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으겸 소설 +19 제4편 추적자

제주소설가 | 2023.07.03 17:19:22 댓글: 0 조회: 3238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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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김 으겸 소설

4편 추적자

서울 성내동.

45층의 우남빌딩.

금융재벌 우남의 본사 사옥.

우남은 우남저축은행과 우남보험. 우남증권. p게임 등을 운영하며 신흥 재벌로 급부상했다.

화창한 아침.

현관 경비를 맡은 최씨는 경비 복을 단정히 입고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열심히 인사를 하고 있었다. 이곳에 입사를 한 지 벌써 6. 수백 명이 되는 직원들 하나하나를 최씨는 모두 꿰고 있다. 1년에 겨우 한 번 모집하는 신입사원들도 지난해 입사한 지 이미 11개월이나 돼서 모르는 사람이 없다. 앞으로 한 달이 지나면 새로 신입사원을 모집할 것이기에. 그때가 되면 한 동안 모르는 사원이 있어 얼굴을 익히려고 신경을 좀 쓴다. 하지만 지금은 걸음걸이만 봐도 어디에 근무하는 누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헌데. 모르는 사람이 하나 현관을 들어서는 것을 발견하고 최씨는 얼른 가로막았다.

잡상인 출입금지입니다.”

최대한 미소를 지으며 앞을 가로막고 섰다. 하얀 바탕에 청색 줄무늬 셔츠를 입고 카키색 캐주얼 바지를 입은 20대 청년이었다. 파란색 염색 머리를 한 모습이 날라리 같아보였다.

잡상인 아닌데. 그냥 비키시지.”

청년이 입 꼬리를 살짝 걷어 올리며 기분 나뿐 표정으로 말했다.

못 비키겠다면?”

최씨가 이런 잡상인을 어디 한두 번 격은 것도 아닌데. 비켜줄 리 만무했다. 최씨는 어깨에 힘을 주며 여차하면 힘으로 밀어낼 준비를 했다.

그러다 다치면 아저씨만 손해죠. 좋게 말 할 때 비키시지.”

좋게 말을 할 때 그냥 나가라!”

최씨도 지지 않았다.

내가 내 회사에 들어가는데. 왜 나가? 나가고 싶으면 아저씨나 나가시지.”

? 네 회사라고? 그럼 네가 우남그룹 회장님이냐?”

회장님은 아버지고. 난 그의 아들.”

청년이 능글맞은 표정으로 말했다.

이 놈이! 미친놈 아니야. 우리 회장님 아드님은 미국에.......”

최씨 말에 청년이 고개를 끄떡이며 자신을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

최씨는 잠시 머뭇거렸다. 정말 회장 아들일까. 생각을 하던 최씨는 입가에 비웃음이 번졌다.

회장님 아드님이 오시면 이렇게 회사가 조용하겠냐? ! 더 까불면 혼난다. 어서 나가!”

최씨는 사전에 회장 아들이 온다는 연락을 받지 못했고. 잡상인들이 간혹 이런 수를 쓰기 때문에. 날라리 같은 이 청년이 회장 아들이 아닐 것이라고 확신했다. 해서 억센 손으로 청년 목뒤 옷을 움켜쥐고 밖으로 끌고 나가려했다.

어서와!”

갑자기 등 뒤에서 목소리만 들어도 알 수 있는 기획실장 목소리가 들렸다. 최씨가 청년 목뒤 옷을 움켜쥐었던 손을 놓고 고개를 돌렸다.

형님 아니었으면 쫓겨날 뻔 했네.”

청년이 최씨 가슴을 손바닥으로 툭툭 치며 말했다.

하하........ 회장님 아드님이십니다.”

기획실장이 최씨에게 청년을 소개했다. 이제 갓 30대가 됐을까. 젊은 기획실장. 우남이 자랑하는 인재였다. 차 도영. 30. s명문대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경제학박사학위까지 취득한 천재였다. 차 도영의 아버지도 유명한 박사였다.

! 실례했습니다.”

최씨가 얼른 고개를 숙였다.

.

갑자기 청년 주먹이 최씨 가슴으로 파고들었다. 아프진 않았다. 가볍게 때린 것이기에.

난 빚을 지고는 못사는 성미라.”

청년이 말을 하며 최씨를 옆으로 밀치고 기획실장과 함께 걸어갔다.

죄송합니다.”

최씨는 얼른 다시 고개를 숙이며 사죄했다.

기획실장 차 도영이 고개를 돌려 최씨를 바라보고 눈을 찡끗 거렸다. 괜찮으니 가서 일을 보라는 뜻이다.

이번 신입들 모집은 기획실 소관이라면서요?”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가며 회장 아들이 도영에게 묻는다.

