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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길시 신화서점 조선말 도서

내 마음은 어디 갔니? (42)

해피투데이 | 2012.01.08 14:44:05 댓글: 7 조회: 485 추천: 4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1580356


42. 제갈량회의

 

 

교장선생님이 다녀간뒤, 고사리촌은 말 그대로 아비규환이 되었다.

갑작스런 통보내용에 마을사람들은 어쩔바를 몰라서 발만 동동 굴렀다.

한평생 고사리촌에 뿌리박고 땅과 씨름하면서 살아온 이들에게 있어서

고사리촌을 매장시킨다는 것은 생명을 앗아간다는 말과 다를바 없었기 때문이다.

 

농촌에서 태어나, 산골마을의 산과 강을 벗삼아

자연의 순수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이들,

선조들로부터 물려받은 땅에서 한점 부끄럼없이 사는 이들,

한국행과, 대도시행으로 어느덧 많이 피페해진 농촌이라지만

그래도 꿋꿋이 자기 땅을 지키면서 별 욕심없이 순박하게 살아온 이들,

이곳 말고 다른 곳에 산다는것에 대해서는 단 한번도 생각해본적 없는 이들,

자신이 태어난 곳에 자신의 뼈를 묻어야 한다는 원칙으로

오직 농민의 직분으로만 충실하게 살아온 이들,

일편단심, 단 하나의 마음가짐으로 자신들의 삶에 마침표를 찍으려고 했던 이들.

정말 그렇게만 살려고 했던 이들이다!

 

아무리 금전만능지상주의이고,

아무리 권력중심주의이고,

아무리 변화해가는 세상일지라 해도...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귀향본능은 건드릴수 없는 법!

 

그런데 연변주의 발전을 위한다는 명분은

[진달래문화관광지]라는 상업형수단을 앞세워

그 귀향본능을 철저히 짓밟고 있는다.

아니, 내 고향 자체를 부정하는 새로운 개발은

鄕이라는 이름 자체를 매몰시키고 있는 것이다...!

 

 

-----------------------

 

마을에 중대한 사항이 있을때마다

동네어르신들은 윤호할아버지네 집에 모여서 회의를 하였는데

그 회의를 [제갈량회의]라고 명명하였다.

이른바 회의란 다수인이 모여서 어떤 안건을 의논 교섭하는 행위를 말하는데

고사리촌의 어르신들은 사건에 대한 가장 명확한 결론을 내놓는답시고

하나같이 제갈량다운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는다.

[제갈량회의]를 한답시고 항상같이 기세등등하게 모여들기는 하지만

말이 회의지 기실 하나같이 잡담을 나누다가 헤어지기가 일쑤였다.

그리고 윤호할아버지네 집에 모이는 것은 윤호할아버지네가

동네에서 가장 큰 부자다보니 집도 너르고 잡담을 하기도 좋았기때문이다.

나는 따로 할 일이 없었기에 울 아버지 엄마를 따라서 윤호네 집으로 향했다.

윤호할아버지네 집에 도착해보니 어느덧 동네어르신들이 모여있었다.

 

<자, 다들 온 것 같은데 이제 회의를 시작해봅시다.>

 

윤호할아버지는 사람들 한가운데 앉아서 말을 꺼낸다.

 

<허허허... 회의고 나.발이고 때려치우고 우리 화투나 칩시다.

사람들도 많으니 몇패로 나뉘어서 칩시다.>

 

담배를 빨고있던 금희아버지가 호주머니속 돈을 만지작거리면서 말한다.

 

<내앞에서 화투 얘긴 하지 말라 했죠.

화투에 화자만 들어도 당신을 두드려놓고 싶단 말이에요.>

 

금희 엄마가 금희아버지의 어깨를 후려친다.

 

<난 고렁고렁하다가 뒤질줄 알았는데... 호호호

요즘은 염라대왕도 착해지나 보우.

나같은 년한테 집도 사준다 하고...

난 무조건 안도로 가버릴겁니다요.>

 

볼살을 나풀나풀대던 도도년이 깔깔 웃어댄다.

 

<그 양반(교장선생님)이 집을 사준단 얘기는 하지 않았어요.

