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으겸 소설 +19 제6편 음모

제주소설가 | 2023.07.05 18:39:41 댓글: 0 조회: 1507 추천: 0
분류연재소설 https://life.moyiza.kr/fiction/4484578

+19

김 으 겸 소설

6편 음모

철썩. 철썩.

파도소리가 들리는 바닷가 주상절리를 따라 사람하나 겨우 다닐 수 있는 돌 틈새로 이어진 길을 따라 꼬불꼬불 한참을 걷다보면 웅장한 건물이 나타난다. k그룹 회장 별장이다. 국내 재벌 순위 상위권에 있는 k그룹 별장답게 높이 5미터 넓이 2미터는 되는 웅장한 철 대문이 그 길 끝을 막고 있었다.

차량이 들어 올 수 없는 바닷가 벼랑위에 높은 돌담장으로 둘러싸인 k별장 정문 앞에 사쿠라와 유리에 그리고 미나미까지 소녀 3명이 도착해 있었다.

왕 짜증. 이게 뭐야. 얼마를 헤매고 겨우 찾아온 곳인데 초인종도 없고. 어떻게 친구들을 부르지.......”

사쿠라가 입을 삐쭉 내밀며 짜증스러워했다.

전화번호 있잖아? 전화를 하면 되지.”

유리에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언니 그 친구들 전화번호가 내겐 없어.”

사쿠라가 의외에 대답을 했다.

아니......! 뭐라고? 문자를 받았잖아? 그런데 왜 전화번호가 없어?”

유리에가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 그 친구가 보낸 문자엔 전화번호가 없어.”

사쿠라가 핸드폰에 온 문자를 유리에 앞에 내밀며 말했다. 사쿠라 핸드폰엔 분명 발신자 번호표시가 없는 문자 메시지가 있을 뿐이었다.

그럼.......? 어떻게 연락을 해?”

유리에가 물었다.

난 연락은 못해. 그 친구가 연락만 할 뿐.”

사쿠라가 대답했다.

세상에 무슨 친구가 그래?”

유리에는 기막히다는 투다

그게 추적자들이 워낙 많아서 그래. 그 친구를 찾으려는 자들이 너무 많거든. 전화번호 하나 유출했다가는 바로 위치 추적을 당해서 그 친구가 위험해져. 그래서 연락을 받기만 할 뿐

사쿠라가 말했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할 거야? 여기서 그 친구 올 때까지 기다려야하나?”

유리에가 답답하다는 투로 말했다.

. 답답하지만 조금만 기다려줘 언니.”

사쿠라는 유리에를 미안한 표정으로 보며 말했다.

유리에도 사쿠라도 답답한 마음에 어쩔 줄 몰라 서성이는데....... 미나미가 핸드폰을 꺼내 누군가에게 전화를 했다.

언니! 도착했어.”

미나미는 전화를 하며 유리에와 사쿠라를 보고 뜻 모를 미소를 지었다.

덜컹.

곧 바로 육중한 철문이 소리를 내며 열렸다.

? 뭐야?”

사쿠라가 미나미를 보며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호호........ 일단 들어가자. 언니도 들어가.”

미나미가 미소를 지으며 앞장서서 들어갔다. 머뭇거리던 사쿠라와 유리에도 뒤따라 들어가고 철문은 다시 굳게 닫혔다.

아가씨들 어서 오세요. 절 따라 오세요.”

별장 관리인 아주머니가 사쿠라와 유리에를 놔두고 미나미에게 인사를 하며 길을 안내했다.

미나미! 너 도대체 누구야?”

사쿠라가 뭔가 생각난 듯 두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해사. 조신. 지희. 그리고 방수가 바로 나야.”

미나미가 쑥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 네가 그 수경이? 미나미 네가?”

사쿠라는 이미 짐작은 했지만 믿기 힘들다는 투로 재차 물었다.

맞아! 내가 수경이야. 중학교 때 우리 한번 보고 너무 오랜 시간 서로를 숨기며 살아와서 나도 사실 네가 뻐꾸기인줄 방금까지도 몰랐어. 해사 뻐꾸기. 호호........ 오랜만이야. 호호.........”

미나미가 재미있다는 듯 계속 웃었다.

........! 너희들 도대체 뭐니? 무슨 첩보단체 같아. 서로가 서로를 모르고 있었다니 말이야. 기막혀서 참.”

유리에가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며 기막히다는 표정이다.

아가씨! 다 왔습니다. 회장님께선 이곳에 계십니다.”

관리인 아주머니가 벽체가 대리석으로 된 건물에 다시 육중한 철문이 굳게 닫힌 곳에 도착해서 그렇게 말을 하고는 다시 오던 길로 되돌아 가버렸다.

회장님?”

유리에가 사쿠라와 미나미를 번갈아 보며 물었다.

! 우리 단체의 회장님이지. 그 친구가.”

사쿠라가 얼른 대답했다.

미나미는 철문을 무슨 암호처럼 일정하지 않게 여러 번 두드리고 있었다.

철컹.

철문이 열리며 긴 생머리의 너무도 예쁜 소녀가 나타났다. 바로 사채업자의 딸이라는 소진이다.

수경이 언니. 뻐꾸기 언니. 어서와! 유리에씨도 어서 오세요.”

소진이 생긋 웃으며 사쿠라 일행을 맞이했다.

어라! 누구야?”

사쿠라도 소진이는 처음 만나는 것이었다.

이 분이 회장님?”

유리에가 소진이를 가리키며 미나미에게 물었다.

저도 잘.......”

솔직히 미나미도 소진이를 처음 보는 상태였다.

! 난 희경언니 동생이야.”

소진이가 얼른 대답했다.