그래! 아버님이 나에게 맡겼어.”

나도 기획실에 근무할까 합니다. 형 생각은 어때요?”

네가 있을 부서는 별도로 만들라는 지시야.”

별도 부서라니요? 무슨?”

특별 마케팅부야.”

특별 마케팅부라면?”

네 전공을 살려서 인터넷 광고와 인터넷 뱅킹 등. 인터넷을 이용한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라는 지시야.”

하하......... 이제야 아빠가 철이 드셨나 봐요. 인터넷 중요성을 느끼시다니. 많은 발전입니다.”

청년은 밝게 웃었다.

올해 나이 25세 회장 허 동인의 외아들 허 문우. 컴퓨터에 미친 청년. 한마디로 컴퓨터의 귀재라 할 수 있었다. 다른 것은 다 몰라도 컴퓨터 하면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정도였다. 어려서부터 매일 컴퓨터만 끼고 살았다.

그거야 네가 워낙 인터넷. 인터넷. 하고 노래를 불렀잖아. 잘해봐. 네 능력을 보고 싶다는 뜻이 내포돼 있으니깐.”

알았어요.”

직원도 네가 직접 보고 뽑도록.”

정말요? 그래도 돼요?”

그래! 이번 신입 면접 때 너도 같이 심사를 하도록.”

고마워요. !”

문우가 마치 어린애처럼 좋아했다.

고맙긴. 팀장 자리가 책임도 따른다는 것을 알아야지. 뭐 회장님 아들이라 해서 책임이 뒤따르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오산이야. 하하........”

책임이라니요?”

인터넷이란 무한한 가상세계니깐. 네가 최고라는 생각은 버려. 너보다 뛰어난 컴퓨터 천재. 인터넷 천재가 밤하늘의 별처럼 쫙 깔렸으니까. 아차. 실수하면. 네 아버지 평생 노력이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도록.”

형도 참. 제가 무슨 최고입니까? 흐르는 물도 뒤 물이 앞 물을 밀어내는 순리를 저는 일찍 깨우쳤다고요.”

! 어떻게 그런 발전을?”

벌써 7년이나 지난 이야깁니다. 제가 컴퓨터분야에서 모든 대회 대상을 싹쓸이 하던 대학시절. 저에게서 그 자리를 빼앗은 중학생이 있었어요. 그것도 여자아이였는데. 한 번 뺏긴 자리를 전 다시 되찾지 못했죠. 그 중학생 여자 아이에게 영원히 그 자리를 내준 것이죠. 그 자리뿐이 아니었어요. 둘째 자리도 셋째 자리도. 심지어 넷째 자리까지도 다 뺏겼어요.”

어찌 그런 일이........?”

하하........ 더욱 기막힌 것은 뭔지 아세요?”

뭔데?”

내게서 그 자리를 모두 빼앗아 간 고수들이 모두 중학생들이란 것이죠. 묘한 것은 그들이 다 여자아이들이란 겁니다.”

? 여자아이들? 그것도 네 명이 다 중학생?”

문우 이야기를 듣던 차 도영이 몹시 놀란 표정으로 되물었다.

! 그래요. 다 여자 중학생들이죠. 더욱 창피한 것은. 그 중학생들 모두 1년 쯤 대회를 나오다가. 다시는 대회에 모습조차 보이지 않았어요. 난 자신을 과시하려고 대회마다 나아가 상이란 상을 싹쓸이 하려고 발버둥 치는데. 그 아이들은 대회 자체가 싱거웠다. 우습다. 아니면. 관심조차 없었던 모양입니다. 대회에 나오는 과제 자체가 그 아이들이 이미 오래전 지나간 장난감 놀이에 불과했다. 하고 보는 것이 맞는 겁니다. 그 아이들은 이미 오래전 그 과제를 장난삼아 하고 놀았던 것인데. 대회에 과제로 나오니 관심조차 없었다고 봐야겠지요.”

설마.......! 그 정도의 실력을 갖고 있는 중학생들이 있었을까? 5년 전에 말이야? 그렇다면 지금 7년이 지난 지금은 말이야. 그 아이들 능력이 어디까지일까? 상상도 못할 무서운 능력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 아니겠어?”

당시 무선 인터넷이 일반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 아이들은 아이피가 필요 없는 무선 해킹이라는 보고서를 인터넷에 올린 것을 읽어보고 당시 저는 뻥이라고 비웃고 말았는데. 아마도 그게 사실이었을 겁니다.”

? 그럼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은 컴퓨터도 그 아이들은 해킹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긴가?”

! 당시 인터넷에 올린 글을 읽어보니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컴퓨터가 어디 있는지. 어떻게 알고?”

