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돌릴수 있다면(79회)[역사판타지]

I판도라I | 2010.11.04 14:14:21 댓글: 17 조회: 781 추천: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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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

이시백은 저녁 늦게야 피화당에 들어왔고 지은은 자리에서 일어나 맞이하고 초불을 돋우었다.이시백이 두루마리 같은걸 내밀었고 지은은 잠깐 내려다본후 그것을 받아들고 서안을 마주해 앉았다.

 

<뭔가요?>

<당신이 찾아오라던 교산 허균의 자료들이야.구할수 있는건 거의다 구해왔어.>

<네에.>

<역모로 처형을 당한 사람인지라 자료들이 그쪽 내용으로 치우쳐있어.>

<감안하고있어요.>

 

지은은 눈을 들어 조용히 이시백을 주시했다.

 

<이것 때문에 바쁘신건가요.>

<웬지 불평으로 들리는데?>

 

이시백이 입꼬리를 치켜올리자 지은은 늦을새라 반박했다.

 

<그럴리가요.드릴 말씀이 있는데 여러날 뵙지 못해서 기다렸을뿐이에요.>

<그래.>

 

이시백은 지은의 맞은켠에 좌정해 앉았다.

 

<무슨 말인데.>

<우선은 이걸 보구요.>

 

지은은 두루마리를 풀어 단숨에 읽어내려갔다.내용을 확인한 지은의 미간은 살짝 찌프러졌고 이시백은 그런 지은을 눈박아보면서 뭔가 말하려다 단념하는 눈치였다.지은이 입을 열었다.

 

<교산 허균의 파란만장한 일생그 삶도 죽음도 참으로 의문이 많군요.>

<나도 의문이 있어.>

 

이시백은 지은을 주시하면서 말했다.이시백의 얼굴에는 곤혹의 그림자가 짙게 내리드리웠다.

 

<왜 그날 초막에서 다른건 다 알려주면서 이부분에 대해선 상세하게 알려주지 않은거지?교산 허균왜 하필 나더러 이 사람의 자료들을 가져오라고 하는건지.>

<아직 섣뿔리 말씀드리긴 어려워요.>

 

지은은 손에 든 두루마리를 천천히 말아쥐었다.

 

<이 자료만으로 부족해요.좋기는 허균이 집필한 책들이 있었으면 좋겠어요.이 자료들은,허균의 파직과 역모혐의,그리고 그 사람의 최후에 대해서만 기록했을뿐 진실을 가려내기 힘들어요.>

<당신이 알아내려는 진실은 뭔데.>

 

이시백의 질문에 지은은 머리를 들어 힐끔 그를 바라보았다.

 

<어머님에 관한 일들이죠.당신도 그걸 알아내고싶어서 그런게 아닌가요?>

<당신 뜻은교산 허균과 어머니 사이에 뭔가 특별한 사연이 있다는건가?>

 

이시백은 저으기 놀란 기색이였다가 다시 쓸쓸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서아버지가 그랬었나.>

 

지은은 이시백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몰라 머리를 갸웃했다.

 

<전부터 물어보고싶었는데,당신은 왜 그렇게 극진하셨나요?어머니에 대해서…>

 

이시백은 말이 없었고 지은은 이시백의 기색을 보다가 한마디 덧붙였다.

 

<당신이 얘기해주시지 않으면 진실을 알기 어려워요.이젠 저도 이 집안 사람이니 알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서방님.>

 

<누명을 벗겨주고싶었어.아버지가 알게 해주고싶었어,그분의 청백을.>

 

이시백은 덤덤히 대답하면서 서안에 시선을 고정시켰고 지은은 의혹어린 눈길로 이시백을 바라보았다.

 

<누명요?>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유언이 뭔지 알어?>

 

지은은 이시백을 주시했고 이시백은 희미하게 한숨을 내쉬었다.

 

<아버지를 지켜주라는것이였어.아버지가 무엇을 하든,누가 뭐라든끝까지 아버지를 지키라고.>

<아버님을많이 사랑하셨나봐요.>

<하지만 아버진 그분을 의심하고계셔.그래서 지금까지 제대로 된 묘도 쓰지 못하고그냥 그렇게 쓸쓸하게 묻혀버렸지.한때는 안채까지 내줄 정도로 극진했던 사이였는데결국은 그런 의심 때문에 지금은 그분이 당신 부인이였다는 사실까지 인정을 안하는 정도야.>

 

이시백의 말소리는 점차 낮아졌고 지은은 그런 이시백을 이윽토록 바라보았다.이시백은 지은의 시선을 마주하면서 천천히 말을 이었다.

 

<여옥이 시집가기전 알려준건데,내 친어머닌 우리가 태어나서 얼마 안되어서 세상을 떴고 난 어느 눈오는 날 귀신에라도 홀린듯이 피화당에 왔다고 했어.추위에 떠는 나를 어머니가 받아주셨고,어쩌면 그분이 안채로 자리를 옮길수 있은것도 장자였던 내가 인정하는 분이였기에 가능했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별채 어머니가 들어오지 않았더라면 그분은 그렇게 평생을 안온하게 지낼수 있었을건데…>

<시앗싸움인가요.>

 

지은의 말에 이시백은 머리를 가로저었다.

