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철전집1 격정시대 상-33

더좋은래일 | 2023.10.29 16:55:00 댓글: 2 조회: 273 추천: 3
분류장편소설 https://life.moyiza.kr/fiction/4512842


33

저녁전에 선장이가 행장을 풀고 방을 정리하려고 하는 참에 층층계에 발자국소리들이 나더니 이어 열어놓은 방문앞에 녀자섹이 나타났다. 김혜숙녀인이 스무나문살씩 되여보이는 젊은 녀자 둘을 데리고 와 인사를 시키려는것이였다. 선장이가 보니 하나는 엷은 하늘색의 투피스 입고 또 하나는 연분홍색원피스를 입었는데 투피스 입은 녀자는 손에 핸드빽을 들었고 원피스 입은 녀자는 맨발에 슬피퍼를 꿰였었다. 투피스 입은 녀자는 동글납작한 얼굴에 알릴듯말듯하게 엷은 화장을 한데 비하여 원피스 입은 녀자는 갸름한 얼굴에 짙은 화장을 하였는데 특히 까맣게 그린 초생달형의 눈섭과 빨같에 루즈를 바른 끈기 있어보이는 임술이 눈에 띄웠다. 김혜숙녀인이 먼저 투피스 입은 녀자를 가리키며

<<우리 시누이... 미스 전... 전보경... 지금 막 퇴근해 돌아오는 길인데... 앞으루 미스터 서하구는 제일 가까운 이웃이 될겝니다.>> 하고 미소를 짓고 다시 원피스 입은 녀자를 가리키며

<<우리 외사촌동생... 미스 송... 송일엽... 바루 요아래 2층에 들었는데 앞으루 역시 한솥의 밥을 먹게 될겝니다. >> 하고 웃으며 소개를 하였다.

두 미스와 한 미스터의 여섯 눈이 잠시 마주보았다. 두녀자는 조선서 온 청년이라니까 저희들의 맞잡인줄 알고 은근히 호기심을 가지고 보러 올라왔는데 막상 와보니 대여섯살 아래의 동생벌밖에 안되므로 적잖이 실망들 한 모양이였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선장이의 인무리 워낙 준수한데다가 아주 순진해보이기까지하여 부지중 호감을 갖게들 된 모양이였다. 김혜숙녀인이 인사를 붙이고 내려간 뒤에 원피스와 투피스는 서로 눈짓하더니 방에서 나갈 생각을 아니하고 도리여 몇걸음 더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는 지꿎이 침대에 가 나란히 걸터앉아 선장이의 하는양을 구경들 하였다.

나중에 알게 된 일이지만 2층에 들어있는 송일엽은 공공조계의 유명한 딴스홀<<<메트로폴리스>>의 댄서였다. 그녀는 영어와 상해말은 잘하였으나 글은 잘 몰라 영어는 알파베트나 겨우 알고 한문자는 일이삼사따위 쉬운 글자나 좀 알았다. 그리고 한글은 철자가 엉망진창 틀리게 편지장 겨우 쓸만한 정도였다. 이에 반하여 전보경은 영국사람이 운영하는 공공조계의 교회학교를 나온 까닭에 영어가 말, 글 다 능숙하여 막히는데가 없었다. 상해말도 잘하였으나 한문글자는 모르고 또 조선말은 하기도 하고 듣기도 하지만 한글은 볼줄도 쓸줄도 다 몰랐다. 그 대신에 프랑스어를 어느정도 알았다. 전보경은 미국회사에 다니는 까닭에 한주일에 이틀-토요일과 일요일이 휴일인 반면에 댄서인 송일엽은 토요일과 일요일이 제일 바빴다. 전보경은 낮에 출근하고 밤에 쉬고 송일엽은 그와 반대로 매일 밤 자정이 넘도록, 한번 추는데 티켓 한장씩 받고 춤을 추고... 낮에 쉬였다. 그래서 선장이가 아까 인력거에서 내려 조심스레 대문을 두드릴 때도 그녀는 자느라고 듣지를 못하였고 또 인사하러 올라올 때도 한집이므로 그대로 슬리퍼를 끌고 올라왔던것이다. 직업이 직업들인만큼 송일엽은 그 성격이 까르멘처럼 자유분방하고 또 활달하였고 전보경의 성격은 비교적 안존하고 또 곰살가왔다. 말하자면 성품이 살뜰한 아가씨였다. 그러나 둘이 다 대도시의 물을 먹은 직업녀성들이고 또 현대녀성들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선장이는 초면인사를 겨우 나누었을뿐인 두 녀자가 가까이 앉아 검사관처럼 지켜보는 바람에 몸가짐이 몹시 어줍었으나 할수없이 하던 일을 마저 하려고 트렁크의 뚜껑을 열었다.그런데 이번에도 맨먼저 튀여나온것은 서울서 떠나올 때 속내 모르는 어멈이 합숙훈련을 간다니까 의례건으로 넣어준 유도복이였다. 침대에 나란히 앉았던 두 녀자가 유도복이라는것을 처음 보는 모양으로눈들이 둥그래졌다.

