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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닐라라떼> -제16화

ChicGirl | 2010.12.24 16:31:02 댓글: 26 조회: 812 추천: 11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1578999


제15화 답글 달아주신 천진시님, 울지않기님, 보름이님, 큐티가위님, yj님,
핑크프라워님, 꽃대지0606님, 기적처럼님, 레나님, 솔향기님
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버스에서 온통 신재현의 생각으로 멍만 때리다가 어느새 민이환네 소속사앞에 도착했다.
크리스마스분위기를 한껏 내는 예쁜 크리스마스트리가 반짝반짝 빛을 내며 반겨주었고
여전히 많은 팬들이 소속사문앞을 지키고 있었다.
보아하니
다들 중고등학생들로 보이는데 쟤네는 학교도 안가나보다 _



겨우 소녀팬들의 무리를 뚫고 소속사안으로 들어섰고 곧장 3 민이환 사무실로 올라갔다.
괜히 어제 일이 신경쓰여 문앞에서 잠시 주춤하다가 문을 열고 들어서니
사무실안은 온통 팬들이 선물박스들로 가득했고
가운데 귀찮은듯 포장지를 쫙쫙 찢고있는 민이환이 보였다.



매니저는 어디갔는지 보이질않고 내가 들어오는 기척을 느꼈는지 내쪽으로 고개 돌리는 민이환.
어제 민이환을 생까고 간게 맘에 걸리기도 하고 나한테 버럭버럭 화를 내지않을가
조마조마하고 있는데 민이환이 덤덤한 말투로 내게 말해왔다.


 

-박여희, 너도 와서 포장지 뜯어봐.

 

 

다행이다 싶어 선물상자들이 가득쌓인 쪽으로 가서 예쁘게 포장된 선물부터 하나하나 뜯기 시작했다.



 

-..이거 너무 예쁘다~ 안에 각종 초콜렛들이 들어있네? 맛있겠다.

-초콜렛 좋아해?



 

-. 엄청~ 발렌타인데이에 쵸콜렛 받아보는게 소원인데.

-발렌타인데이는 여자가 남자한테 주는거 아닌가?



 

- 남자가 못준다는 법도 없지?

-그거 니가 가져다 먹어. 어차피 쵸콜렛 같이 단건 질색이니까.


 

-그래두 ? 고마워~

-나갈때 가방안에 넣고 나가. 나가다가 그거 팬한테 걸리며 그자리에서 죽음이니까.


 

-..그래 알았어. 근데 어젠회식 잘했어?



 

괜히 어제 일 꺼냈나? 민이환의 표정이 살짝 일그러지더니 이내 아무일 없다는듯 대답해왔다.


 

-당연 먹고 놀았지. 예쁜 윤소은이 옆에서 안주도 짚어주고 얼마나 좋았는데.

-. 여우같은 지지배가 오빠오빠하면서 그러니까 좋아나보지?


 

-당연한걸 왜물어? 나이도 어리지, 몸매도 쭉쭉빵빵하고 얼굴도 예쁘지. 근데 지금 질투하는거냐?

-어머머 그러셔? 아니거든~


 

-윤소은에 비하면 그쪽은몸매도 별루...성격도 버럭버럭 제멋대로이고.. 그나마 얼굴은 봐줄만 하지만.



 

-. 그럼 몸매도 쭉쭉빵빵 얼굴도 예쁜 윤소은이랑 잘해보든가.

-아무리 이뻐도 취향아닌걸 어떡하냐.  내가 원래 취향이 독특해서 그쪽같이 모든게 별로인 여자한 테 끌리는 스타일이라.


 

-칭찬인거야 욕인거야.._

-크리스마스는 어떻게 보낼 예정이야? 그쪽 팀장은 미국에 가니까 만나지 못할거구.



 

-니가 우리 팀장님 미국가는거 어떻게 알어?

-매년 그래왔으니까. 아마 세아누나도 같이 갈걸?


 

-세아씨랑 신재현팀장이 같이….간다구?

- 그렇게 놀래? 세아누나랑 재현형 예전부터 서로 부모님들도 아는사이고.. 그래.



