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21. 조건

chillax | 2024.05.22 13:06:18 댓글: 0 조회: 174 추천: 0
분류교양서적 https://life.moyiza.kr/fiction/4570043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21



인간은 더 완벽해지기 위해

사랑을 한다

[조건]





“결혼은 자신의 권리를 절반으로 줄이고, 의무는 배로 늘리는 행위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결혼하는 비율이 떨어지고 이혼율이 높아지는 이유는 결혼을 통해 자신의 자유가 줄고 구속이 늘어난다는 생각이 보편화됐기 때문일 것이다. 결혼 이후 맞닥뜨리는 고단한 현실은 사랑에 빠졌을 때는 전혀 예측하지 못한 일이다. 특히 자신을 돈 버는 기계쯤으로만 취급받고 가족과 전혀 소통하지 못하는 경우 그 갈등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사랑에 누구나 진지해질 수밖에는 없는 이유는 자신의 후손이 만들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사랑을 통해 느끼는 기쁨이나 고통은 우리가 의식하지 않는다고 해도 인류의 종족 보존이라는 대전제에서 이뤄진다. 쇼펜하우어는 사랑을 인류 전체의 생존 문제로 바라봤다.


모든 연애는 인류의 생존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다. 이 세상에 사랑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지금 이 순간부터 멸종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이전 세대의 사랑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고, 미래의 세대는 우리의 사랑에 의존하고 있다.”



나와 반대인 사람에게

끌리는 실존적 이유


쇼펜하우어에게 성은 자신의 후손을 만들어 내는 일이라는 사실에 목적이 있다. 우리 생명의 유한성은 후손을 통해 극복될 수 있다. 생명 존속이라는 본능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그에 앞서 선행돼야 할 것은 사랑의 진정한 목적을 인식하는 것이다. 우리는 자신의 결함과 정반대 성격의 결함을 가진 상대방을 매력적이고 아름답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이것이 반대인 사람에게 더 끌리는 이유일 것이다.

키가 작은 남자가 키가 큰 여자를 좋아하기도 하고, 피부가 하얀 사람이 피부가 까무잡잡한 사람을 좋아하기도 한다. 특히 남자는 자기와 어울리는 아름다운 여자를 발견하면 굉장한 애정을 느낀다. 그리고 그 여자와 결혼했을 경우에 누리게 될 행복을 아름다운 꿈으로 그린다. 아름다운 이성을 통해 자기 자신을 보다 완전하게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성은 외모를 중요하게 보는 남성과 달리 이성이 가진 내면의 장점을 보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성실, 친절, 배려 등을 더 고려한다.

이런 진정한 사랑의 가치를 인식하지 못한 채 뜨거운 정열과 무책임한 성적 욕구만을 추구한다면 그 사랑은 공허와 후회만을 남기게 될 것이다. 기만 뒤에 남는 진실은 후손이다.

처음에 사랑에 빠진 사람은 진지하며 자기의 보존을 위해 열심이다. 사랑과 성욕은 아주 밀접한 관계에 놓여 있다. 사랑을 하는 사람들은 자기의 후손을 만들기 위해 욕망한다. 사랑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생명을 존속하는 생명을 잉태할 수 있다. 출산이 목적인 성적인 사랑은 다음 세대를 구성하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인간은 우생학적으로 좋은 유전자를 얻으려고 노력한다. 이렇듯 쇼펜하우어는 사랑을 자신의 쾌락을 위한 것이 아니라 미래의 생명을 낳기 위한 행위라고 봤다.

따라서 두 사람이 눈길을 처음 주고받을 때부터 이미 미래의 부모가 되기 위한 본능이 작동한다. 처음 눈길을 주고받을 때부터 이미 새로운 생명의 가능성이 생겨난다. 미래에 어떤 아이를 낳을지 무의식적으로 고려하게 된다는 것이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사랑을 통해 자신의 결함을 보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좋은 유전자가 매력을 끈다. 오똑한 코, 시원한 눈, 예쁜 이마 등은 남자들이 선호하는 여성의 조건이다. 여성은 자신이 갖지 못한 남성의 고유한 특징을 좋아한다. 딱 벌어진 어깨, 근육, 수염, 곧은 다리 등 외모뿐만 아니라 용기 같은 성격도 고려한다. 그래서 용기 있는 자가 미녀를 얻는다라는 속담도 생겨났다.