 

<그뿐만이 아니야.어머니는 자색이 밀릴지는 몰라도 재주나 기품이 뛰어났어.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분의 출신과 과거때문이지.아무리 청정하고 고결한 기품을 지닌 사람이라 해도당신도 잘 알겠지만…>

 

이시백은 말을 끊었고 지은은 머리를 끄덕였다.

 

<알아요.>

 

이시백은 잠깐 침묵하다가 한참뒤 다시 말을 이었다.

 

<당신도 알겠지만 그분이 부안에 계셨을 때 촌은(村隱) 유희경과 주고받은 시가 있어.그 시를 아버지가 줄곧 마음에 걸려하셨거든.>

 

지은은 머리를 끄덕였고 이시백은 허구픈 미소를 지었다.

 

<어머니의 일을 파헤치자면 유희경과 허균은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사람들이지.>

<전 언녕 알고있어요.그 유명한 이화우 시조아직도 사람들의 칭송을 받고있거든요.>

 

지은은 말을 마치자 빙긋 웃었다.

 

<과거는 어디까지나 과거이지 않을까요.아무리 성리학을 숭상하는 선비라 해도 출신과 과거로 한 사람을 평가해서는 안되죠.아버지께서 애초에 걸리셨으면 왜 또 부안에서 데려오셨는지요.>

<당신 말대로 과거는 넘어갈수 있어.>

 

이시백은 나직히 한숨을 내쉬었다.

 

<아버지도 유희경에 대해서는 별로 말씀이 없었는데 교산 허균과는 막역한 친구 사이였기에 껄끄럼했을지도 몰라.허균이 페모를 강경히 주장했을 때 아버진 그 사람과 정치입장을 달리했기에 연을 끊었는데 후에 허씨댁에서 보내온 사람에게서 무슨 이야기를 전해듣고 크게 노하신거야.그리고 그후론 어머니의 아무런 변명도 해석도 듣지 않고 아예 어머니를 만나지도 않았어.>

<허균이 보낸 사람인가요?>

<정확히는 모르겠어.후에 허균은 첩 추섬의 고발로 역모로 지목되어 극형을 당했고허씨댁은 몰락되고말았지.그리고 어머닌 병으로 몸져 누우셨고내가 북청에서 돌아왔을 때에는 이미…>

 

이시백은 말끝을 흐리웠고 지은은 알았다는듯 머리를 끄덕였다.

 

<그래서 어머님의 청백을 밝히고싶은거군요.그런데 왜 청동열쇠 때문에 아버님과 다투셨죠?>

 

이시백은 말없이 지은을 바라보았고 지은은 차분한 시선으로 이시백을 응시했다.

 

<어머님이 세상을 뜬후 당신이 청동열쇠 때문에 아버님과 분기가 있은걸로 알고있어요.>

<도대체 당신 정체가 뭐야.>

 

이시백이 머리를 돌려 중얼거렸고 지은은 빙그레 웃으며 말을 이었다.

 

<그때까진 시간을 돌리는 열쇠인줄은 몰랐겠죠?그러면 당신은 그 열쇠로 뭘 하려고 했나요?>

<시간을 돌리는것까진 모르지만,난 청동열쇠의 또 다른 한가지 용도를 알고있어.>

 

이시백은 낮게 말했고 지은은 깜짝 놀라 머리를 들었다.

 

<?다른 기능요?>

 

지은의 질문에 이시백은 피씩 웃었다.

 

<밀실 장치를 기억하는것처럼청동열쇠가 그런 용도가 있다는것정도는 기억하고있지.>

<그게뭔데요?>

<이야기를 하자면 청동열쇠의 유래부터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데,백제를 세운 온조대왕때부터 물려받은 열쇠로 나당연합군이 백제를 침공했을 때 당나라에서 소정방을 따라왔던 중랑장 무(茂)의 손에 들어온 물건이였어.무가 바로 우리 연안 이씨(延安李氏)의 시조가 되지.>

<네에.>

<온조는 비류와 함께 고구려를 떠나 하남위례성까지 오자 더 남하하지 않고 도읍을 세웠고 국호를 십제라고 했었지.나중에 비류의 나라까지 합쳐서 백제로 이름을 고쳤고.이단락의 역사는 당신도 잘 알고있을거야.>

 

지은은 머리를 끄덕였고 이시백은 천천히 말을 이었다.

 

<하지만 당신이 모르는 것은,온조의 손에 있던 이 열쇠가 바로 왕권을 강화할수 있는 표징이 된다는걸우리 집에서 물려오던 이 열쇠는 내가 실종되는 그해 같이 실종되었고,세간에서는 그 열쇠가 보배라는것과 그것이 그때부터 영영 사라진줄로만 알고있지.>

<…>

<어머니는 임종전 내게 밀실에서 같이 발견했던 열쇠를 돌려주었고,난 대북파로 인해 신망을 잃고있는 강화 그분에게 그 열쇠를 주고싶었어.아버지는 그것을 알고 나를 막았고난 끝내는 반정을 막지 못했던거야.결국 난,그 누구도구하지 못했어.>

 

이시백은 말을 끝내고 한동안 침묵했고 열쇠 이야기를 듣는 순간 문득 그 어떤 예감이 지은의 뇌리를 스쳤다가 이내 사라졌다.지은이 다그쳐 물었다.