당시 글에는 소역과 광역이란 단어가 있었는데. 어떤 지역을 지목하면 작은 지역이나 큰 지역이나 그 지역 안에 있는 컴퓨터는 모두 그 아이들 손에 노출된다 했던 것으로 압니다.”

설마? 당시 그런 능력을 가졌다면. 지금은 상상만으로도 무서울 정도네. 모든 방어시스템이 그 아이들 장난감에 불과하다 그런 이야기가 아닌가?”

왜 아니겠어요. 반대로 전 세계가 상상도 못할 방어시스템 역시 그 아이들은 알고 있다는 이야기가 아닐까요.”

그렇다면?”

그 아이들을 찾아야죠. 그리고 데려와야죠.”

찾는 거야 쉽지.”

쉽다니요? 전 이미 1년째 그 아이들을 찾고 있어요. 하지만 흔적도 없어요.”

무슨 이야기야? 흔적도 없다니?”

당시 대회 수상자들 인적사항을 찾으려 했는데. 그 아이들 인적사항만 모두 삭제됐어요. 기억을 더듬어 그 아이들이 다닌 중학교를 찾아 갔는데.”

? 거기도 없어?”

! 그 아이들 기록은 모두 삭제됐어요.”

그럴 수가? 하나 둘도 아닌 네 명이 전부?”

! 그 아이들 기록은 어디에도 없어요. 모두 그 아이들이 손수 삭제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어찌 그런 일이. 그 아이들 능력이 그렇게 대단하다는 건가?”

! 저도 그 아이들을 찾다가 너무 놀라운 사실을 접하니까. 내 능력이 보잘 것 없다는 사실에 비참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뭐 다른 것도?”

그 아이들이 다니던 중학교에 가서 당시 같이 다녔을 것으로 생각되는 학생들을 찾아 갔는데. 그 아이들 이름을 알아야 누굴 찾는다 하고 묻기라도 하죠. 얼굴을 아나. 답답함에. 대회 수상을 한 아이들 이야기를 했더니.”

했더니?”

하하하....... 그 아이들이 다니던 학교가 아니랍니다. 그런 아이들이 없었다는 겁니다.”

네가 학교를 잘 못 알고 찾아간 건가?”

아닙니다. 틀림없이 그 학교가 맞습니다. 헌데도 아는 사람이 없더라. 이겁니다.”

그건 무슨 뜻이야?”

그 아이들이 대회를 나오는 것 자체를 자랑거리로 생각하지 않았다 이거죠. 아무에게도 대회에 나간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이런 이야깁니다.”

.......! 그렇다면? 찾을 길은 없다는 이야긴데........!”

모래밭에서 바늘을 찾아 봐야죠.”

문우가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품속에서 서류 뭉치를 꺼내 도영이 앞에 놓는다.

이건?”

그 아이들이 다녔을 것으로 생각되는 중학교 여자 아이들 신상정보입니다. 모두 1230여 명. 아마도 이들 중에 있을 겁니다.”

? 1230여 명?”

! 서울 j중학교 2016년도 1. 2. 3학년 전 여학생 정보와. 인천 f여중 2016년도 1. 2. 3학년 모든 학생 정보. 다행스러운 것은 당시 그 아이들 중 셋이 서울 j중학교 출신이란 겁니다. 제가 알고 있는 정보가 맞는다면 말입니다.”

네 정보가 틀리다면?”

찾는 건 포기해야죠.”

듣고 보니 정말 모래밭에서 바늘을 찾는 격이군.”

하하....... 그래도 1년 동안 그 아이들을 찾아다니다가 하나는 건졌습니다.”

! 뭔데?”

한 아이 이름이 수정이라는 겁니다. 성도 나와 같은 허 수정.”

? 그럼 다 찾은 거나 마찬가지잖아? 학교 기록을 찾으면 나올 텐데?”

본명은 아닌 모양입니다. j중학교에도. f여중에도 그런 이름의 아이는 없었습니다.”

이름은 어떻게 알았는데?”

대회를 주관했던 선생님이 한 분 게셨는데. 기억을 더듬어 겨우 그 이름을 말씀하시더라고요. 상을 탄 여학생 한 명 이름이 허수정이라고.”

........!”

신빙성이 약한 내용이죠?”

그래! 그런 것 같다. 특히 그 1230여 명 신상 기록에도 없다며? 본명도 아니고. 그냥 부르는 이름을 가지고 대회에 나가지는 않지.”

!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것 같아요.”

컴퓨터 천재라는 네가 그토록 칭찬하는 아이들이라면 나도 한 번 만나고 싶다. 꼭 찾길 바랄게.”

! 고마워요.”

문우가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1년 동안 찾아 헤맨 아이들이지만. 그 흔적조차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r게임에서 검으로 공격하는 스킬 중 가장 강력한 것이?”