 

-그렇구나

-근데 표정이 그렇게 시무룩해? 진짜 신재현 좋아하긴 하나봐?


 

 

-니말이 맞아. 신재현팀장좋아해.

 


 

이외의 대답에 놀랐는지 방금전까지 비아냥거리며 포장지 뜯기에 여념이 없던
민이환이 당황한듯 쪽으로 눈길을 돌렸다



-설마 했는데 진짜였네? 근데 저번에 너한테 말했듯이 니가 신재현을 좋아한다고 해도
 누나 도와주는 멈추지 않을거야.


 

-그래..맘대루 . 니가 세아씨 도와주는거 방해하고 싶은 생각도 없고 세아씨랑 신재현팀장 중간에 끼여들고 싶은 마음은 더더욱 없으니까. 맘을 표현하지도 않을거고 그냥 혼자만 좋아할거야. 신재현팀장은 나에게 너무나 벅찬 사람이니까.



 

-신재현이 그쪽한테 그렇게 벅찬 사람이면.. 그쪽한테 어떤 사람이야?

-민이환….그쪽은

 



-
됐어. 대충 알만하니까 대답 안해도 .


 

나와 민이환 사이에 어색한 기운이 감돌고 있는데 때마침 매니저가 들어왔다.



 

-? 여희씨 벌써 오셨네요. 오래 기다렸죠?

-아니에요. 방금 왔는 걸요 .


 

-이환이랑 무슨 얘기 하고 있었어요? 제가 방해한건 아니죠?

-그런거 아닙니다. 그냥 선물포장지 뜯고 있었어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다보니 하루에도 얼마나 많은 선물들이 쌓이는지 몰라요.
 자리가 비좁더라도 이쪽으로 앉으시죠.



 

매니저랑 민이환스케줄 문제를 토론하기에 바빴고 정작 당사자인 민이환은
자신의 스케줄에 대해선 관심이 없어보였다.



 

-그럼 금방 말씀드린대로 이렇게 조절하도록 하죠.

-.. 그럼 그만 가볼게요.



 

-수고했어요 여희씨.

-그럼 다음 촬영때 봐요.



 

본척만척 하는 민이환을 뒤로하고 사무실에서 나오는데 갑자기
사무실문이 벌컥 열리면서 내뒤를 따라 나오는 민이환.



 

-박여희.

- 따라나와? 금방까지 본척만척하더니.



 

-크리스마스 시간 비워나.

- 약속있거든?



 

-없는거 알어. 어차피 신재현 생각에 빠져서 혼자 보낼거면서.

-그쪽은 어차피 크리스마스 스케줄땜에 바쁠거잖아. 금방 보니까 아주 스케줄이 빽빽하더만.



 

-연말이면 이만한 스케줄은 기본이야. 그래도 놀건 놀거든?

-그래? 그럼 그날 뭐하면서 놀건데?


 

-그건 크리스마스날 알려줄게.

-아무 생각두 없는거 아냐? 이러다 하루를 홀랑 날려보낼지 모르겠네.


 

크리스마스 당일 문제로 민이환이랑 실랑이를 버리다나니 어느새 1층로비에 다달았다.



 

- 따라나가고 싶은데.. 밖에 사람들이 많아서 나가진 못하겠고.. 잘가.

-팬들앞에서 마주하는건 두려운가 보지?



-
그런거 아니야.

-그쪽이 나한테 조그마한 진심이라도 있는거라면 한번 나와보시던지.



 

민이환한테 한마디를 농담삼아 던지고 두꺼운 유리문을 열고 밖으로 걸어나왔다.
어차피 민이환이 나올걸 아니까.


 

나에게 진심이 조금이라도 있는 놈이였음 처음부터 나에게 그런말을 안했을테지.
 <
도와줘..세아누나를 잊을수 있게.>  . 다시 생각해도 기분 졸라 나쁘네.


 

유리문쪽으로 고개를 돌려 살짝 뒤를 돌아봤다.
? 이미 사무실로 올라간 알았는데 여전히 유리문 건너편에 선채 꼼짝 않는 민이환.


