고...

또 누가 나가는지 문소리가 난다...

누워 있는게 답답해서 근처 공원에라도 가서 바람 쐬려고 일어났다...

방문을 여니 명호가 토끼눈을 뜨고 나를 쳐다본다...

 
- 어?.. 언제 왔니??

- 아까 아까...

- 오해는 풀린거니? 거서 자구 온거야?

- 어?? 어...

 
그래.. 자구 온건 맞는데... 맞긴 맞는데... 오해는 더 심해졌다...

한숨을 쉬고 얼굴은 죽을상을 지고 있는 나다...

 
- 근데 표정은 왜 그러냐??

- 아니.... 근데... 너 있잖아...

- 어?

- 옷 입구 따라 나와....

- 어딜?? 맞장 뜰려구?

- 상황 파악이 안 되는구나..ㅠㅠ 내가 지금 맞짱 뜰 기분이냐??

- 어.... 분위기 살벌한게.. 그럴 표정인데...

- 아... 잔 말 말구 따라와....

 
그렇게 우리가 도착한 곳.. 부동산

 
- 여긴 왜?

- 너 모자란 돈 내가 빌려줄테니까 오늘 나랑 집 보러 다니자..

- 니가 왜??

- 너 거기 있는데 더 이상 불편해서... ㅠㅠ
  오늘에 꼭 못 찾으면 다음 주말까지 내가 희생해주마... 돈은 천천히 갚아두 된다...

 
명호늠 말이 없다...

싫다 좋다 의사표시도 안 한다...

뭐 잘 된 일이지...

정말로 친한 사이에 돈 문제가 있으면 안 된다고들 해서...

돈까지 빌려주면서 이렇게 하고 싶지 않았지만...

명호가 그 공간에 있는게 이젠 더 힘들어서 안 될거 같다

나중에는 명호한테 너땜에 김철이랑 헤여졌다고 심한 말도 할것만 같았다...

 
말없이 뒤를 졸래 졸래 따라다니다가도

부동산 직원이 보여주는 집마다 트집이다...

 
화장실이 어떻소 주방이 어떻소 침대가 어떻소 통풍이 잘 안 되오..

건물이 너무 낡았소 너무 높소...

별의별 트집을 다한다..

뭐 어때서 지금 나랑 사는 그 비좁은 거실보다는 백배 좋구먼...

 
- 야...

 
참다 못하여 내가 폭팔했다..

 
- 어우.. 깜짝이야.. 뭔 여자가 아무데서 소리질이야???

- 너..... 도대체 어떤 집에서 살려구 이것두 안 된다 저것두 안 된다야...

- 니네집...

- 나 지금 장난 아니거든... 진지하게 말할때 진지하게 받아들여라....

- 나두 장난 아닌데...

 
어우 속터진다...

팔딱팔딱 뛰는 나를 잡더니 부동산 직원이랑 몇마디 인사말을 하고 사람 한적한 곳에 끌구 간다...

 
- 야.. 여긴 왜 데려와? 무섭게....

- 넌 내가 무섭니??

- 아니... 니가 무섭다니? 여기 무섭다는거지?

- 너 진지하다니까 나도 진지하게 하는 말한다.. 잘 들어....

- 무게 잡긴... ㅠㅠ

- 너 지금 내 맘을 모르는거니? 모르는척 하는거니?

 
무슨 말을 할려는것일가?

정말로 나땜에 돌아온것이고... 정말로 나랑 잘 해보겟다는 말인가??

조용히 명호가 말하기를 기다렸다... 그의 진심을 정말로 모르겠으니까...

 
- 좋다.. 모른다고 치고 그럼 내가 말해줄게...
   너 어제 그렇게 나가구 온 저녁 안 돌아왔을때 내 심정이 어땠는줄 아니???
   그래... 비록 거리때문에 갈라지게 되면서 연애를 해도 된다고 내가 그랬지..
   그렇다고 정말 다른 사람이랑 사랑을 할수 있는거니?? 내가 널 얼마나 좋아하는걸 알면서....
   내가 왜 빨리 돌아온줄 정말로 몰라? 말했잖아.. 다시 너 잡으러 왔다구...

 
그래... 어디 한번 다 말해보거라... 난 조용히 명호가 혼자서 떠드는걸 들어주었다...

