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세기 부동산 사무실안에서는 지금 회의를 열고있는중이다 ... 여기 총 담당자 유팀장 .
돼지처럼 피둥피둥한 목살을 흔들면서 동주에게 잔소리를 하고있다 . 동주는 25세기부동산에
입사해서 6개월동안 업적한번도 못딴 엄청 락후한 직원이다 . 그러니 당연히 싫은소리 들을수밖에...
[동주야 . 이 일 계속 할만하겟니 ? 왜 너는 못하니 ? 아빠트하구 웬수진 일이 잇는거 아니야 ? ]
동주는 무표정한 얼굴로 앉아서 가만히 듣기만 한다 ...
동주가 이렇게 된건 사연이 있었다 ... 6개월전 동주는 기쁜에 들뜬 마음으로 이도시를 짐을 싸고
왔다 . 바로 여기서 잘나간다는 삼촌에게 의지하러 온것이였다 ... 삼촌은 어릴때부터 타향살이로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다가 . 하늘이 도왔는지 . 장사를 시작해서 잘되여서 . 2년만에 백만부자가 되
였다 . 그래서 동주는 아버지의 말을 듣고 . 삼촌에게서 장사를 배우거나 . 일자리를 찾으려고 했
던것이엿다 ... 하지만 ... 동주가 그날 삼촌집에 도착해서 본 상황은 어이가 없었다 ...
삼촌의 집앞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팔짱끼고 구경거리를 하고있었다 . 동주가 사람들틈을
헤치고 들어가보니 ... 삼촌이 어떤 화장을 요염하게 한 여자한테 잡아뜯기우고 있었다 ...
그 여자는 쌍소리로 계속 욕을 해대가면서 삼촌을 때리고잇엇는데 . 삼촌의 팔소매가 다
찢어졌다... 동주는 재빨리 삼촌을 이끌고 사람들속을 빠져나와서 길모퉁이로 사라졌다...
길옆의 다리밑 나무밑으로 삼촌과 같이 도망쳐나왔다 ...
[삼촌, 어찌된 일입니까 ? ]
담배를 피우던 삼촌은 [휴 ,,,, 동주야 . 내가 저 미친.년때문에 ... 지금 거지꼴이 됐다... ]
삼촌은 이틀째 밥도 못먹었다고 말했다....
동주는 가져온 모든돈 3000원에서 . 삼촌에게 2000원을 주고는 다시 짐을 들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 그리고 일자리를 찾다찾다가 찾은곳이 이 부동산 회사였던것이다 ...
유부장이 손바닥으로 책상을 탁 치는 소리에 동주는 추억속에서 깨여났다...
[동주야 . 고객은 우리의 왕이다. 죽으나사나 꼭 업적 ! 오로지 업적 ! 알겟지 ? ] 라고
동주의 어깨를 한번 툭 치더니 ... 유부장은 나가버린다 ...
이때 옆에서 여자동료들이 서로 얼굴 맞대고 귓속말로 수근거리는 소리가 은은히 들려왔다 ...
[야. 저 동주 듣자니 삼촌이 금강회사 사장이라던데 . 왜 여기와서 저런 수모를 .. ]
[쳇 , 모르지뭐 . 야 삼촌이 그렇게 돈많은 사장이면 동주가 매일 3끼 캉쓰푸만 먹겟니 ? ]
동주는 가슴이 답답한 느낌이 들어서 , 동료들의 의논을 뒤로하고 밖으로 나와서
벤치에 앉았다 ... 이때 전화가 울렷다 ...
[여보세요 ?]
저쪽에서 어떤 여자의 이쁜 목소리가 쨍쨍하게 들려온다 . 김화였다 ...
[야. 저녁때가 다오는데 밥을 사주겟다는 님이 소식이 없니왜 ]
[아 . 금방 회의중이래서 생각못햇다 . 알앗다 . 이따가 밥을 먹자 . 내 다시 전화칠게 ]
동주는 그제야 시내쪽으로 나가서 식당을 찾았다 .
불고기집을 찾았는데 . 메뉴를 보고 동주는 머리가 아팠다 . 세트로 시켜먹자고 해도
최소한 300원은 들어야햇다 . 동주에게는 너무큰 부담이였다 ...
할수없이 ... 동주는 길가에 자그마한 커피점을 찾앗다 . 제일 싼 녹차가 50원 정도 했다 ...
그리고는 김화에게 전화를 걸었다 ...
잠시후에 김화가 택시를 타고 내리는것이 창문가로 보였다 ... 동주의 마음은 더없이 갑갑햇다 ...