 

<그러면 혹시 그 열쇠 때문에 당신이 우리 시간대에 갔다오게 된건 아닐까요?>

<…>

<우연일지는 몰라도 당신은 제가 있던 시간과 공간에 다녀왔더군요.그렇다면 한가지 가능성밖에 없어요.>

<…>

<이 모든걸 어쩌면 같은 한사람이 획책했다는거에요.참으로 무서운 사람이죠.>

 

지은의 마음속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내리드리워졌다.박처사와 박교수가 한사람인것도 확인하지 못했는데 이시백의 운명에 크다란 영향을 준 사람도 같은 사람이라면...지은은 머리가 지근지근 아파왔고 이시백은 지은의 반응을 눈치채지 못한듯 처음 화제로 말머리를 돌렸다.

 

<암튼 어머닌 극약을 들이키고 죽음으로써 자신의 청백을 알리려고 했던거 같아.유감스럽게도 아버진 지금까지 어머니에 대한 그 어떤 이야기도 듣고싶어하지 않아.나 또한 확실한 증거 없이는 내 심증으로 말할수도 없는 일이고어머니 임종을 목격했지만 어머닌 시고를 태우고 약을 들이킨후 아버지를 지켜주라는 유언밖에는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셨어.>

<시고를 태우다니요?>

 

지은은 사색을 중단하고 눈을 들었고 이시백은 천천히 기억을 더듬었다.

 

<그때 화로에 분명 종이를 태운 흔적이 있었어.아마 당신이 쓰신 시고들을 태우신 것 같아.>

<아마도 허란설헌(조선 중기 여류시인,허균의 누이,황진이,이매창과 더불어 한시에 능한 조선시대 3대 여류시인으로 알려짐)을 본받고싶었나봐요.>

 

지은은 입속말로 중얼거린후 뭔가 생각하다가 갑자기 머리를 들었다.

 

<제 기억에 의하면 허균이 어머님과 오랜 동안 편지를 주고받았을거에요.아마도 부안을 떠날 때까진 서신이 통한걸로 알고있어요.두분은 시대를 앞서가는 정신적인 친구며 지기였어요.어머님의 삐어난 재주가 허균으로 하여금 작고한 누이 허란설헌을 생각나게 했을지도 몰라요.이걸 현대에서는 프로이드식 감정이라고도 하죠.어머니께서 태운 것이 혹시 그 편지들이 아닐까요.>

<그렇다면 더 이상한데.>

 

이시백은 미간을 찌프렸다.

 

<아버지 의심을 가중시키는 일이잖아.아무 사이도 아니라면 왜 하필 그 편지들을 태웠을까.>

 

지은도 미간을 살짝 찌프렸고 그녀는 한참 생각에 잠겨있다가 이시백을 향해 머리를 흔들었다.

 

<지금 아무리 생각해봤자 답이 나오지 않네요.일단 허균의 [조관기행]과 그 사람이 생전에 지었던 여러 시들을 찾아오시면 그중에서 해답을 찾을수 있을지도 몰라요.>

<허균의 글들…>

 

이시백은 눈을 들었고 지은은 또박또박 말을 이었다.

 

<글을 통해 그 사람의 정신세계를 알수 있어요.평생 글을 사랑한 사람인만큼 글에는 당시의 진실한 일들을 기록했을거 같네요.특히 [조관기행]에는 허균이 부안에 내려간 일들이 상세하게 기록되어있을거에요.>

 

이시백은 머리를 끄덕였고 지은은 그를 바라보며 또 한번 빙긋 웃었다.

 

<어차피 갈때까진 시간이 좀 남아있는데당신을 도와 이 일을 밝혀낸다면 제 마음도 어느정도 위안을 받을거 같네요.현대에 가면 탐정이나 추리소설을 한편 써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지은은 짐짓 홀가분하게 말했고 이시백은 지은의 얼굴을 이윽토록 바라보다가 시선을 내리고 처연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158.

<신씨?>

 

이시백은 몸을 반쯤 일으켜 지은을 바라보다가 어이 없다는듯 쓴웃음을 지었다.피화당에서 처음 지내는 두사람의 밤은 이별을 앞둔 애잔함이 섞였고 지은이 신씨의 얘기를 꺼낸 지금은 그런 이별의 슬픔을 넘어서 무언의 냉기가 흐르고있었다.이시백이 드디여 침묵을 깨뜨렸다.

 

<아까 할 얘기가 있다는게 결국 이거였어?>

 

지은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이시백의 등뒤에 얼굴을 묻었다.이시백의 속적삼에 투명한 액체 한방울이 스며들었고 이시백은 무거운 한숨을 내쉬며 자신의 허리를 감은 지은의 손을 잡았다.

 

<아버지가 첩을 들여 지금까지 얼마나 무가내한 일들이 생긴지 몰라서 그래?신씨는 안돼.>

<가여운 사람이에요.>

<그건 그 사람 팔자야.>

<당신 그렇게 모진 사람 아니잖아요.>

 

지은의 말에 지은의 손을 잡은 이시백의 손에는 힘이 가해지고있었다.

 

<틀렸어.난 모진 사람이야.그러니까 당신을 보낼수도,신씨를 받아들이지 않을수도 있어.>

<그 사람이여서 그런가요?아니면 다른 사람이여서 그런가요?>

 

지은의 말에 찔렸는지 이시백은 지은의 손을 놓았다.

