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베스트 월간 베스트 3개월 베스트 베스트 게시물
연길시 신화서점 조선말 도서

나의 풋풋했던? 첫사랑 2

션이 | 2011.12.26 18:30:34 댓글: 3 조회: 1148 추천: 1
분류일반 https://life.moyiza.kr/mywriting/1580324
 집에 들어가니 해연이가 와있었다. 그땐 내가 뭐 잘못이라도 한것처럼 해연이 앞에서는 웬지 당당하

지못했다.(지금 생각해보면 그럴 필요도 없는건데...) 눈도 잘 못마주치고, 말도 잘 못걸겠고... 공부하고 있

던 해연이가 들어오는 나를 보고 말건넨다. < 너 들었어? 우리시에 중학교가 하나 더 생긴대... 그래서 다

른 중학교에서 몇개반씩 그 새 중학교로 전학 간대나봐...우리학교에서 우리반이랑 3반이 전학간다고 결정

낫다 그러더라고...> 새엄마가 그때 외국에 일하러 나가셨고, 집에 해연이, 나, 아버지밖에 없었다. 

나:< 응 그런 소문은 들었어..언제 간대? >

해연이:<조만간... 전학가면 지금 우리집이랑 너무 멀기도하고, 엄마도 없는데 내가 여기있는게 좀 불편한

거 같아서 우리 삼촌집에가 있을려고...  >

나:<엄마 없는데 뭐 어때.. 너 울 아버지 친아버지 아니지만 아버지아버지 하면서 잘 따랐자나... 뭐가 불편

     하다는거야...>

해연이:<너도 알면서 뭘물어?! 지금 니네 아빠랑 우리 엄마, 사이 별로 안좋은거 몰라? 벌써부터 헤어진다

어쩐다 말이 오가는데 내가 여기있음 더 눈치보이구 불편하자나.. 암튼 그렇게 하기로 했어.>
 
        그렇다. 그때당시 우리 아버지랑 새엄마가 헤어져있는동안 서로 믿음이 깨지면서 전화로 마니 다투

는걸 해연이랑 나랑 바왔었다. 나는그냥 귀찮아서 모르는척 햇을뿐, 집에선 언제부턴가,아니 새엄마가

외국으로 가신지 얼마 안돼서부터 싸한 분위기가 항상 맴돌았었다. 해연이도 아버지 눈치 많이 보는거

같았고... 그래서 가겠다고 하는 해연일 굳이 잡지 않았다.

나: <그럼 너가 편한대로 해... 부모들사이가 어떻던간에 너랑 나랑은 앞으로 얼굴도 자주 보면서 예전처럼

잘 지냈음 좋겟어. >

해연이: < ㅎㅎ 기지배.. 그거 말이라고하니??!! 삼촌집이 새 중학교랑 가까우니까 평일에 거기 있는거고,

주말이면 놀러도 올거야, 너도 우리학교 자주 와야대...>우린 서로 마주보며 따듯하게 웃어주엇다.

     얼마 지나지않아 해연인 전학가게 되였다. 약속했던대로 해연인 평일에 삼촌집에 있고, 주말엔 우리집

에 와서 아버지랑 같이 밥도먹고,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전학을 가고나서

해연인 우진이 얘기 별로 하지않았다. 그래서 나도 그냥 해연이가 우진일 잊엇나보다 잠깐 좋아햇던거구나

그렇게 생각햇지,

나중에 우진이랑 사귀면서 해연이가 소문 퍼뜨린것땜에 내가 애매한 광경에 빠질줄은 몰랐다.

     그 사이에 우진이는 날 포기하지않고 게속 따라다녔다. 수업끝나 쉬는시간이면 날 찾으러 우리반에

와가지고<그냥 얼굴보러 왔어, 금방 보구 갈게...> 하면서 피씩 웃고는 가버리고, 방과후면 꼭 슈퍼앞에

서 날 기다리다 집 바래다준다며 내뒤에 졸졸 따라다녔다.그러다보니 나도 언제부턴가 우진이가 점점

좋아지게 되였고, 그걸 느꼇는지 우진이는 학교에서 우연히 스쳐지나갈때 눈만 마주쳐도 생글생글 웃으며

<슬비야, 안녕.. 나 보구싶었지?! 헤헤!! 이따 수업끝나 보자...> 하면서 갖은 애교 다부렸다. 여자인 나도

안하는, 무뚝뚝한 성격을 가진 나와는 정 반대인 남자가 한 여자한테 그런 말과 행동들을 하는게 그때당시

에는 그렇게귀여울수가 없엇다. 