 
- 나 집 맡을 돈이 없어서 안 나가는거 아니야... 
  비열하지만 이렇게라도 해서 그 사람이랑 빨리 헤여졌으면 좋겠다...
  지금 현재 내가 제 삼자인건 맞지만 이런사이 하루빨리 끝낼려면
  일단 그 사람한테 나의 존재를 알릴수 있는 제일 좋은 방법이 이것밖에 없더라...

  물론 내가 너랑 같이 있고 싶은 마음이 더 큰것도 있지만...
  그런데 그걸 알고도 둘이 밤을 새고 왔다... 
  허.. 허...나도 이런 상황에서 거기에 계속 있기를 고집하는것이 무슨 의미냐고 생각 된다만....
 
쓴 웃음을 짓는다...
추천 (15) 선물 (0명)
IP: ♡.128.♡.10
사랑116 (♡.19.♡.150) - 2008/08/18 15:51:43

1빠 찍고 ㅎㅎㅎ 보고 옵니다~

사랑116 (♡.19.♡.150) - 2008/08/18 15:59:57

김철이란 사람 좀 넘 했네요,,
어쩜 그런 식으로 ;;;
전 개인적으로 명호랑 잘되였음 좋겠어요^^
명호같은 남자 드물텐데,,ㅋㅋ
다음집 기대할께요^^

오렌지나라 (♡.130.♡.50) - 2008/08/18 16:26:26

명호씨가 정말 여친 잡으려고 온거 같네요 ㅎㅎ

moment (♡.49.♡.50) - 2008/08/18 16:43:31

또 다른 오래...
이래저래 꼬이네 다 꼬여...
언젠간 풀린다고 생각하면서..담집 기대요

곰곰 (♡.128.♡.10) - 2008/08/18 19:14:09

일이삼빠님 축하축하.. 감사감사..^^
사랑116님 명호가 맘에 드시는구낭..키키
오렌지나라님 명호가 불쌍하죠?? ^^
머우먼트님... 휴.. 금방 풀릴거에요.. 걱정 붙들어 매시구.. 담집에서 뵈여...

설화 (♡.67.♡.74) - 2008/08/18 16:52:14

명호 ... 화이~~~띵!!

곰곰 (♡.128.♡.10) - 2008/08/18 19:14:27

설화님두 화이팅...^^

뛰는인생 (♡.75.♡.218) - 2008/08/18 17:04:11

명호아자아자 홧~~~~~~~~띵 ~ 명호같은 남자 꿋 ~ 좋아 좋아
다음집 빨리 올려주세요

곰곰 (♡.128.♡.10) - 2008/08/18 19:14:53

여기도 명호팬이네...ㅋㅋ
뛰는 인생님도 아자아자 홧팅....

하나면되 (♡.112.♡.10) - 2008/08/18 17:14:13

이러다가 곰곰님이 설레겠네요 ..김철이를 새루 잡을지
아님 명호하구 사이가 더가까워 지겠는지 ...
하긴 명호같은사람두 드무는데 ...잡앗음 좋겟구 말입니다...
암튼 좋은 결과였음합니다 ////

곰곰 (♡.128.♡.10) - 2008/08/18 19:15:30

하나면되님도 명호팬.. ㅎㅎ
좋은 결과일거에요...^^
담집에서도 뵈요...

아이야 (♡.215.♡.2) - 2008/08/18 17:57:16

우야~~ 명호가 쥔공을 너무도 사랑했엇군..
표시가 나긴 한데.... 너무깊게 사랑한건 오늘에 알앗짐
오늘두 잘 보고 갑니다.퇴근무렵에.. ㅋ
답집 기대하면설 ㅎㅎㅎㅎㅎㅎ88

곰곰 (♡.128.♡.10) - 2008/08/18 19:17:26

우야~ 아이야님... 방갑슴돠...ㅋㅋ
너무깊게 사랑한거 오늘 알았음다??
ㅋㅋ
퇴근은 잘 하시구 지금쯤 식사두 하셨겠네요...^^
담집에서 또 얼굴 보여주세요....