! 반가워! 난 수경이.”

미나미가 먼저 손을 내밀었다. 소진이도 손을 내밀어 미나미와 악수를 나눴다.

난 사쿠라. 만나서 반가워.”

사쿠라도 소진이와 악수를 청하며 인사를 했다.

저도 반가워요.”

유리에가 악수를 청하며 인사를 했다.

반가워요. 유리에씨. 이제부터 규칙상 핸드폰은 모두 제게 주세요.”

소진이가 유리에와 악수를 하며 말했다.

핸드폰을?”

유리에가 사쿠라와 미나미를 번갈아보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언니 추적을 피하기 위해 지금부터 모든 핸드폰은 꺼놔야 해. 언니 것도. 우리들 것도.”

사쿠라가 말하며 자신의 핸드폰부터 꺼내 소진이에게 넘겼다. 유리에도 고개를 끄덕이며 핸드폰을 소진이에게 주고 미나미 역시 핸드폰을 소진이에게 맡겼다.

이쪽으로.......”

모두의 핸드폰을 받은 후 소진이가 긴 복도를 따라 길을 안내하기 시작했다. 마치 미로 같은 복도를 따라 걷던 소진이가 어느 벽면 앞에 서서 벽을 암호와 같이 불규칙하게 두드리자 벽면이 빙글 돌며 입구를 나타냈다.

안으로........”

소진이는 사쿠라 일행을 벽면이 돌아가며 열린 입구로 들어가도록 안내를 하고 자신은 그 곳에 남았다. 사쿠라 일행이 입구로 들어가자 벽면은 원래 상태로 굳게 닫혔다.

“.........!? 또 복도야?”

유리에가 짜증 섞인 말로 사쿠라에게 물었다. 바로 그때. 갑자기 레이저불빛이

유리에를 감싸며 요란한 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

당황해서 어쩔 줄 모르는 유리에 앞에 노랑머리 소녀가 나타났다.

유리에씨. 포켓에 있는 전자제품을 꺼내세요.”

마치 무슨 범인 취조하듯 무척 차가운 말투였다.

무슨........!?”

잠시 어리둥절하던 유리에가 주머니를 뒤적이며 usb를 닮은 녹음기를 꺼냈다.

.......! 이건 공부할 때 쓰는 녹음기인데.”

유리에가 지금 이 상황에 어쩔 줄 몰라 하는데.

그것도 나중에 가실 때 핸드폰과 같이 돌려 드릴게요.”

노랑머리 소녀가 유리에 손에서 녹음기를 받아 들고 처음보다는 다소 누그러진 부드러운 소리로 말했다.

! !”

유리에는 아직도 당황한 표정으로 황급히 대답했다. 노랑머리 소녀는 녹음기를 받아들고 벽면 사이로 마치 연기처럼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그때부터 바닥에 불빛 화살표가 사쿠라 일행을 안내하기 시작했다.

불빛 화살표는 넓은 거실로 안내를 했다. 햇볕은 마치 어디서 들어오는지 레이저 광선처럼 여러 가닥으로 분리되어 거실을 환하게 비추고 있었으나 창문은 하나도 없었다. 거실 바닥에는 일자로 길게 된 탁자 양 옆으로 푹신한 가죽 소파가 놓여있고. 탁자위엔 방금 따라놓은 듯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찻잔이 5개 놓여 있었다. 찻잔을 보며 사쿠라는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유리에까지 다섯 개의 찻잔이 준비되어 있다면 오늘 사쿠라 친구들이 다 모인다는 뜻일 것이다.

그걸 알기에 사쿠라는 오랜만에 친구들을 다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미소를 지은 것이다.

스르륵.

벽면이 옆으로 미끄러지듯 열리며 두 소녀가 거실로 들어왔다.

온 몸을 새하얀 옷으로 감싼 소녀 희경과 키가 무척이나 작고 얼굴에 주근깨가 가득한 까무잡잡한 피부의 소녀는 노란색 티셔츠에 파란 반바지를 입고 있었다.

세상에........”

유리에가 멍하니 두 소녀를 바라보며 혼자 중얼거렸다.

왜요? 제가 좀 이상하게 생겼죠? 다들 그래요 나보고 이상하게 생겼다고.”

키가 작고 주근깨가 많은 까무잡잡한 소녀는 생긋 웃으며 말했지만 유리에는 무척 당황해하며 어쩔 줄을 몰라 했다.

.......! 아니에요. 그런 것이 아니라........ . 저분이 너무 신비로워서 그래서 그런 것인데........”

유리에는 열심히 설명을 했지만 지금 상황이 아무리 설명해도 오해를 하게 생겼다는 것을 알기에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

신희 넌 정말 못 말려. 그 장난꾸러기 호호........”

미나미가 끼어들었다. 이 귀엽게 생긴 소녀가 바로 신희였다.

호호........ 오신 손님에게 아이쿠. 장난을 쳐서 미안해요.”

신희가 배시시 웃으며 유리에를 바라보았다.

어서들 와! 유리에씨도 어서 오시고요. 우리 신희가 원래 장난이 심해요.”

희경이 미소를 지으며 유리에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만나서 반가워요. 회장님!”

유리에는 직감적으로 희경이 이들 소녀단의 대장이란 것을 알았다.

이 친구가 바로 우리들 대장 지우개의 희경. 이쪽은 조작의 신희. 난 해독의 사쿠라. 여기 미나미가.......”

사쿠라가 유리에를 보며 친구들을 소개하다가 미나미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잠시 말을 멈추며 희경을 바라보았다.

해킹의 기본은 바로 방어지. 자신부터 방어를 하지 못하면 이번 게임도 끝이야. 그래서 수경이를 불렀어.”

