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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번을 울어야 만날수 있다면.. 3편

나만의선택 | 2012.03.23 16:13:17 댓글: 1 조회: 744 추천: 1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1580602
-고통..-


사람들은

내가 깨어난 건 사고직후 3일 후 라고 했다..

사고 현장에 있던 사람들 덕분에 나는 재빨리

병원으로 호송될 수 있었고

의사는 그 사고속에서 내가 살아난 게 기적이라고 말했다..

그 기적의 대가로 한쪽 팔과 얼굴을 지불해야 했지만...

이런 내 모습보다 날 더 절망에 빠뜨린 건

그녀가 식물인간이 되어 버렸다는 소식이었다..


-그럼..언제쯤 깨어날 수 있다는 거죠..?-

-장담하지 못합니다..-


의사의 무책임한 대답..

날 휠체어에 의지한 채 얼굴이 심하게 일그러져

입과 눈을 제외하고 붕대로 감싸져 있는 얼굴의 고통을

뒤로하고 의사에게 다시 한번 말했다.


-그럼..영원히 깨어날 수도 없다는 말입니까..?-

-그럴 수도 있습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광소..


-죄송합니다..-

-...살려내..-

-죄송합니다..-

-살려내라고 그녀를..그녀를!!!-

-정말..죄송합니다-


아무리 소리를 쳐도

돌아오는 건 의사의 죄송하다는 대답뿐이었다..

고통스러웠다..가슴이 아팠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행여나 그녀가 깨어난다 하더라도 이런 나를

다시한번 사랑해 줄 가능성은 거의 없을 테니까..

하지만 난 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하기로

마음먹었다.


일단 마음을 먹고 나자 나는 그녀의 병실에서 하루하루를

보냈고 그녀를 성심성의껏 간호했다..

그리고 2개월 후 나는 내 얼굴에 감겨져 있는 붕대를 풀어냈다..



-어떻게..예전 얼굴로 돌아갈 수는 없는 겁니까..?-


형체가 거의 없이 짓뭉개진 코..그리고 예전 모습이

어떠했는지 추측할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일그러진 얼굴..

이런 나의 모습이 조금은 꺼림칙했던지

이 병원에 있는 성형외과 의사도 불쾌한 기색을 모두 지우지

못한채 대답했다,.


-흐음..일단 불가능하다 입니다..얼굴이 너무 심하게
일그러져 있어서 한다해도 얼굴이 많이 일그러진
추한몰골의 사람이 되야 할겁니까..-


순간 조금은 미안한 눈빛을 지닌채 나를 향해 말하는 의사,.

그리고..


-어떤 얼굴이던 상관 없습니다..조금이라도..그녀가 저를
보게 된다면 덜 불쾌할 수 있도록..고쳐주십시요..-


흔들리는 의사의 눈빛..

그리고..나의 강경한 눈빛..


-좋습니다..한번 노력해보죠..-


그렇게..나는 새 얼굴을..얻어야 했다..

흔히 사람들이 선호하는 아름다운 얼굴이 아닌..

너무나..흉한 얼굴을..



-아픔..-


그녀를 돌본지도 벌써..1년 6개월이 지났다..

그간 그녀의 곁에서 떠나지도 않고 하루하루를그녀를 챙기는

나를 보며 사람들은 모두 헛된 짓을 한다 했지만..

나는 믿는다..그녀가 깨어날 것을..그리고 다시한번..

사랑할 것을...

내 앞에 있는 그녀를 영원히..사랑한 것을..


-으윽!!-


그녀의 잠든 얼굴을 보는 순간

내 머리를 엄습해오는 엄청난 고통..


-하아..하아..으아악!!-


엄청난 고통과 함께..

그렇게 나는 정신을 잃었다..


내가 깨어난건 기절한 후 3시간이 지나서였다..

정신을 차리자 제일 먼저 내 눈에 들어온건

침중한 얼굴을 한채 나를 보고있는 의사였다..


-무슨일이죠..?-


한쪽손으로 아직도 울리는 머리를 감싼채

난 의사에게 의문심을 품은채 물었고 의사는 여전히

표정을 풀지 않은 채 나에게 말했다.


-위험한 상태입니다..-


-..?-


-최악은 목숨을..그나마 낫다면..반년..아니 빠르면 1년 안에 모든 기억을 잃으실 수 있습니다..-


-그녀..이야기 입니까..?-


조금씩 마르기 시작하는 내 입술..