 

민이환 영원히 문을 넘지못할거야.
니가
영원히 김세아라는 유리벽을 뛰여넘을수 없는것처럼.


 

난 그런 민이환을 뒤로 하고 크리스마스트리를 지나 계단을 내려오는데
갑자기 주위가 웅성웅성해지면서 소속사 문앞을 지키고 있던
모든
팬들이 눈길이 갑자기 쪽으로 쏠렸고 소속사 문을 지키고 있던
덩치의 아저씨들도 누군가를 따라 허둥지둥 밖으로 나왔다.



 

영문인지 몰라 다시 소속사 문쪽으로 눈길을 돌리니
유리문을 열고 나온 민이환이 앞에 짜잔하고 나타났고
갑자기 나타난 민이환때문에 고요하던 밖이 엄청 시끄러워지고
 많은 팬들이 괴성을 지르며 민이환의 이름을 불러댔다.



 

- 진짜 나오면 어떡해?

-너한테 조그마한 진심이라도 있으면 나와보래메?



 

-미쳤어? 말을 믿어? 민이환 바보야?

-그만큼 박여희 향한 마음이 장난이 아니라는 뜻이야. 됐다 가라.



 

나에게 소곤소곤 한마디해주곤 팬들쪽으로 다가가는 민이환.
그틈을 타서 소속사앞에서 벗어났다. 안그러면 팬들에게 몰매를 맞을지도 모르니까.



 

집으로 돌아오는 . 깊은 생각에 빠졌다.
민이환 자식..도대체 나에게 어떤 마음일가
처음엔 나한테 장난으로 그런 하는줄 알았는데
오늘은조금이나마 녀석의 진심이 느껴졌으니 말이다.



그리고 신재현은 우리 회장님 아드님인데다가
이번 크리스마스엔 세아씨랑 함께 미국도 간다고.
정말 신재현에 대한 마음은 여기서 접어야 하는걸가…?



저멀리
석양이 예쁘게 하늘을 물들이고 있었고 나의 하루는 이렇게 저무러가고 있었다.


 

 

드디여 오늘 크리스마스이브다. 아침 시간인데도 길거리는 온통 크리스마스 분위기다.
상가앞마다 키의 몇배씩되는 대형 크리스마스트리들이 줄지어 있었고
산타할아버지 포스터도 여기저기 걸려져 있었다.



 

어제 신재현에 대한 너무 비밀을 알아버린지라 오늘은
신재현을 어떤 얼굴로 마주할지 고민하며 회사로 향했다.
그런데 밖의 분위기와는 달리 회사안은 왠지 휑뎅그렁하다.
직원들은 온통 오후 퇴근시간만을 기다리는듯 보였고 출근시간이 퍼그나 지났는데도
신재현팀장은 아직도 얼굴을 보이지않고 있다.


 

-김대리님, 오늘 신재현팀장님 출근 안해요?

-팀장님이요? 오늘 오전 비행기로 미국 가신걸로 아는데? 왜요? 무슨 있어요?



-아니요. 돌아오면 말씀들이죠.



 

뭐야? 벌써 아침 비행기로 미국으로 간거였어?
간다는 한마디도 없이, 인사 한마디도 없이 이렇게 가버리는게 어딨어?
하긴, 생각해보니 내가 신재현한테 무슨 특별한 사람도 아니고 굳이 나한테 알리고 필요도 없지.
신재현..지금 아마도 세아씨랑 같이 있는거겠지?


 

오후가 되자 직원들이 하나둘씩 퇴근했고 나도 밖으로 나왔다.
거리는 온통 명절 분위기인데 나혼자 갈데도 없고,
연주한테 전화하니 연주는 학생들과 크리스마스파티를 한대나 뭐래나.
할수없이 마트로 가서 싱싱한 사과 몇개를 사들고 집으로 향했다.


 

집에 들어서니 홀로 티비를 보고 계시던 엄마가 나를 보며 물어온다.



 

-벌써 퇴근해?

