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뜰에 골칫거리가 산다 1ㅡ뒤뜰의 침입자들

뉘썬2뉘썬2 | 2023.10.21 05:45:46 댓글: 0 조회: 432 추천: 0
분류단편소설 https://life.moyiza.kr/fiction/4510649

황선미 지음 / 1963년 / 2014년 출판
황선미는 섬세한 심리묘사와 마음을 어루만지는 이야기로 많은사랑을 받고잇는 한국의 대표적작가
다..

아버지께 너무늦은 선물을 드립니다.

ㅡㅡㅡㅡ

누구나 살면서 한번쯤은 갖게될 동화같은 이야기,우리는 그렇게 세월을 먹는다.황선미 작가 특유의
따뜻함과 섬세함이 돋보이는 이작품은 뒤뜰,벽장,다락방,창고 등 오래된 집에 비밀스레 숨어잇는 공
간들을 통해,오히려 다른사람에게는 잘보이지만 정작 자신은 모르는 우리네 삶의의미를 탐색한다.

ㅡㅡㅡㅡ

작가의 말

모든게 기울어진 의자에서 시작되엿다.

나에게 글쓰는 일은 일상이다.오스트리아의 빈에서 이작품을 썻다.한달도 안걸려서.시간을 쪼개여살
던 사람에게 한꺼번에 주어진 넉달의 휴식시간은 감당못할 어려움이엿다.처음 시작하는 아이처럼 모
든게 궁금햇으나 호기심도 잠깐,쉬는방법조차 모르는 이 바보에게 빈은 화려한 유배지엿고 관광객이
모래알처럼 몰려들엇다 흩어질뿐인 0' C거리에서 나를 지킬수잇는 방법이라고는 단하나,작품에 집중
하는것뿐이엿다.

나는 아침마다 숲으로 산책을 나갓고 저녁마다 음악소리를 찾아다녓고 낮에는 방에 틀어박혀서 문자
의 조합으로 탄생하는 이미지의 매력에 빠졋다.

아마 나에게는 바닥을 알수없는 우물이 잇는 모양이다.거기에는 차마 끊어내지 못한 두레박줄이 여전
히 드리워져잇고 거기 어디쯤엔가 걸려잇던 풍경하나를 건져올린건 목까지 차올라 삼켜지지않던 외
로움이 아니엿을까.

오랜만에 들린 아버지의 뜰에는 서릿발이 꼿꼿햇다.주인이 영영 떠나버렷어도 빈집에는 숱한 이야기
를 담고잇는 물건들이 겹겹이남아 발길이 쉽게 떨어지지 않앗다.문짝아귀마저 뒤틀려버린 창고는 아
버지와 함께 시간이 멎어버렷고 먼지를 덮어쓰고도 여전히 건재한 대나무 빗자루,빈술병,석유곤로,자
전거바퀴,연장서랍의 온갖나사들,철제책상,낡은가방,용접면,페인트 벗겨진 산소통.내 아버지가 어떤
사람이엿는지 말해주는 풍경이엿다.

그리고 의자가 잇엇다.

추위가 채 가시지않은 마당에 덩그러니 남아 기적같은 햇살을 걸치고잇던 아버지의자.용접하다 쉬면
서 혹시라도 자식이 대문으로 들어서지 않나 기다리면서 딸에게 줄 채소를 다듬으며 엉덩이를 걸쳣던
의자.

그 의자는 우리가 공부하도록 아버지가 마련해준 책상의자엿고 우리다섯 남매의 엉덩이를 다 견뎌준
뒤에는 아버지의 자리가 되여주엇다.끝내 의자는 잃엇어도 의자가 나에게 잇엇음을 어떻게 잊을까.

그날 그시간에 감사하며.

ㅡㅡㅡㅡ

1.뒤뜰의 침입자들

꼬끼오오오!
잠을 확 깨우는소리.움찔햇지만 강노인은 눈을 뜨지않앗다.수탉 울음소리라니.그저 나쁜꿈이 계속되
는 거라고만 생각햇다.잠자리가 바뀌여서 겨우 잠들엇고 줄곧 악몽에 시달리는 중이엿으니.어이없게도
개구리 울음소리까지 들으면서.

꼬끼오오오!
아까보다 더 자지러지는 소리.눈이 번쩍 뜨엿다.

"설마.."
설마 진짜닭일까.말도안된다.

