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경 27~28장

단차 | 2023.12.09 08:11:53 댓글: 2 조회: 232 추천: 1
분류교양서적 https://life.moyiza.kr/fiction/4527061
 27 장

행동에 능한 자는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善行, 無轍迹.

  

  善言, 無瑕謫.

  

  善數, 不用籌策.

  

  善閉, 無關楗而不可開.

  

  善結, 無繩約而不可解.

  

 是以聖人常善求人, 故無棄人, 常善救物, 故無棄物.

  

  是謂襲明.

  

  故善人者, 不善人之師. 不善人者, 善人之資.

  

  不貴其師, 不愛其資, 雖智大迷.

  

  是謂要妙.

  

   

  행동에 능한 자는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언변에 능한 자는 지적당할 만한 약점이 없다.

 
 계산에 능한 자는 주판이 필요 없다.

  문단속에 능한 자는 문을 잠그지 않아도 열리지 않는다.

  매듭을 잘 짓는 자는 줄이 없어도 풀리지 않는다.

  성인은 언제나 사람을 잘 돕고 구하므로 버려지는 사람이 없고, 또 항상 물건을 잘 이용하므로 버려지는 물건이 없다.

  이것을 일러 숨겨놓은 지혜라고 한다.

  그러므로 선한 자는 선하지 않은 자의 스승이며, 선하지 않은 자는 선한 사람의 거울이다. 그 스승을 귀하게 모시지 않고 남을 거울로 삼지 않는다면, 비록 지혜가 있다고 해도 크게 어리석을 뿐이다.

  이것이 심오하고 오묘한 도리다.

   

   

  ― 한자 풀이

 
 轍迹 철적 수레가 지나간 흔적을 말한다.

  襲明 습명 ‘숨겨놓은 지혜’를 의미한다.

  襲 습 “덮다.”의 의미로 해석한다.

  資 자 ‘거울’의 뜻이다.

  不愛其資 불애기자 ‘남을 거울로 삼지 않는다면’으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

   

   

  ― 깊이 보기

   

  ‘숨겨놓은 지혜’

   

  ‘무위’의 원칙을 강조하는 글이다. 우리가 어떤 한 사물을 볼 때, 모름지기 사물의 양면을 모두 살펴야 한다. 사물의 한 면만 본다면, 그야말로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게 되는 어리석음을 범하게 된다. 이 세상에는 선한 사람만이 아니라 선하지 않은 사람도 쓸모가 있다. 선하지 않다고 해서 버려서는 안 된다. 우선 최선을 다하여 그가 선하게 변할 수 있도록 인도하고 권면해야 한다. 선하지 않은 사람도 남에게 거울의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더 많은 사람을 선하게 만드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28 장


흰 것을 알고 검은 것을 지켜 세상의 법도가 된다

   

   

   

  知其雄, 守其雌, 爲天下谿.

  

  爲天下谿, 常德不離, 復歸於嬰兒.

  

  知其白, 守其黑, 爲天下式.

  

  爲天下式, 常德不忒, 復歸於無極.

  

  知其榮, 守其辱, 爲天下谷.

  
 爲天下谷, 常德乃足, 復歸於朴.

  

  朴散則爲器. 聖人用之, 則爲官長.

  

  故大制不割.

  

   

  수컷의 강함을 잘 알고 있지만, 도리어 암컷의 유약함을 지켜 기꺼이 천하의 계곡이 되고자 한다.

  기꺼이 천하의 계곡이 되고자 하면, 곧 영원한 덕성이 떠나가지 않고 마치 어린아이와 같은 순진무구의 단순한 상태로 돌아가게 된다.

  흰 것을 잘 알고 있지만, 검은 것을 지켜(광명의 밝음을 잘 알고 있지만, 도리어 기꺼이 어둠에 처해) 천하의 법도가 되고자 한다.

 
 기꺼이 천하의 법도가 되고자 하면 영원한 덕행과 어긋나지 않아 최종의 진리에 돌아가게 된다.

  영화로움을 잘 알고 있지만, 도리어 굴욕의 처지를 지켜 기꺼이 천하의 골짜기가 되고자 한다.

  기꺼이 천하의 골짜기가 되고자 하면 영원한 덕성이 가득 차게 되어 자연 본연의 소박하고 순수한 상태로 돌아가게 된다.

  자연 본연의 소박함은 만사만물로 변화, 발전하여 성인이 활용함으로써 만물의 우두머리가 된다.

  그러므로 완전한 정치는 분할됨이 없다.

   

   

  ― 한자 풀이

 
 知其白, 守其黑 지기백, 수기흑 “광명光明의 밝음을 잘 알고 있지만, 도리어 기꺼이 어둠에 처하다.”를 뜻한다.

  爲天下式 위천하식 식式은 ‘법도法度’, ‘전범典範’의 뜻이다.

  忒 특 “어긋나다.”의 의미이다.

  無極 무극 ‘최종의 진리’를 말한다.

  朴散則爲器 박산즉위기 기器는 ‘만사만물’의 의미로 해석한다.

  大制不割 대제불할 제制는 ‘정치’를 비유한다.

   

   

  ― 깊이 보기

   

  ‘복원’이란 끝이 아니라 ‘다시 시작함’이다

   

  이 글에서 노자는 ‘복귀’, ‘복원’의 당위성을 특별히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복귀’란 복귀했다고 하여 그것으로 끝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복귀의 ‘마지막’은 다시 ‘시작’이며, 이는 ‘주이복시周而復始’, 즉 무극無極, 무한無限하여 부단히 순환한다. 결국 노자 사상의 궁극이란 거짓과 사기, 탐욕, 기교, 쟁투爭鬪 등 온갖 세속적 오염에서 벗어난 본성으로 복귀하여 다시 ‘박朴’, 소박素朴함과 질박質朴함의 상태로 원상회복하는 것이다. ‘박朴’은 『설문說文』에 “박, 목피야朴, 木皮也”로 설명되어 있듯이, ‘가공되지 않은 목재木材’, 즉 ‘꾸미지 않은, 수식修飾되지 않은 원목의 상태’를 가리킨다.

  한편 이 장에서 세 차례나 반복하여 출현하고 있는 ‘지知~, 수守~’의 논리는 양자 중 하나를 선택하는 취사선택의 관계가 아니다. 오히려 양자를 상호 보완하여 공존하고 공생하는 관계로 파악해야만 한다. 지기백, 수기흑知其白, 守其黑의 구절은 ‘지백수흑知白守黑’의 성어로 사용된다.

 

 
추천 (1) 선물 (0명)
IP: ♡.252.♡.103
들국화11 (♡.50.♡.3) - 2023/12/09 17:41:29

선하지.않는.자는 선한.사람의 거울이네요

단차 (♡.252.♡.103) - 2023/12/09 17:43:54

그렇죠. 선이 있어야 악을 볼 수 있고 악이 있어야 선을 알아볼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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