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에 읽는 니체 1장 03 사람은 극복되어야 할 그 무엇이다

Careme | 2024.06.16 14:26:52 댓글: 1 조회: 131 추천: 0
분류교양서적 https://life.moyiza.kr/fiction/4577156
03

사람은 극복되어야 할
 그 무엇이다

• 초인 •
 
 
 
그대들에게 초인을 가르치려 하노라. 인간은 극복되어야 할 그 무엇이다. 그대들은 자신을 극복하기 위해 무엇을 했는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A 세대는 여유로운 인생 2막을 시작하는 45세부터 64세 사이의 중장년층을 일컫는다. A 세대의 특징을 가리키는 단어로 ‘Ageless늙지 않는’, ‘Accomplished성취한’, ‘Alive생동감 있는’, ‘Attractive in my own way나의 방식대로 매력 있게’, ‘Admired존경을 받는’, ‘Advanced진보한’ 등이 있다. 이러한 영어 단어의 앞 글자를 따서 A 세대라고 부른다.

A 세대가 주목받기 시작한 이유는 이들이 경제적, 시간적으로 여유로워서 자신에 대한 투자의 스케일이 큰 소비층이기 때문이다. 또한 A 세대는 사회생활을 시작했을 때 등장한 스마트폰을 처음부터 사용하였기 때문에 SNS와 유튜브, 온라인 커머스 같은 디지털 환경에도 상당히 익숙하다. 놀 줄도 알고 돈을 쓸 줄도 아는 세대인 것이다.

지금 당신의 모습은 어떠한가? A 세대라는 지칭이 무색하게 벌써 변화에 적응력이 떨어져 점점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머리카락이 희끗희끗해지고 눈가와 이마에 주름살이 늘어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놀라기도 한다. 이제 젊지도 않고 그렇다고 늙었다고 할 수도 없는 어중간한 나이에 점점 자신감을 상실하기가 쉽다.
 
 
인간 너머의 인간이 되어라

니체도 중년의 나이에 불현듯 언제라도 죽음이 찾아올 수 있다는 두려움을 안고 방랑자의 삶을 살았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쓰기 전 니체의 상황은 그의 자서전 《이 사람을 보라》에서 밝힌 대로 삶의 최저점에서 헤매고 있었다. 니체는 그다음 해 겨울에 제노바에서 멀지 않은 라팔로에 자리한 매력적이고도 조용한 만에서 보냈다. 하지만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다. 그는 오전에는 소나무 숲을 지나 멀리 바다를 바라보면서 아름다운 남쪽 길을 오르곤 했다. 오후에는 건강 상태가 좋을 땐 산타 마게리타에서부터 포르토피노의 뒤까지 이르는 만 전체를 돌아다녔다. 니체는 이 두 산책길에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1부 전체 내용이 떠올랐다고 말한다. 니체에게 그해 겨울은 무척 추웠다. 게다가 머물고 있던 작은 호텔 방은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을 정도로 파도 소리가 크게 들렸다. 모든 것이 그가 바라던 상태와는 정반대였다. 그의 《차라투스트라》는 그 겨울의 악조건에서 탄생했다.

니체는 《이 사람을 보라》에서 자신의 작품 중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독보적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인류에게 가장 큰 선물이며 존재하는 책 중 최고일 뿐만 아니라 높은 공기를 지닌 책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아마도 서양 고전 중에서 가장 난해한 책일 것이다. 그 이유는 메타포, 즉 비유와 상징, 패러디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니체는 이 책의 부제를 “모두를 위한 그리고 아무도 위하지 않는 책”이라고 붙였다.

차라투스트라는 니체 자신을 대변해서 니체의 사상을 전파하는 인물이다. 이 작품은 니체의 대표작으로 ‘초인’, ‘힘에의 의지’, 그리고 ‘영원 회귀’라는 세 가지 핵심 사상을 가르친다. 초인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처음 등장하는 말로, 초인 사상은 산에서 10년간 고독하게 생활한 차라투스트라가 세상으로 내려와 설파한 철학적 사유이다. 앞서 살폈듯이 신의 죽음이라는 사건으로 2,000년 동안 유럽을 지배해 온 이원론적 플라톤주의와 그리스도교의 세계관은 그 가치가 전도되었다. ‘모든 가치의 전도로 니힐리즘에 빠진 인간은 과연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으로 니체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초인이라는 새로운 인간 유형을 제시한 것이다.

인간이 허무주의를 극복하는 과정은 초인이라는 새로운 삶의 목표를 긍정하는 데서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니힐리즘, 즉 허무주의를 극복하는 주체로서의 초인이다. 차라투스트라는 숲에서 가장 가까운 도시에 도착해 시장에 모여 있는 군중을 향해 “그대들에게 초인을 가르치려 하노라. 인간은 극복되어야 할 그 무엇이다”라고 말한다.