강노인은 눈을 끔뻑이며 생각햇다.여기는 출입이 통제된 곳이다.철저하게.사람은 물론닭도!그런데 무
슨일이얌.야생닭이라는게 잇을리 없으니.닭 울음소리가 들린다는건 사람ㅇㅣ 이집에 드나들엇다는 증
거다.

'그럴리없지.'
강노인은 다시 눈을감앗다.근처 다른집에서 난 소리일것이다.뉘집 수탉인지 목청한번 좋다.

꼬끼오오오!
머리털이 죄다 곤두서는것 같앗다.머리꼭대기에서 홰를치듯 쩌렁쩌렁한 소리.기상나팔이 따로없지 않
은가.

잠이 싹 달아나버렷다.강노인은 이불깃을 꼭 쥐고서 눈을 끔뻑이며 기다렷다.도대체 어느쪽에서 얼마
나 크게 들려오는지 제대로 들어야 할것같앗다.이건 분명히 울타리안에서 나는 소리다.이집이 근처 집
들과 얼마나 떨어져잇는지 강노인은 잘 알고잇엇다.

맙소사.여기가 어딘가.도심은 아니더라도 시골은 더더구나 아닌데 닭이라니.하지만 저정도 소리라면 분
명히 근처에 수탉이 잇다는거다.이곳을 관리하느라 들어간 돈이 얼마인데.관리업체는 매달 똑같은 보고
를 해왓다.

원래상태를 유지하며 완벽하게 관리되고잇음!

머리가 지근거렷다.저런게 집안에 잇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햇다.짐작이 맞다면 엉터리 보고서에 속으며
아까운 돈이 새나가는줄도 몰랏던게 아닌가.

"으,미스터박..이 맹꽁이 작자가 일을 제대로 하는거야?"
그런데 적잖은 시간이 흘럿어도 닭 울음소리가 더는 들리지 않앗다.

"왜 조용하지?"

강노인은 일어나 앉앗다.귀를 쫑긋세우고 방안을 돌아다니며 기다렷어도 수탉이 홰치는 소리는 더 들려
오지 않앗다.사실 이 수탉은 규칙적인 편이라 아침에 홰를치는건 딱 세번이엿다.

결국 강노인은 거실로 나갓다.얼마안되는 머리카락이 죄다 곤두서고 파자마가 흘러내린채로.

"스트레스가 날 가만두질않아.사방이 적이로군!"
살금살금 걸어서 부엌으로 갓다.우유를따라 전자레인지에 데우는동안 강노인은 냉장고문에 붙인 요일별
식단을 보앗다.영양사가 강노인을 위해 특별히짜준 식단이다.

"흥."
적당히 데워진 우유를들고 거실로 나갈때 바닥에 쏟아진 밀가루가 파자마에 쓸려 이리저리 흩어졋다.강노
인이 어제저녁으로 먹은건 수제비엿다.식단의 식사가 아니라.밀가루 범벅이 돼가면서 그가 직접 만든 늦
은 저녁밥이엿다.

먹고싶은것 요리해먹기.

여기로 올 결심을하고 강노인이 정한 첫번째 규칙이다.흔들의자에 얌전히 앉아서 강노인은 새벽녘의 뜰
을 내다보앗다.해가뜨려면 아직 더 잇어야한다.어디선가 희미하게 꽃향기가 스며들고 잇엇다.그것이 그
나마 강노인을 위로해주엇다.나머지 잠에 빠지도록.

망망망!
"허어!"
눈이 번쩍 떠졋다.흠칫놀라는 바람에 흔들의자가 마구 움직엿고 창으로 비쳐든 아침햇살에 어찌나 눈이
부신지 고개를 돌려야만햇다.

망망망망!
"이.이게.."
강노인은 벌떡 일어나 소리를 따라갓다.바짓가랑이가 축축햇다.깜빡 잠든사이에 우유가 쏟아진 모양이
다.그러나 지금 중요한건 이게아니다.

북쪽이다.북쪽은 이집의 뒤뜰이고 거기를 훤히보자면 다락방으로 가야한다.부엌에도 건넌방에도 북쪽으
로 난 창은잇지만 마땅치않다.층계참에도 유리창이 있기는하다.그러나 거기는 담쟁이덩굴에 뒤덮어서
뭘제대로 확인할수가 없다.담재이덩굴속에 숨어서 살피는 꼴이기도하고.