-오늘 크리스마스이브라 빨리 퇴근했어.



 

- 나가 놀아? 요즘 젊은 사람들은 크리스마스면 밤늦게 놀고 그러던데.

-엄마가 쓸쓸해 하실가봐 일찌기 집에 온거지.

 



-
언제 그렇게 에미 걱정 했다고. 저번에 멋진 총각은? 남자랑 같이 데이트도 하구 그래.

-엄마!! 그분은 우리 팀장님이야. 엄마가 생각하는 그런 사이가 아니고.



 

-남녀사이가 그렇게 발전하는 거지뭐. 나이를 먹고 아직도 집에 이러고 있다니. 너도 ..

-그럼 아무 남자랑 나가서 외박이라도 하고 들어와?

 



-
지지배가 엄마앞에서 못하는 소리가 없어.

-밖에 추워죽겠는데 뭐하러 나가. 그래도 집이 최고야. 엄마두 있구 얼마나 좋은데~



 

따듯한 담요하나를 무릎에 걸치고 엄마옆에 앉아 티비나 보기로 했다.
채널 채널 돌려봐도 온통 크리스마스 특집프로다.
엄마는 오락프로로 채널을 바꾸고 흐뭇하게 보고있었다.
? 하얀 니트를 입은 사람은 민이환? 오락프로에 민이환이 나오다니.
티비에서 민이환을 보니..느낌이 이상했다. 자식이 스타가 맞긴 맞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엄마 채널 바꿔봐봐.

-? 이거 재밌는데.



 

-민이환 나오잖아, 다른걸로 돌려봐.

-민이환이 누구야?



 

-, 엄만 모르지? 저기 위에 하얀 입은애.

-인물이 훤한게 잘생겼네. 근데 월화드라마에서 나오던 남자주인공 아냐?



 

-월화드라마?

-맞는거 같애, 준서역하던 남자.



 

-그래? 근데 엄마 팬이야? 그렇게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봐? _



 

아무리 채널을 돌리라 해도 고집불통인 엄마땜에
뾰로통해 앉아있는데 핸드폰이 울렸다.




 

-여보세요?

-나야.



 

-..민이환..?


 

지금 엄마가 열심히 민이환 나오는 오락프로를 보고 계신데
민이환한테서 전화온걸 알면 놀라서 쓰러질지도 몰라   얼른 일어나 방으로 가서 전화를 받았다.



 

- 그렇게 놀래?

-아니야 아무것두. 근데 웬일이야?



 

-지금 어디야? 집이지?

-알면서 물어.



 

-너희 어디 근처야?

-? 우리 집에 올려구?



 

-내가 근처로 데리러 갈테니까 많이 입고 내려와.

-민이환 오늘 스케줄 찼잖아. 근데 오긴 어딜 온다고 그래?



 

-지금 끝나고 나오는 길이야. 그러니까 집주소 빨리 말하라고.

-( 오겠다면야.) 수원아파트.. 부근에 와서 기다려.



 

-알았어. 반시간후에 .

- 그래.



 

어차피 심심해 있던터라 민이환을 만나러 가기로 결심했다.
근데 옷은 입고 나가지? 내가 여자로 보이게 섹시하게? 아님..순수한 소녀처럼 귀엽게?
..내가 이런걸 생각하고 자빠진거야? _



 

평소대로 청쫄바지에 위엔 카키색야상점퍼, 신은 따뜻한 양털어그를 신고 밖으로 뛰여나갔다.
잠시후 아파트단지에 연예인 밴하나가 도착하더니 문이 스르륵 열리면서 민이환 매니저 얼굴이 보였다.



 

-여희씨 어서 타세요.



 

얼른 민이환의 밴에 올라탔고 밴안은 생각보다 따뜻했다.
앞좌석에 앉은 매니저가 나와 민이환을 번갈아 보며 알수없는 야릇한 미소를 지었다.



 

-여희씨.

- 매니저님.


 

-여희씨가 밴에 첫번째 여잔거 알아요?

-..그래요?