희경이 얼른 설명을 하며 수경이를 소개했다.

그럼 각자 그 방면의 1인자들 인가요?”

유리에가 자신의 생각을 물었다.

아니야 언니. 모든 방면에 1인자는 우리 희경이지. 우리들 스승이기도 하고.”

사쿠라가 무슨 말이냐는 듯 손을 저으며 얼른 말했다.

스승? 그럼 모두 이분에게 배웠다는?”

유리에가 믿을 수 없다는 투로 물었다

그래요. 우린 초등학교 또는 중학교 시절 희경이를 만났고 그때부터 희경이 우리들을 가르쳐주고 우린 열심히 배웠어요.”

미나미가 대신 대답했다.

세상에........ 어찌 초등학생. 중학생이? 가르쳐주는 것도 신기하지만 배운다는 것도 상상도 못할 일이네.”

유리에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여러 소녀들을 하나. 하나씩 바라보며 말했다. 소녀들은 그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을 뿐 대답은 없었다.

! 우선 앉아서 차 한 잔씩 하자고. 유리에씨도 앉아요. 궁금한 것 이제부터 이야기를 해드릴게요.”

희경이 쑥스러운 분위기를 벗어나려는 듯 얼른 소파에 앉으며 말했다.

해독의 사쿠라 [해사] 조작의 신희 [조신] 지우개의 희경 [지희] 그리고 방어에 수경 [방수] 이들 소녀들의 첫 만남은 8년 전에 전국 청소년 컴퓨터 대회에서 이루어졌다.

8년 전.

초등학교 6학년이었던 희경이 장난처럼 컴퓨터대회에 참가해서 모든 분야에서 사람들을 경악하게 만들고 많은 사람들이 희경에게 관심을 보이며 모여들 때 희경은 자신을 좀 도와서 도망칠 수 있게 해달라고 했고. 같은 또래 여자아이들이 희경를 도와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피해 희경이를 무사히 탈출시켰다. 그 여자아이들 역시 이번 대회에 출전을 해서 상위권에 오른 천제적인 소녀들이었다.

사쿠라. 신희. 수경이. 이 세 명의 아이들에게 보답으로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가르쳐주던 희경은 이 아이들이 모두 천재라는 것을 알고 더욱 열심히 가르치며 친목을 쌓고 매년 한 명씩 대회를 나가 실력을 시험하며 전국 대회란 대회는 마치 장난처럼 휩쓸어 버렸던 것이다. 그리고 세인들의 지나친 관심과 추적을 피해 희경의 지시 하에 몸을 숨기게 되었던 것이다.

다행히 사쿠라는 일본 국적이고. 신희는 호주국적이기에 자취를 감추기엔 적합했고. 수경이는 일본으로 가서 일본이름으로 생활하며 자신의 흔적을 지웠다.

희경이 유리에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간단히 설명한 내용은 그 정도였다. 그러나 실제 희경이 사쿠라에겐 암호해독에 관해서 집중적으로 가르쳤고. 신희에겐 데이터베이스. 자바스크립트. 프로그램. 등등 조작에 관해 집중적으로 가르쳤으며 수경에겐 방어를 집중적으로 가르친 것은 다 각자의 능력을 파악해서

적절하게 전수시켰다고나 할까.

정말 대단하세요. 회장님 스승님은 누구세요?”

유리에가 희경을 바라보며 물었다. 유리에 물음에 더욱 관심을 보이며 희경을 바라보는 사쿠라와 신희. 그리고 수경이. 그러나 역시 이번에도 희경은 그냥 입가에 미소만 지었다.

친구들이 수없이 물어봐도 아직 대답을 회피하며. 희경은 스승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초등학생이 전국 청소년 컴퓨터 대회에서 모든 분야를 사람들이 경악하게 할 정도의 실력으로 휩쓸어 버리고 유유히 사라진 희경. 그리고 친구들을 분야별 최고 고수로 가르친 능력. 유리에는 이야기를 들으며 그저 신비스럽게 느낄 뿐이었다.

친구들이 왜 초등학교 6학년 때는 컴퓨터 대회에 출전하고 다음부터는 자기들만 나가게 하느냐 물으면 희경은 재미없다는 이야기만 했다. 대회가 재미없어서 안 나간다는 이야기다. 친구들 역시 대회에 한 번 나간 후로는 희경이 그 말뜻을 이해하게 되었다. 너무 기초적인 문제만 출제되니 재미가 없었던 것이다. 물론 다른 학생들은 어려워하는 문제지만 자신들에겐 그냥 재미없을 정도로 기초적인 문제일 뿐이었다.

. 우리에겐 시간이 별로 없어. 이제 모였으니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은 바로 수경이가 당했던 게임이야. 물론 의문투성이기는 한데.......”

희경이 말을 하다가 수경이를 바라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나도 이상하게 생각해.”

수경이도 고개를 끄덕이며 희경이 말에 동의를 했다.

뭐가 이상하다는 거야?”

사쿠라가 궁금한 표정으로 희경과 수경이를 번갈아 보며 물었다.

나름대로 방어에 능통한 수경이가 게임을 하다가 당했다는 것도 이상하고. 물론 멍청하게 게임에 너무 몰두하니까 그렇다고 하지만. 더 이상한 것은 도마코마이 지역에 있던 수경이를 왜 굳이 홋가이도 사쿠라가 있는 곳으로 데리고 와서 자연스럽게 사쿠라와 연결을 시켰느냐 하는 것이야. 마치 누군가 고의적으로 수경이를 곤경에 빠트리고 우리들로 하여금 p게임에 도전을 하게끔 유도를 한 것처럼 말이야.”