아파트의 절반값을 지불해준다 했을뿐 완전히 사준다고는 하지 않았어요.>

 

경민의 아버지가 쐐기를 친다.

 

<아파트고 뭐고, 그냥 한국이나 가버립시다.

요즘 세상에 사람들은 한국산, 한국산하면서 중국산은 개.버.러.지 취급하는데

괜히 중국에 살면서 된.똥이라는 말 듣지 말고 그냥 한국으로 날라가버립시다.

한국 가면 똥도 이쁜 똥을 싼다 하지 않았소.>

 

윤호할머니의 말이다.

윤호할머니는 자식들이 모두 한국에 가 있으니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한국으로 가고싶어했다.

그리고 생활용품도 모두 한국에서 부쳐온 것으로 사용하군 하는데

중국의 상품은 무조건 나쁜것인줄로만 안다.

 

<원래 이쁜 똥이 냄새가 구린 법이오.

나는 한국이고 개국이고 관심없소.

그냥 안도에만 보내주쇼.>

 

도도년이 다시 한번 나풀거린다.

 

<뭐? 개국? 이 여편네가 어디 말하는 꼬라지를 좀 보소.

한국이 저네 나라요. 어디 감히 내 아들이 살고있는 나라를 욕하고 있소.

세상에서 제일 살기 좋은 나라가 바로 한국이요.

한국산갈치는 길 가던 개도 물어가지만

중국산갈치는 당장 굶어죽을 거지도 안 물어간단 말이요.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렇게 무식한 티를 팍팍 내야겠소!>

 

<이 노인네가 나이를 잡수시더니 머리도 좀 어떻게 돈거 아니요?

한국이 제 나라요? 아무리 산신령이 와서 지.랄.발.광을 떤다 해도 그렇지.

한국은 엄연히 다른 나라요. 우리 조상들한테는 조국일지는 몰라도

중국에 호적을 심고 사는 우리들은 명백한 중국 조선족이요!

그런걸 아는 사람이 어떻게 자기 나라를 대놓고 욕할 수가 있소?>

 

도도년은 뭐가 그리도 화가 나는지 얼굴까지 새빨개 진다.

 

<그럼 어디 혼자서 실컷 잘 살아보소.

나는 우리 영감이 한국에로 가자 하며는 바로 가버릴테니까...

내가 전생에 뭔 죄를 졌다고 저런 무식한 여편네와 이 하늘아래에 같이 살게 되었는지?

어이쿠~ 하느님이여, 부처님이여!

사랑과 자비는 나같이 불쌍한 백성에게 베푸는것이거늘...

어찌하여 저리도 험악한 여인네와 같이 살게 내버려 두시는겁니까?>

 

윤호할머니는 제법 양손까지 마주비비면서 중얼중얼거린다.

 

<에라잇, 누구 할 소리. 나 원 참 더러워서!...>

 

도도년도 화가 나는지 한소리 한다.

 

<거기 명호엄마, 오늘부터 나랑 잠자리 바꿉시다.

어떻게 된게 둘이 만났다 하며는 쌈박질이오.

내가 잠자리를 바꿔줄테니 둘이 실컷 시비해보소.>

 

윤호할아버지가 둘의 말싸움에 끼어든다.

그러자 옆에서 듣고있던 사람들은 재밌다고 깔깔 웃어댄다.

 

<자자~ 조용들 하시고 제 얘기를 잘 들어보세요.

교장선생님이 말씀하신 [진달래문화관광지]공사.

이것 어찌보면 우리에게 있어서도 나쁜 일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 세대는 이제 살아야 몇 년 더 살겠습니까?

솔찍히 우리들은 한평생 땅만 파면서 살다보니

자녀들한테 남겨준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해준것이란 그냥 밥 먹여주고, 학교에 보내주고,

그렇게 의무적인 것밖에 못해줬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장차 커서 살아갈 터전이나 살아갈 방향같은 것을

제시해준적은 단 한번도 없습니다.

이것은 농민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의 치명적인 결함이라 할수 있겠습니다.

내 자신이 가진 것이 없으니 물려줄 것이 아무것도 없는 슬픈 현실.