가슴아파도 (♡.40.♡.248) - 2008/08/18 20:37:46

담집에서 어떻게 나오는지 궁금하네요
님을 진짜 사랑하는게 맞나봐염...
담편을 빨리 올려주세요/죤 밤이 되시구요

곰곰 (♡.128.♡.10) - 2008/08/19 15:18:55

가슴아파도님 방가방가...
ㅎㅎ 담집 지금 후딱 올릴게요 ^^

미정 (♡.57.♡.180) - 2008/08/18 22:19:18

명호 넘 멋짐당.
진짜 사랑 하는딩...이크..
어쩌다가 일이 꼬인것 같네용..
담편 기대할게요.

하 늘 이 (♡.7.♡.47) - 2008/08/19 00:38:09

으미~~~ 요게 일이 댈꺼 같넹~~ ㅋㅋ 명호명호~ 명호~~~~ 명호 이게야 한당~~ ㅋㅋㅋ 곰곰님~ 내 오늘 넘 좋아서 헤매다가 이재 왔음다~~ 울 동네 놀라 왔던거두 이재사 보구~~ ㅋㅋ 면허증 탄거 축하함다~ ㅋㅋ

곰곰 (♡.128.♡.10) - 2008/08/19 15:20:07

하늘이님... 뭐가 좋아서 헤맸음다??
나두 알구 같이 좋아하기쇼..^^
그나저나 나누 면허증 딴지 오래되는데....
장농에 짱 처박아논거이긴 하지만 ㅎㅎ

jiayan (♡.250.♡.160) - 2008/08/19 08:20:30

오늘도 잼있게 잘 봤어요~
명호가 깊이 사랑하고있었네요~
그런데 김철이랑은 이대로 끝나는건가요?
암튼 담회 기대해보겟습니다...

곰곰 (♡.128.♡.10) - 2008/08/19 15:21:06

jiayan님도 방가...
김철이랑 이대루 끝나면 무언가 허전하죠??
ㅋㅋ 그래서 뒤편을 기대해주셉세요...^^

1프로사랑 (♡.208.♡.196) - 2008/08/19 08:59:08

명호도 멋찌지만 ~ 김철이도 나름 매력이 잇는거 같아서~

다들 너무 멋쪄보여요~ ㅋㅋㅋ

이젠 누구편도 안들래~! ㅋㅋㅋ

곰곰님 알아서 선택하세요..

명호? 아님 김철?

곰곰 (♡.128.♡.10) - 2008/08/19 15:22:36

ㅋㅋ 누구편두 안 들어주겠다?
설마 양손에 다 쥐라는 소리 아니죠?
일프로사랑님 ^^

오렌지나라 (♡.130.♡.50) - 2008/08/19 09:27:40

명호씨와 좋은 추억이 있었다면 그래도 잘 해보는게 좋을거 같은데 ...

곰곰 (♡.128.♡.10) - 2008/08/19 15:23:32

오렌지나라님은 명호편..ㅋㅋ
명호 쨔여우인가요? ㅎㅎ

도께비 (♡.44.♡.2) - 2008/08/19 11:08:01

김철이랑의 사랑은 이렇게 쉽게 끊어지는건가요
저두 개인적으로 명호랑 잘 됫으면 하지만 길철이랑 이렇게 끊나니
좀 그렇네요 ~~
잼잇게 봣어요 ^^
담집 기대합니다 .

곰곰 (♡.128.♡.10) - 2008/08/19 15:25:09

도깨비님... 김철이 안쓰러우신가봐요...^^
그러나 두사람 다 지구 있을수는 없지 않을가요?
명호든 김철이든 한 사람은 놓아야겠죠?
뒤편에서 확인해주세요 ^^

초가삼간 (♡.127.♡.193) - 2008/08/19 11:09:51

그렇게 사랑한다면 왜 두고 떠나?
이런 지 맘대로만 하는게 싫어 ㅋㅋ

곰곰 (♡.128.♡.10) - 2008/08/19 15:25:42

ㅎㅎ 초가삼간님은 명호 안티팬??
ㅋㅋ 드뎌 김철이편이 나왔는감??

체리향기 (♡.234.♡.243) - 2008/08/19 20:13:10

한번접은 마음 다시 열수있을가요?
여자분이 결정을 제대로 해야되는데...
명호랑 잘됐다고 해도 에효~~~결과를 지켜봐야죠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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