(누비처네두 아니구 저게 뭐야?)

애기를 업을 때나 씀직한 물건이 총각의 짐속에서 나오니 신기하지 않을리 없다. 송일엽이 호기심을 감추지 않고 솔직히

<<아니 그게 뭐예요?>> 하고 물어서 선장이는 목구멍에서 그러당기는 소리로

<<유도복입니다.>>

대답하고 얼굴을 붉혔다.

<<유도복이란게 뭐 하는거예요?>>

<<저 유도 아시지요? 일본사람들의 무술... 그 유도를 할 때 입는 옷입니다.>>

<<그런데 그건 무엇하러 갖구 오셨나요?>>

선장이가 대답이 막혀 고개를 숙이니 두 녀자는 팔꿈치로 옆구리를 서러 직신거리며 깔깔 웃었다. 선장이를 햇내기로 보고 초면부터 놀려줄 심산들이였다. 그 바람에 선장이는 점점 더 몸가짐이 어줍어졌다.

<<조선에 형님 기세요?>>

송일엽이 또 물어서 선장이가 머리를 가로 흔드니

<<그럼 누나는요?>> 하고 제2문을 던져왔다.

<<누난... 있습니다.>>

송일엽이 잇달아 또 누나의 나이를 물어서 선장이가 바른대로 대주었더니

<<우리또래로구먼.>> 하고 송일엽은 전보경을 돌아보며 또 공연히 깔깔거리는것이였다.

<<누나가... 이쁜가요?>>

<<아니요, 밉습니다.>>

<<거짓부리.>>

<<정말입니다.>>

<<나하구 어때요?>>

<<당초에... 비교두 안됩니다.>>

<<아이고 조런 입에 발린 소리!>>

선장이는 수가 까맣게 높은 두 상해아가씨와 피동적으로 응수를 하느라고 진땀을 빼였다.

나중에 알고보니 아래층에는 김혜숙과 그녀의 나이 지긋한 이모가 각각 방 한간씩 들었고 또 2층에는 어느 신문사에 다니는 호남사람이 안해와 젖먹이 하나를 데리고 세들어있는외에 송일엽이 작은 방 한칸을 차지하고있었다. 호남사람내외는 따로 살림을 하였다. 그리고 3층의 전보경과 선장이는 송일엽이랑 같이 아래층에 내려가 식사를 하는데 집안살림은 주로 김혜숙의 인자하게생긴, 경상도말씨의 남색 중국홑두루마기(치이파오)를 입은 이모가 맡아하였다.

저녁식사를 부엌 한옆에 놓인 식탁에 둘러앉아 하게들 되였다. 부엌의 구조가 조선집의 부엌과는 전연 달라서 부엌 겸 식당으로 쓰는것이 가능하고 자연스럽고 또 아주 편리하였다. 한상에 둘러앉은 다섯 사람중에 남자는 하나뿐이여서 선장이는 밥을 먹는것이 여간만 어설프지가 않았다. 어서 많이 드시라고 권하며 김혜숙이 자신의 저가락으로 맛있는 반찬을 집어서 밥공기우에 놓아주는 바람에 선장이는 속으로 깜짝 놀랐으나 내색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먹었다. 식탁에서 그런식으로 친절을 표시하는것은 중국에서는 보통일이였으나 우물안 개구리출신인 선정이로서는 적이 놀라왔었다. 귀밑머리가 희끗희끗한, 집안식구들에게 <<이모>>라는 애칭으로 불리우는 김혜숙녀인의 이모가 선장이의 얼굴을 유심히 보다가

<<그 학생 잘두 났네. 어쩌면 저렇게 귀하게 생겼을가.>>하고 칭찬하여 선장이는 얼굴이 붉어졌다. 송일엽이 웃으면서

<<이모, 칭찬 고만하시오. 총각이 부끄러워 밥 못 먹겠소.>> 하고 한술 더 떠서 식탁이 온통 웃음판으로 되였다.

송일엽이 저녁에 딴스홀에 나갈 준비로 미리 두귀에 진주귀에고리를 걸었는데 그것이 쉬임없이 한들한들한것을 보고 선장이는

(대체 저걸 어떻게 걸었나? 귀방울에다 구멍을 뜷었을가?)

혼자 속으로 헤아려보았다. 선장이의 눈길이 자주 저의 귀에 머무는것을 눈치채고 송일엽이 밥을 먹다말고 얼른 귀에고리 한짝을 떼여주며

<<어서 실컷 보시오 어떻게 생겼나.>> 하고 말하여 선장이가 당황한 눈으로 피끗 보이 거기에는 귀방울에 대고 죄게 된 조꼬만 나사가 달려있었다. 하나도 아프지 않게 다되여있었다. 송일엽이 전보경을 돌아보며

<<이담에 색시 얻을 때의 류념인가보지.>> 하고 빈정거려서 식탁은 또 한바탕 웃음판으로 되였다.