희경이 말했다.

맞아! 사채도 돈이 없어서 더 이상 게임을 못하겠다고 하니까 게임 속에서 누군가 나를 호가이에게 안내를 했어. 그자가 홋가이도 사채업자인지도 몰랐고. 노리모토란 자가 직접 도마코마이 까지 와서 나를 데리고 가기에 급해서 사쿠라에게 연락을 했던 것이고. 사쿠라는 유리에 언니에게 도움을 청한 것이고. 정말 누군가 나를 함정으로 몰아 사쿠라에게 연결을 하도록 유도한 것 같은데. 정말 우리가 너무 예민하게 그 부분을 의심하는 것일 지도 모르지.”

수경이가 말했다.

도쿄에 있던 애가 왜 도마코마이까지 온 것이야?”

신희가 뭔가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수경에게 물었다.

? 뭔가 집히는 것이 있어?”

희경이 신희에게 물었다.

그 전 과정을 알아야 의문이 풀릴 것 같아서.”

신희가 대답하며 수경이를 바라본다. 어서 물음에 답을 하라는 눈치다.

. 그게....... 월세로 들어 있던 집주인이 갑자기 방을 비워달라고 하기에 방을 구하다가.”

수경이 대답했다.

그러니까 방을 구하다가 왜 하필 도마코마이로 얻었느냐 이거야?”

신희가 다시 물었다.

“p게임 속에서........ ! 그렇구나. 영어로 asian king 이란 케릭터가 내게 알려 줬는데....... 그러고 보니 그 캐릭터가 사채를 쓰도록 유도했던 케릭터와 닉네임이 비슷해.”

수경이 뭔가 생각난 듯 다시 말을 이어갔다.

사채를 호가이에게 쓰도록 안내를 한 캐릭터 이름도 아마 asian girl 이던가. 아마 그랬을 거야. 어찌 보면 같은 사람이 게임하는 캐릭터라고 볼 수도 있겠어. 그냥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이런 일이 생기고 뭔가 의문이 생기니까. 그 두 캐릭터도 왠지 한 사람 것 같기도 하단 말이야.”

수경이 말을 마치고 희경과 신희를 번갈아 바라보며 자기 말이 맞지 않느냐고 묻는 눈짓을 했다.

왠지 이건 느낌인데........ 우리들을 누군가 고의적으로 p게임 속으로 유도를 하는 것 같아. 그렇다면 우린 그 사람 의도대로 한바탕 놀아줘야지. 오늘부터 바로 게임을 시작한다. 내가 알아본 바로는 p게임 속에 금전적인 이득을 노리고 조직폭력단이 무려 4개 파가 공생하고 있대. 그러니 자칫 잘못하면 그들 조직들에게 우리가 이용을 당할 수도 있어. 예를 들면 a파가 b파를 제거하려고 우리를 이용한다면 우린 그들에게 이용당하는 것이지. 그러니 우리 방식대로 간다.”

희경이 말했다.

우리방식대로라면?”

수경이 물었다.

전멸.”

희경이 짧게 대답했다.

! 이러다간 우린 이제 조폭들에게도 쫓기는 신세가 되겠네.”

사쿠라가 말했다.

호호........ 항복만 받아내고 우린 증발한다. 연기처럼 휘잉.........”

희경이 걱정 말라는 표정으로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럼 p게임 캐릭터를 하나씩 확보를 해야겠네. 초기에 가입해놓고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는 계정을 하나씩 확보해서 금강불괴로 만들어야겠다.”

신희가 자기 생각을 말했다.

신희 생각이 옳아. 바보처럼 캐릭터 렙을 올리고 무기를 제련하고.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 p게임 서버로 들어가 데이터베이스에서 자기 캐릭터 hp. mp. sp. 등을 올리고. 방어력과 공격력을 최대한 올려놓기만 하면 돼. 물론 단 3일이 지나면 자동으로 원상복귀 하도록 조치하고. 사쿠라는 바로 p게임 수경이 게임하던 서버 암호부터 해독하고. 신희는 데이터베이스 조작. 수경은 우리들 캐릭터를 누가 해킹 못하게 철저한 방어벽을 형성하도록. 자 시작하자.”

희경이 말을 마치고 막 일어서던 자세를 멈추고 유리에를 바라보았다.

! 전 여기에 있을게요.”

유리에가 얼른 말했다.

아니에요. 3일간 힘든 싸움이 될 거에요. 유리에씨도 들어가 같이 해요. 이건 그냥 게임이니까 뭐 비밀이라고 할 수도 없어요. 그리고 사쿠라가 믿는 분이니까 우리도 믿을게요. 단 해독하고 데이터베이스 조작하고 방어벽을 구축할 때까지 간식준비 좀 해주시고 캐릭터 완성시켜드리면 같이 게임 하시는 걸로 해요.”

희경이 말했다.

그래요. 그렇게 해요.”

신희가 잘됐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래. 그렇게 해 언니.”

사쿠라와 수경이가 유리에 팔을 잡고 일으키며 말했다.

고마워요. 대신 간식 맛있게 만들게요.”

유리에가 희경에게 공손히 인사를 했다. 나이는 어리지만 왠지 존경스러워 자기도 모르게 취해진 행동이다.

! 들어갑시다.”

희경이 미소로 답하며 먼저 일어서서 한쪽 벽 쪽으로 다가가자 벽이 스르르 열리며 출입구가 나타났다. 희경이 먼저 그 출입구 속으로 들어갔고 다른 소녀들도 모두 출입구로 들어간 후에 벽은 다시 원상태로 굳게 닫혔다.