    중국은 해마다 국경절을 크게쇠지만, 특히 그해 국경절은 몇십주년이라 각 중학교 학생들이 모여서  

 대형 운동회를 열었다. 장소는 체육장이였다. 우리학교에서 단거리 달리기선수로 몇명 뽑았는데 그중에

우진이가 선수로 들어갓다.평소엔 차가운척, 관심없는척 우진이 앞에서는 온갖내숭을 다 떨다가, 우진이

차례가 다가오자, 나도모르게 걔가 어디잇나 망원경으로 찾게되고, 달리기가 시작되면 속으로 (빨리,빨리

더 빨리,) 하면서 우진일 응원하곤 했었다. 근데 그 바보가, 체육장 중앙에서  맨첨으로 달리다가 갑자기 몸

을 우리반 쪽으로 향하더니 팔로 하트모양을 크게 그리는 거였다. 내가 보고있는걸 예상했던건지, 아님 그

냥 장난으로 그랬던건지 알수없엇지만, 그순간 가슴이 그렇게 뛸수가 없었다. ㅎㅎ 우진이가 하트모양을

하면서 달리더니 그만 발을 헛디뎌 넘어지고 말았다. 앉아서 응원하던 애들은 완전 웃겨죽는다고 날리가

낫었다. <하하하 ! 저 바보, 중앙에서 생 쇼하다 꼴 좋다,..하하!> 하는 남자애들도 있었고, <우와, 쟤 우진

이 아냐?? 멋있다. 근데 누구한테 하트날리는거야??  누군지 그 여자앤 좋겠다... 완전 부러워...> 하며 감

탄하는 여자애들도 적지 않았다. 나도 너무 웃겨서 배끌어안고 깔깔대고 웃었다. 우진이는 그게 창피했는

지 나중엔 열심히 뛰지도 않고 건성건성 뛰다가 자진 하차하고 말았다. 체육운동장끝에 달려다거니 힘들

었는지 그자리에 풀썩 주저앉는거였다.

삼십분 지났나.. 체육복 입은채로 우리반 맨 앞쪽에 서있는 우진이를 발견했다. 누굴 찾듯이 이쪽 저쪽

두리번 두리번 거리더니, 나랑 눈이 딱 마주쳤다. 그제서야 실실 웃으면서 좋다고 두손을 옆으로 마구 휘저

으면서 <슬비야!! 슬비야, 이슬비이!!!!!!!!!.. >자길 봐달라고, 힘껏 소리질르는 거였다. 천진난만한 그 모

습이 웃기도 하고 귀엽기도하고, 달리기해서 꼴찌했는데 뭐가 그리좋나... 하는 생각에 한심하기도 하고..

          그러자 애들 시선이 다 내쪽으로 향했다. <우!!!!!!!!!!! 슬비, 몰라보게 재주좋네... >,  < 슬비야 혹 

시나 햇는데 역시구나!!!ㅋㅋㅋ 축하한다 이슬비...> 하면서 골려주는 애들이 많앗다. 

          둬시간 지나서 운동회가 끝나자 애들은 다들 집돌아간다고 북적이고있었다. 나도 집가려고 버스

정류장으로 가고있는데, 그많은 사람중에서 어떻게 나를 찾았는지. 우진이가 재영이랑 딴 친구 데리고 내

뒤를 따르는 것이였다. 버스 오르려는 나를 잡아끌더니 <슬비야, 오늘부터 나랑 사귀는거다!!! 어?!>

하면서 내 답을 간절하게 기다리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는 것이였다.나는 그 눈빛을 거절할수가 없었다.

<알았어. 학교가는날 수업끝나고 슈퍼앞에서 보자!>  하고는 버스에 올라탓다. 버스가 떠나면서 우진이

싱글벙글 웃는 옆모습이 보였다.버스에 앉은 나도, 이렇게 연애하는구나 하는 설레임과, 우진이가 나를

좋아한다니.. 하는 웬지모를 야릇한 기쁨과, 자신감에 한참을 자아생각에 빠져 혼자서 실실웃었다.

추천 (1) 선물 (0명)
IP: ♡.159.♡.67
금이명이 (♡.65.♡.78) - 2011/12/27 10:42:52

흐믓하게 잘봤슴다 ㅋㅋ
내가 일빠인가 ㅎㅎ
추천도 일빠로해주구가야징

승기꼬 (♡.246.♡.150) - 2011/12/27 11:40:20

ㅎㅎㅎㅎㅎ 담집도 기대할께요

션이 (♡.159.♡.67) - 2011/12/28 00:45:24

금이명이님 고맙습니다. 처음올리는건데 좋은 반응 잇는거 같아 기분이 좋네요.. ㅎㅎ

22,965 개의 글이 있습니다.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조회
보라
2006-08-09
33
64322
석류쥬스
2011-12-27
1
705
션이
2011-12-27
2
1219
옆집총각
2011-12-27
3
1546
해피투데이
2011-12-26
3
493
션이
2011-12-26
1
1148
션이
2011-12-26
1
1729
연518
2011-12-26
0
738
석류쥬스
2011-12-26
2
741
도련
2011-12-25
0
1260
연518
2011-12-24
2
825
연518
2011-12-23
1
1055
석류쥬스
2011-12-22
2
729
카시오렌지
2011-12-22
3
1668
연518
2011-12-22
2
870
연518
2011-12-22
1
1591
o첫사랑o
2011-12-22
36
3191
카시오렌지
2011-12-21
4
1357
석류쥬스
2011-12-21
3
840
coffee사랑
2011-12-21
11
859
자리비움
2011-12-21
6
1671
악동7
2011-12-20
9
3334
닝멍77
2011-12-20
4
1083
wayyy
2011-12-19
5
2426
해피투데이
2011-12-19
1
460
wayyy
2011-12-19
5
2050
닝멍77
2011-12-19
2
1079
갈대인생
2011-12-19
2
789
모이자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