자식들을 키워만 놓고, 그냥 알아서 살아라 하는 무책임한 우리들의 현실.

마음속으로는 늘 챙겨주고싶고, 삶의 조건을 마련해주고싶지만

가진게 없는 우리는 결국 아무것도 못해준채로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교장선생님이 우리에게 그런 조건을 마련해주겠다고 합니다.

앞으로 10년후나 20년후쯤 되었을 때, [진달래문화관광지]는

어찌보면 연변의 얼굴이 될수도 있고, 또한 안도의 중심이 될수도 있습니다.

그 중심지의 주인공이 우리 아이들이 될수도 있다는 얘기인것입니다.

그러니 장구한 미래를 내다볼 때, 우리들이 교장선생님한테 협조해주는 것도

어찌보면 맞은 일일수도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하신지요?>

 

윤호할아버지가 근엄한 표정으로 말한다.

윤호할아버지의 말과 함께 왁작지껄한 회의장소도 사뭇 조용해졌다.

모두들 뭔가를 깊이있게 생각하는 눈치였고,

하나같이 진지한 표정으로 윤호할아버지를 바라본다.

 

<뜻은 알겠지만, 그게 그렇게 간단한 문제는 아니지 않소?>

 

침묵을 깨뜨린 것은 경민이 아버지였다.

 

<구체적으로 말씀해보세요.>

 

<교장선생님의 뜻과 윤호할아버지의 뜻으로 미루어볼 때

우리 고사리촌민들은 모두 이곳을 떠나야만 한다는것입니다.

하지만 맹목적으로 떠난다는 것은 큰 무리이고,

또 그에 해당되는 여러 가지 절차가 너무도 많습니다.

우선은 농촌토지사용권을 처분하는것입니다.

농촌토지사용권은 집체토지사용권에 속하며 실질적소유권은 국가에 있습니다.

나라에서는 농촌토지사용권, 및 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하여

50년주기로 농호개별적토지사용권에 대한 합동서를 제출하였고,

토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농민들은 그 합동서에 아무런 의의 없이 서명을 하였습니다.

토지사용권에 대한 서명이 있었다 하지만 토지는 결국 나라의 국유재산입니다.

만약에 국가에 필요한 재정과, 나라에 필수적인 경제발전을 계획할시...

그런 국가적업무로 농촌토지의 사용권을 회수한다 하여도

우리 농민들은 협조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교장선생님의 말대로 연변주는 비약적인 발전이 필요할때입니다.

도시산업을 늘리고, 사회기반시설 건설이 확대되는 시점에

어쩌면 농촌토지재산권은 빼앗길 수밖에 없는 입장입니다.

[진달래문화관광지]는 지방자치주를 발전시키는 계기임으로

우리 고사리촌의 토지는 우리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회수될 수도 있습니다.

교장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 본 업무는 이미 주정부의 비준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이 말이 뜻하는 바가 뭐겠습니까?

우리는 교장선생님의 안내대로 토지합동서를 들고

안도정부에 가서 토지사용권에 대한 포기를 해야 한다는 뜻 아니겠습니다?

그런 절차를 기필코 밟아야 한다는 뜻 아니겠습니까?>

 

<경민의 아버님 말씀은 단지 상황설명뿐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시급한 것은 해결책입니다.>

 

윤호할아버지가 경민의 아버지의 말에 고개를 끄덕여보인다.

 

<해결책? 뭔놈의 해결책?

땅을 고스란히 돌려주고 피와 땀을 흘리면서

정들여온 고향을 버리고 도망가는 해결책 말입니까?>

 

잠자코 있던 울 아버지가 버럭 소리지른다.

 

<나라에서 내놓으라 하면 어쩔수 없는 일 아닙니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앞으로의 생존문제인 것 같습니다.>

 

<그려... 말 한번 참 잘했습니다.

자기 집 버리고, 자기 고향 버리고 부평초처럼 떠돌면서 사는 삶.

그렇게 오갈데 없는 신세로 살아남아 뭐합니까?

난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전에는 절대로 못 떠나갑니다!

