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예식장 예쁘다 대박~~~>>
<<기집애 드디여 시집가넹~ 잘살아...>>
<<니 오늘 디따 이쁘다아이가~ 우쒸 부럽다~ >>
<<얘는 복도 진짜 많아야? 신랑도 잘생기고 또 연하라잔아…>>
<<그렇게 좋냐? 이년아? 좋아서 입 찢어지는거 봐라~ 그리 좋디?>>
<<아무래도 팔팔한기 힘도 더 쓰갔지? 언니 이참에 내가 젊은놈 하나 세팅해줘? >>
<<지랄염병해라~ 하나 있는것도 몸써리난다
지금 생각하믄~~~>>
친구들이 몰려와 깔깔 웃으면서… 침이 마르도록 칭찬이 그치지 않는다.
식장에서는 신랑 친구들은 손님맞이,자리 배치 다들 정신이 없다~~~
정장 쭉 빼입고 나오니 다들 여느때보다 한인물 더하는 것… 같다.
타지생활 몇 년만에… 서른상 가까이 손님들이 온다는건 20대후반인 우리
상황에선 너무 대단한 일인 것 같다… 타이트한 회색 정장을 입고 나온
신랑은 오늘따라 너무 멋있어보였다… 역시 카리스마~ 죽여준다~~~
친구들이랑 난리법석 수다떠는중… 신랑신부 입장준비하고 한다~~~
드디여… 딴따다따~~~ 딴따다따~~~ 음악이 흘러나오고 입장한다~
반짝이는 황관… 눈부시게 반짝이고 하얀 드레스… 화려한 불빛과 사람들의
환호소리속에서 살포시 고개숙이고 걸어나오고 있었다…
나는 문뜩 신랑을 쳐도보았다… 여느때보다 멋있었고 많이 피곤했는지…
얼굴은 좀 부어있었고 긴장한탓인지 표정이 많이 굳어있었다…
…
…
…
<<신랑 *** 군은~ 신부를 아내로 맞이하겠습니까? >>
신랑은 너무 긴장한 탓인지 갑자기 예? 하고 되풀이해버렸다…
예식장은 삽시간에 폭소가
쏟아지고 배 끌어안고웃고 난리법석이다.
<<신랑 *** 군은~ 신부를 아내로 맞이하겠습니까?
<<이번엔 신랑 큰소리로 대답해주세요~~~ 박수~~~ >>
<<네에~~~>>
<<신부 *** 양은~~~ 신랑을 남편으로 맞이하겠습니까? >>
<<네에~~~>> 말하려는 순간 안되!!!누군가 뒤에서 갑자기 소리친다~
<<안되!!! *** (신랑이름) 넌 내꺼야~~~ 이럴수 없어~~~ 안되~~~
내가 얼마나 너를 기다렸는데… 어떻게 나한테 이럴수가
있어??? >>
갑자기 탕~~~ 하고 마이크가 땅에 떨어지고… 순식간에 조용해진다…
깜짝 놀란 사람들의 모든 시선은 그쪽으로 향했다… 휘둥그래진 신랑신부…
...
...
...
사실… 난 며칠째 밤새 한숨도 못자고 … 수백번 수천번 이런 상상을 했다…
지어… 비수를 가슴에 대고 결혼하면 … 여기서 죽어버리겠다는 상상까지했었다.
그렇게라도 이 결혼식 말리고 싶었고… 내 평생을 다 주어도 아깝지 않을만큼
나에겐 소중한 사람이였기때문이다…
상상과 달리… 결혼식은 여전히 순리롭게 잘 진행되고 있었고…
난 누군가에게 들킬기라도 할가봐 문뒤에 숨어서 멀리 바라보고 있었던것이였다.
서로 반지 껴주고있는 모습을 보니… 어느새 눈물이 앞을 가려서 볼수가 없었다.
울음이 터져나와 아무리 손으로 막아도 막을 수가 없었다… 나는 떨리는 손으로
봉투를 꺼냈다.축의금 8888원 모든 것이 순리롭게 잘 풀리고 대박나라는 의미로
한편 그사람이 불행하기를 바라면서… 그래도 또한 진심으로 행복하길 바랬었다…
겨우 축의금 봉투를 넘겨주고 … 나는 도망치듯 밖으로 뛰쳐나왔다…
선글라스 덕분에 … 누구도 알아보는 사람도 없었고 나는 그렇게 나와버렸다…
머리 들어 하늘을 보니… 완전 온통 잿빛으로 보였다… 마침
내 심정과도 같이…
걸었다… 차들이 오가는 거리에서 정신없이 걷기만 했다… 모든 경적소리를
뒤로 한채… 갑자기
천둥이 치더니 비까지 쫙쫙 쏟아붓는다…
...
선글라스는 언제 떨어졌는지도 모르겠고… 눈은 마스카라 번져서 곰탱이…
비까지 철철 맞으며… 하이힐은 미끌어져서 쩔뚝쩔뚝… 그렇게 도로 한복판에서
걷고 있었으니… 세상에
그보다 더한 진상이 어딧을가 싶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핸폰이 카메라 기능이 없었던게 참 다행인 것 같다.
지금 같았으면 그 꼴이 유쿠나 펑요췔에서 떠돌아다니고 있을지도 모르겠음… ㅋㅋ)
얼마나 걸었는지 왜 걸었는지도 모른다... 온몸이 비에 푹 젖은채 ...
어느 사무실앞에 가서 문을 쾅쾅 두드렸다...누구세요?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철꺼덕 열리고... 나는 그자리에 그냥 푹 쓰러지고 말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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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한 상상과 애틋함과 설레임을 느끼게 하고싶어서 첫단락은 조금만 쓰고... 생략했습니다^^
드라마가 따로 없네요. ㅎㅎ 다음집 기대하면서
감사합니다~ 저녘에 다음집 올리겠습니다~
스토리가 궁금해 지는데 다음집 기대할께요 .
감사합니다^^ 서툰 글을 봐주셔서,,,
재미남
감사합니당^^
짧아서 조금은 아쉽지만 잘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당^^
1부가 넘 짧아서 아쉬운데 재밌는 스토리 엮어가리라고 믿고 다음집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
글자 더크게 설정해주세요 ㅎㅎ
추천 감사합니다.
글자 다시 수정했습니다^^
글재주가 참 좋으십니다
2집도 바로 읽어야겟네요
저의 사실을 적었습니다.
비를 맞으며 걷고 있는것도 실제 저였습니다.
저기 결혼한 남자가 저의 생에 가장 소중한 전부였습니다.
10여년이 지난 오늘 돌이켜보니 그렇게 좋았던 이유는...
그 남자가 우리 아빠랑 너무 많이 닮아있었던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눈에 뿅간지도 몰라요 ㅋㅋ
ㅎㅎ.그래요.
저두 아빠같은 남자가 취향이거든요.
행복하게 쭉 잘사세요.
그러게요~~~
사랑은 참 힘듭니당 ㅋㅋㅋ
특히 우리같이 자존심 강한 사람들은...
동산나무님
아이콘이 너무 예뻐요~~~
아이콘만 봐도 동년시절도 돌아갈듯...
ㅎㅎ.그러게요.
부드럽고 둥글게 살다갑시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