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경 33~34장

단차 | 2023.12.09 08:15:02 댓글: 4 조회: 283 추천: 1
분류교양서적 https://life.moyiza.kr/fiction/4527068
 33 장

자기 자신을 아는 사람이야말로 진정으로 총명한 자다

   

   

   

  知人者智.

  

  自知者明.

  

  勝人者有力.

  

  自勝者强.

  

  知足者富, 强行者有志.

  

 不失其所者久.

  

  死而不亡者壽.

  

   

  남을 아는 사람은 지혜롭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자기 자신을 아는 사람이야말로 진정으로 총명한 자다.

  남을 이기는 사람은 힘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자기 자신을 이기는 사람이야말로 진정으로 강한 자이다.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이야말로 부유한 사람이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은 지기志氣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언행이 도에 어긋나지 않은 사람은 능히 장구하게 산다.

 
 비록 몸은 죽었지만 그 정신은 죽지 않는 자야말로 진정으로 장수하는 사람이다.

   

   

  ― 한자 풀이

   

  所 소 ‘대도大道’를 가리킨다.

  死而不亡者壽 사이불망자수 “비록 몸은 죽었지만 그 정신은 죽지 않는 자야말로 진정으로 장수하는 사람이다.”라고 해석한다.

   

   

  ― 깊이 보기

   

  자신을 이기는 사람이야말로 진정으로 강한 자이다

 
 이 글에서 노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수양과 일종의 인생관이다. 남을 알고(지인知人), 남을 이기는(승인勝人) 것은 가치 있는 일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자신을 알고(자지自知), 자신을 이기는(자승自勝) 일이다. 그러므로 모든 승부 중에 가장 어려운 것은 바로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다.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태百戰不殆’라는 말도 승리를 하려면 상대방을 알아야 함과 동시에 반드시 나 자신을 정확히 알아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또 노자는 만족할 줄 아는 자야말로 진정으로 부유하며, 몸은 죽어도 정신이 죽지 않는 자야말로 진정으로 장수하는 것이라 설파하고 있다. 이 글의 마지막 구절인 사이불망자수死而不亡者壽을 두고서 노자가 귀신론을 주장했다는 일부 시각도 있다. 그러나 노자가 여기에서 주장한 것은 결코 귀신이나 영혼 불사의 논지가 아니며, 훌륭한 정신은 영원히 후세에 전해진다는 사실이다.

 
 34 장

스스로 위대하다고 하지 않으므로 능히 위대할 수 있다

   

   

   

  大道氾兮, 其可左右.

  

  萬物恃之而生而不辭.

  

  功成而不有, 衣養萬物而不爲主, 常無欲.

  

  可名於小.

  

  萬物歸焉而不爲主.

  

 可名爲大.

  

  以其終不自爲大, 故能成其大.

  

   

  대도大道는 넓어서 좌우 어느 곳 품지 않은 곳이 없다.

  만물이 도道에 의지하여 자라나지만 도는 아무 말을 하지 않는다.

  공을 이루고도 명성은 가지지 않고, 만물을 보듬고 기르면서도 스스로 주인인양하지 않으며 욕심이 없다.

  가히 작다고 할 수 있다.

  만물이 모두 자기에게 귀의하지만 스스로 주재하지 않는다.

  가히 위대하다고 할 수 있다.

  스스로 위대하다고 하지 않으므로 능히 위대할 수 있다.

   

   

  ― 한자 풀이

   

  氾 범 범泛, “넓다.”의 의미이다.

  恃 시 “의지하다.”의 뜻이다.

  衣養 의양 “덮다.”, “보듬다.”, “포용하다.”의 뜻으로 해석한다.

   

   

  ― 깊이 보기

   

  대도大道는 넓어서 품지 않은 곳이 없다

 
 이 장은 ‘도’의 역할과 그 성격을 논하고 있다. 도는 만물을 키우지만 스스로 자랑하지 않고, 공을 이루지만 결코 그로 인한 명성을 갖고자 하지 아니한다. 하지만 스스로 위대하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도리어 위대한 공적을 성취할 수 있게 된다. 도를 지닌 성인 역시 그러하다. 그리고 도와 성인이 지닌 이러한 덕목이 바로 노자가 위정자에게 바라는 내용이다.

   

  『도덕경』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가?

   

  노자가 살았던 춘추시대 말기에는 제후 각국 간에 무력에 의한 전쟁이 끊이지 않았고, 사회의 예의윤리는 이미 회복할 수 없이 붕괴된 상태였다. 노자는 이렇게 인간사회에서 분쟁이 끊어지지 못한 요인은 성인聖人이나 예의, 법령, 욕망, 지혜 등 ‘인위적이며’ ‘작위적인’ 정책이나 조치라고 인식하였다. 즉, 모든 사람이 명리名利와 권력과 금력 그리고 승부욕 등의 명예만을 중시하기 때문에 유한한 자원이라는 조건 하에서 필연적으로 점유를 위한 전쟁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노자는 자연으로의 복귀와 무위에 순응하는 정치, 지혜와 단절한 청정한 자연세계의 규율을 제기하였고, 이로부터 비로소 유약함이 능히 강함을 이기며, 소국과민의 평정한 생활에 이를 수 있다고 강조하였다.

  결국 노자는 철학적 측면에서 ‘도道’는 천지만물의 시초이자 모태이며, 음양의 대립과 통일은 만물 본질의 체현이고, 물극필반物極必反은 만물 변화의 규율임을 천명하고 있다. 또 윤리적 측면에서 노자의 ‘도’는 소박함과 청정 그리고 겸양, 무사無私, 유약柔弱, 담박淡泊 등 자연에 순응하는 덕성을 주창하였다. 아울러 정치적 측면에서는 대내적으로 무위정치를 강조하였고, 대외적으로 평화공존과 전쟁 및 폭력 반대를 지향하였다. 이렇게 하여 『도덕경』은 자연의 ‘도’로부터 출발하여 윤리적인 ‘덕’에 이르고 있으며, 다시 최종적으로 이상 정치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

 

 
추천 (1) 선물 (0명)
IP: ♡.252.♡.103
들국화11 (♡.50.♡.3) - 2023/12/09 17:33:12

자신을 알아야 현명한거고 자신을 이겨야 진정 강한거네요 좋은글 잘 보고 가요 한어가 같이 잇어서 제가 올리지 않을게요 중국에서 파는 중문책도 여기 중국어로 된 내용과 같아요 잘 배우고 갑니다

단차 (♡.252.♡.103) - 2023/12/09 17:46:36

시경 혹시 올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저도 다시 읽으면서 되새기게 되네요.

들국화11 (♡.136.♡.199) - 2023/12/09 20:53:46

시경은 아직 읽지 못해서요 이제 읽은후 다시 생각해볼게요 시간이 좀 걸릴거에요 ㅎㅎ

단차 (♡.252.♡.103) - 2023/12/09 21:49:49

괜찮아요. 급할게 있나요. 차근차근 하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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