그렇게 김화와 둘이서 녹차를 먹고난후에 . 두사람은 강변옆에 산책길로 걸엇다 ...
[동주야 . 너 보니깐 나처럼 고향이 농촌이지 ? 나도 먼 농촌에서 올라왓다 . 보모일 찾은게고 ..]
[응. 너네집 주인 황미령 그여자 사람이 어떻니 ? 너를 잘대해주니 ? ]
김화 :[응 . 내하구 말은 잘하는데 . 난 어째 그 앙까이 별로 좋은사람 같지 않다 ... ]
동주는 김화를 통해서 . 황미령의 남편은 외지에서 큰 사업을 하고잇으며 1년에 거의 한번도
집에 들리기 바쁜 사정이란걸 알았다 ...
[김화야 . 내 너를 녹차도 사줫으니 ... 한가지 부탁하자 . 집에가서 황미령주인하고 꼭 좋은말
많이 해달라응. 이 자료를 가져다 보이면서 ]
김화는 알았다고 꼭 그러겟다는 다짐을 햇다 . 그리고 동주는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돌아서서
집으로 가고있엇다 ...
그런 동주의 뒷모습을 쳐다보던 김화는 입이 삐죽히 나와있었다...
체~ 문디자식 . 난 좀더 얘기하고 산보하고 싶었는데 흥 . 가다가 콱 넘어나져라 !...
그렇게 동주와 김화는 간단한 첫만남이였다 ...
집으로 돌아온 동주 ... 집이라기보다는 빈민굴이라고 하는게 맞겟다 ... 후
찌들어져가는이 힘겹게 도시 구석에 자리잡은 초가집같은 구식 층집은 더러웠다 ...
작은 방을 . 벽을 세워서 칸을 막고 . 여러개의 작은방으로 만들어서 세집으로 내주는 형식
의 빈민굴이였다 ... 집에 계단에 올라가는데 . 집주인의 월세재촉 소리가 들려온다 .
[어이. 이거보오 . 거 2층에 사는 아가씨. 집세벌써 2달째 밀린거 알고잇소 ? 돈없으면 나가던지]
동주가 싫어하는 집주인아줌마다 . 생긴거같이 목소리도 좃같은게 맨날 집세 집세 하면서
정신병자 같은 늙은 여인이다 ... 그리고 이어지는 아가씨의 대답질에 욕지거리에 ..
그렇게 복잡은 계단을 지나서 동주는 자기의 방문열쇠를 열고 들어갓다 ...
한사람이 누워도 좀 비좁을꺼 같은 숨막히는 방안. 동주는 침대에 옷을 벗어던지고 ...
캉스푸를 끓여서 먹었다 ... 동주는 벌써 4개월째 캉스푸를 매일 먹고있었다 ...
고기 같은건 아예 상상도 못한다 ... 동주는 집세도 한달째 밀리면서 겨우 살아가고잇엇다 ...
캉스푸를 다 먹은 동주는 다시 탁상등을 켜고 . 황미령의 집업무자료를 놓고 . 열심히
다시 연구하고있었다 ...
새벽 2시가 되였다 ... 화장품냄새가 복도에서 방안으로 찐하게 풍겨왔다 ... 아가씨들이 퇴근해
온것이다 ... 여기 빈민굴에는 아가씨들이 많이 살았다 ... 오후에 출근하면 새벽늦게 퇴근하고 ..
동주는 딱딱거리는 구두신소리를 들으면서 . 계속 부동산자료를 만들고 있엇다 ..
이때 옆방에서 벽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 옆방에 사는 아가씨다 ...
[옆방에 사는 총객이 ~ 어째 아직도 안자요 ? 이 누나가 같이 자줄까 ? ]
동주는 기지개를 켜면서 세글자로 대답했다 . [돈없어. ]
그러자 옆방 아가씨가 앙칼진 목소리로 웨친다 .
[야 , 누가 돈받자구 그러니 ? 오빠가 외로워보여서 그냥 뢰봉정신으로 봉사하자는거지 ]
동주는 어이없다는듯이 허구프게 웃으면서 침대에 눕고 불을 껏다 ...
옆방 아가씨의 욕소리가 또 들려온다 .
[옆방총각이 ! 바보아니야 ? 저게 무조건 퉁씽랜이겠다 ...흥 . 안자면 말라지 바보같은게 ... ]
동주는 지친 몸에 이불을 덮으면서 래일 하루를 생각하니 한숨이 저절로 나오면서
잠이 어렴풋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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