모두가 퇴근을 하고 텅 빈 회사 사무실 안에 허문우가 회전의자에 앉아 누군가의 전화를 받고 있었다.

? 입국을 했다고? 그 아이가 맞다? 분명 그 아이다 이거지? 그렇게 찾아 헤매었는데......... 드디어 그 아이를 찾았다고? 혼자 입국을 했나? 두 아이들이 함께? 그럼 그 아이들도 내가 찾던? ! 모른다고........ 아무튼 다시는 그 아이로 인해 신경 쓰지 않게 해줬으면 좋겠다. 깔끔하게 처리해.”

허문우는 통화를 마치고 손뼉을 탁탁 치며 의자에서 벌떡 일어섰다.

으하하하......... 드디어 긴 싸움은 이제 끝나는가. 그렇게 찾으려고 노력했는데도 찾을 수 없더니 이렇게 스스로 나타나다니 죽을 자리를 찾아왔군. 하하........ 길고 긴 싸움의 끝은 나 허문우 승리로 끝나는 것이다. 아버지의 소원 드디어 이뤄드릴 수 있게 되었어. 이럴 땐 나가서 축배라도 들어야지 하하.......... ! 축배를 들자. 나의 승리를 위해. 하하........”

허문우는 웃음소리를 남긴 채 사무실을 나가며 전등불을 껐다.

그리고 그 어두운 건물 높은 옥상에 또 한 사람이 혼자 서서 전화를 받고 있었다.

놈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아가씨의 행적을 노출시켰더니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어찌 할까요? ....... ! 알겠습니다. 아니요. 그자는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전혀. 명심하겠습니다.”

얼굴을 알 수 없는 사람은 그렇게 전화를 마치고 다시 서울 거리의 야경을 감상하듯 휘황찬란한 밤거리를 내려다보고 서 있었다.

천제 소녀 해커 단

[해독. 조작. 지우개. 그리고 방어]

김 범 영 해커소설

6장 준비

김형지가 7명의 아이디를 찾아 만나기로 약속한 장소에 나갔다. 헌데 모두 여자 아이디만 찾아 만나기로 했는데 남자가 한명 섞여 있었다. 김형지는 장주희의 명을 거역할 수 없어서 남자는 즉시 배제를 했다. 벼랑 끝에 선 박현우는 김형지에게 무릎을 꿇고 엎드려 사정을 했다. 입장이 난처한 김형지는 장주희에게 전화를 해서 사정 이야기를 했다. 장주희는 박현우의 사정을 듣고 딱하다는 생각이 들어 합류를 결정하고 말았다. 해서 6명의 피해자 아주머니들과. 박현우까지 7명이 장주희의 아지트로 모였다.

이게 뭐지? 무슨 암호가 이렇게 길어?”

컴퓨터를 만지며 김형지가 투덜거렸다.

아마 문우가 우릴 시험하느라 보안을 강화했을 겁니다.”

장주희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암호만 199자로 되어 있네요. 이건 저로서도 불가능 합니다.”

김형지가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

“199자요?”

장주희가 되물었다.

“1단계 33자씩 6단계로 되어 있습니다. 마지막 6관문은 34자로 되어 있습니다. 제 실력으로도 34자를 해독하려면 최소한 1개월 이상이 필요합니다. 33자라면 1시간이면 충분한데.......”

“1글자 차이가 그렇게 힘들어요?”

박현우가 이해하기 힘든 표정으로 물었다.

문우가 박중사님에 대하여 너무도 잘 알고 있다는 증거죠. 33자까지 해독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는 것도 알고 있는 것이지요.”

장주희가 자신의 컴퓨터를 들여다보며 말했다.

이렇게 되면 +19로 제련이 가능하겠어요?”

김형지가 장주희에게 물었다.

“0.001%짜리에 도전해서 성공하려면 검을 10만개 가지고 제련해서 1개를 성공시킬 수 있다는 확률인데 실상은 100만개를 없애도 1개를 성공하기 힘들지요. 말 그대로 투자되는 돈이 10억 이상 되겠네요. 1억짜리 +9짜리 검이 비싸다고 할 수도 없겠지요. 10억은 받아도 본전도 안 될 것인데.”

장주희가 입가에 미소를 띠며 말했다.

현제 p게임 속에 폭력배들은 복사하는 방법으로 장비나 사이버머니를 만들어 팔고 있잖아요.”

김형지가 말했다.

복사라니요?”

박현우가 물었다.

자바스크립트로 만들어진 홈페이지가 불법로그인을 인지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4초야. 4초를 이용해서 1개 아이디를 +9장비를 들고. 동시에 3군데 혹은 4군데서 동시에 접속을 하지. 미리 하나는 가입해제 페이지를 열어놓고 동시에 같이 로그인을 해서 4초 이내에 반드시 가입해제를 눌러 아이디를 가입해제를 시키는 것이야. 그럼 이미 로그인해서 들어간 3개의 캐릭터는 이미 가입해제가 된 것이니 허수아비 캐릭터가 되어 서버에 남아있게 되지. 그럼 그 허수아비 캐릭터들이 들고 있는 아이템 +9짜리 검은 3개가 허수아비 손에 들려 있는 것이고. 그 허수아비들은 지정된 캐릭터에게 그 검을 주면 되는 것이지. 그렇게 되면 1개의 검이 3개가 되고. 1억이 3억이 되는 방식이지. 이해가 되나?”

김형지가 자세히 설명했으나 박현우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다.

몇년 몇 개월을 배워야 하는 것을 한마디 설명만 듣고 이해가 되겠습니까?”

장주희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무튼 p게임 운영자가 시험을 줬다면 풀어야죠.”

김형지가 다시 컴퓨터에 열중하기 시작했다.