식후에 김혜숙이 선장이를 자기 방으로 데리고 들어가 여러가지를 물었다.

<<상해에 오는걸 집안의 어른들두 다 동의하셨겟지요?>>

선장이가 대답 대신에 머리를 가로 흔들었다.

<<어른들의 동의가 없이 자의적으로 왔단 말입니까?>>

<<녜, 집에선 아무도 모릅니다. 혼자 몰래 떠나왔으니까요.>>

<<아니 그럼 그건... 어째서인가요?>>

<<림시정부를 잦아오는데... 알면 놓아보냅니까... 어림두 없지요.>>

<<오 림시정부를...>>

김혜숙이 적이 놀라는 눈치로 선장이의 얼굴을 새삼스레 말끄러미 쳐다보다가 다시 물었다.

<<림시정부는 찾아 무엇하시게요?>>

<<제2의 윤봉길이 되구싶어서요.>>

선장이의 너무나 솔직한 고백을 듣고 김혜숙은 억이 막히는 모양으로

<<녜...>> 하고 뒤말을 잇지 못하였다. 이렇게 탄솔한 사람을 그녀는 평생 처음 보았던것이다.

선장이가 자러 올라간 뒤에 김혜숙은 죽은 남편의 친구의 소개로 자기앞에 갑작스레 나타난 애숭이청년-서선장이에 대하여 골똘히 생각해보았다. 제2의 윤봉길이 되겠다고 말할 때 그 얼굴에 나타나던 결심의 빛을 본 순간 김혜숙은 직감적으로 그의 애국심이 진지함을 믿어 의심하지 않았었다. 그리하여 이튿날 둘이 다시 만나 담화하게 되였을 때 김혜숙이 애숭이애국자에게 저도 모르게 끌려들어 마음의 문을 활짝 여니 두 사람 사이의 이야기는 급전직하로 옳은 곬을 잡아들었다...

<<미스터 서, 내 이 말을 듣구 락심은 마십시오. 나라와 겨레를 위하는 길은 여러갈래니까요.>>

이렇게 정중히 허두를 떼여놓고 김혜숙은 선장이 눈앞에다 그의 파멸된 환상세계의 해보도를 펼쳐놓았다.

<<미스터 서가 그렇게 바라구 찾아온 림시정부란것은 기실 유명무실한거였습니다. 그나마 지난번 폭탄사건으루 란리가 나 이조계에서 견뎌배기지를 못하고 지금은 풍비박산해버렸습니다. 우리는 물론 림시정부를 타박하거나 반대할 리유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상징적인 존재만을 믿거나 의지하구 우리 나라의 독립을 꾀할수는 없단 말입니다. 그러게 보다 약동적이구 또 보다 효과적인 로선을 개척해야 하겠단 말입니다. 내 말은.>>

선장이는 정신이 황홀할 지경이였다. 모든것이 다 처음 듣는 소리였다. 그래서 넋을 놓고 김혜숙의 입만 바라보았다.

<<우리 남편은 지지난해 봄 조직의 경비를 마련하려구... 단신 홍구에 있는 일본인자본가의 집을 떨다가 희생이 됐습니다. 경보를 받고 쫓아온 경찰과 맞총질을 하다가 머리에 총탄을 맞구... 그자리에서 절명했답니다.>>

선장이는 놀라서

<<아 녜 그렇습니까, 그러세요?>>

거의 부르짖다싶이 하였다. 이때까지 김혜숙이 과부인것도 몰랐고 또 남편이 어떻게 죽은것도 다 몰랐던것이다.

<<뿐만아니라 지난해 봄에는 또 내 친동생이 역시 조직의 경비를 조달하려구 `하이알라이`를 떨다가 실패해... 일본경찰에 인도돼가지구... 강도미수죄루 5년 징역형을 받았지요. 현재 서울 서대문형무소에서 복역중이랍니다.>>

선장이는 듣는 이야기가 점점 더 험악해지는데 놀라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할 지경이였다.

(알구보니 이 집은 그런 집이였구나!)

선장이는 온몸의 피가 끓어오르는것을 느꼈다. 바야흐로 감격성과 환상력이 가장 풍부한 나이였었기때문일것이다.

<<그 하이알라이라는게 무업니까?>>

<<하이알라이 말입니까. 하이알라이라는건... 원래는 스페인식의 구기(球技)를 말하는건데... 실상은 공개된 대도박장입니다. 하루밤사이에 수십만원씩 왔다갔다한다니까요...>>

이어 김혜숙은 하이알라이라는것은 실내코트에서 대리석벽에다 대고 딱딱한 뽈을 치기내기 하는건데 그 숭부에 돈을 건다는것을 이야기한 다음

<<이담에 한번 가보면 아시겠지만... 거기서는 밤마다 수백명 사람이 뜰끓거던요.>> 하고 선장이를 한번 데리고 가 구경시킬 의향을 비치였다.