 



민이환쪽을
바라보자 씽긋 웃는 녀석.
놈이 매니저를 이렇게 말하라고 시킨건 아니겠지? _



 

- 여기서 내릴테니. 여희씨 재밌게 놀다 들어가세요.

-..이제 봐요.



 

매니저가 내리고 차엔 나와 민이환 그리고 밴을 모는 기사한명 이렇게 남았다.



 

-매니저말야우리가 이렇게 사적으로 만나는거 안해?

-괜찮아. 나랑 친한 형이라. 원래 연예인들도 연애하고 그러거든?



 

-드라마같은거 보면 연예인들 연애라도 하면 매니절들이 반대하고 그러던데.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고.



 

-근데 우리 지금 어디로 ?

-몰라.



 

-? 그러면서 불러낸거야? 진짜. 집에 갈래.

-그럼 사람 북적북적하는데 가서 놀고싶어?



 

-당연하지. 안그럼 크리스마스이브에 밴안에서 너랑 쌤쌤하며 놀자구 나왔겠냐?

-그럴려면 내가 변신을 해야하는데



 

민이환은 밴을 모는 친구한테 길한켠에 차를 세우게 하고 변신작전에 들어갔다.
저번처럼 가짜머리나 소품같은것이 있으면 좋으련만 마땅히 소품도 없고.
뒤쪽에 코디언니가 놓고간 화장품 세트들만 보일뿐이다.



 

-방법은 하나. 메이크업을 하는수밖에.

-미쳤어? 지금 나보고 메이크업을 하라고?



 

- 그렇게 여자처럼 하는거 아니고,눈섭모양 그리고 모양에 조금 변화를 주자는 그런 뜻이지.



 

한시간째 피타는 노력끝에 민이환은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연예인하고 한번 데이트하기도 힘들군...
우린 시내중심과 조금은 떨어진 거리에서 밴에서 내려 걸어서 시내쪽으로 갔다.



 

목도리로 낯을 살짝 가리고 볼테안경을 쓰고 눈섭을 일자로 이상하게 만들고
옷도 패션테러리스트 수준으로 입히고 그래서인지 딱히 민이환인걸 알아채는 사람은 없었다.



 

시내쪽으로 갈수록 점점 많은 인파가 몰려들었고 광장중심엔 크나큰 대형크리스마스 트리가
예쁜 조명들을 아래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고 여기저기서 신나는 캐롤송이 울러퍼졌다.



 

지금 순간 인기스타인 민이환과 함께 여길 누비고 있다는 자체가 너무 스릴있고 짜릿했다.
누군가가 알아보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도 있었지만
난생 처음 남자랑 단둘이 크리스마스이브를 보내는건데
상대가 민이환이라니 조금은 설레이기도 했다.


 

-우리 영화보러 갈래?

-좋아.


 


-
내가 가서 영화표 살게. 사람도 많은데 그러다가 사람들이 알아보면 큰일이잖아.

-알았어. 사람들한테 밀리지 말고 조심해.


 

오늘은 크리스마스이브라 그런지 영화관에도 사람이 어마어마하다.
반시간째 기다린끝에 끝자리 영화표라도 건질수 있었다.
콜라와 팝콘을 사들고 민이환한테 손짓하자 쪽으로 다가오는 녀석.
그러더니 손에 들고있던 먹을거리들을 가져가더니 자기손에 들고 영화관안으로 들어간다.



 

영화관안에 나란히 앉으니 얼핏보면 둘이 무슨 커플이라도 된듯싶다.
옆에 앉은 민이환이 은근히 신경쓰여 영화엔 도통 집중이 안되고 자꾸 민이환쪽으로 시선이 간다. _
놈이 유명한 스타라 그런가
팝콘을 먹다가 우연히 손만 부딪쳐도 얼굴이 화끈화끈 닳아올랐다.



하지만
이런 나와는 반대로 태연하게 영화에만 집중하고 있는 민이환.
자식은 옆에 내가 앉아있어도 아무런 느낌이 없나보다.



 

드디여 봤는지 도통 기억도 안나는 영화가 끝나가고 우리도 영화관에서 나와
어느 예쁜 커피숍으로 들어가서 앉았다.