니체가 말한 ‘초인超人’은 ‘힘에의 의지’에 의해 자신을 극복하고 초월하는 인간 유형을 의미한다. 초인은 독일어로는 ‘위버멘쉬Übermensh ’인데, ‘위’ 또는 ‘너머’를 뜻하는 전치사 ‘über’와 사람을 뜻하는 ‘mensh’의 합성어이다. 즉 인간 위의, 인간을 넘어선 인간이라는 뜻이다. 영어로는 ‘overman’ 또는 ‘superman’으로 번역된다. 하지만 니체가 말하는 초인은 우리가 영화에서 본 초능력을 가진 슈퍼맨은 아니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초인이 되어야만 하는가? 왜 니체는 인간 너머의 인간이 되라고 말한 것인가? 그 이유는 이제 우리에게 ‘이 세계’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니체는 플라톤적 이원론을 부정하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만을 유일하게 인정하는 일원론을 취했다. 영원한 존재였던 신도 죽었고, 영원불변한 이데아의 세계였던 천국도 사라졌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남은 것은 이 세계, 이 대지뿐이다. 이제 인간에게는 더 이상 의지할 이데아 같은 세계가 없다. 차라투스트라는 말한다.

“초인이 이 대지의 뜻이 되어야 하며, 대지에 충실하고, 하늘나라에 대한 희망을 말하는 자들을 믿지 마라!”

인간은 스스로 신이 되어 빈자리에 올라가 앉아야만 한다.
 
 
완전히 나다운 모습으로 사는 법

니체 철학은 우리의 나약한 부분을 지적하면서 삶을 개선할 수 있는 강력한 정신적 무기를 제공한다. 그의 생각은 삶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가치 있는 목표를 어떻게 달성할 수 있을지, 현재의 고통과 역경을 어떻게 감수하고 극복할지에 대해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에 대한 강력한 무기는 바로 인간 스스로 초인이라는 새로운 인간 유형이 되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세상의 시선과 타인의 기대에 얽매여 살아왔다. 마흔에 바라본 나의 모습은 정말로 내가 원했던 모습이 아니다.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원하지도 않는 길을 걸어왔다. 자신의 꿈보다는 돈과 명예를 좇으며 살아왔다. 그렇게 살다 보면 인생의 중반에 이르러서는 안정이 찾아올 줄 알았다. 하지만 마흔 이후의 삶은 오히려 가족에 대한 책임감, 사회가 주는 압박감으로 인해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지금도 여전히 자신의 길은 잃어버린 채 나다운 삶을 살지 못하는 자신을 한심한 눈으로 바라보고만 있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주제는 ‘인간은 자기 자신을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을 극복한다는 것은 진정으로 나답게 사는 것이다. 나답게 산다는 것이 바로 니체가 말하고 싶었던 초인의 삶일 것이다. 그렇다면 인생의 전환점에서 어떻게 해야 진정으로 나답게 살 수 있는가?
 
자기 자신을 사랑한다

나답게 살려면 먼저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 니체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그대들의 이웃을 언제나 자신처럼 사랑하라. 하지만 우선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자가 되도록 하라”라고 말한다. 스스로를 사랑하려면 먼저 자기 자신을 존중해야 한다. 니체는 고귀한 인간은 자기 자신에게 경외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당신은 얼마나 자신을 존중하는가?

사람은 관계적 존재이다. 사람은 홀로 남겨졌을 때 불안을 느낀다. 그래서 다른 사람과 끊임없이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데,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만이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공유할 수 있다.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알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내가 사람들에게 사랑을 나누어 주면 받은 사람들은 그 사랑을 나에게 되돌려 준다. 하지만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자신을 잘 알지 못한다. 나도 나 자신을 알지 못하는데 누가 나를 믿어 주겠는가? 게다가 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에 쉽게 흔들리고 만다. 결국은 모두 떠나가고 홀로 남게 된다. 그러므로 나를 사랑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과 잘 지내기 위한 출발점이다.

니체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이렇게 말한다.

“그대 위대한 별이여! 그대가 빛을 비추어 준다 하더라도 그것을 받아들일 존재가 없다면, 그대의 행복은 무엇이겠는가!”

인생의 중반까지 나를 위해 살아 본 적이 없다면 자칫 자기 비하, 자기혐오라는 부정적인 감정을 가질 수 있다. 게다가 경제력, 학벌, 외모 등이 타인보다 못하다는 생각까지 자주 하면 습관적으로 자기 비하에 빠질 수밖에 없다. 이런 열등감은 지금까지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지 못하고, 타인의 기준에 맞추어 살아왔기 때문에 생긴다. 자신을 타인과 비교하지 말고 타인을 부러워하지도 말자. 내 몸도 나의 것이고, 내 영혼도 나의 것이다. 자신을 소중한 사람이라고 여길 때 비로소 인생이 온전히 나의 것이 된다. 어떻게 인생을 살 것인지를 스스로 결정해야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다.
 