-그때의 차사고의 휴유증 같습니다..죄송합니다..-

-제 이야기군요..다행입니다..-

-무슨..?-

-당신이 한 이야기의 주인공이 그녀가 아닌..저라서 다행입니다..-


순간 놀라움의 빛이 지나가는 의사의 얼굴..

그런 의사의 모습을 뒤로 한채...나는 진료실을 빠져나왔다..

내 두 눈에서 흘러내리는 눈물과 함께...

그녀와의..모든 일들을 잊는다..

그녀와의..사랑을..잊는다..

말로 표현하기는 너무나도 쉬운 말이었지만..

마음으로 받아들이기에는 너무나도 어려운

말이었기에...

난 그 사실을 부정하고 싶어 진료실을 빠져나왔는지도 모른다..



-준비..-

그렇게 2개월이 지나자 고통은 조금씩 잦아들었고..

기억력도 흐려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 고통뒤에도 난 그녀를 잊지 않기 위해 하루종일..

그녀의 옆을 지켰고..결국..한가지 결심을 할 수 있었다..



-병원 로비-


-그녀를..부탁한다..-


내 말을 듣자 흔들리는 친구의 두 눈..

나와 어릴적부터 가장 친했던..친구이자

성격도 비슷한 녀석..

나를 그 녀석에게..그녀를 맡기기로 결심했다..


-너 지금 무슨말을 하고 있는거냐? 하하,,꼴좋다! 천하의 네가
네 사랑을 나한테 주겠다고?사고로 정신이 나간거냐?!지금 네가
무슨 소릴 하는지 알아?!!-


내 멱살을 쥐어잡고 말하는 친구녀석..

그런 그녀석의 태도를 무시하듯 나는

그의 두 눈을 마주한채 말했다..


-알고 있다..그리고..너 역시도..그녀를 마음에 품고 있다는 걸..-


심하게 흔들리는 친구의 두눈..


-너라면 맡길 수 있다...너라면..-

-무슨 소리야! 내가 그녀를 마음에 품고 있다니! -


심하게 흔들리는 두 눈동자를 뒤로한채

나를 향해 소리치는 친구녀석..


-너의 성격은 네가 제일 잘 알고 있다..그리고 이런 얼굴과..
몸뚱아리..죽음은 가까워져 오고..기억을 잃고 있다는건..
너도 잘 알고 있잖아..-


-바보같은 자식아!!넌 절대 안 죽어.. 안 죽는다고!-


병원이 떠나갈듯이 큰 소리를 치며..두 눈에서..뜨거운 액체를

흘리고 있는 친구...이 녀석이 있기에..난..안심할 수 있을것 같다..


-너에게 하는 처음이자 마지막 부탁이다..그녀를 사랑해..줘..
너라면..너라면..그녀도...너를 사랑할..수 있을 거다..-


그렇게 여전히 내 앞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는 친구와..

나의 공허함이 담긴..음성이..병원 로비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이별..-



-오늘이 마지막인가..?-


기억력이 조금씩..조금씩..흐려지고 있다..

다행인지..불행인지..최악의 결과는 나타나지 않을 거라는

의사 말이 있었지만..어쩌면..이것이 나에게는 더욱 더 최악의

결과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생각을 모두 마치고..옆으로 고개를 든다..

내 바로 앞에서 조용히 잠들어 있는..아름다운 한 여인..

내가 처음으로 사랑했고..

마지막으로 사랑할..사람..


-..당신만을 사랑하겠습니다..-


조용히 그녀의 입술위로 포개진..내 입술..


-뚝..-


내 눈에서 흘러내리는 한방울의 눈물...

오늘이..아니..이게 마지막이다..

사랑하지만..사랑이라고 부를수 없는 사랑이..

소중하지만..소중해선 안되는 사랑이..

.그 사랑을 끝마칠 때가 왔다..

그 사랑을..끝마칠 때가..온거다..


-흐흑...흑..흐흐흑...!-


순간 터져나오는 눈물..

아무리 멈추려 해도..계속 쏟아져 내리는 눈물을 뒤로한채

내가 진심으로 사랑했던 그녀의 모습을 잊지 않기 위해

나는 그녀를 다시한번 쳐다본 후..

그녀의 병실을 빠져나왔다..

그렇게......어둠의 장막이..나를 감싸기 시작했다..




-2년 후..-

오늘은.. 내 친척이라는 사람에게서 한통의 전화가 왔다..

나에게 친척이라는게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가 살고 있는 이 집에 원장이라는 사람이 나보고

그곳에 꼭 가란다.

그래서 지금 그를 만나러 가는 중이다..