 

크리스마스이브날 남자친구랑 예쁜 커피숍에 와보는것도 희망사항중의 하나였는데..
패리스휠에서의 키스로부터 시작해서 모든 희망 사항들을 놈이랑 실천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잠시후
우리가 시킨 따뜻한 커피가 올라오고.. 진한 바닐라라떼 향이 코끝을 자극했다.



 

-박여희.

- ?



 

커피만 홀짝홀짝 들이키고 있는데 뭔가 할말 있는듯 이름을 부르는 민이환.

이 놈이 지가 먼저  말을 시켜놓고는 꿀먹은 벙어리마냥 아무말도 없다.


 

-뭐야~ 무슨 할말이라도 있어?

-저번에페리스 휠에서   미안해.



 

-그냥 그쪽이 장난으로 말이라 생각할게. 그러니 미안해할 필요 없어.

-세아누나를 잊게 도와달라는 그말.. 하는거 아닌데. 내가 생각이 짧았어.



 

-니가 세아씨때문에 힘든거 알어.. 그니까 얘긴 그냥 끝날 걸로 .



 

태연한척 아무일 없다는듯이 그냥 넘기려는 민이환이 계속해서 말해온다.



 

-니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얼마전까지만 해도 세아누나가 전부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여자가 앞에 나타난 이후론 나도 내가 이상할만큼 자꾸 여자한테 신경쓰 이고 궁금하고 관심이 가서 미쳐버릴거 같애... 그게 너야. 아마도 내가.. 좋아하게 된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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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닐라라떼 16화 즐감하셨나요?
오늘이 크리스마스이브인것처럼 소설내용도
크리스마스이브날군요 ㅋㅋㅋㅋ
저도 박여희양처럼 멋진 사람이랑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싶지만...그냥 집에서 밀린 논문이나 완성해야할듯
싶습니다 ㅠㅠㅠ

바닐라라떼 독자분들, 오늘 따듯한 크리스마스이브 보내시구요,
내일도 예쁜 크리스마스 되세요^^ Merry Christmas~~!!

 

 

추천 (11) 선물 (0명)
IP: ♡.249.♡.8
쓔웅 (♡.161.♡.13) - 2010/12/24 16:42:54

일단 먼저 찍고 갑니다....

큐티가위 (♡.128.♡.238) - 2010/12/24 16:57:54

먼저 찍고 나중에 볼게요.. 미안합니다., 히ㅠㅠㅠ 그냥 짧은 시간을 내서 들어왓느덱.
크크... 나중에 보면 늦더라도 욕하지말아주세요.헤헵..

ChicGirl (♡.249.♡.8) - 2010/12/24 17:06:48

쓔웅님, 오늘 일빠로 와주셨네요~
오늘 크리스마스이브 즐겁게
보내시길 바랄게요^^

ChicGirl (♡.249.♡.8) - 2010/12/24 17:07:52

큐티가위님,

미안하긴요ㅋㅋㅋㅋㅋ
이제 퇴근 시간도 다 돼가는데
이제 시간날때 천천히 읽으세요~
오늘 크리스마스이브 약속 있으신가요?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예쁜 추억 많이
만들길 바래요^^

rena (♡.33.♡.173) - 2010/12/24 18:52:03

민이환이 고백햇네요.. 박여희가... 이고백을 어떻게 받아드릴지..궁금해 집니다.
크리스마스이브 약속 없는 1인...ㅎㅎ 글 잘 읽고 가요

ChicGirl (♡.249.♡.8) - 2010/12/24 20:45:11

레나님,

저처럼 저녁약속 없으시군요ㅋㅋㅋ
오늘 날씨도 춥고 숙사에 있는것도
뭐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이환이가 드디여 고백을 했죠?
이제 소설이 절반을 넘어서고 있는데
진도가 너무 굼벵이처럼 나가서
이제 슬슬 진도를 빨리여 볼려구요.
이번에는....좋은 결과가 있을듯한데요?하하하