<<그래 그 하이알라이가 어디 있습니까?>>

<<여기서 과히 멀지 않습니다. 하비거리라는 번화가에 있는데.>>

나중에 이야기가 거리이름이야기로 번졌을 때 김혜숙은 애인리가 위치한 복후거리는 공공조계와 프랑스조계의 경계인 까닭에 영국경찰은 길 건너편-북쪽만을 순찰하고 프랑스경찰은 길 이편-남쪽만을 순찰한다는것을 이야기해들렸다. 그리고 공공조계에서 일을 저지른 강도따위가 경찰에 쫓기다가도 이 길 하나만 넘어서면 영국경찰은 빤히 보면서도 더 따라오지를 못한다고 하였다.

<<남의 령토를 침범하는걸루 되니까 말이지요. 프랑스조계에서 일을 저지른 사람두 마찬가집니다. 이 길을 하나만 저편으루 넘어서면 프랑스경찰은 더 따라가지를 못하니까요. 두 조계 사이의 이런틈을 잘만 타면... 일을 하는데 큰 도움으루 될수도 있을겝니다.>>

선장이는 우선 복색부터 상해사람으로 차릴 필요가 있어서 이튿날 김혜숙을 따라 정안사거리 양복점에 가 여름양복 한벌을 맞추고 또 남경거리 양안공사라는 백화점에 가 빠나마모자와 넥타이-선장이가 생후 처음 머리에 써보고 또 목에 매여보는 물건-을 샀다. 그리고 유명한 체코양화점-<<바자>>에 가서 단화 한컬레를 샀다. 그런 연후에 김혜숙에게 당장 필요한 중국말 배우기 위하여 서점에 들려 <<중국어입문>>, <<일상회화>> 따위 책 몇권도 샀다. 김혜숙은 영어와 중국어에 다 능통하였다. 중국어는 상해말만 아는것이 아니라 보통화-표준어도 알았다. 선장이 눈에 김혜숙이 하늘같이 높아보이게 된건은 무리가 아니였다.

이때부터 선장이가 죽어라 하고 중국말공부에 달라붙었다. 더는 벙어리놀음을 할수가 없었다. 김혜숙의 침착하고 조리있는 교수방법과 선장이의 배우려는 열의와 총명한 리해력, 기억력이 리상적으로 배합되여 학습성적은 짧은 시일데 벌써 괄목할만한것이있었다.

한주일후에 선장이가 새 양복, 새 모자, 새 구두로 말쑥하게 차리고 나서니 손톱을 빨갛게 매니큐어한 손가락사이에다 미국권연을 끼워들고 담배연기로 동그라미를 그리던 송일엽이 눈이 부신듯 짐짓 두눈을 가늘게 쪼프리고 바라보다가

<<핸섬!>> 하고 엄지손가락을 내들며 롱조로 감탄을 하였다. 핸섬이란 영어로 말쑥한 미남자란 뜻이다. 아닌게아니라 선장이 제가 체경을 들여다보아도 몰라보리만큼 변하였었다. 옷이 날개란 말이 헛말이 아니였다.

아이낳이를 못해 슬하에 자식을 두어보지 못한 김혜숙이 선장이를 아들맞잡이로 사랑하게 된것도 무리는 아니였다. 김혜숙은 일삼아 선장이를 데리고 영국조계 즉 공공조계와 프랑스조계를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길을 가르쳐주고 또 견문을 넓혀주었다. 프랑스조계의 전차와 버스, 공공조계의 전차와 무궤전차, 뻐스와 2층뻐스 그리고 인력거와 택시 이런 교통수단들을 리용하는데 알아야할 사항 일체까지를 다 자세히 가르쳐주었다. 홍구공원, 조풍화원, 프랑스공원, 경마장, 포구장(跑狗场), 하이알라이 같은데도 다 데리고 다니며 구경을 시켜주었다. 홍구고원에서는 윤봉길이 폭탄을 던진 장소를 찾아보고 묵도를 하였다. 경마장에는 대문에

중국인과 개는 입장을 불허함.

이런 모욕적인 패찰이 버젓이 붙어있었으나 김혜숙이 영어로 몇마디 하니까 관운장같이 우람스럽게 생긴 문지기는 두말없이 한옆으로 얼른 비켜서는것이였다. 김혜숙이 장내를 둘러보다가 우스운 소리를 하여 선장이를 웃겼다.