 

<당신이 알거 없잖아.>

<전 당신 사람이에요.>

<그래서 날 이렇게 다른 사람에게 떠미는거야?이러면 누가 널 현숙하다고 한대?>

 

이시백은 화가 났는지 경직된 상태로 말했고 지은은 몸을 바로하고 엄숙한 기색을 지었다.

 

<나 자신을 위해 그러는거에요.그러니 내가 편하게 갈수 있게 해줘요.>

<윤지은,넌 항상 이런식이지.>

 

이시백은 머리를 홱 돌려 냉냉한 얼굴로 지은을 마주했고 이시백의 차거운 눈빛에 지은은 가슴이 저려왔다.

 

<내가 뭘 원하는지,어떻게 하려는지 상관하지 않고 네 뜻대로 밀고나가면 만사가 끝인거야?>

<그런거 아니란걸 알잖아요.>

<내가 어떻게 알아?내게 보여지는 넌 항상 이렇게 해왔는데내가 뭘 어떻게 알아야 하는데.>

<서방님…>

<너한테 난 서방이기나 한거냐?>

 

이시백의 태도는 싸늘했고 지은은 손을 내밀어 그의 옷자락을 잡았다.

 

<그럼 난 어떻게 해야 해요어디서부터무엇을 어떻게 할지 모르겠어요이별을 대처해야 하는데어떻게 해야 서로가 덜 아플지당신이 방법을 알려주면나 그대로 따를께요.>

<…>

<거봐요당신도 방법이 없죠그러니 마지막 몸부림이라도 하게 놔두세요.아프면 아프다고,슬프면 슬프다고괴로우면 괴롭다고 말할줄 아는 사람이 못되는걸요…>

<차라리 그렇게 말해.>

 

이시백의 눈에도 언뜻 슬픈 기색이 스쳐지나갔다.

 

<아프면 아프다고슬프면 슬프다고괴로우면 괴롭다고 말해.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이러고있는거그게 더 진한 고통인줄 다 아니까.>

<하지만 말해봤자 달라지는것도 없잖아요…>

<그래그렇겠지…>

 

이시백은 무거운 한숨을 내쉬다가 천천히 주먹을 틀어쥐었다.

 

<생각할수록 무능하고 한심하기 짝이 없네.이렇게 속수무책으로 기다리기만 하는거그렇게 살지 않을거라고 결심하면 할수록 하늘은 우릴 조롱이라도 하려나봐.왜 꼭 이런 상황을 만들어서 옴짝달싹 못하게 하는거야.>

<제가 괜한 말을 했나봐요.>

 

지은은 속으로 후회가 들어 이시백의 손을 감쌌다.

 

<우리 편하게 생각해요.그러기로 했잖아요.실험을 하기로 했으니 그 성공과 실패는 자신의 몫이 될거에요.당면한 일을 당면하고더 이상 한탄 안할래요.그리고화내지 마시고 제 말은 꼭 들어주세요.신씨를 비롯해서서방님께서 다른 사람을 가까이 하는걸 저는 절대 개의치 않을거니까 좋은 사람 곁에 두세요.그래야 해요.>

 

이시백은 말이 없었고 지은은 화제를 돌렸다.

 

<교수님과 수연이 아직 오지 않으니 걱정이네요.내일 이집사님 부탁해서 성밖으로 나가 알아보라고 할까요.>

 

이시백은 애써 미소를 지어보이는 지은을 한참 바라보다가 묵묵히 머리를 끄덕였다.멀리 어디선가 닭이 홰를 치는 소리가 간간히 들려오고있었다.

 

이튿날 이시백이 앞채로 병문안을 간 틈을 타서 지은은 중간채에 있는 이언립의 처소로 향했다.중간채 마당에서 이언립이 멍하니 앉아있는 것이 보였고 지은은 그런 이언립의 모습에 의아한 느낌이 들어 발걸음을 늦추었다.기척소리에 이언립이 이쪽을 바라보았고 그는 지은을 발견하자 놀란 기색을 짓더니 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몇걸음 마중나왔다.

 

<아씨님께서 이곳엔 어찐 일이시온지…>

<부탁이 있어 왔습니다.>

 

지은이 미소를 지어보였고 이언립은 황공한 표정으로 머리를 숙였다.

 

<망극합니다.부탁이라니요분부만 내려주십시오.>

<정부관님과 수연이 바로 도착하지 않아 걱정입니다.>

 

지은의 말에 이언립은 머리를 끄덕였다.

 

<저도 걱정하던 참이였습니다.성밖으로 나가 기다리면 어떨까 생각중입니다.>

<집사님의 생각이 제 생각과 같네요.>

 

지은은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다름아닌 그 부탁을 하러 왔습니다.>

<알겠습니다.채비하고 바로 떠나겠습니다.>

 

이언립은 허리를 굽혀보이다가 문득 뭔가 생각난듯 머리를 쳐들었다.

 

<아뢰옵기 송구하오나 시녀님이 계시지 않아 거동이 불편하시지나 않으시온지…>

<별로 불편을 겪지는 않습니다.>

 

지은이 빙긋 웃자 이언립은 머리를 가로저었다.