그럼 따뜻한 저녁되시구요,
추천 감사히 받을게요^^

yj (♡.93.♡.194) - 2010/12/24 19:02:48

오늘에도 올렸네요 ,혹시나 해서 올라와밨는데 ,ㅋㅋ
재밌게 보구 갑니다. 크리스마스 이브 즐겁게 보내구요 ~

ChicGirl (♡.249.♡.8) - 2010/12/24 20:47:57

yj님 오셨네요~^^

오늘 비록 크리스마스이브에
약속없이 숙사에 눌러있지만
소설 덕분에 외롭진 않네요 ㅋㅋㅋ
오늘도 재밌게 보고간다니
제가 어깨가 으쓱으쓱해집니다.

yj님도 크리스마스 이브 따뜻하게 보내시구요,
다음회에서 또 뵐게요~^^

담이엄마 (♡.193.♡.247) - 2010/12/24 20:14:12

클수마수에 잼있게 보고 가요,,갈곳도 없는데,,ㅠㅠ

따뜻한 클수마수 되세요

ChicGirl (♡.249.♡.8) - 2010/12/24 20:50:25

담이엄마님,

이번회도 잊지않고 찾아주셨네요^^
저녁약속 없으신가봐요?
저두 마찬가지입니다 ㅋㅋㅋ
그래도 재밌게 읽고간다니 제가
글을 써서 올린 보람이 팍팍 느껴지네요^^

담이엄마님도 따뜻한 크리스마스 보내시구요,
추천과 댓글 다 고맙게 받을게요~

핑크프라워 (♡.56.♡.99) - 2010/12/25 08:50:37

민이환 이러면 어떡해
여주가 마음이 흔들흔들해지잖아
왜 이 두남자가 다 이렇게 멋진겨
근데 신재현은 정말 쓍 말도 없이 미국날아가버린건가요
재미있게 잘보았고
님도 크리스마스 잘보내시고요
담편도 많이 기대한다는걸 알리면서 추천날리고 갑니다

ChicGirl (♡.249.♡.8) - 2010/12/25 15:36:18

핑크프라워님,

오늘은 아침 일찍 찾아주셨네요 ㅋㅋㅋ
어제 크리스마스이브는 잘 보내셨나요?
안그래도 여희의 마음이 흔들흔들하던참인데
신재현은 굴러들어온 복을 지발로 차버리고
미국으로 쓩가고 우리 이환이만
기회 잘 잡게 됐네요 하하하하
추천 댓글 감사히 잘 받을게요~
오늘 크리스마스 잘 보내시구요,
다음 회에서 또 뵈요^^

달맞이꽃 (♡.136.♡.126) - 2010/12/25 09:52:33

요즘 바빠서 오랜만에 들려서 잘 읽었습니다.
민이환과 같이 보낸 크리스마스 이브는
여주의 마음을 흔들었네요.
다음집도 기대하면서
메리 크리스마스!!!!!!!!!!!!!!!!!

ChicGirl (♡.249.♡.8) - 2010/12/25 15:42:16

달맞이꽃님,

요즘은 연말이라 많이 바쁘신가봐요~
안그래도 저번 회에 안오셨길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ㅋㅋㅋㅋ
크리스마스이브 민이환한테는 여주한테
마음을 고백할수있었던 좋은 날이 였던것
같네요. 신재현한텐 좀 미안하지만요 ㅋㅋㅋ

오늘도 따뜻한 크리스마스 보내시구요,
바쁘신데도 이렇게 찾아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물고기자리 (♡.103.♡.130) - 2010/12/25 10:54:50

드뎌 민이환이가 여주한테 고백을 했네요~~

담집 기대할께요 ..그리고 메리 크리스마스^^

ChicGirl (♡.249.♡.8) - 2010/12/25 15:45:43

기적처럼님,

한회도 안 놓지고 이렇게 매회마다
찾아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민이환이 드디여 고백을 했죠?
저번에 세아누나를 잊게 도와달라는 대사에
모두들 실망을 하셔서 ㅋㅋㅋ
이제 여희와 민이환의 러브라인이 시작될텐데요,
계속 기대해 주시구요~
오늘 크리스마스 잘 보내세요^^