<<년전에 서울 연회전문학교에서 축구팀이 원정을 와가지고 바로 여기서 시합을 했었지요. 그때 우리 교포들이 응원을 한다는게 지꿎이 `까라, 까라!` 소리를 질렀지 뭡니까. 그랬더니 외국사람들두 덩달아 `까라, 까라!` 소리들을 지르는거예요. 아마 `까라`를 무슨 좋은 말인줄 알았던 모양이지요.>>

그리고 또 김혜숙은 조선의 저명한 정치활동가 려운형이 그때 축구구경을 왔다가 사복한 일본경찰에 체포되여 조선으로 압송되였다는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포구장에서는 조명등이 푸른 잔디밭을 대낮같이 밝히는 가운데 말이 아닌 개들이 번호 찍힌 조끼들을 입고 경주를 하는것이 신기하였다. 전기로 움직이는 토끼를 따라잡겠다고 개들이 기를 쓰는데 그 번호에다 사람들은 돈을 대는것이였다. 처음 타보는 2층뻐스는 신기하고도 호화스러웠다. 조풍화원 즉 공공조계의 공원은 변소라는것이 일류리발소만큼이나 정갈하여 세면대마다에 거울이 붙어있을뿐아니라 수도꼭지도 셋씩이나 달려있어 왼쪽의 C자를 누르면 찬물이 나오고 오른쪽의 H자를 누르면 더운물이 나오고 또 중간의 S자를 누르면 비누물이 나오는지라 선장이는 혀를 홰홰 내두르지 않을수가 없었다. 큰 백화점이나 큰 영화관에는 다 랭방시설이 되여있어 물건 사고 영화 보는게 다 신선놀음인것도 조선서는 맛볼수 없는 쾌심사였다. 외국경찰들이 불시에 달려들어 행인들의 몸수색을 하는것도 조계지가 아니고서는 볼수없을 해괴한 풍경이였다.

밤에 번화가 하비거리(즉 아베누이 죠프르)로 하이알라이를 보러 가서의 일이다.

<<여기가 바루 거깁니다, 저 네온싸인을 좀 보십시오. 영어루는 하이알라이, 한문으루는 회력구(回力球)라구 쓰이잖았습니까.>>

선장이가 보니 그것은 멋진 현대식건물인데 아래층 창문으로는 조명이 휘황찬란한 장내가 ㄷㄹ여다보이고 또 건물밖에는 강양각색의 승용차들이 빼곡이 들어섰는데 으리으리한 회전식유리문으로 들랄날락하는 남녀들의 청초한 모습이 외국영화에서 본 몬테 카를로의 도박장을 방불케 하였다.

<<이런데를 언감생심 어떻게 혼자서 떨 엄두를 냈을가요? 너무 좀 무모하지 않았습니까?>>

네온싸인과 가로등의 불빛이 엇비끼는 가운데 선장이가 경아를 금치 못하는 어조로 이렇게 의문을 표시하자 김혜숙은

<<혼자는!>> 하고 고개를 외쳤다.

<<그럼 누구하구... 같이했습니까?>>

김혜숙이 그렇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그 같이한 사람은 어떻게 됐습니까? 그 사람두 붙잡혔습니까?>>

<<같이한 사람들중의 하나는 붙잡히구 하나는...>>

<<아니 그럼 둘이 아니구 셋입니까?>>

<<셋이야요. 그 셋중의 하나는 미스터 서두 이미 만나보셨구요...>>

<<아니 그게 무슨 소립니까, 내가 누굴 만나봤단 말입니까?>>

<<리춘근씨를 만나보잖았습니까?>>

<<리-춘-근?...>>

<<애인리 42호루 가보라구 주소를 적어주시던분.>>

<<녜?>> 하고 선장이는 저도 모르게 무춤 한발자국 뒤로 물러섰다.

<<그분이... 그런 표표한 신사분이?>>

<<그래요.>> 하는 김혜숙의 얼굴을 알릴듯말듯한 웃음이 스쳐지나갔다.

선장이는 너무나 뜻밖의 일이라 더 말을 못하고 머리만 설레설레 저었다. 한참만에 겨우 붙었던 입이 떨여져서

<<그럼 또 한사람은 어떻게 됐습니까?>> 하고 물었다

<<그 사람은 일단 우리 동생하구 같이 잡혔다가 후에... 압송하는 도중에... 뛰였답니다.>>

<<그럼 그사람두 지금 상해에 숨어있습니까?>>

<<아니, 상해엔 없습니다. 용감한 청년이였지요... 양씨동이라는 배군출신의 함경도사람이였는데.>>

<<녜?>> 하고 선장이는 숨이 막히는것 같은 소리를 지르다말고 김혜숙녀인의 얼굴을 새삼스레 쳐다보았다.

1929년 2월 원산총파업때 수갑을 차고 경찰에 련행되면서 자신을 보고

<<선장아, 걱정 말아. 내 꼭 뛰구야말테니까... 두구봐라.>>하고 씩씩하게 장담하던 씨동이형님의 종적을 여기서-1932년 6월의 상해에서-한 녀인의 입을 통하여 알게 될줄이야!