 

<사대부가문 아씨께서 어찌 시비 한사람도 부리지 않으신답니까.별채의 계화는 별채아씨님의 곁을 떠나지 못하니 같이 시중 들기가 어려울 듯 하고제가 착실한 유모 한사람을 천거해드리오니 꺼리시지만 않으신다면 시녀님이 오실 때까지 곁에 두고 부리셨으면 합니다.>

<수연이 곧 돌아오겠는데 굳이 그럴것까지야…>

 

지은은 사양조로 입을 열다가 이언립의 실망어린 표정에 그만 생각을 고쳤다.

 

<집사님께 페를 끼치지나 않을지…>

<집사인 제가 의례히 해야 할 일이옵니다.그러면 오늘 바로 들이겠습니다.>

 

이언립은 환한 표정을 짓더니 지은에게 머리를 숙여보였고 지은은 머리를 갸웃하면서 중간채를 떠났다.

 

이언립은 그날로 성밖으로 나갔고 유모는 저녁쯤에야 억쇠를 따라 피화당으로 들어섰다.억쇠가나간후 지은에게 허리굽혀 인사를 하던 유모는 문득 놀란 기색으로 지은을 눈박아보다가 머리를 숙이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세상에어쩜 이런 일이…>

<무슨 일입니까.>

 

지은이 미소를 지으며 물었고 유모는 급히 기색을 고치고 서둘러 대답했다.

 

<아닙니다세상에 이렇게 출중한 인품은 처음 뵙기에 그만 망녕되이 주책을 떨었사오니 부디 용서해주시옵소서.>

<그런 말씀은 삼가해주세요.어차피 제 시녀가 올때까지 당분간만 여기 계실것이니 부디 편하게 지내시기 바랍니다.집사님께서 천거하신 분이니 행랑채에 가실 필요 없이 피화당을 거처로 하세요.>

<제가 어찌 감히…>

<여기도 뒤쪽에 작은 행랑방이 따로 있으니 괜찮습니다.>

<망극하옵니다.아씨님의 분부를 받들겠습니다.우선은 물러가 행장을 정리하겠으니 시키실 일이있으면 바로 불러주시옵소서.>

 

유모는 다시 허리를 굽혔고 지은은 유모의 빈틈없는 기품에 은근히 탄복했다.이언립이 들인 사람이니 차질은 없을거라 생각했지만 이정도 기품이라면 대가집에서 예의범절을 몸에 익힌 사람인듯 했고 지은은 그런 사람이 시중을 떠돌며 날품팔이를 하는 사실에 약간의 의혹이 들었지만 곧 머리를 흔들었다.이언립이 내막을 모르는 사람을 부중에 들일 일은 없었고 사람을 보내여 자신을 감독할 이유는 더욱 없을거라고 지은은 생각했다.지금의 지은에겐 이런 사소한 일에 신경쓰는것보다 어떻게 해야 자신들을 이런 올가미에 얽어놓은 장본인을 막후에서 끌어내는가 하는 문제를 고민하는 것이 더 시급했다.

 

날이 저물어 손수 목욕물을 준비하고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면서도 지은은 여전히 깊은 상념에 잠겼고 누군가가 뒤로 와서 등에 따뜻한 물을 끼얹어줄 때에야 흠칫 놀라면서 정신을 차렸다.머리를 돌려보니 유모가 미소를 띄우고 서있었고 지은은 얼굴이 달아올라 다시 머리를 돌렸다.

 

<저 혼자 해도 됩니다.>

<아까부터 여쭤보고싶었지만어찌 소인에게 존대를 하십니까.>

<나 혼자씼겠네.>

 

지은은 약간 떠듬거렸고 유모는 가벼운 웃음소리를 냈다.

 

<집사님 말씀이 그르지 않습니다.이리 고귀하고 정결한 분이 손수 모든 것을 하시니 곁에서 보기에도 망극하옵니다.소인에게 맡기시고 제발 편하게 몸을 뉘이소서.>

 

지은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면서 천천히 뒤로 몸을 기댔고 유모는 지은을 도와 목욕을 마친후 물에 젖은 지은의 머리카락을 빗어넘겨 정수리에 얹어주고 지은이 옷을 입는 것까지 꼼꼼히 거들어주었다.그리고는 지은의 아래위를 새삼스럽게 훑어보면서 입을 열었다.

 

<소인이 한양땅에 한다하는 명문규수들은 거의 다 뵈었지만 아씨 같은이 없을줄로 아옵니다.>

<과한 칭찬일세.한양의 규수들을 어찌 다 볼수 있었는가.>

<소인이 한때 매파를 했던적 있어 그 기회로 두루 뵈었습니다.>

 

지은은 머리를 끄덕였고 유모는 다시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

 

<아씨 같은분 계셔니 이 댁 서방님께선 절대로 기방을 납신적이 없을테지요.>

<남자들의 일을 어떻게 알겠는가.>

 

지은이 빙긋 웃었고 유모는 머리를 가로저었다.

 

<집사님께 들어서도 알고있고 또 아씨님을 직접 뵈오니 더 확실합니다.그리고 기방은 절대 들어서는 아니되옵니다.근자에 한양에 이름난 기녀가 와있어 이름난 사대부댁 자제들이 모두 그 치마폭에 쌓여 세상 돌아가는걸 모른다 하더이다.>

<유모는 말이 지나치도다.어떠한 기녀기에 그처럼 명성이 자자한가.>

 

지은은 여전히 웃었고 유모는 정색을 했다.