얼른 비밀번호부터 해독하세요. 문우 모르게 해야 할 겁니다. 알면 다시 막을 것입니다. 눈치 채지 못하게 해야죠.”

장주희가 말했다.

어젯밤에도 컴퓨터에 침입자가 있었네요. 발자국을 감제로 지운 흔적이 있네요. 제가 지울 수 없게 만들어 놨었는데.”

김형지가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 문우가 왔다가 갔더라고요.”

장주희가 말했다.

! 벌써 추적했습니까?”

김형지가 놀랍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제가 명색이 사이버경비대장인데 그 정도야.......”

장주희가 당연하다는 투로 한마디 한다.

중국집에서 배달이라도 시켜야겠습니다. 밤을 새야 할 것 같습니다.”

김형지가 말했다.

제가 시킬게요.”

박현우가 말했다.

아주머니들은 캐릭터 점검하시면서 서버에서 놀고 계시면서 놈들 캐릭터들이나 파악하고 계세요.”

김형지가 말했다.

뭐 드실래요?”

박현우는 아주머니들에게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 . 우리 말고도 누군가 시작하고 있어.”

수경이 컴퓨터 화면을 사쿠라에게 보여주며 말했다.

! 서버는 10배는 방어벽을 강화했고. 아마 이들은 운영자와 사이버게임을 시도하고 있는 것 같아 보이는군.”

사쿠라가 말했다.

풀 수 있겠지? 얼마나 걸리겠어?”

수경이 사쿠라에게 물었다.

“1시간이면 충분해.”

사쿠라가 말했다.

비번만 199개야. 푸는 것 보다 흔적을 남기지 말아야지.”

희경이 자신의 컴퓨터를 들여다보며 말했다.

저들도 비번을 풀려고 하는데. 완전 초보자들이네. 저렇게 풀어서 한 달도 더 걸리겠다. 내가 슬쩍 도움을 줘야겠어.”

주근깨투성이 신희가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그러다가 흔적만 남겨.”

사쿠라가 말했다.

흔적이야 스승님이 알아서 지울 것이고. 나야 조작만 하면 되니깐.”

신희가 희경을 슬쩍 보고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보니까 신희 네가 대회에 나갔을 때 당시 5등을 했던 고등학생 같은데. 이름이 장주희. 현제 사이버경비대장이야. 하나는 사쿠라에게 관심이 많은 그 돼지같은 군인 아마 이름이 김형지였지. 지금 그들 둘이 p게임 운영자와 사이버게임을 시작한 것 같아. 남의 게임에 방해를 하면 안 되니깐 신희의 도움은 천천히 생각해보고 결정하도록.”

희경이 말했다. 희경은 이미 사이버 상에 모든 것을 훤히 들여다보고 있었던 것이다.

알겠습니다.”

신희는 얼른 대답했다.

결국 마지막에는 모두 전멸 시키고 우리는 사라져야 할 것이니 흔적은 조금도 남기지 말라.”

희경이 말했다.

알겠습니다.”

신희와 수경. 사쿠라가 동시에 대답했다.

너희들 3명이 전국 대회에 참가한 후 흔적을 지우고 잠적하느라 많은 시간을 외롭게들 지냈잖아. 이번엔 흔적을 남기지 말고 우린 서울구경이나 하자.”

희경이 다시 말했다.

저와 스승님은 이미 노출이 됐습니다.”

수경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나는 누굴까? 하는 정도고. 수경이 너는 지금 보니까 p게임 운영자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수경이 네가 대회에 나갔을 때 2등을 했던 대학생이 하나 있었는데. 그가 p게임 대표의 아들 허문우라고 했어. 아마도 수경이 너를 게임으로 유도한 장본인이 허문우가 맞을 것이야. 수경이 네 이름이 허수경이잖아. 너와 허문우 사이에 어떤 연관이 있을 것인데 지금부터 나는 그 연관성을 찾아볼게.”

희경이 말했다.

저도 생각을 그렇게 하긴 했었는데요. 스승님께서 알아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수경이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미나미란 이름으로 숨어 살면서 수 없이 자신의 부모가 누구인지 찾으려 애를 썼지만 번번이 실패를 했던 수경이었다. 특히 자신을 유리에에게 보낸 자가 어렴풋이 허문우란 것을 수경도 이미 짐작을 하고 있었다. 해서 허문우와 자신의 관계가 더욱 궁금했던 것이다.

그리고. 모두들 스승님이라 하는데. 나이도 비슷한데 그냥 언니라고 하면 어떨까? 앞으로 그렇게 불러줘.”

희경이 말했다.

. 알았어요. 언니.”

수경이 얼른 대답했다.

존댓말도 빼고. 다들 알았지?”

희경이 말했다.

. 알았어! 언니.”

사쿠라와 수경 신희가 동시에 대답했다.

가만. 저쪽에선 +19까지 제련을 하려는 수작인데.”

희경이 컴퓨터를 들여다보며 말했다. 희경의 컴퓨터 속에 두 캐릭터가 대화를 하는 내용이 나타났다. 바로 장주희와 김형지의 대화였다. 그 장면을 들여다보던 유리에가 놀랍다는 표정으로 사쿠라를 바라본다.

무슨 사이버경비대장이란 분이 저렇게 허술하담. 사이버상에서 대화가 노출된다는 것을 몰랐나?”

신희가 이해할 수 없다는 투로 한마디 했다.

“+19. 신희 전문이지? 신희도 한번 해봐!”

희경이 말했다.

알았어! 언니! 모든 장비를 +19로 제련할게.”

신희가 말했다.

! +19? +9도 어렵다는데? 그걸 한다고?”

