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에 읽는 니체 1장 04 의욕할 수 있는 자가 되어라

Careme | 2024.06.16 14:38:12 댓글: 1 조회: 130 추천: 0
분류교양서적 https://life.moyiza.kr/fiction/4577157
04

의욕할 수 있는
 자가 되어라

• 힘에의 의지 •
 
 
 
우리의 가치 평가들과 재화 목록들 자체는 얼마나 가치가 있는가? 그것들의 지배에서 무엇이 산출되는가? 누구를 위하여? 무엇과 관련하여? 삶을 위하여. 그러나 삶은 무엇인가? 따라서 여기에서 “삶”의 개념에 대한 새롭고 더욱 분명한 이해가 필요하다. 그에 대한 나의 공식은 다음과 같다. 삶은 힘에의 의지다.

《유고》
 

마흔의 내 모습은 어떠한가? 직장에서는 일명 ‘꼰대’라 불리는 융통성 없는 스타일의 소유자인가? 늦은 결혼으로 가정에서는 한 손에 커피를, 다른 한 손에 유모차 손잡이를 잡고 있는가? 혹은 중년이 되어서도 집도 직장도 없이 부모에게 얹혀사는 ‘캥거루족’인가?

니체는 쇼펜하우어의 ‘의지’ 철학에 영향을 받아 그가 말한 ‘삶에의 의지’의 개념을 빌려 자신이 말하는 의지에 ‘힘에의 의지’라고 이름을 붙였다. 쇼펜하우어의 철학은 맹목적인 의지를 부인하며 삶에 대한 비관으로 나아간 수동적 허무주의이다. 반면에 니체의 철학은 더 많이 원하며, 더 강해지기를 원하는 힘에의 의지를 추구하여 신의 죽음으로 인해 다가오는 허무주의를 극복하는 능동적 허무주의이다. 니체는 쇼펜하우어의 자기 보존 욕망과 종족 보존 욕망인 삶에의 의지도 단지 자기 보존을 위한 의지에 불과하다고 비판한다.

이렇듯 니체의 힘에의 의지는 쇼펜하우어의 의지와 근본적으로 다르다. 힘에의 의지는 단순히 살아남기 위한 의지가 아니라 삶과 맞서 싸우고 새로운 삶을 창조하는 원동력이다.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작용과 반작용

니체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천 개의 목표와 하나의 목표에 대하여>에서 처음으로 ‘힘에의 의지Der Wille zur Macht ’를 등장시킨다. 영어로는 ‘will to power’로, 우리나라에서는 ‘권력에의 의지’라고도 번역한다. 여기에서의 권력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정치적 의미의 권력이 아니다.

니체는 힘에의 의지를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빠져나올 수 있게 만드는 자기 극복의 원리로 이야기한다. 그는 “사람은 극복되어야 할 그 무엇”이라고 말하면서 자기 자신을 극복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결국 힘에의 의지로 자기 자신을 극복하고 도달해야 할 목표는 바로 초인이다. 그렇다면 힘에의 의지는 어떻게 작동하면서 자기 자신을 극복하게 만드는가?

니체는 1888년 초 유고에서 힘에의 의지를 “존재의 가장 내적인 본성”으로 규정한다. 삶의 모든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에 따라 그 모습이 달라진다. 그리하여 현재의 나는 과거의 생각들이 모여 만들어진 총체라고 할 수 있다. 힘에의 의지는 ‘힘을 향한 의지’이다. 그러므로 존재하는 모든 생명은 자신의 힘이 증대하기를 추구한다면, 그만큼 힘이 강해지는 경우에는 쾌감을 느낄 것이다. 반대로 힘이 약해지는 경우라면 불쾌감이 따를 것이다. 따라서 힘에의 의지는 단순히 생존을 위한 투쟁이나 자신을 보존하려는 자기 보존의 충동이 아니라 자신의 힘을 강화하여 자기 자신을 극복하고 상승하려는 삶의 의지이다.

힘에의 의지의 성질을 좀 더 쉽게 이해하기 위해 한 가지 예를 들어 보자. 어느 날 나는 마흔이 훨씬 넘은 나이에 글을 쓰는 일이 너무 좋아져서 작가라는 직업을 갖겠다고 선언한다. 가족과 친구들은 ‘열 가지 재주 가진 사람이 밥 빌어먹는다’, ‘그러다 처자식 굶긴다’며 만류한다.

이때 나는 대립하는 두 종류의 힘에의 의지가 마음속에서 움직이는 것을 느낀다. 하나는 힘의 증대를 추구하는 힘에의 의지이다. 또 다른 하나는 힘이 감소되는 힘에의 의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라는 꿈을 향해 나아가겠다’는 생각은 힘에의 의지 A라고 하자. 반대로 ‘작가라는 꿈은 버리고 그냥 직장 생활이나 착실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은 힘에의 의지 B라고 하자.

힘에의 의지는 작용(A)과 반작용(B)의 관계이다. 니체는 힘에의 의지에 두 가지 진동이 있다고 말한다. 바로 긍정적인 의지와 부정적인 의지의 진동이다. 이 두 진동이 각각 A와 B에 있다. 내 안에서는 힘에의 의지 A와 힘에의 의지 B의 힘겨운 싸움이 시작된다. 이 싸움의 결과는 복종과 명령의 관계이다. 힘 싸움에서 승리한 힘에의 의지가 나의 삶의 모습으로 나타나게 된다.