장 주희가 김 중사에게 물었다.

그거야 배쉬죠.”

김 중사가 대답했다.

“+19짜리 검으로 배쉬 스킬을 쓴다면 p게임 렙이 60정도라고 치고요?”

장 주희가 물었다.

설마! 대대장님 생각은?”

김 중사가 약간 놀라는 표정을 지으며 되물었다.

그래요! r게임 검사의 스킬 배쉬를 p게임에 접목 시키려고요.”

장 주희가 빙긋 웃으며 말했다.

. 그게 가능 합니까?”

김 중사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다.

그럼요! 게임은 다 같은 건데 어느 스킬이든 접목 시킬 수 있죠.”

장 주희가 말했다.

그거야 운영자나 게임을 만든 회사는 가능하죠!”

김 중사가 말했다.

아뇨! 간단한 겁니다! 별로 어렵지 않아요!”

장 주희가 말했다.

그거야 주희 너는 천제니깐 가능하지. 다른 사람들은 절대 못해.”

지은이 말했다.

맞아요! 대대장님이나 가능한 일이죠. 절대 쉬운 일은 아닐 겁니다. 저도 아직 그런 것은 시도해보지 않아서.”

김 중사가 말했다.

일단 r게임 배쉬를 접목시키는 캐릭터는 3개 정도로만 하죠. 김 중사님 캐릭터와 제 캐릭터 그리고 지은이 어머님 캐릭터로요. 다른 클럽 회원에게도 절대 비밀을 유지해야 하는 겁니다.”

장 주희가 눈을 찡긋 하면서 말했다.

! 그럼 김 중사님은 부대 내에 그 게임을 하는 사람을 찾아서 고렙 캐릭터를 빌리세요. 반드시 그 서버에 있는 캐릭터로요. 전 우리 부대원들 중에서 찾을 테니까. 그리고 지은이 어머님 캐릭터 렙이?]

장 주희가 말을 하다가 지은이 어머니에게 물었다.

렙은 63렙이다. 벌써 3년은 했으니.......”

지은이 어머님이 말했다.

좀 씁쓸한 표정이다.

그 정도면 됐어요. 사실 그 게임은 렙이 70짜리도 힘들잖아요.”

장 주희가 말했다.

저희 부대에서 못 찾으면 어쩌죠? 군인들이 그 게임을 그렇게 오래 할 수도 없고.”

김 중사가 말했다.

사돈에 팔촌이라도 찾아봐요. 김 중사님은 그렇게 게임을 많이 하면서 군인들은 게임할 시간이 없다고요? 호호.......”

장 주희가 재미있다는 듯 웃었다.

......! 그렇게 되나요?”

김 중사가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아무튼! r게임 국제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단시일에 끝내야 해요. ! 우리 길드에도 혹시 그 게임 그 서버에 캐릭터가 있는 사람이 있을 지도 모르겠네요.”

장 주희가 말했다.

그렇죠! 제가 찾아볼게요!”

김 중사가 반색을 하면서 말했다.

p게임 그 서버에 고렙 캐릭터를 갖은 사람 찾기가 어려울 것 같았는데.

장 주희가 좋은 것을 가르쳐 준 것이다.

정말? 그 모든 것들이 가능한 것이지?”

지은이 어머님은 아직도 믿을 수 없는 모양이다.

걱정 마세요! 전 프로그램 전문이고 김 중사님은 핵 전문이거든요. 호호....... 그 아이들만 상대편에 없다면 말이죠.........”

장 주희가 말하며 웃었다.

주희야 그 아이들이 상대편에 있으면 안 되는 것이지?”

지은이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그런 일이 없길 바라야지.

장 주희가 힘없이 대답했다.

만약 있으면 어떻게 되는데?”

지은이가 물었다.

대대장님과 난 바로 쇠고랑차고 들어가는 거지 업무방해에 해킹에 줄줄이 엮여 들어가는 것이지 하하........”

김 형지가 너스레를 떨며 웃는다.

지은이도 장 주희도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데........

탕탕.......

굴삭기 잭 해머 소리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뽀얀 먼지를 일으키고 있는 아파트 건설현장.

시끄러울 만도 한데.

그 아파트 현장이 내려다보이는 작은 집.

창가에 앉아서 열심히 컴퓨터로 게임에 열중하고 있는 청년이 있었다.

마치 흙으로 성벽을 쌓듯.

5미터는 됨직한 벼랑이 집 주위로 만들어져 있었다.

아파트를 짓는 건설공사에서 자기네 땅이라고 5미터는 내려 판 것이다.

이 청년이 집을 팔지 않기 때문이다.