이날 한낮이 거의 되였을 때 김평산이 애인리 42호를 찾아왔다. 김평산은 김혜숙녀인의 사내동생으로서 스물대여섯살 가량의 젊은이인데 그 누이하고 한집에 같이 살지 않았을뿐아니라 독신으로 살면서도 늘 이 아빠트 저 아빠트를 전전하여 언제나 종적이 황홀하였다. 얼굴의 모습은 그 누이와 비슷하였으나 낯색이 철색인것이 남매 서로 달랐다.

<<누님.>>

<<아니 너 웬 일이야?>>

<<나 밥 좀 얻어먹으러 왔소. 점심을 여기서 먹게 해주우.>>

<<왜 요즘 통 볼수가 없냐?>>

김평산이 누이의 묻는 말에는 대답으르 않고

<<있소?>> 하고 명토없이 되물어서 그 누이는

<<누구?... 일엽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 하고 대답해주었다.

김평산은 곧 좁은 복도로 도로 나와 가벼운 걸음걸이로 통통 거리며 층층대를 뛰여올라갔다. 송일엽의 방문앞에서 발을 멈추며 곧 노크를 하였다.

<<이 애 일엽아, 있니?... 나다.>>

<<거 누구요? 아 오빠요? 잠간만... 나 옷 좀 입구...>>

방안에서 잠 덜 깬 목소리가 들리고 또 한동안 보스락거리는 소리가 나던 끝에

<<이젠 들어오시오.>> 하고 청해들이였다.

김평산이 들어와보니 송일엽은 노랑색비단에다 하늘을 나는 룡을 수놓은 화장옷을 입고 하얀 맨발을 드리우고 침대에 걸터앉아있었다. 방안에는 만성적인 화장품냄새와 담배냄새가 떠돌았다.

<<자는걸 깨웠구나.>>

<<이젠 일어날 때두 됐소.>>

말하며 송일엽이 화장대우에 놓인 탁상시계로 눈을 보내였다. 김평산이 걸상 하나를 가볍게 집어들고 와 송일엽과 마주 대하고 앉으며 곧 용건부터 말하였다.

<<너 일전에 어떤 미국놈 하나가 자꾸 지분지분 귀찮게 군다구했지? 그 자식 지금두 그 모양이냐?>>

<<그건 또 왜 묻소, 갑자기?>>

<<글쎄... 좀 알구싶어 그런다.>>

<<내처 그 모양새요.>>

<<그 자식 어디 다니는 자식이냐?>>

<<뉴욕시은행에 다닌다지요 아마.>>

<<화기은행?>>

<<응.>>

<<그 자식 직위가 무어냐... 높으냐?>>

<<높기는! 그저 보통은행원이지.>>

<<그 자식 몰구 다니는 차가 어떤거던?>>

<<30년형포드... 싸구려판에서 주어온거야.>>

김평산이 곧 양복호주머니에서 파라핀지에 싼, 성냥갑만한 물건 하나를 꺼내더니 외사촌누이동생의 손에 쥐여주었다.

<<이게 뭐요.>>

<<석고다. 오늘밤... 그 자식의 자동차열쇠를 좀 찍어다 다우.>>

<<그건 무엇하려구?>>

<<용도는 묻지 말아. 꼭 부탁한다. 20세기의 론개두 진주에서 나와야지... 다른데서 나와서야 쓰겠니.>>

이들의 고향은 경상남도 진주였다. 그래서 임진왜란때 촉석루에서 술잔치를 하다가 만취한 왜장 게야무라 로꾸스께를 껴안고 남강에 뛰여들어 함께 죽었다는 애국기생 론개는 이들의 가장 숭상하는 존재였다.

이날 밤 딴스홀이 파할 때 송일엽은 수욕을 채우지 못하여 끈덕지게 치근거리는 그 미국놈-린드버그가 끄는대로 그자의 자동차에 올라탔다. 열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가 없다는 인생철학을 굳게 신봉하는 린드버그가 싱글벙글거리며 차를 몰아 대서거리 저의 아빠트로 향하였다.

한시간후에 린드버그가 머리맡의 전기스탠드를 끄고 침대우에서 원을 풀었다. 곱배기로 풀었다. 그리고 맥이 빠져 세상모르고 자면서 만족하고 흡족한 행복하고 편안한 꿈을 꾸었다. 그러나 아침에 눈을 떴을 때는 이미 양복호주머니속의 자동차열쇠가 송일엽의 파라핀지에 싼 석고에 또렷한 자욱으르 남긴 뒤였다.

오후에 김평산이 부랴부랴 리춘근을 성도거리 거의 아빠트로 찾아왔다.