정신은 말짱한데 몸이 아직 덜깨서 다리가 휘청거렷다.강노인은 난간을 붙잡으며 계단을 올라갓다.가운
데 천장이높고 사방이 비스듬하게 기울어진 널찍한 다락방.아침햇살로 동쪽커튼이 붉게 물들어잇엇다.
강노인은 북쪽창문의 커튼을 살그머니 걷고 창문을 열엇다.그리고 날카로운 눈으로 사방을 둘러보앗다.

시원하게 펼쳐진 야산의 봄풍경과 새로 돋아난 이파리마다 햇살을 받고잇는 나무들이 먼저보엿다.우람
한 덩치로 이파리들을 반짝이는 상수리나무,버찌나무,오리나무,버즘나무,호두나무,감나무.그리고 우거진
잡목과 찔레덤불,하얗게 피여난 아까시나무 꽃들.그러나 지금 강노인의 눈에는 그런게 들어오지 않앗다.
저속 어딘가에 강아지가 잇다.아마 수탉도 어쩌면.

"뭔가 잘못됏어."
신음처럼 중얼거리며 강노인은 주의깊게 살폇다.그러나 안타깝게도 개는커녕 꼬리털 하나 보이지않앗다.
거짓말처럼 개짖는 소리도 잠잠해졋다.순전히 착각이엿던 것처럼.

"신경과민인가..하긴 환청이 들린다고해도 이상한게 아니지.."

강노인은 다락방을 휘이 둘러보앗다.오래된 가구와 뚜껑이없는 풍금.벽에걸린 그림들과 벽장에 매달린
맹꽁이자물쇠.침대에 씌워진 천은 깨끗하고 귀퉁이마저 반듯하게 접혀잇다.옛날그대로다.아니,그대로
일것이다.아마도.

강노인은 축 늘어진채 계단을 내려왓다.천천히 하나씩 신중하게 밟고.늙으면 넘어지는게 치명적이라고
김박사가 말햇다.그때는 늙은이 취급받는게 못마땅해서 못들은척 햇으나 이제는 혼자가 아닌가.

계단을 반쯤내려와 창문앞을 지나다가 강노인은 신경이 바짝 곤두서는걸 느꼇다.뭔가 허연것이 지나갓
다.강노인은 당장 유리창에 얼굴을 붙이고 내다봣다.그런데 유리창을 뒤덮은 담쟁이덩굴 때문에 뭐하나
시원하게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치맛자락을 나부끼며 달려가는 여자애를 보기는 한것같다.수탉에 강아지에 여자애까지.

"젠장!"
계단을 쿵쿵디디며 내려왓다.그리고 벌컥 문을 열어젖히고 맨발로 나갓다.잔디가 깔끔하게 다듬어지고
꽃과나무들이 보기좋게 자라난 뜰.느티나무 아래에는 의자푹신한 그네가잇고,대문쪽 담장부터 북쪽으
로 가지굵은 포도나무가 길게 터널을 이루고잇는 넓은뜰이다.

소담스럽게 피여난 철쭉도 황금처럼 빛나는 황매화도 강노인은 거들떠보지 않앗다.그저 이슬에 바짓단
을 적시며 집왼쪽으로 갓다가 식식거리며 오른쪽으로 가고,다시 왼쪽으로,또 오른쪽으로,왓다갓다 하기
만햇다.

앞뜰에서 뒤뜰로가는 길이 보이지 않아서엿다.한쪽은 무너진 벽돌더미가 수북한데 그나마도 해당화 무
더기가 덮어버렷고 창고가잇는 다른쪽은 대나무가 어찌나 빽빽하게 들어섯는지 발하나 들이밀 틈조차
없는것이다.

"허어,담장이 허물어졋는데도 보고가 없엇어?미스터박!이 맹꽁이가 도대체 뭘하기는 한거야?내돈을 물
쓰듯 햇단말이지! "
화가 치밀어올라 숨이 가빠졋다.

"손해배상이 불가피하군!명백한 계약위반이야!그런데 전에도 대나무가 여기잇엇나? "
자기키보다 세배는 높게자란 대나무들 앞에서 강노인은 버럭 소리를 질럿다.

"어째서 내가 아직도 뒤뜰에 갈수없지?엉? "
강노인은 대나무를 걷어찻다.자기가 맨발인줄 모르고.그중에 날카롭게 꺾인 가지가 잇는줄도 모르고말
이다.

"으앗!"
칼에 베이는듯한 아픔이 온몸으로 퍼졋다.강노인은 털썩 주저앉아 상처에 금방 피가 맺히는걸 보앗다.
한숨이 포옥나왓다.강노인은 잔디밭에 벌러덩 누웟다.이슬이 등에 차갑게 배여들엇다.신선한 바람이 뺨
을스치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새소리,파란하늘이 그를 진정시켯다.