 

<한양에 설중매를 모른다면 활량이 아니라는 말도 있사옵니다.미색과 문장은 물론 춤과 노래에 재주가 뛰어날뿐더러 무예까지 능하다 하오니 그 어느 선비가 혹하지 않으리까.>

<설중매?!>

 

지은은 크게 미간을 찌프렸고 유모는 영문을 몰라 지은을 쳐다보았다.때마침 억쇠가 피화당 문을 두드렸고 유모는 급히 나가서 대문을 열었다.억쇠는 가쁜 숨을 몰아쉬더니 지은을 향해 목소리를 낮추었다.

 

<아씨님앞채에서그러니까 사랑방에…>

<웬일이냐.>

 

지은은 조용히 억쇠를 주시했고 억쇠는 민망한 눈길로 지은을 바라보다가 머리를 숙였다.

 

<사랑방에 설중매라 하는 기녀가 들었사온데서방님께서 절대 아씨님께 알리지 말라 하셨사옵니다.하지만 일이 심상치 않은지라그리고 그 요망한 계집이 서방님께 아양을 떠는걸 차마 볼수 없어서일러드리러 왔사옵니다.>

 

유모는 눈이 휘둥그래졌고 지은은 또 한번 미간을 찌프리다가 머리를 돌리고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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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바람이 (♡.193.♡.215) - 2010/11/04 14:20:54

판도라님의 글엔 처음 일빠하는거죠? ^^ 후다닥 추천 날립니다

싱글맘사랑 (♡.245.♡.79) - 2010/11/04 15:12:41

이긍~ 벌써 일빠는 향기바람이님이 차지하셨네 그렇담 난 이빠라두 하하

아따 또 무슨 갑자기 설중매라는 기녀가 납시었답니까 그리고 수연이와 정경원은 아직도 거기서 미적거리고 있나본데 빨리 돌려보내야겠네요 수연이 없으니까 지은이가 왠지 안돼보여서요 ㅎㅎ
아까 지은이가 한 말이 혹시 이 일은 한 사람의 계획일수도 있다는데 혹 박교수를 말씀하시는거죠 그래서 이시백도 박교수의 계획대로 현대에 다녀온거구요
점점 흥미가 더해지네요 게다가 설중매라는 기녀까지 ㅋㅋ 담집이 기대됩니다
바쁜 시간을 짬내 올려줘서 잘 보고 갑니다 사실 매일 체크하면서 기다렸어요 ㅎㅎ

강니 (♡.214.♡.34) - 2010/11/04 16:01:38

시백이가 설중매라는 기녀를 집에 데꾸왔다구?
지은이가 하도 자기맘대로 해서?무슨 이유가 꼭 있을텐데...
그 이유가 궁금해지네여...
이런 이야기를 들은 신씨는 어떨지?
유모는 그냥 유모가 아닐거 같은데...
아버님은 어떤 이야기를 들으신걸까?
다음회 기대기대~

노벨과개미 (♡.179.♡.196) - 2010/11/04 16:14:46

먼저 찍고 나중에 봐야지 ...


감기때문에 정신을 차릴수가 없네요 ..ㅎㅎ 설중매라 ..새로운 인물이네요 ...그 유모는 어떤 사람일가요 ...지은이와 이시백이 이대로 사랑하면 안될가요 ㅋㅋ...혼자만의바램이였습니다...ㅋㅋ 아직도 풍파가 많은듯 싶습니다..그둘이 아예 현대에서 살게 하는것이 더 어울릴것 같네요...그럼 신씨도 설중매도 모두 생각하지 않아도 될것 같아서 ...이제야 다보고 갑니다... 박처사가 모든일을 꾸몄을가요 ..아님 또 제 삼의 인물이 있을련지 ..아이구 점점 궁금해집니다...다음집도 기다립니다..^^

I판도라I (♡.8.♡.245) - 2010/11/05 12:53:04

향기바람이님,글 쓰시랴 답플 다시랴 바쁜데 구태여 들려주시지 않아도 됩니다.^^저도 보통 처음부터 상세히 읽은 글에만 댓글 달거든요.추천 고맙구요,건필하시기 바랍니다.^^

싱글맘사랑님,수연과 정경원이 미적거리는바람에 이쪽에는 일들이 생기고있답니다.수연이 오면 저 설중매를 확 쫓아버리겠는데 말이죠.설중매는 어떤 인물일지 담편으로.^^

강니야,이시백이 데려온것인지 설중매가 찾아온것인지 아직은 미결이겠지?분명 그 이유가 있을테고,성격 강한 신씨가 이 말을 들으면 확 불붙을거 같기도 하네.이시백의 아버지 세대도 이야기가 꽤 복잡한듯.

노벨과개미님,또 오세요.^^

jasmine향 (♡.116.♡.253) - 2010/11/04 22:19:00

그동안 새옷 갈아입으셔서 하마트면 못 알아볼번 했지 멈니까 ㅎㅎ
원래 핑크 옷이 산뜻하면서 무게있는 캐리우먼 이미지라면 새옷은 상큼 발랄 앙증맞은 개구쟁이 소녀네요.

박 처사의 마법의 힘은 구경 어디까지인지? 이룰려는 목적은 구경 무엇인지? 알구싶어지네요.