사랑을 현실적으로

인정하라


쇼펜하우어의 사랑, 연애, 결혼에는 온통 생식 이야기만 나와서 거부감을 갖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실제로 자연이 인간을 속이는 방법은 고차원적이다. 쇼펜하우어는 이를 <성애의 형이상학>으로 이름을 붙였다. 만약 처음부터 자연이 인간에게 종족 보존만을 강요했다면 누구나 거부감을 가졌을 것이다.

자연은 인간을 속이기 위해 10대부터 20대까지 최고의 매력을 줬다. 좋은 피부, 건강한 모발, 밝은 목소리 등으로 이성에게 호감을 갖게 만드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하나쯤 매력은 있다. 본인만 모르고 남은 아는 그런 매력이다. 아무것도 없다면 젊음이 매력이었다.

40대가 되면 나의 청춘 자체가 아름다웠다는것을 뒤늦게 알게 된다. 누군가에게 한 번은 고백을 하거나 고백을 받은 적이 있을 것이다. 전혀 모르는 이성을 보고 첫인상에 가슴이 설레고 잠을 이루지 못한 기억이 있을 것이다. 막상 얼굴을 보면 말을 못해서 헤매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진실된 사랑을 한 기억이 있을 것이다.


사랑의 진정한 목적을 찾으면

사랑이 달라질 것이다.


자연에서 보면 진짜로 속은 것이다. 남의 시선을 끄는 것, 특히 이성의 관심을 끄는 것은 남녀의 차이가 있지만 건강한 신체와 외모다. 10대와 20대가 이성을 바라보는 기준은 매우 까다롭다. 나이 차이가 위아래로 한 살인 경우도 있다. 쇼펜하우어의 생각대로라면 더 좋은 유전자도 고려하지만 잘생긴 외모에 끌린 것이다. 물론 각자 취향이 다르고, 쇼펜하우어가 남성과 여성의 차이를 두기는 했지만 공통점은 외모다. 여성은 키가 크고 잘 생긴 남자를, 남성은 얼굴이 예쁜 여성을 원한다. 자연이 원하는 바는 다른 것을 덜 고려하고 잘생긴 외모의 사람과 사랑에 빠지는 것이다. 이런 감정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영원히 함께하고 싶은 것이 이상적인 사랑의 모습이다. 자연은 인간이 사랑을 할 때 이것저것 따지기를 바라지 않는다. 젊고 예쁘고 멋있는 사람과 정열적인 사랑을 하길 바란다. 비록 결혼을 하면 그런 환상에서 완전히 벗어나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서로에게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커지기 마련이다.

결혼을 할 때 학벌, 경제적인 능력, 집 등을 꼼꼼하게 따지는 경우는 그런 조건이 없어지면 상황이 더 나빠지기 때문이다. 실망해서 헤어지는 것은 매한가지다. 외모에 속아서 결혼한 사람은 배우자가 외모가 달라지거나 늙으면 실망한다. 돈을 보고 결혼한 사람은 재산이 없어지면 실망한다.

구석기 시대라면 몰랐던 현실들을 인터넷이나 TV를 통해서 알게 댔다. 이 세상에 멋진 사람이 너무나 많다는 사실을 깨닫고, 결혼의 현실뿐만 아니라 실패 사례를 보면서 상대방에 대한 조건이 너무 높아지고 있다. 자연은 인간이 눈먼 사랑을 하기를 원하는데, 인간은 너무나 따지려고 든다. 그래서 태어난 아이를 통해 인간을 가족이라는 제도로 구속할 수밖에 없다. 쇼펜하우어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조건을 고려해서 이성적으로 선택한 결혼에는 본능에 이끌린 사랑 같은 정열이 없다.” 그러나 성적인 매력에만 이끌려서 결혼하면 평생 후회와 탄식을 안겨 줄 반려자를 얻을 것이다.”


경제적인 조건을 보는 중매 결혼이나 콩깍지에 씌인 연애결혼이나 불행하기는 마찬가지다. 결혼은 행복을 위한 지름길이 아니며 이혼은 불행의 종지부가 아니다. 뇌에서 분비되는 도파민의 분비로 유지되는 사랑의 유효 기간이 18개월에서 30개월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젊을 때 사랑의 감정은 덧없는 것이며 결혼은 현실이라면, 가끔 연애할 때 주고받았던 편지나 문자를 보면서 연애할 때를 기억하는 것도 상대방의 소중함을 다시 확인하는 방법일 것이다.




소중한 것은 시공간을 넘어 이어진다.




[Epilogue]

누구에게나 하나쯤 매력은 있다.

본인만 모르고 남은 아는 그런 매력이다.

아무것도 없다면 젊음이 매력이었다.

40대가 되면 나의 청춘 자체가 아름다웠다는것을 뒤늦게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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