유리에가 신희와 사쿠라를 번갈아 보며 물었다.

“+19짜리 장비를 전부 갖추고 다니면 +9짜리 장비를 갖춘 캐릭터들이 아무리 몰려와도 다 상대를 할 수 있을 것이야. 렙이 비슷하다면 말이야.”

희경이 말했다.

그 정도 차이가 나요?”

유리에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방어력이 강해져서 +9짜리 검으로 아무리 쳐도 대미지가 나오지 않을 것이야. 허니 캐릭터가 죽는 일도 없겠지.”

사쿠라가 말했다.

“+19가 가능하긴 한 것이야?”

유리에가 사쿠라에게 물었다.

확률은 0.001%밖에 안 되는데 신희에겐 어렵지 않을걸.”

사쿠라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놀랍다 정말. 사쿠라 네 능력도 놀랍지만 여기 모두가 정말 놀라워.”

유리에가 말했다.

유리에도 컴퓨터에 앉아서 해당 게임 서버에 들어가서 못된 캐릭터들이나 돌아다니며 파악해둬.”

희경이 유리에를 보며 말했다.

. 알았어.”

유리에도 자리에 앉아 컴퓨터를 만지기 시작했다.

아무리 찾아도 없어.”

문우가 컴퓨터 앞에 앉아 열심히 프로그램을 살피며 말했다.

? 뭘 찾는데?”

차도영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허수정이란 중학생 말이야.”

문우가 말했다.

! 그 천제소녀라는 여중생 3명 말이구나?”

차도영이 말했다.

“1천명이 넘는 아이들을 다 찾아 봤는데. 없어.”

문우가 말했다.

그만 잊어. 지금부터 너의 스승님과 대결이나 신경 쓰고. 나도 내 할 일이나 해야지.”

차도영이 말했다. 그때 사무실 밖에서 움직이는 그림자가 보였다. 그 그림자를 힐끗 바라 본 문우 입가에 비웃음이 번졌다.

허 수정이 아니라 허 수경이지. 나의 숨겨진 동생. 허나 아버지 그것 아세요? 이미 나는 2달 전에 그 아이를 찾았다고요. 단지 그 아이가 맞나 확인을 위해 기다린 것뿐이고요. 곧 다시는 그 이름이 오르내리지 않게 지구상에서 영원히 삭제해드릴게요. 이 회사는 오로지 나 문우 것이니 말입니다.”

문우는 사라지는 그림자를 보며 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리고 있었다.

! 내 꿈이 뭔지 알아?”

문우가 차도영에게 물었다.

? 알지! 세계적인 컴퓨터 백신을 만드는 것이 꿈이잖아? 백신회사를.”

차도영이 말했다.

맞아. 그런데 왜 번번이 실패를 했느냐 하면. 바로 그 여중생들 때문이야. 내가 바이러스를 사이버 상에 배포하면 사람들은 그 바이러스 때문에 백신을 찾을 것이고 그럼 나는 미리 바이러스를 배포하기 전에 만든 백신을 팔면 되는데.”

문우가 차도영을 힐끗 보다가 다시 컴퓨터를 만지며 말했다.

그게 일반적인 못된 습관들이지. 대부분 백신회사들이 사이버 공간에 바이러스를 배포하거든. 그리고 백신을 팔고. 간혹 일반인들이 배포하는 바이러스도 있지만. 사이버 공간의 바이러스 대부분이 백신 회사들이 배포한 것들이라고 보면 돼.”

차도영이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말했다.

그런데 요 몇 년 사이에 백신회사들이 부도 위기에 몰렸다고. 내가 배포한 바이러스들도 사이버 공간에서 채 하루가 지나지 못하고 박멸됐다고, 요즘처럼 사이버공간이 깨끗한 적이 없어. 다 그 아이들 짓이야.”

문우가 말했다.

? 그 여중생들 말이야?”

차도영이 놀라는 표정으로 물었다.

여중생은 무슨 이젠 성인이 됐을 텐데.”

문우가 입을 삐쭉 내밀며 말했다.

그럼? 그 아이들이 사이버공간을 청소한다고?”

차도영이 물었다.

맞아! 내가 그동안 추적한 결과 그 아이들 짓이야. 사이버공간에 청소기를 돌리고 있다고 봐야겠지.”

문우가 말했다.

청소기?”

차도영이 다시 물었다

강력한 바이러스 일종인데. 사이버공간에 기생하면서 새로운 바이러스를 모조리 죽이는 사이버공간의 독불장군이지. 내가 아무리 그 바이러스를 잡으려고 노력했는데. 찾을 수도 없었어. 그 흔적이나 존재 자체를 못 찾고 있어.”

문우가 말했다.

뭐야? 네 말이 맞는다면 이미 사이버공간은 그 아이들 수중에 있다는 것이 아니야? 이 얼마나 무서운 일이냐?”

차도영이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문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소름끼치는 일이지. 만약에 그 아이들이 나쁜 마음을 먹는다면. 핵무기인들 마음대로 조종하지 못하겠어?”

문우가 말했다.

생각보다는 착하다는 이야긴데. 언제까지 착하기만 할까? 무서운 일이야. 너무도 무서운.”

차도영이 혼자 왔다갔다. 하면서 중얼거리고 있었다.

그 사실을 아는 사람도 아마 나와 백신을 개발하는 업체의 일부 사람들 정도 아닐까. 그 강력한 사이버공간의 독불장군을 잡겠다고 백신회사들이 전력을 다하고 있으니까. 만약에 그 독불장군이 다른 것을 공격한다면 막을 수 있는 것은 현제 아무도 없어.”

문우가 말했다.

그렇겠지. 허나 지구는 넓고 천제들은 많아. 곧 사이버공간도 전쟁터로 변하겠지.”