<<어떻게 됐습니까?>>

<<자.>> 하고 김평산이 파라핀지에 싼 석고를 책상우에 턱 내놓으니 리춘근은 대번에

<<야 우리 론개 만세!>>하고 얼굴이 금세 웃음투성이가 되였다. 리춘근은 영국신사적풍도가 있는 점잖은사람이였으나 웃을 때만은 어린아이같이 천진란만해보였었다.

사흘후 밤 9시경, 하이알라이앞 주차장에 30년형 검은색포드 한대가 조용히 와 멎어섰다. 링컨, 크리이슬러, 벤츠, 캐딜랙 따위 고급차들이 줄느런히 들어선 가운데 하나도 눈에 뜨일것이 없는 보통차였다. 차를 모는것은 서른대여섯살 가량의 점잖은 신사이고 뒤좌석에 앉은 두 사람은 스물대여섯살씩 먹은 청년들이였다. 셋이 다 양복을 쭉 빼였는데 청년 하나는 연회색의 스프링코트를 껴입었었다. 핸들을 잡은 신사의 낯색은 희고 스프링코트를 입은 청년의 얼굴은 철색 그리고 나머지 한 청년의 얼굴빛은 좀 거무스름하였다. 그들이 버젓이 타고 온 자동차는 조금전에 훔친것으로서 더 말할것도 없이 미국인은행원 린드버그의 소유물이였다. 이때 자동차임자는 아직 차가 잃어진것도 모르고 녀급을 데리고 허영수하며 태평으로 위스키를 마시고있었다. 차를 모는 신사는 리춘근이고 스프링코트를 입은 청년은 김평산 그리고 얼굴빛이 거무스름한 청년은 양씨동이였다. 김평산이 스프링코트를 입은것은 허리에 둘러띤 즈꾸자루를 가리기 위해서였다.

김평산과 양씨동이는 차에서 내리는 길로 곧 태연스레 사람들이 들락날락하는 회전식유리문으로 향하는데 리춘근은 차에 그대로 남아 발동을 끄지 않고 대기를 하였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장내는 돈을 대는 사람과 돈을 찾는 사람들로 붐비였다. 대리석벽에 딱딱한 공이 가 부딪쳐 나는 귀 따가운 소리... 흥분한 남녀 구경군, 노름군들의 웅성웅성하는 소리...

역시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카키색터반을 머리에 두른 사천왕 같은 인도수위 하나가 불룩한 앞배에 특대호리볼버-자동권총을 차고 문가에 서서 큰 눈을 두리번거리고있었다. 김평산은 들어서는 길로 곧장 출납창구들이 있는쪽으로 걸어갔다. 거기에는 1원짜리, 5원짜리, 10원짜리 지전들이 늦가을의 락엽처럼 흔하였다. 양씨동이는 인도수위의 코앞을 슬쩍 한번 지나쳐보았다. 김평산이 허리에 둘러띠였던 즈꾸자루를 풀어서 왼손으로 출납창구에 들이미는것과 동시에 오른손의 권총을 바싹 들이대고

<<꼼짝 말구 이 자루에 그 돈 다 그러담아라!>> 하고 명령하며 눈을 부라리니 날벼락을 맞은 출납원은 혼비백산하여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루 자루를 받아쥐고 닥치는대로 한웅큼씩 한웅큼씩 지전을 움켜 자루속에 쓸어넣었다. 이와 동시에 양씨동이도 재빨리 권총을 빼여 인도수위의 가슴패기를 겨누며

<<홀드엄(손들어)!>> 하고 소리치니 불의의 습격을 받은 인도수위는 어떻게 해볼 겨를도 없이 두손을 번쩍 들었다. 양씨동이가 번개같이 대들어 그자의 자동권총을 케스에서 잡아빼였다. 그리고 권총 두자라루를 량손에 갈라들고

<<비 사일렌(조용히 해)!>> 하고 벽력같이 호통을 하니 술렁거리던 장내가 갑자기 물을 친듯이 조용해졌다. 양씨동이가 상해에서 모험활동을 하자면 반드시 알아야 할 간단한 영어는 미리미리 리춘근과 김평산에게서 배워두었던것이다.

즈꾸자루에 마구 주어담은 지전이 그들먹해져서 김평산이 이젠 고만 자루에 달린 끈으로 아가리를 졸라매라고 명령을 하여 출납원이 허둥지둥 시키는대로 할즈음에 별안간 요란한 싸이렌소리가 났다. 그와 동시에 모둔 출입문과 창문들에 셔터(걸창)가 일시에 내려와 닫히였다. 양씨동이의 총구앞에서 할수없이 두손을 쳐들기는 하였으나 맡은바 직무에 개같이 충실한 인도수위가 조심스럽게 우물우물 뒤걸음질을 쳐가지고 벽에 달린 비상경보기의 단추를 등판으로 누르는데 성공을 한것이였다.