아파트 건설을 위해 터파기를 한다는 명목으로 이 청년이 사는 집 주위 대지 61평을 남기고 모조리 5미터는 내려 판 것이다.

각목에 못을 박아서 만든 사다리를 걸쳐 놓은 것이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마련해준 길이다.

그렇게 땅을 팔지 않으려고 버티며 추억이 있는 집을 지키려 했지만...

요즘 문제가 생겼다.

게임을 하다가 헛된 망상으로 돈을 날린 것이다.

p게임.

호기심에 있는 돈을 몽땅 투자해서 구입한 +9짜리 검.

9천만 원 달라는 것을 돈이 8천만 원뿐이라고 사정해서 겨우 구입했는데.

5일 만에 다시 잃어버렸다.

화가 나서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고 말았는데.

바로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서 다시 그 검을 산 것이다.

그러나

그 검 역시 7일 만에 다시 날렸다.

17천만 원을 게임 12일 하면서 날린 것이다.

이름 박 현우.

나이 26.

자식이 없던 부모님이 양자로 들여놓고.

그해 교통사고로 부모님 두 분 다 돌아가셨다.

그리고 남겨진 61평 대지에 26평 집 한 채.

부모님 사고 보상금과 보험금들을 모두 찾아 2억 가까이 받았지만.

갑자기 생긴 돈 때문에 흥청망청 쓰다가 2년 만에 1억은 써버렸다.

그리고 남은 돈은 게임 아이템 사면서 집까지 날아갈 판이다.

박 현우 케릭터 이름은 지혀니꺼.

바로 박 현우의 여자 친구 이름으로 가입한 케릭이다

그 여자 친구도 부모님을 모시고 운전을 하다가 같이 저세상으로 갔지만.

같은 고아원 출신인 여자 친구를 보낼 수 없어서 아직 사망신고를 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그 여자 친구 이름으로 박 현우는 이곳저곳 인터넷에 여자로 가입을 하고 여자행세를 하는 중이었다.

하늘이 노랗게 변하고 삶을 포기까지 할 정도로 실의에 빠져있던.

박 현우에게 게임 상에서 어느 캐릭터로부터 반가운 제안이 들어왔다.

저기. 게임하면서 +9짜리 무기 사가지고 놀다가 떨어뜨리고 .돈 날리셨다면서요?”

sostop 이란 캐릭터는 그런 귓속말을 하면서 접근했다.

! 그런데요?”

지혀니꺼 캐릭터 대화.

그건 사기당한 거 에요! 복수할 생각이나 돈을 다시 찾고 싶지는 않으세요?”

sostop 캐릭터 대화.

당연히 복수도 하고 싶고 돈도 찾고 싶죠. ^^”

지혀니꺼 캐릭터 대화.

! 여자분 맞죠?”

sostop 캐릭터 대화.

“^^ 당연히 맞죠!”

지혀니꺼 캐릭터 대화.

아주머니세요?”

sostop 캐릭터 대화.

아뇨 아가씬데요! 아주머니만 도와주나요?”

지혀니꺼 캐릭터 대화.

아니에요! 남자만 아니면 괜찮아요!”

sostop 캐릭터 대화.

남자는 왜요?”

지혀니꺼 캐릭터 대화.

남자는 믿을 수 없으니깐 ^^::”

sostop 캐릭터 대화.

무슨 말씀이세요?”

지혀니꺼 캐릭터 대화.

아이템을 팔고 다시 뺏고 그런 자들과 한패일지 모르니까요^^ 그게 다 남자들이잖아요.”

sostop 케릭터 대화.

여자 캐릭터들도 많던데요?”

지혀니꺼 캐릭터 대화.

하리수죠 *^^*”

sostop 캐릭터 대화.

“^^::”

지혀니꺼 캐릭터 대화.

“010 113 1113으로 연락 주세요. 복수와 돈을 다시 찾는 걸 도와드릴게요. 꼭 주세요.”

sostop 캐릭터 대화는 거기서 끝났다.

박 현우는 전화번호를 꼼꼼히 적었다.

젠장! ? 남자는 못 믿겠다는 것이야!”

박 현우는 몹시 난감했다.

전화를 걸려면 남자인 것이 탄로 날 텐데.

시내 안성다방 미스 리한테 부탁해볼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컴퓨터를 끈 박 현우는 옷을 대강 걸치고 사다리를 타고 시끄러운 곳에서 탈출을 했다.

경기도 안성시 신개발 지역이었다.

삿보로의 밤이 찾아왔다.

스스키노 환락가에도 끈적끈적한 밤은 찾아왔다.

노리모토라고 부르는 스스키노 환락가 건달 녀석이 예쁘고 귀여운 소녀 하나를 데리고 나타났다.