"이봐,강대수.당신,냉철하고 점잖기로 소문난 사람 아니엿나?"
눈을감으며 스스로를 타일럿다.또 한숨처럼 중얼거렷다.

"이봐,덩어리씨.좋아할거 없네.난 괜찮아.."
양쪽 눈꼬리에서 눈물이 흘러내렷다.강노인은 관자놀이를 더듬고는 손가락에 묻은 물기를 찡그린채 보
앗다.생각지도 못한 난처한 것이라는듯.

"이런..덩어리씨가 날 동정하는군."
몸속에 아직도 이런게 남아잇다니.신기하다.아니면,정말 심각한 상황이 된것인가.덩어리씨란 언제부턴
가 강노인의 머릿속에서 자라고잇는 혹을 두고 하는말이다.그를 여기로 오게끔 만든 암덩어리.

그는 허락도없이 자기머리에 들어앉은 이덩어리를 용납할수가 없엇다.뒤통수의 아주예민한 자리를 차지
한 이악질은 김박사 말마따나 살살 달래가면서 평생 같이 살아야할 골칫덩어리다.

바람결에 무슨소리가 들려왓다.노래를 흥얼거리는것 같은.하지만 강노인은 그냥 누워잇엇다.누가 담장
옆을 지나가며 노래부르는것까지 신경썻다가는 머릿속의 혹이 풍선처럼 부풀어 터져버리고 말것이다.
만약 강노인이 고개를 조금 쳐들엇다면 바구니를 든 백발할머니를 보앗을것이다.마치 자기집에 들어오
는것처럼 능숙하게 대문을열고 들어와서는 포도나무 터널을 지나가는걸 말이다.그리고 해당화 무더기옆
으로 사라지는것도.

대나무에 베인 상처가 생각보다 깊엇다.붓고 욱신거리는것은 물론 열까지 나는것이다.강노인은 약따위
를 그리 믿지도 좋아하지도 않는다.하지만 발이부어서 걷는게 불편할 정도가 되자 약상자를 뒤져 항생
제를 찾아냇다.그걸 먹은 까닭은 단순햇다.

"상처가 심해지면 덩어리씨만 좋을걸!"
잠자리에 누우며 강노인은 기도라는걸 해보앗다.

"잠엣서 깻을때 발이 말짱해지도록 해주시오.어떤신이시든.당신들은 뭐든 할수잇잖소.신이니까."
기도치고는 좀 건방진 편이엿다.하지만 그로서는 최선이엿다.열살이후로 기도라는걸 해본적이 없으니.
강노인이 신이라든가 크리스마스 따위를 믿은건 그러니까 열살때까지엿다고 할수잇다.

아무튼 강노인은 사흘씩이나 잠을잣다.그건 항생제 때문이 아니라 의사가 다녀갓기때문이다.강노인은
자기가 부르지 않으면 이집에 아무도 오지못한다고 믿고잇지만 사실은 그렇지가 않앗다.그가 반밖에 모
르는 거엿다.

그는 이집이 전문업체의 관리를 받고잇다는것만 알앗지 자기가 전문가들의 관찰속에서 관리를 받고잇다
는 사실은 모르고잇엇다.앞으로도 몰라야 하기때문에 그사실은 강노인 모르게 이루어졋다.예를들자면,
그가 집에없거나 잠들엇을때 쥐도새도 모르게 살짝 조용히.꼭 우렁각시가 하는것처럼.

강노인이 푹잣다고 할수는없다.그는 새벽마다 가위에 눌렷다.잠결에도 눈을 번쩍뜨거나 투덜거리곤 햇는
데,그게다 뒤뜰에서 들려오는 소리때문이엿다.세번 씩 자지러지게 홰를치는 수탉.개구쟁이처럼 짖어대는
강아지 .그리고 아이들 웃음소리.

그게 사실인지 꿈인지 헷갈리면서도 강노인은 결심햇다.그리고 잠에서 깨자마자 전화를 걸엇다.

"미스터박!백번지로 와야겟네."
강노인은 침착하고 단호하게 말햇다.중대한 결정을 하고 서류에 서명하던 때처럼 냉정한 목소리로.

"뒤뜰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게.다시는 그따위 소리가 안들리게 수탉모가지를 확 비틀어버리란 말일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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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너의뒤에서 널 안아주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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