-쯧쯧..어쩌다 얼굴이 저렇게 됐을고..-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나를 보며 하는 소리가

다 저렇다..나도 왜 내 얼굴이 이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이유를 알려 하면 괜히 머리만 지끈거린다..


-여기다!-


1시간 가량을 걷고..차를 타고..도착한 곳에는

한 남자가 턱시도를 쫙 빼입고 만면가득 웃음을 지닌채

나에게 소리치고 있었다..

그런데..내 가슴속에서 왠지모를 그리움이 피어난다..


-나 오늘 결혼한다..-

-누구..?-

-미안하다는 말은 하지 않겠다..-


갑자기 다가와

내 말은 무시한채 자기 말만 하는 이 남자..

상당히 기분 나쁘다..아니..기분이..좋다..?


-네 약속은 지켰다. 그리고 그녀도..너를 완전히 잊었다..-


순간..한쪽 가슴에서 느껴지는 아픔..


-날..잊다니..?-

-그녀를 행복하게 해주겠다. 네 몫까지 함께..-

-무슨..?-


말을 하면서 그의 두눈에 맺히는 눈물..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은 들지만..

이상하게도 싫지는 않았다..


-그리고..들었다..너한테는 이제 3개월의 시간밖에 남지 않았다는걸..-


그러고 보니..누가 그렇게 말한거 같긴 하다.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널 친구로 둔게 나한테 불행인지 행복인지는 모르겠다..하하-


왠지..아픈 웃음을 토한채..애정어린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는 남자..

그리고...


-다음 세상에 태어날때..이 죄값은 톡톡히 치르겠다..-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는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남자..

결국 나는 나도 모르는 감정에 이끌려 그를 따라

십자가가 있는 건물안으로 들어갔다.



-천번을 울어야..만날 수 있다고 했다..-


내 눈앞에 서있는 그녀..

한날..한시도..잊어본적 없던..그녀..

그리고..처음이자 마지막으로..사랑한..그녀..

그런 그녀가..내 눈 앞에 서있다..

그런 그녀가..나의 가장 친한 친구와..결혼을 하고 있다..


-이로서 두분의 부부가 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주례사의 말이 끝나자 마자..모두들 일어나 둘을..향해..

축하의 말을 던진다..

그리고..순간..나와 마주친 그녀의 아름다운 두 눈망울..

눈물이 흐른다...행복한 웃음이 나온다..

신의 마지막 선물이었던지..그녀의 모습을 처음 보자마자..

모든 기억들이 돌아왔다..그리고..엄청난..고통도..

죽음이..임박했다는 소리인가 보다..


-.다행이다..내 소원이..이루어져서..-


아무도 들리지 않게..그녀를 향해..되새겨 본다..


-너의 행복이..이루어졌으니..그걸로 된거다..-


그녀의 눈은 이미 나를 지나쳤지만..

마지막으로..봤으니 됐다...마지막으로

그녀의 행복한 모습을 봤으니 된거다..


-이걸로..된거다..-


그렇게 그녀의 모습을 뒤로한채..교회를 빠져나와,..

그녀를 사고에서 구하고 얻은..이 모습과..이 고통들을 뒤로 한채..

달렸다...그녀 앞에서는..죽을 수 없기에..

행복을 찾은 그녀에게..죽음 보다 더 큰 짐을 지울 수 없기에..


-끼이익!!-

-콰앙!!-


몸이..뜬다...

그리고..그녀의 얼굴과..그녀와의 추억들이

내 머리를 스쳐 지나간다...

신이 있다면 바란다...

다음 세상에 태어날때도..그녀에게 한 없는 사랑을

주는 ... 사람으로 태어나기를...

다음 세상에 태어날때도..그녀만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태어나기를..

만약 천번을..울어야..만날 수 있다면..

나 기꺼이 그렇게 하겠다고...'

천번의 생을 맞아..

천번을 울어야..그녀를 만날 수 있다면..

나 기꺼이 그 천번의 삶을 살아가겠다고...

그 삶에..어떠한..고통과..아픔이..따르더라도

그 길을 따르겠다고..

당신께...약속한다...

항상..행복하길.....바란다..

나에게..행복을 안겨준..그대가...

그대...가...

행복하길..바란다...



part2.-그의 이야기..-

-fin,,-


-천번을 울어야 만날 수 있다고 했다..-


.끝..

추천 (1) 선물 (0명)
IP: ♡.226.♡.140
빙점 (♡.215.♡.210) - 2012/03/24 09: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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