저 녀석 또 물건 팔러 왔군! 쯧쯧 불쌍한 것 저 소녀는 또 얼마나 썼을까?”

다 늙은 창녀 할멈이 노리모토에게 도살장 끌려가듯 하는 소녀를 보고 혀를 찼다.

저기 팔십만 엔을 썼다고 하네요.”

한물간 30대 창녀가 곁에서 아는 체 했다.

. . 만 엔?”

늙은 창녀는 기절할 정도로 놀라고 있었다.

さい

작은 시간이라는 이름을 갖은 집.

스스키노 환락가에서 가장 장사가 잘된다는 집이다.

노리모토는 소녀를 데리고 그곳으로 들어갔다.

말도 안 돼! 2백만 엔이라니?”

さい집 주인은 한마디로 거절을 했다.

노리모토는 180만 엔 또 170만 엔 흥정을 했지만.

さい집주인은 모두 거절했다.

자존심이 강한 노리모토는 더 이상 흥정을 않고 소녀를 데리고 나가버렸다.

이백만엔 가치가 있는 아인데. 왜 받지 말라고 했지?”

さい집 주인 아주머니는 노리모토가 나간 뒤 옆방에 대고 조용하게 물었다.

유리에 부탁이거든요!”

옆방에서 젊은 청년이 나오며 말했다.

이 스스키노 환락가를 움켜쥐고 있는 폭력배 우두머리이다.

이름은 스즈키

스스키노 환락가를 움켜쥔 스즈키파 우두머리 .

유리에? ! 그 대학생?”

さい집 주인이 생각난 듯 되물었다.

! 흐흐........”

대답을 하고 쑥스럽게 웃었다.

천하에 스즈키가 꼼짝 못하는 사람이 여대생이라고 말하면 누가 믿을까?”

さい집 주인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흐흐.......게임에선 유리에가 대장인 걸 어째요? 길드마스터 흐흐.”

스즈키가 쑥스럽게 웃었다.

노리모토는 라멘 집에 들려 라멘을 두 그릇 시켜놓고 신경질적으로 물을 벌컥벌컥 마셨다.

이런 우라질! 2백만 엔 이상 받아야 하는데. 왜 다들 이년을 사려고 하지 않을까! ......!”

노리모토는 짜증스럽게 투덜거리다가 라멘 집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오는 청년을 발견하고 두 눈이 경직됐다.

스즈키.

저게 무슨 일이지.

왠지 불안한데.

노리모토는 불안한 마음으로 자신에게 다가오는 스즈키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팔리지도 않는 아이 데리고 다니지 말고 나한테 며칠만 맡겨. 내가 시험해보고 값을 쳐 줄게.”

스즈키가 노리모토 맞은편 의자에 앉으며 말했다.

바로 소녀 옆 자리었다.

. 험이라고요?”

노리모토는 어이가 없다는 듯 물었다.

나이는 어리지만 폭력배 우두머리다보니 반말은 곳 죽음이기 때문에 깍듯이 존칭을 사용했다.

? 날 못 믿겠느냐?”

스즈키가 무척 화난 표정으로 말했다.

노리모토는 순간 겁이 덜컥 났다.

그냥 돌아가도 사채업을 하는 사장님한테 반은 죽겠지만.

스즈키를 화나게 했다가는 그날로 세상 하직해야만 했다.

. 알겠습니다!”

노리모토는 어쩔 수 없이 대답했다.

따라오너라!”

스즈키는 더 이상 볼일이 남아있지 않다는 듯 일어서며 소녀에게 말했다.

. 저는......!”

소녀가 노리모토 눈치를 살피며 머뭇거렸다.

유리에 부탁이다.”

스즈키가 소녀 귓가에 대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

소녀는 화들짝 놀라며 얼른 일어서서 스즈키를 따라 나갔다.

. . !

노리모토 역시 스즈키가 소녀에게 하는 말을 분명히 들었다.

기가 막힌 것은 스즈키가 누구 부탁을 들어줄 위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스즈키가 누구에게 부탁을 받았다고 하는데.

그 이름이 유리에.

여자 이름이다.

천하에 스즈키가 여자 부탁을 받고 소녀를 데려갔다.

그것도 사채업자에게 돈을 쓰고 몸을 잡힌 소녀를.

이 업계에선 서로 남의 사업을 넘보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다.

이건 엄연히 스즈키가 노리모토 사업에 관여한 것인데.......

그렇다 하여도 노리모토로선 항의 한번 할 수 없었다.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문제이므로.

멍청한 년!”

유리에 손바닥이 소녀 뺨을 후려쳤다.

언니!”

옆에서 앉아있던 사쿠라가 화들짝 놀라며 유리에 손을 잡고 말렸다.

! 이런 멍청한 년은 맞아야 돼!”