두 젊은 권총강도는 옴치고 뛸데가 없어졌다. 무장해제를 시킨 인도수위와 함께... 여러 백명의 노름군, 구경군들과 함께... 수많은 하이알라이의 선수, 직원들과 함께... 독안에 든 쥐가 되여버렸다. 리춘근, 김평산, 양씨동 세 사람은 하이알라이에 그런 방범장치가 설치되여있으리라고는 꿈에도 몰랐었다.

밖에서 긴장해 자동차의 핸들을 틀어쥐고 대기하던 리춘근은 불시에 싸이렌이 울리는것과 동시에 셔터들이 내리닫히는것을 보고 일이 글러진것을 선뜻 짐작하였다. 두 동지가 함정에 빠진것을 뻔히 보면서도 구원의 손을 뻗칠수 없는 리춘근의 가슴은 미여지는듯하였다. 그러나 어찌하랴. 리춘근은 눈 꾹 감고 액셀러레이터를 밟았다...

이때 상해-청도-인천 사이를 한주일에 한번씩 왕복하는 련락선이 있었으니 그 선명을 평안환이라고 하였다. 상해 일본총령사관경찰서의 사복순사 둘이 수갑 채운 범인 둘을 앞세우고 평안환에 오른것은 하지머리-해가 한껏 길어진 6월 하순의 일이였다. 하이알라이를 떨다가 실패한 두 강도를 프랑스조계의 경찰당국이 취조해보고 그 국적을 따라 일본경찰에 인도한것을 일본경찰서에서다시 사법령사가 예심을 한 다음 조선으로 압송을 하는 판이였다. 배가 고동을 울리며 황포강의 선창을 떠나자 순자 하나가 와서 아무 소리 없이 두 범인이 찬 수갑을 벗겨주었다. 그렇게 하는것이 아마 그들의 문명한 법치의 구체적표현인 모양이였다. 물우에 뜬 배우에서 범인이 도타할 념려가 없는데도 구태여 수갑을 채워둔다는것은 비문명적으로 보일 우려가 있기때문이였을것이다.그러나 두 범인이 서로 접촉하는것만은 금하였다. 김평산과 양씨동이는 서로 먼발치에서 바라다보기만 하며 심히 불안하고 또 불쾌한 려행을 해야 하였다.

씨동이는 기선이 청도를 향하고 줄기차게 파도를 헤가르는 동안 도망칠 궁리에 골똘하였다.

(어떻게 뛴다? 김평산이와 의논을 좀 했으면 좋겠는데... 근방엔 얼씬두 못하게 하니... 어떻건다?)

씨동이는 뛴다는 대강령만 정하고 구체적인 방안은 아직 세우지 못하였는데 어느덧 평안환은 청도항에 입항하여 닻을 내렸다. 배가 정박하는 동안은 규정에 따라 또 수갑을 차야 하였다. 내릴사람 다 내리고 오를 사람 다 오르고 또 부릴 짐 다 부리고 실을 짐 다 실은 연후에 배가 다시 닻줄을 감고 고동을 울리며 안벽을 떠나니 압송하는 순사들이 또 두 범인이 찬 수갑을 다 벗겨주었다. 배가 안벽에서 차차로 사이떠갈 때

(요 기회를 놓치면 영원히 다시 없다!) 하는 발광적인 절박감이 번개치듯 씨동이를 꿰뚫고 지나갔다.

씨동이가 거의 본능적으로 몸을 날려 배전란간에 올라서는결로 죽을힘을 다하여 내리뛰였다. 아슬아슬하고도 멋진 표범식도약이였다. 배와 안벽 사이가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건너뛸 엄두를 내지 못할만큼 떨어졌었다. 씨동이가 콩크리트바닥에 일단 푹 고꾸라졌다가 다시 벌떡 뛰여일어나 장달음을 놓을 때 비로소 혼란한 정신을 수습한 순사 하나가 잽싸게 권총을 빼들었다. 그러나 쏠수는 없었다. 사람이 너무 많이 웅성이여서 총질을 하다가는 생사람을 상하기가 쉬웠다. 그리고 또 배가 차차 안벽에서 멀어지므로 도주하는 범인이 벌써 사정거리를 벗어났었다. 두 사복순사는 배전란간에 붙어서서 닭 쫓던 개꼴이 되여버렸다. 걸음아 날 살려라 도망질을 치는 씨동이의 뒤모습을 멍하니 바라다보기들만 하였다.

추천 (3) 선물 (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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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박 (♡.39.♡.172) - 2023/10/29 20:53:12

히야..멋지네요..양씨동이가 또 도망치다니..ㅎㅎ
두 사람이 언젠가 만나게 되는걸가요?

산동신사 (♡.224.♡.93) - 2023/10/30 05:34:40

세상이 넓다면 넓고 좁다면 그큰 상해에서도 이렇게 쉽게 소식을 알수 있을줄은 어찌 알겠어요. 씨동이형 만날날이 얼마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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