차도영이 말했다.

맞아. 그 말엔 나도 동감이야. 어제 스승님 쪽에서 형이 설정한 방어벽을 거의 뚫었더라고. 그런데 말이야. 내 생각이 맞는지 모르지만 왠지 이미 뚫린 느낌은 뭐지?”

문우가 말했다.

나도 문우 네 생각과 같아. 흔적은 없는데. 뭔가 지나간 느낌이야. 전혀 흔적을 남기지 않고 방어벽을 유유히 지나간 느낌. 혹시 말이야? 그 아이들이라면 그럴 수도 있나?”

차도영이 문우를 똑바로 보며 물었다.

충분히. ! 그 아이들이 이미 들어왔을 수도 있어. 우리 한번 그 아이들을 찾아보자고. 우리 게임 서버에서.”

문우가 입가에 미소를 띠며 말했다.

수경이를 보내 유도했으니 당연히 들어왔을 것인데 흔적을 찾을 수도 없고. 형이라면 가능할까? 어디 형의 능력을 볼까?”

문우 생각은 그랬다.

알았다. 나도 한번 찾아볼게.”

차도영이 컴퓨터 앞에 앉았다.

우남그룹 회장실.

허동인은 소파에 푹 파묻혀 낮잠을 즐기고 있었다.

똑똑........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눈을 뜬 허동인은 소파에서 몸을 바로 했다.

들어와!”

허동인이 말했다. 문이 열리고 여비서가 들어왔다. 여비서는 문을 다시 꼼꼼히 닫고 허동인에게 다가왔다.

아가씨께서 한국에 오셨습니다. 도련님이 유인을 하신 것으로 압니다.”

여비서가 조용한 음성으로 말했다.

지금 어디에 있나?”

허동인이 물었다.

제주도에 있습니다. 그분들과 같이 있습니다.”

여비서가 말했다.

! 모두 같이 있다는 말이지?”

허동인이 물었다.

! 헌데 이상합니다. k그룹 회장님 별장에 묶고 계십니다.”

여비서가 말했다.

뭐라고? k그룹 회장 별장에? 그곳엔 어떻게?”

허동인이 놀라 벌떡 일어서서 되물었다.

허동인이 놀라는 것은 우남그룹은 국내에서도 30위권에 드는 그룹이지만 k그룹은 세계적인 그룹으로 국내에선 1위를 세계에서도 10대 그룹에 속하는 그룹이었다. 그런 k그룹 별장이라니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곳에 어떻게? ? 허동인에게 수만은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다.

혹시 그 아이가 k그룹 5명의 아들과 연관이?”

허동인이 비서에게 묻고 자신의 실수를 깨달고 쓴 웃음을 지었다.

아닙니다. k그룹 별장은 보름 전에 일반인에게 팔렸습니다.”

여비서가 말했다.

팔려? ? k그룹에서 왜?”

허동인이 믿을 수 없다는 투로 물었다.

모릅니다. 보름 전에 팔려서 명의가 바뀌었더라고요.”

여비서가 말했다.

누구 앞으로? 명의가 누구?”

허동인이 급하게 되물었다.

윤지수씨라고 48세로 되어있습니다.”

여비서가 말했다. 허동인으로서는 처음 듣는 이름이다.

뭐하는 사람이야? 알아봤어?”

허동인이 물었다.

아니요. 알아보겠습니다.”

여비서가 얼른 말했다.

그래 얼른 알아봐.”

허동인은 여비서에게 얼른 나가서 알아보라는 손짓을 했다. 여비서는 인사를 하고 물러갔다.

지수. 지수. 그 사람은 아니겠지. 15년 전이었나. 애기를 안고 컴퓨터 대회장에 나타나서 모든 분야를 다 휩쓸고 간 그 미혼모. 내 평생 처음으로 참패를 당하고. 지금까지도 존경하는 그 미혼모. 그녀는 천제를 넘어 신이었어. 컴퓨터의 신. 그 후 어렵게 그녀 소식을 알았지만 호주에서 산다는 이야기만 겨우 들었을 뿐. 그녀가 맞을까? 그 미혼모 이름이 지수. 그래 성은 모르지만 이름은 그렇게 기억하고 있었어. 설마 그녀일까?”

허동인은 15년 전 전국 컴퓨터 기능대회를 기억하며 애기를 안고 나타났던 여인을 떠올렸다.

모두들 밥이나 먹고 해.”

유리에가 음식을 차려놓고 말했다. 벽면 자체가 빙글 돌며 주근깨 가득한 신희가 먼저 나왔다. 반대방향 벽면이 빙글 돌며 사쿠라가 나왔다. 우측벽면이 돌며 수경이 나오고. 좌측벽면이 돌며 희경이 나왔다.

? 다들 다른 곳에 있었던 것이야?”

유리에가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연구를 할 때는 각자 조용한 공간이 필요해서.”

신희가 모두를 대신해서 대답했다.

내가 조리했는데 입에 맞을지 모르겠네.”

유리에가 쑥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보기만 해도 맛있어 보인다.”

희경이 먼저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희경이 자리에 앉자 신희와 사쿠라 수경이 차례로 앉았다. 나이로 따지면 희경이 제일 많고. 한 살 차이로 유리에가 두 번째고 사쿠라와 신희가 유리에 보다 두 살 차이로 어리고 막내가 한 살 차이로 수경이다. 비록 언니라 부르기로 했지만 희경을 마음속으로 스승처럼 대하고 있었기에 숟가락도 희경이 먼저 들어야 모두 들었다.

벽면 하나가 회전하며 노란 옷을 입은 미진이가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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