유리에가 소녀를 더 때리려고 손바닥을 치켜들었지만 사쿠라가 온 힘을 다해 말리고 있었다.

다누키코지.

고풍스러운 상가들 건물이 즐비한 거리.

고전적인 찻집이다.

화가 나서 식식 거리던 유리에는 사쿠라가 말리는 통에 더 이상 소녀를 때리지 못하고 의자에 털썩 앉았다.

미나미! 너 이제 어쩔 거야? 그래서 창녀가 되려고 했어?”

유리에가 소녀에게 화난 목소리로 물었다.

소녀 이름은 미나미.

사쿠라보다 1살 작다.

그러나 같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나미는 대학 진학은 못하고 직장을 구하는 중이었다.

공부를 못하기 때문이다.

게임중독.

미나미는 온라인 게임에 미쳐 공부를 멀리한 대가로 대학은 꿈도 꾸지 못했다

그래! 그 돈 80만 엔은 어디다가 쓴 거야?”

스즈키가 소녀 뒤에 서 있다가 물었다.

게임 아이템 사느라고 그랬대!”

유리에가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게임 아이템?”

스즈키도 게임을 좋아해서 유리에에게 게임을 열심히 배우는 단계지만 아이템을 그렇게 많은 돈을 주고 산다는 이야기는 처음 듣는 말이었다.

주로 중국. 한국. 일본 아이들이 하는 게임이 있는데. 그 게임에 아이템이 좀 비싸.”

유리에가 대답했다.

무슨 게임인데?”

스즈키가 다시 물었다.

“p게임이라고 있어

유리에가 말했다.

사쿠라! 너 한국어 잘하지?”

유리에가 사쿠라에게 물었다.

!”

사쿠라가 대답했다.

어제 들어가 봤는데. 누군가 그 아이템 값도 찾아주고 복수도 해준다고 이야기 하던데. 미나미!”

유리에가 말을 하다말고 미나미를 불렀다.

?”

미나미가 유리에를 바라보았다.

p게임에 렙도 겨우 40대지?”

유리에가 물었다

! 46

미나미가 말했다.

넌 그 아이템 찾아주고 복수도 해준다고 하는 서버와 틀려서 안 되고 내가 대신 네 아이템 값도 찾아주고 복수도 해준다는 그 쪽 전화번호를 적어 뒀으니 한번 접촉해볼게. 되면 다행이고.”

유리에가 미나미에게 많은 기대는 말라는 듯이 말했다.

! 고마워! 언니

미나미가 말했다.

멍청하긴! 게임 아이템 사려고 사채를 써?”

스즈키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미나미에게 말했다.

그 게임이 그래요! 아이템을 들고 죽으면 그 아이템을 떨어뜨리는데. 그럼 아이템을 또 사야 하니깐 돈이 들고. 약도 오르고. 그래서 다들 그렇게 빠져서 헤어 나오질 못해요.”

사쿠라가 말했다.

그런 게임이 다 있었구나!”

스즈키가 호기심 어린 모습으로 말했다.

아서라! 넌 그 게임 할 생각도 말아! 그 게임엔 중국이나 한국 폭력조직도 관여돼있어. 잘못하면 국제적 폭력배들 싸움이 돼.”

유리에가 말했다.

알았어! 헤헤......”

스즈키는 유리에 말이라면 다 들어준다.

스즈키가 유리에를 너무 많이 좋아하기 때문이다.

유리에도 그것을 안다.

그러나 유리에는 스즈키를 좋아하지는 않는다.

다만 조금 호의적이긴 해도.

사쿠라는 r게임 국제전 시작하기 전까지 오로지 미나미하고 p게임 돈이나 찾을 생각이나 해! 오늘 당장 접촉해봐! 안되면 우리들 나름 데로 복수할 방법을 찾자!”

유리에가 말했다.

언니 알았어! 안되면 내 친구들 부르지 뭐.”

사쿠라가 대답했다.

네 친구들? 그 중학교 때 친구들?”

유리에가 물었다.

. 그 친구들만 도와준다면 충분한데.”

사쿠라가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다.

오호! 찾았구나? 연기처럼 사라졌다더니 어떻게?”

유리에가 반색을 하며 물었다.

먼저 연락을 해 왔어. 역시 그 애들은 천제야.”

사쿠라가 얼른 대답했다.

2년 전

도께이다이 [홋가이도의 명물로 통하는 시계탑이 있는 서양식 건물]의 명물 오리지널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사쿠라는 사토 미후라와 함께 있었다.

대학 2년 선배로서 어쩌다보니 하룻밤 같이 보낸 사이가 된 남자.

그래서? 임신을 했다는 것이냐?”