솔향기 (♡.12.♡.34) - 2010/12/25 11:14:49

여희가 민이환을 고백을 받아들일까요?
담집도 기대기대...
메리 크리스마스~~~

ChicGirl (♡.249.♡.8) - 2010/12/25 15:49:46

솔향기님,

어제 크리스마스이브 잘 보내셨나요?
오늘도 이렇게 잊지않고 들려주셔서
너무 고맙숨니다~
여희도 이번만큼은 민이환의 진심을 느끼지
않았을가 생각합니다.
솔향기님 생각은 어떠세요?ㅋㅋㅋㅋ
그럼 다음집에서 또 뵐게요~
오늘도 추천 고맙습니다~

천진시 (♡.164.♡.31) - 2010/12/25 13:44:07

요렇게 딱 끊어놓으니 또 한참 상상에 빠졋짐.ㅎㅎ 휴식 잘보내구 명절 잘 보내세여~~

ChicGirl (♡.249.♡.8) - 2010/12/25 15:51:46

천진시님,

크리스마스인 오늘도 찾아주셨네요^^
요기에서 딱 끊을 생각이 없었는데...
아님 편폭이 너무 길어질가봐 그냥
끊어버렸습니다 ㅋㅋㅋㅋㅋ
무한 상상력을 발휘해서 뒤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한번 상상해보세요~
둘이 좋은 결과가 있을듯도 하구요 ㅋㅋㅋ
천진시님도 오늘 크리스마스 잘 보내시구요,
좋은 추억 많이 쌓으시길 바랍니다^^

담이엄마 (♡.193.♡.247) - 2010/12/25 20:35:49

작가님 댓글도 하나하나 이뿌게 달아주시네요,,맘이 포근해 짐니다..^^

ChicGirl (♡.249.♡.7) - 2010/12/26 15:35:04

담이엄마님,
이렇게 말씀해주시니 제 맘이
더 포근해 집니다 ^^
항상 부족한 제 글을 읽어주시고
응원 보내주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보답하고 싶어서 댓글을 최대한 열심히
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ㅋㅋㅋㅋ
항상 이렇게 지켜봐줘서 감사하구요,
더 노력해서 더 좋은글 쓰도록 노력할게요^^

꽃대지0606 (♡.48.♡.76) - 2010/12/26 14:50:42

으메~신재현팀장님이 미국으로 날아간 틈에 민이환이 이렇게 황홀한 날에 고백을 해버렸네요...아`~나두 이런 뜻깊은 날에 고백을 받아봐야하는데요...부럽네요.. ^^
여희가 흔들릴꺼 같은데요... ㅋㅋ 여희의 대답이 궁금합니다...
담집에 또 오께요~~

ChicGirl (♡.249.♡.7) - 2010/12/26 15:37:52

꽃대지0606님,

크리스마스이브랑 크리스마스 잘 보내셨나요?
오늘도 일요일이라 휴식이겠네요~ㅋㅋㅋㅋ
신재현팀장이 아주 큰 기회를 놓진듯 합니다,
민이환이 요 기회를 잘 잡은거죠 하하하
저도 여주가 참 부럽습니다.누군 크리스마스를
집에 앉아 이렇게 보내고 있는데 말입니다

오늘도 이렇게 찾아주셔서 너무 감사하구요,
추천도 잘 받을게요~ 담회에서 봐요^^

보름이 (♡.165.♡.208) - 2010/12/27 13:51:34

잘 보고 갑니다 .. 민이환이 여주를 좋아하네 ... 여희는 누굴 선택할까 ... 다음집 기대합니다

ChicGirl (♡.249.♡.25) - 2010/12/27 21:48:19

보름이님 오셨네요~
크리스마스는 잘 보내셨나요?
저는 맨날 방콕만 하면서 보냈습니다 ㅠㅠ

이번회에서 드디여 민이환이 여주한테
고백다운 고백을 했네요..
여희가 누굴 선택할지...
다음회에서 지켜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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