설중매의 치마폭에 안 넘어간 선비가 없다는건 그만큼 많은 사람을 만나고 많은 입소문을 들었겠으니 남주가 집에 들인 목적은 필시 허균에 관한 소식과 연관이 있는게고 지은이가 신경을 쓴다고 알리지 못하게 하는거라고 보이는데••

제가 남주를 잘못 봤남?ㅎㅎ

I판도라I (♡.8.♡.245) - 2010/11/05 12:56:13

쟈스민향님,제가 원래 이런덴 크게 개의치 않아서.^^회사 후배가 만들어주는 옷을 갈아입었답니다.^^상큼발랄 소녀.ㅋㅋ캐릭이랑 맞지 않겠지만 다음 글 주인공이랑은 어울리겠네요.박처사의 마법의 힘과 목적은 마지막쯤에야 밝혀지지나 않을지...설중매가 허균과 사이가 있기에는 나이차가 날지도 모릅니다.^^담집 빨리 써내지 않으면 이시백 이미지가 내려가겠는걸요.ㅋㅋ

겨울국화 (♡.19.♡.173) - 2010/11/05 10:07:44

이시백이 설중매 기녀를 집에 들인 목적은 두가지가 있지 않을가요?
하나는 이름난 기녀라니 혹시 그녀에게서 혀균에 대한 그무엇을 알아내려고
둘째는 그녀를 집안에 들임으로서 물론 아무런 관계는 없겠지만
겉으로라도 지은이를 자극주고 싶은 마음이 없을가요 ㅋㅋ
그리고 유모의 신분도 많이 궁금하네요
지은이를 처음보는 순간 흠칫하는 몸짓 옛날에 혹 윤소저와 관계있는 사람?
이틀에 걸쳐서야 글을 다 봤어요 어젠 몸이 너무 안좋아서 감기기운 있었나 봐요 ㅋㅋ
이글을 읽으면서 똑마치 윤소저가 판도라를 많이 닮지 않았나 하고 생각해 보았어요
오늘도 이야기에 푹 빠져서 잘 읽고 갑니다

I판도라I (♡.8.♡.245) - 2010/11/05 12:58:07

겨울국화님,이시백이 저런 뜬금없는 일을 해서 많은 분들의 의문을 자아내는군요.^^유모의 신분은 확실히 아이러니합니다.어쩌면 지은과 관련이 있는지도 모르겠군요.이언립이 또 무슨 일을 꾸미는지 지켜봐주세요.이 글 쓰다 제가 꿍꿍이 전문가 되겠네요.ㅋㅋ

스칼렛 (♡.11.♡.55) - 2010/11/05 11:34:41

지은이가 자신이 떠나게 될것 대비해 이시백에게 다른 여자를 받아들이라고 하는 장면에서 서은이와 이여백이 문뜩 떠오르는군요.. 이렇게 적어놓고 보니 이름들도 비슷하네요.ㅋㅋ.. 그동안 판도라님이 작품들을 통해서 관철하고 통일해온 애정관이 엿보였다고 할까요..

자신과 주변사람들의 자잘한 일상을 통한 희노애락에 치중하는 현대물과는 달리 판타지라는 소재를 빌어 역사를 다시 조명하고 그 속에서 기품있는 언행, 학구적인 성격 등으로 가득한 고전적인 캐릭터를 보여준다는 것이 이 글의 매력이 아닐까 싶네요..

설중매는 또 어떤 인물인지, 이시백과는 어떤 사이인지..다음 회 기대할께요.^

I판도라I (♡.8.♡.245) - 2010/11/05 13:05:42

스칼렛님,전생 그 글 쓸때 조선시대가 생각났더랬습니다.^^남편에게 다른 여자를 받아들이라고 하는거,조선시대 여자들이 현명하다는 말을 듣기 위해 마음 내키진 않지만 저렇게들 행동했겠죠?우리는 그나마 시대를 잘 만나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도 듭니다.ㅋㅋ물론 서은이나 지은이 상황은 그런 경우랑 좀 틀리지만 말이에요.

주인공들 이름 비슷하게 되었습니다.자매편이라고 해두죠.^^지은이 자신이 약간은 고전적인 캐릭이다보니 전생 글보다는 고대에 쉽게 적응하는듯 합니다.그 글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을 보여주고싶었는데 요즘은 좀씩 힘에 부치네요.너무 길게 왔나봅니다.

설중매는 잼있는 캐릭이죠.하필이면 이 시점에 이 집에 왔네요.담편이 복잡해질겁니다.^^

바이러스3 (♡.107.♡.104) - 2010/11/06 19:21:20

유모의 정체는 뭤인겨..^^ 엉뚱한 판도라님때문에 내가 못살아...^^

이시백이 아무렴 꽃같이 이쁜 지은이를 두고 바람피울라...ㅎㅎ 그래도 남자이니까 뭐

흔들리겠져..다만 다른목적이 있을거같애...어머니때문에 먼가 물어보고싶은것두 있고해서겠져...이시백이 바람피운다면 세상에 좋은 남자가 없을거같애...^^요



내가 너무 오래만에 와서 읽는데 요즘에는 너무 바뻐서 막 댓글도 뛰여넘고...

설중매에 대한 호기심 *백배증가...다음집 빨리 올려줘욤~~~주말 잘 보내시고요 ...