생존문제고 해결문제고 댁들이 알아서들 하소.>

 

성질 더러운 울 아버지는 버럭 소리지르고는

윤호할어버지네 집문을 쾅 닫고는 나가버린다.

 

<저도 동수아버님 생각에 동의합니다!>

 

잠자코 있던 우리 선생님이 입을 연다.

 

<지금 의견을 모아야 할 것은 고사리촌을 떠난후의 생존문제가 아니라

고사리촌을 어찌 지킬것인가 라고 봅니다.

고사리촌은 연변자치주가 성립되면서 우리의 할아버지때부터 고이 지켜온 땅입니다.

우리 조상들의 넋이 고이 잠들고, 우리들의 령혼이 살아 숨쉬는

우리의 생명과도 같은 곳입니다.

이곳에서 자라서 이곳의 물과 공기를 마시면서

이곳에서 우리의 힘으로 만들어낸 쌀밥을 먹으면서

오직 이곳에서 살아온 우리들입니다.

부유하지는 않지만 있는것에 만족해하면서 있는 그대로 살아온 우리들입니다.

우리들 자녀, 윤호할아버지의 말씀이 맞습니다.

우리는 가난하다는 이유로 자식들을 키워만 놓으면 임무를 다한줄로만 압니다.

물려줄것이 없는 것을 가난이라는 핑계를 들면서 그 책임을 회피하려고만 합니다.

하지만... 자녀들에 대한 진정한 책임은

바로 삶에 대한 바른 태도를 배워주는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재산을 물려주는것보다는

자기 힘으로 돈을 버는 즐거움이란 어떤것인지를 알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고

[진달래문화관광지]와 같은 우아한 삶의 터전을 만들어주기보다는

자기절로 자기 분야를 찾아서 자기 삶을 주도해나갈수 있는

능력을 배워주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모든 지혜의 수단은 책이나 경험이 아닌 바로 우리들 자신이라고 생각됩니다.

부모로서 늘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주고,

부모로서 고향을 지킬줄 아는 모습을 보여주고,

부모로서 부모답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후의 일은 자녀들 자신의 몫이고, 자녀들 자신이 살아가야 할 몫인것입니다.

지금 [진달래문화관광지] 때문에 우리가 자기 집을 버리고 자기 고향을 버린다면

우리 아이들이 우리들한테서 배울게 뭐가 있겠습니까?

자기 고향을 등지고 외딴 곳으로 가버리는 우리들한테서

삶에 대한 배신과 인생에 대한 허무함과 인간의 나약함을 배우게 될것입니다.

상대가 아무리 강하다 하더라도 우리는 우리의 땅을 지킬 의무와 책임이 있는것입니다!

이것은 자기 고향을 더없이 사랑하는 한 청년의 의견입니다.>

 

우리 선생님의 말은 격동에 쌓인채 더없이 정중하였다.

그리고 우리 선생님의 말과 더불어 사람들의 침묵은 깊어만 갔다.

 

<무슨 좋은 방법이라도 있소?>

 

침묵을 깨뜨린 것은 윤호할아버지였다.

 

<경민이 아버지 말대로 주정부에서 비준한 일이라면

안도정부에서는 우리 촌민들에게 토지사용권포기에 대한 절차를 밟게 할것입니다.

그래도 우리가 일심동체로 고향을 지키겠다는 각오만 보여준다면

안도정부에서도 토지회수권에 대한 내용을 재검토해볼것입니다.

법에 농민의 기본권익을 보호하려면 토지권익 보호가 가장 중요하며

토지 사용권 변경 때 농민의 권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우리가 그 권익을 우리의 강인한 의지로 지킬수만 있다면

교장선생님이라 해도 어쩌지는 못할것입니다.

아울러, 교장선생님이 우리들한테 약속한 내용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봐야 합니다.

아파트 반채값을 지불해주고 직장자리까지 마련해준다 했지만

그 아파트나 직장에 대해서 우리는 아는게 하나도 없습니다.

아파트 반채값이라고만 했지, 그 아파트의 가치가 얼마인지?

아파트의 시공시간이 언제인지 몇평인지 위치가 어디인지

경제적가치가 얼마인지... 등등 모든 것이 너무도 애매모호합니다.