수시로 내가 어떤 사람인지 고민한다

나답게 살기 위해서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수시로 고민해야 한다. 인생은 산에 오르는 일에 비유할 수 있다. 세상의 모든 일은 한 치 앞을 볼 수 없을 만큼 뿌연 안개 속에서 일어난다. 예견할 수 없는 우리의 인생은 참 막막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만 한다. 니체는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Ⅱ》에서 우리가 진리의 산을 올라가는 일은 결코 헛수고가 아니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오늘은 어제보다 더 높이 올라가기 위해, 내일은 오늘보다 훨씬 더 높이 올라가기 위해 힘을 단련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인생의 전환점에서부터 남은 삶을 나답게 살려면 높은 산봉우리에 올라 지나온 과거를 바라보아야만 한다. 눈을 감고 마음의 눈으로 자신의 내면을 탐색하는 시간을 자주 가져 보라. 자신의 온전한 모습은 내면의 자아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일 때 찾을 수 있다. 인생의 깨달음은 얼마나 높은 곳에 서 있느냐에 따라 그 깊이와 너비의 정도가 결정된다. 서 있는 높이가 높을수록 세상을 보는 시야도 분명히 넓어지게 마련이다. 이렇게 나답게 산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발견한다는 것이다. 누구나 하나쯤은 잘할 수 있고 잘 맞는 일이 있기 마련이다. 자기 자신을 하나의 프레임에 가두지 말고 다양한 모습의 나를 인정하는 것이 진정으로 나다워지는 길이다.
 
마음이 이끄는 일을 한다

나답게 살려면 마음이 이끄는 일을 해야 한다. 우리는 인생의 전환점이라는 한 상태에서 다른 새로운 상태로 가는 과도기에 있다. 과도기의 삶은 상승과 하강의 연속으로 인해 변하기 때문에 항상 불안하고 초조하다. 특히 자신이 원하는 삶과 현실 간의 괴리로 인해 괴로움을 느낀다.

초인은 우리가 추구해야 할 꿈과 같은 존재이다. 니체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인간을 “짐승과 초인 사이에 놓인 밧줄”로 비유한다. 인간이 짐승을 넘어선 존재이듯 초인은 인간 위의 존재이다. 또한 인간에게 원숭이가 웃음거리가 되듯이 초인에게 인간은 그와 같은 존재이다. 그러므로 인간은 짐승과 초인 사이에 있는 중간 존재이며 짐승에서 초인으로 가는 과정이다. 우리는 짐승 쪽으로 갈 것인가, 아니면 초인 쪽으로 갈 것인가의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자기 존재의 의미를 터득한 사람이란

독일의 낭만주의 화가인 카스파르 다비드 프리드리히의 작품 <안개 바다 위의 방랑자>의 중앙에는 바위 절벽 위에 검은색 외투를 입고 오른손에 지팡이를 쥐고 서 있는 한 남자의 뒷모습이 그려져 있다. 그는 저 멀리 안개로 뒤덮인 산등성이들을 내려다보고 있다. 자신의 지나온 날들에 대한 깊은 성찰의 시간을 마주하고 있는 듯하다. 이 작품을 볼 때마다 높은 곳에서 무한한 대자연을 고독하게 바라보는 남자의 모습이 니체가 말한 초인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하곤 한다.

마음의 문을 열고 시야를 넓혀 자신의 본모습을 발견하는 순간 그 행복감으로 인생은 더욱 아름다워질 것이다. 정말로 행복한 삶을 살고 싶은가? 그렇다면 먼저 당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모습을 찾아라. 그리고 자신의 마음이 이끄는 대로 나아가야 한다. 이는 인간 너머의 인간이 될 수 있는 강력한 원동력이다. 초인이 되는 것이 바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완전한 나다운 모습에 이르는 길이 아닐까.

인생 초반에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한 사람들 중에 는 현실에 안주한 나머지 흐지부지한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 반면에 목표한 대로 인생이 흘러가지 않은 사람들 중에는 늘 세상을 탓하거나 자신의 운명을 탓하는 사람이 많다. 인생의 초반을 이렇게 보내면 인생의 중반에는 자기 자신이 불쌍해지고 앞날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이 사라지질 않는다.

새로운 꿈을 추구하는 과정에서는 언제든지 안 좋은 패가 나올 수 있고 불리한 상황이 계속될 수도 있다. 최악의 경우 모든 것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 결국 인생을 망칠 수도 있는 최악의 적은 바로 자신 안에 잠자고 있는 부정적인 감정이다.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여 자신을 극복하지 못하면 니체가 말한 초인이 될 수 없다. 좌절된 꿈 앞에 무릎을 꿇어서는 안 된다. 현실에 안주하는 삶에서 벗어날 때 세상을 움직이는 힘을 가지게 될 것이다. 자신을 극복하려는 의지가 강해질수록 두려움과 포기가 휘두르는 무기에 강력하게 맞서 싸울 수 있다. 때가 되면 지금의 나와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초인은 항상 자기 자신을 극복하는 삶을 추구하는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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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로시카 (♡.25.♡.1) - 2024/06/19 08:18:21

잘 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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