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경 23~24장

단차 | 2023.12.08 20:51:42 댓글: 0 조회: 147 추천: 1
분류교양서적 https://life.moyiza.kr/fiction/4526984
 23 장

회오리바람은 아침 내내 계속 불지 않고 소나기는 종일토록 내리지 않는다

   

   

   

  希言自然.

  

  故飄風不終朝, 驟雨不終日.

  

  孰爲此者?

  

  天地.

  

  天地尙不能久, 而況於人乎?

 
 故從事於道者, 道者同於道, 德者同於德, 失者同於失.

  

  同於道者, 道亦樂得之.

  

  同於德者, 德亦樂得之.

  

  同於失者, 失亦樂得之.

  

  信不足焉, 有不信焉?

  

   

  진정한 도道는 자연에 순응하므로 많은 말이 필요 없다.

  그러므로 거친 회오리바람은 아침 내내 계속 불지 않고, 소나기는 종일토록 내리지 않는다.

  누가 비바람을 일으키는가?

  바로 하늘과 땅이다.

  하늘과 땅도 부자연스러운 일은 계속시킬 수 없거늘 하물며 사람이15 자연에 위배되는 일을 할 수 있겠는가?

  

  15여기에서는 특히 통치자, 위정자를 가리킨다.

   

  그러한 까닭에 ‘도道’에 종사하는 자는 도와 같아지고, 덕에 종사하는 자는 덕과 같아지며, 도와 덕을 잃은 일에 종사하는 자는 그 일과 같아진다.

  도와 같아진 자는 도 역시 그를 얻음을 즐거이 여긴다.

 
 덕과 같아진 자는 덕 역시 그를 얻음을 즐거이 여긴다.

  도와 덕을 잃은 일과 같아진 자는 그 일 역시 그를 얻음을 즐거이 여긴다.

  위정자의 성신誠信이 부족하니 누가 그를 믿으리오?

   

   

  ― 한자 풀이

   

  希言自然 희언자연 “진정한 도道는 자연에 순응하므로 많은 말이 필요 없다.”는 의미이다. 여기에서 ‘언言’은 인위적인 정교법령政敎法令을 뜻한다.

  從事於道者 종사어도자 ‘도에 종사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失 실 ‘실도失道’ 혹은 ‘실덕失德’의 의미로 해석한다.

 
 ― 깊이 보기

   

  폭정暴政은 오래 가지 않는다

   

  노자는 이 글에서 도의 득得과 실失을 논한다. 이 글에서 밝히고자 하는 요지는 바로 “폭정暴政은 오래 가지 않는다.”라는 명제이다. 노자에 의하면, 어디까지나 청정무위淸淨無爲의 정치야말로 자연에 부합하는 것이며 그렇게 될 때 비로소 천하와 백성의 호응이 있게 된다. 반대로 강제적인 정책과 조치로 백성을 수고롭게 하고 시달리게 하거나 혹은 가렴주구의 무거운 세금을 징수하여 백성을 수탈하고 고통에 빠뜨리게 되면, 곧 천하와 민심을 모두 잃게 된다. 그러므로 모름지기 도를 믿고 그에 의거하여 만사를 처리하게 되면, 자연히 도를 얻고 천하와 민심도 얻는다. 실제 중국의 역사에서 세금을 적게 징수하고 백성의 요역徭役(강제 징발)을 경감하는 이른바 ‘경

  ‘경요박부輕徭薄賦’ 정책이 중시되었다. 이 ‘경요박부’ 사상은 본래 춘추시대 패업을 이룬 진 문공晋文公이 내세웠던 ‘박부렴薄賦斂’으로부터 비롯되었다. 이후 이 사상은 나라를 다스리고 국가를 안정시키는 ‘치국안방治國安邦’의 중요 원칙 중 하나로 받들어졌다.

 



 24 장

돋움발로 서 있는 자는 오래 서 있을 수 없다

   

   

   

  企者不立, 跨者不行.

  

  自見者不明, 自是者不彰, 自伐者無功, 自矜者不長.

  

  其在道也, 曰餘食贅形.

  

  物或惡之.

  

  故有道者不處.

 
 

   

  돋움발로 서 있는 자는 오래 서 있을 수 없고, 황새걸음으로 걷는 자는 오래 걸을 수 없다.

  자신의 의견을 드러내고자 하는 자는 오히려 드러낼 수 없고, 자기가 옳다고 주장하는 자는 도리어 찬양받지 못한다. 자기의 공적을 자랑하고자 하는 자는 도리어 공적이 사라지고, 자신이 현명하다고 생각하는 자는 오히려 존중받지 못한다.

  이러한 것들을 도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지나치게 많이 먹어 살이 불어난 상태이다.

  그러한 것들은 사람들이 혐오하는 것이다.

  도를 지닌 사람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 한자 풀이

 
 

  돋움발로 서 있는 자는 오래 서 있을 수 없고, 황새걸음으로 걷는 자는 오래 걸을 수 없다.

  자신의 의견을 드러내고자 하는 자는 오히려 드러낼 수 없고, 자기가 옳다고 주장하는 자는 도리어 찬양받지 못한다. 자기의 공적을 자랑하고자 하는 자는 도리어 공적이 사라지고, 자신이 현명하다고 생각하는 자는 오히려 존중받지 못한다.

  이러한 것들을 도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지나치게 많이 먹어 살이 불어난 상태이다.

  그러한 것들은 사람들이 혐오하는 것이다.

  도를 지닌 사람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 한자 풀이

   

  見 현 ‘드러낼 현顯’과 통한다.

  餘食贅形 여식췌형 지나치게 많이 먹어서 몸이 불어난 형태를 형용하고 있다.

   

   

  ― 깊이 보기

   

  스스로 현명하다고 여기는 자는 존중받지 못한다

   

  이 글은 ‘기자불립, 과자불행企者不立, 跨者不行’이라는 일상생활의 작은 일을 사례로 들어 대도大道의 이치를 설명하고 있다. 노자는 돋움발로 서 있는 사람과 황새걸음으로 걷는 자를 비유로 하여 자신의 의견을 드러내고자 하는 자와 자기가 옳다고 주장하는 자 그리고 자기의 공적을 자랑하는 자는 결국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는 점을 말하고 있다. 그러한 행위들은 자연에 반하는 것이다. 일시적으로 성과가 있을 수 있지만 결국 장구할 수 없으며, 의도한 목적을 성취하기가 어렵다. 노자는 나아가 무리하게 추진되는 과시적인 어떠한 정책과 조치도 모두 사람들의 지지를 얻을 수 없고 결국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암시하고 있다.

  『논어』를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위정자를 비롯한 모든 사람은 성실한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가르침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비해 『도덕경』은 ‘인위적’인 그 내용이나 ‘강제성 있는’, 일종의 ‘주입식’의 가르침 때문이라기보다 그 내용 자체가 인간의 본성에 가장 자연스럽게 부합된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들에게 부담감 없이 편안하게 받아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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