사토 미후라는 무척 못마땅한 표정으로 날카롭게 말했다.

! 그날 이후로 생리가 없어졌어요. 어떻게요?”

사쿠라는 눈에 눈물을 가득 담고 사토 미후라를 바라보며 물었다.

어떻게 하긴. 당연히 수술해야지.”

사토 미후라는 냉정하게 말했다.

네에?”

사쿠라는 충격을 받은 표정이다.

너와 내가 서로 사랑하기라도 하냐? 아니잖아. 섹스한번 했다고 다 결혼하고 아기 낳고 그래야하냐? 바보같이.”

사토 미후라가 눈물을 흘리는 사쿠라를 바라보며 이해를 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너무해요!”

사쿠라가 흐느끼기 시작했다.

우린 이제 대학생이야 아기라니? 인생 종치고 싶어?”

사토 미후라의 냉정한 말투가 사쿠라의 정신을 번쩍 들게 했다.

그래........이 남자와 같이 잔 것은 실 수였다.

이런 남자와 결혼을 한다면 내가 더 끔찍할 것이다.

이런 생각이 든 사쿠라는 수술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좋아요! 수술하죠. 앞으로 서로 모른 체 하고 지내요.”

사쿠라는 벌떡 일어섰다.

잘 생각했어! 수술비는 내가 지불할게!”

사토 미후라는 사쿠라 뒤를 따라 아이스크림 집을 나섰다.

누가 지금 수술 한대요? 전 알바 가야 하거든요. 내일 낮에 수술하러갈게요.”

사쿠라가 말했다.

알았다. 전화해라! 같이 가줄게.”

사토 미후라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갔다.

xx 같은 놈! 저런 놈은 천벌을 받아야 돼.”

사쿠라는 떠나가는 사토 미후라 뒤에다가 욕을 퍼붓고 길바닥에 침까지 탁 뱉고 막 걸어가려던 그때였다.

뻐꾹이가 뭔가 단단히 화났구나?”

그러게 평소 뻐꾸기 모습이 아닌데........”

사쿠라 뒤에서 반가운 소리가 들려왔다.

사쿠라는 고개를 돌려 뒤를 돌아보고 그 자리에 좌석에 붙은 듯 딱 멈춰 버렸다. 사쿠라 앞에는 하얀 원피스를 입은 하얀 피부의 소녀와 검고 긴 머리를 늘어뜨린 키가 큰 소녀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사쿠라를 바라보고 있었다.

오랜만이다 뻐꾸기.”

하얀 피부의 하얀 원피스를 입은 소녀가 미소를 지으며 사쿠라에게 한발 한발 다가왔다.

....... 희경아!”

사쿠라는 앞으로 쓰러지듯 다가오는 소녀의 품을 파고들며 두 팔로 꼭 안았다.

? 왜 이렇게 소식이 없었어?”

사쿠라가 눈물로 범벅이 된 얼굴을 희경이 얼굴에 맞대며 물었다.

희경이와 난 우리가 누군지 알려고 하는 사람들이 귀찮아 발자국 지우느라 좀 여행을 다녔어.”

검은 머리에 키가 큰 소녀가 사쿠라에게 다가와 손바닥으로 사쿠라 등을 다독이며 말했다.

희야! 너무 보고 싶었어.”

사쿠라는 희경이 품에서 벗어나 희야를 두 손으로 안았다.

민 희 경 그리고 신 희 바로 한국인 중학교 친구들이었다. 엄격히 말하면 민 희경이 사쿠라와 신희 두 친구의 스승이라고 할 수 있었다. 매일 희경이 다락방에 틀어박혀 컴퓨터에 푹 빠져서 생활 한 지 2년 천제적인 희경의 지도하에 더욱 놀라운 것은 신희의 발전 속도였다. 그리고 사쿠라. 셋 중 가장 뒤쳐진 실력이지만 딱 한 가지 능력은 희경이 알아줬다. 암호해독능력. 사쿠라에겐 희경이나 신희가 할 수 없는 암호해독능력이 탁월했다.

호호호........ 오랜만에 어드소 해조지가 만났으니 우리 맛있는 것 먹으러 가자. 오늘은 내가 쏠게.”

사쿠라가 희경과 희야 중간에서 양손으로 둘 허리를 감싸며 외쳤다.

어드소 해조지 란 어디든 드나들 수 있는 소녀단 이란 뜻을 줄인 말이며 해조지란 뜻은 해독의 사쿠라 조작의 신희 지우개의 희경을 나타내는 말이다.

희경이 늘 강조하는 말은 해킹이란 들어가고 빼내는 것보다 자신들의 흔적을 지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 일을 스스로 맡았다. 그리고 희경이 흔적지우는 실력은 너무도 완벽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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