자칫하면 감언리설에 속히워 남은 인생을 다 버릴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니 여러분들도 심중하게 생각하여 결정하기 바랍니다!>

 

구구절절히 말하는 우리 선생님은 역시 멋쟁이였다.

그리고 우리 선생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여기저기에서 각자의 발언들이 흘러나온다.

 

 

... ...

 

<까짓껏 돼지고기는 경운기 타고 사다 먹으면 되지모.>

 

도도년의 시원시원한 말이다.

 

 

... ...

 

<연길 갔다가는 내가 금희엄만데 맞아죽겠소.

안 그래도 도박한다고 맨날맨날 구박인데...

여보, 당신 남편 오늘따라 아주 끝내주죠. 호호호...>

 

금희아버지가 널려있는 화투를 한쪽켠에 던져버리면서 말한다.

 

 

... ...

 

<그래도 한국에는 가보고싶은데...

저놈의 영감탱이 얼굴을 보니까 휴~~

썅.년의 팔자가 개 팔자라고...

내까짓께가 어찌 감히 한국에로 갈수 있겠소?>

 

부풀었던 기대가 사그러들자 윤희할머니는 풀 하고 한숨을 내쉰다.

 

 

... ...

 

<영감,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내가 곧 따라갈테니...>

 

꼬부랑할머니는 만면의 미소를 지어보인다.

 

 

... ...

 

<헤헤헤... 우리 누렁이 배고프겠다.

여물 주러나 가야겠다. 헤헤헤...>

 

바보아저씨는 시물시물 웃으면서 앉았던 자리에서 일어난다.

 

 

... ...

 

<동수야, 가자. 집 가서 숙제를 해야지.>

 

울 엄마는 아버지가 없는 것을 눈치채고 나를 이끈다.

 

 

... ...

 

<앞으로 고사리촌에는 광풍폭야가 휘몰아치겠구만...!>

 

잠자코 담배를 빨던 경민이 아버지는 땅이 꺼질 듯 긴 한숨을 내쉰다...


추천 (4) 선물 (0명)
사랑은 우리의 공유된 생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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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제이 (♡.163.♡.43) - 2012/01/09 11:47:36

내 또 와서 화이팅하고 감다..

학교때 읽던 과외문서집에 나오는 연변소설느낌이 나는건
나만 그런가요 ?

해피투데이 (♡.70.♡.3) - 2012/01/09 19:19:50

ㅎㅎ 안 그래도 힘이 쪽 빠지는 중임다
죽으나 사나 으쌰으쌰 하면서 화이팅하겠슴다~~ ㅋ
연변소설느낌이라니 제가 영광입니다 ㅎㅎ
오늘도 추천 감사합니다...
님도 빠쌰~~ ㅋㅋ 글고 매일 행복하시구요^^

사랑아안녕 (♡.234.♡.132) - 2012/01/11 18:42:38

해피투데이님.명절은 잘 보내셨나요?
님 글을 읽으니까 전에 돌아가서 시골쪽으로 진출하시겠다던 말씀이 떠올랐어요.
이 글에서두 충분히 그런 냄새가 나요.
잘 읽구 가요.종종 들리겠습니다

해피투데이 (♡.70.♡.3) - 2012/01/11 22:47:59

이 지루한 글에 들려주셔서 제가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웬 일인지 전 고향에 대한 애착이 각별한것 같습니다.
그래서 꼬옥 농촌에 대한 이야기를 써보고싶었습니다...
들려주셔서 감사하구요~ 님의 다음 작품을 기대합니다~~

바이러스3 (♡.160.♡.2) - 2012/01/13 11:57:23

ㅎㅎㅎ 인간시장 잘보고있습니다 ~~~

해피투데이 (♡.217.♡.156) - 2012/01/14 21:45:37

[인간시장]은 하루에 10회씩 올려드리겠습니다 ㅎㅎ
제가 이것저것 하다보니 [인간시장]은 미처 읽지 못했습니다...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겨울국화 (♡.19.♡.63) - 2012/01/20 16:07:22

년말이라 너무 바빠서 오래 못들렸어요
오늘도 잠시잠간 짬내서 올린글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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