만약 힘에의 의지 A가 힘에의 의지 B를 압도해서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내가 작가의 길을 선택한다면 어떻게 될까? 나는 글을 쓰면서 자식과도 같은 책을 매년 한두 권씩 출간하며 삶의 기쁨을 느낀다. 당장은 먹고살기 힘들지 몰라도 10년 후에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될 것이고, 많은 사람 앞에서 멋진 강연도 하게 된다. 왜냐하면 긍정적인 의지 A가 발산하는 긍정의 에너지로 좋은 결실을 맺을 수밖에 없다. 글을 쓰는 하루하루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절망적인 상황이 찾아와도 스스로 이겨 낼 힘이 생긴다.

반대로 힘에의 의지 B에 복종해 현실에 안주하는 삶을 선택한다면 어떻게 될까? 부정적인 의지 B가 작동해 점점 무기력한 삶을 살게 된다. 타인의 생각에 의존하는 사람은 결국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지 못한다. 결과적으로 10년이 지난 후 얼마 안 되는 퇴직금을 받고 은퇴하여 남은 삶을 근근이 이어 갈지도 모른다. 이렇게 힘에의 의지는 지금 현재의 상태에 만족하는 마음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극복하고 상승하려는 마음이다.
 
 
삶은 힘에의 의지다

니체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이렇게 말한다.

“춤추는 별 하나를 탄생시키기 위해 사람은 자신 속에 혼돈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춤추는 별’이란 바로 초인의 삶을 말한다. 그런데 니체는 왜 춤추는 별을 탄생시키기 위해서 혼돈을 자신 속에 지니고 있어야 한다고 말한 것일까? 혼돈, 즉 카오스Chaos 는 무질서를 의미한다. 고대 그리스 시인 헤시오도스는 《신들의 계보》에서 천지 창조의 세 주인공으로 카오스(혼돈), 에로스(사랑), 가이아(대지)를 등장시켰다. 그는 세상의 만물이 카오스에서 창조되었다고 생각했다. 니체 또한 창조자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의 마음이 혼돈 상태여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나만의 춤추는 별을 탄생시킬 수 있겠는가? 니체는 자신의 공식을 제시한다.
  
 “삶은 힘에의 의지다.”

우리는 삶을 위하여, 세상에 대해 가치 평가를 한다. 니체는 인간은 자신을 보존하기 위해 사물에 가치를 부여하며, 자기 스스로 ‘평가하는 자’라고 불러 왔다고 말한다. 가치 평가란 사물에 그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이다. 기존의 가치는 가치 평가를 통해 새로운 가치로 태어나며 가치가 없던 것은 가치 평가를 통해 비로소 가치가 생겨난다. 결국 인간의 삶을 지배하는 힘에의 의지가 드러나는 방식이 바로 가치 평가이다. 니체는 “가치 평가란 곧 창조가 아닌가”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가치 평가가 없다면 “현존재라는 호두는 알맹이 없는 껍데기에 불과하다”. 다시 말해 인간이 가치 창조의 주체이다. 결국 창조하는 자가 되려는 자는 끊임없이 기존의 것들을 파괴해야만 한다. 혼돈 속에서 춤추는 별을 탄생시키기 위해, 창조자는 새가 알에서 깨어나듯이 과거의 낡은 것들을 부수어야 한다.
 
 
자신을 부르는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라

우리가 불행한 이유는 아직 자신의 춤추는 별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행운의 별이 하나쯤은 있다. 그 행운의 별이란 자신의 꿈이나 목표, 소망 같은 것이다. 어느 정도 안정된 40대에 새로운 꿈을 갖는다는 것은 사치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더는 꿈꾸지 않고 그대로 멈추어 버린 사람도 많다. 중년이라는 단어는 왠지 모르게 슬프다. 왜 우리는 현재의 자기 자신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는가? 솔직히 자신의 가치가 얼마인지 잘 모른다.

니체는 《권력에의 의지》에서 “생성에 존재의 성격을 각인하는 일이 권력에의 최고 의지이다”라고 말한다. 즉 힘에의 의지가 하는 일이 바로 내 존재의 의미를 각인하는 것이다. 세상은 매 순간 끊임없이 변화한다. 그 변화의 흐름에 인간도 계속해서 변한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 10년 전의 나와 현재의 나는 같은 사람이 아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순간순간 ‘나는 어떠한 존재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해야 한다. 니체는 “그대들이 의욕하는 바를 언제든 행하라. 하지만 그보다 먼저 의욕할 수 있는 자가 되어라”라고 말한다.

인생의 모든 문제에 대한 답은 내 안에 있다. 지금 우리는 성공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 그런데 꿈꾸는 삶을 포기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꿈이 없다면 당신은 새로운 경험을 할 기회를 얻지 못할 것이다. 나이를 좀 먹었다고 도전을 포기하거나 그대로 멈추어서는 안 된다. 내 안에 꿈틀대는 힘에의 의지와 생명력을 느껴 보라. 지금 이 순간이 세상에 나라는 존재를 끊임없이 각인할 수 있는 내 안의 잠재력을 무한히 펼칠 시간이다. 자신의 재능을 드러내기 위한 배움의 시간으로 하루하루를 보내야 한다.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을 배우고 익히는 것이 인생의 중반기를 의미 있게 보내는 방법이다.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평가해 보라. 힘에의 의지는 현재의 삶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삶에 맞추어 스스로 자기의 존재에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 그 자체이다.
 
 
 

각자의 별을 향한 발걸음을 내디뎌라.

하루하루를 자신의 재능을 드러내기 위한

배움의 시간으로 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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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로시카 (♡.25.♡.1) - 2024/06/19 08:32:26

잘 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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