I판도라I (♡.23.♡.84) - 2010/11/08 09:38:20

바이러스3님,이야기가 막바지에 이르렀는데 계속 새인물 등장하죠?^^유모는 지은이와 관련이 있을거 같네요.이시백이 바람을 피운다...글쎄요,상상해봐야겠어요.ㅋㅋ설중매에 대해선 담편에 바로 밝혀드리겠습니다.바쁘신데 들려주셔서 고마워요~

I새벽별I (♡.24.♡.40) - 2010/11/07 16:40:49

제 78회 155에서 신씨와 지은 그리고 계화의 대화 여전히 계화는 신씨에 대한 충성은 변하지 않았구나. 신씨가 내일 당장죽는다고 하여도 여전히 신씨를 향한 충성심 하나는 변하지 않을거같다. 병때문에 그런지 신씨가 예전보다 많이 누그러진 느낌이 든다. 휴.

신씨가 지은이한테 한말은 오늘따라 영 가슴이 쓰리게 아파온다
어쩌면 사람은 죽어갈때라야 지난날 자기가 저지른 모든 악행을 뻐저리게 뉘우친다고 하더라 .휴. 신씨도 영 안됐구나.

그리고 마지막 신씨의 한마디마음은…꼭 겉으로 보여지는 것이 아닙니다 너무 늦게나마 이런말을 내뱉는 신씨. 만약 진작에 조금이라도 서로 배려하는 마음으로 지은이랑 지냈더라면 그렇게까지 힘들지 않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155회에선 신씨와 지은이의 대화내용에 참 가슴이 뭉클해질정도로 따뜻한 그 무엇이 느껴지는거 같다

156회에선 정경원과 수연이의 시선이 많이 나왔구나
둘이 딱 마치 데이트 하는 느낌.
삵이라는 동물이 나오는데 .이번엔 삵에 대한 연구인가?전번엔 고양이에 대한 연구이구?ㅋㅋ

삵의 동물이 나타남으로써 블랙홀을 찾아냈으니 이제는 돌아가는 일만 남은거 아닐가
아니면 또다른일이 있을란지.

157회에서 지은과 이시백의 대화내용에서
교산 허균이란 인물이 나타났는데 .허균이랑 시백의 어머니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건가.

그런데 저 시백 도령은 참.얼음도령이야. 언제봐도 심술이 많고말이야

청동열쇠의 유래는 참 깊구나
온조왕조때부터라니 뭐가 뭔지 참 복잡하게 돌아가구나 .
정말 지은이 생각하고있는것처럼 청동열쇠는 시간을 돌릴수있는 열쇠일가?

그리고 궁금증은 대체 시백의 아버지는 무슨일땜에 시백의 어머니를 의심하였는지
묘지도 안세워주고. 흠. 정말로 시백의 어머니가 다른 남자들과 바람이라도 쓴걸로 오해를 하고잇는걸가?

허균이랑 시백의 어머니 정진적 친구라구 서신을 주보갇은걸로 대화내용에 나오는데 .그리 간단한 사실만은 아니겠지.

158회에서 가련한 신씨가 안쓰러워서 어쩌면 죽을때까지도 시백의 사랑을 못받고 죽는 신씨가 불쌍해서 신씨를 생각해주는 지은이의 마음은 알겠는데 남자의 맘속에 그림자조차 없는 여자를.시백더러 신씨한테 떠미는건 더 잔인한짓이라는 느낌이 든다.

유모는 또 뭐고 설중매는 또 뭐요.
잔잔하게 잘도 흐르는 마당에 무슨 정체가 신비스런 유모가 나타나고 설중매가 나타난단 말이야.
시백이 바람이라도 쓰는건가?

참 이것저것 궁금증만 가득 실어놓고 이렇게 끝나버리네.

밀렸던거 잘보고 간다.

I판도라I (♡.23.♡.84) - 2010/11/08 09:42:49

새벽별,人之将死,其言也善이라는 말이 있다.신씨는 오래 살긴 힘들테고...어쩌면 지은을 제일 잘 아는 사람이 신씨일수도 있을텐데 말이다.성격이 사람 운명을 결정하는듯.

교산 허균과 이매창사이의 일들은 지은이 밝혀내겠지?어쩌면 허균의 역모 사건으로 거슬러올라갈수 있는데 비사로 남겨진 이 역모사건엔 어떤 사연들이 있을지,그게 이 글의 주인공들에겐 어떤 영향을 줄지 기다리길 바란다.유모와 설중매는 잠깐 등장하는 인물들로서 너무 오래 끌고가지는 않을거다.담편에서 보자.

체리향기 (♡.142.♡.199) - 2010/11/08 01:15:52

저 기녀는 어느 하늘에서 뚝 떨어졌대요?ㅋㅋ
일찍 현대로 돌아가기에는 아직 먼것같네요.
마무리하고 헤쳐바야할 일들이 많네요.
수연이 커플은 아직도 쌔감지 논담까? 아직도 안오고 ㅡㅡ:;
청동열쇠라...비밀은 이시백 어머니의 죽음부터 파헤쳐낸다면 알수잇을까여..
언니 담집 기다릴게요 ...^_______________^*

I판도라I (♡.23.♡.84) - 2010/11/08 09:45:51

체리야,따라왔구나.하늘에서 떨어진건 아니고,먼곳에서 왔겠지.^^현대로 돌아가기는 조금 시간이 있는듯.수연이 커플은 지금 부지런히 돌아오고 있는중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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