查拉图斯特拉如是说 2部 천민에 대하여

단차 | 2023.12.15 09:40:54 댓글: 0 조회: 248 추천: 0
분류장편소설 https://life.moyiza.kr/fiction/4529575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천민36)에 대하여

삶은 기쁨의 샘물이다. 그러나 천민이 마시는 모든 샘물에는 독이 뿌려져 있다.

나는 오염되지 않은 것을 좋아한다. 이를 드러내며 웃는 입이나 불결한 자의 갈증을 보는 것은 좋아하지 않는다.

그들이 샘물에 눈길을 보내면 그 역겨운 미소가 물에 비쳐 나에게 반사된다.

그들은 신성한 샘물에 육욕이라는 독을 뿌렸다. 그리고 자신의 불결한 꿈을 기쁨이라고 부르면서 그 말에도 독을 뿌렸다.

그들이 축축하게 젖은 마음을 불에 갖다 대면 불꽃마저 그들을 피한다. 천민이 불에 가까이 다가가면 불의 정신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며 김을 내뿜는 것이다.

과일은 그들의 손에서 물컹거리며 짓물러진다. 그들의 눈길이 닿으면 과일나무는 힘없이 쓰러지고 꼭대기마저 시들어버린다.

삶에 등을 돌린 적지 않은 사람들도 천민에게서 등을 돌렸다.그들은 샘물, 불꽃, 과일을 천민과 나누려고 하지 않았다.

사막에서 맹수들과 갈증에 시달린 적지 않은 사람들은 더러운 낙타 몰이꾼들과 물통 주위에 함께 앉으려 하지 않았다.

과수원을 침범하는 우박처럼 파괴자처럼 적지 않은 사람들은 자신의 발을 천민의 입에 쑤셔 넣고 목구멍을 틀어막으려고 한다.

그런데 삶에 적의, 죽음, 순교의 십자가가 꼭 필요하다는 사실을 아는 것, 그것이 가장 삼키기 힘든 음식물은 아니다.

왜 나의 삶에 천민이 꼭 필요한가? 나는 언젠가 이 질문으로 인해 질식할 뻔했다.

독이 든 샘물, 냄새나는 불, 불결한 꿈, 생명의 빵 속에 우글거리는 구더기가 꼭 필요한가?

나의 삶을 걸신들린 듯 먹어치운 것은 나의 미움이 아니라 나의 구역질이었던 것이다! 아, 천민에게도 뛰어난 정신이 있음을 볼 때마다 나는 종종 정신에 권태를 느낀다!

나는 지배자들이 오늘날 지배라는 말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그들에게서 등을 돌렸다. 그들은 권력을 얻기 위해 천민과 거래하고 흥정하였다!

나는 낯선 언어를 사용하는 군중들 사이에서 귀를 막고 살았다. 권력을 얻기 위한 거래와 흥정의 언어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기 위해서.

그리고 코를 막고 어제든 오늘이든 모두 언짢은 기분으로 지냈다. 정말이지 어제든 오늘이든 글을 쓰는 천민의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

나는 귀먹고 눈멀고 말 못하는 장애인처럼 오랫동안 살아왔다. 권력의 천민, 글 쓰는 천민, 쾌락을 좇는 천민과 함께 살지 않으려고.

나의 정신은 힘겹고도 조심스러운 걸음으로 계단을 오른다. 내 정신의 회복제는 기쁨이라는 자신이다. 삶은 지팡이에 의지한 채 눈먼 자에게 살금살금 다가온다.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던가? 어떻게 나는 구역질에서 구원을 받았는가? 누가 내 눈을 젊어지게 했는가? 어떻게 나는 천민이 샘가에 앉아 있지 않은 높은 곳으로 날아올라 왔는가?

나의 구역질이 나에게 날개를 달아, 샘물로 날아가게 힘을 주지 않았던가? 정말이지 나는 기쁨의 샘을 다시 찾으려고 가장 높은 곳으로 날아가야 했다!

아, 나의 형제들이여, 나는 그 샘을 찾았다! 여기 가장 높은 곳에서 나에게 기쁨의 샘이 솟아오른다! 어떤 천민과도 나누어 마시지 않는 삶이 여기에 있다!

그대 기쁨의 샘이여, 정말 콸콸 나에게 쏟아져 나오는구나! 잔을 다시 비워서 자꾸 채우려고 하는구나!

나는 보다 겸허하게 그대 곁으로 다가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 나의 마음이 너무 격렬하게 아직 그대에게 쏟아져 내린다.

짧고 무더우며, 우울하고 축복에 넘치는 나의 여름이 나의 마음 위에서 불타고 있다. 나의 뜨거운 여름의 마음은 얼마나 그대의 서늘함을 갈망하고 있는가!

내 봄날의 머뭇거리던 슬픔은 지나갔노라! 6월에 흩날리던 눈송이의 심술은 지나갔노라! 나는 완전히 여름이 되었고, 여름의 대낮이 되었다!

차가운 샘물과 지극한 행복의 고요함에 있는 가장 높은 곳의 여름, 오라 내 벗들이여, 이 고요함이 더욱 지극한 행복이 되도록!

이곳이야말로 우리의 높은 경지이자 고향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온갖 불결한 자들과 이들의 갈증이 미치기에는 너무 높고 가파른 곳에 살고 있다.

그대 벗들이여, 그대들의 순수한 눈길을 내 기쁨의 샘물에 던져보라! 그런다고 해서 샘이 흐려지겠는가! 샘물은 자신의 순수한 눈길을 보내며 그대들에게 웃음 지으리라!

우리는 미래라는 나무 위에서 보금자리를 짓는다. 독수리는 자신의 부리로 고독한 우리에게 음식을 날라주리라!

참으로 독수리는 불결한 자들과 함께 먹을 수 없는 음식을 날라주리라! 그들이 그 음식을 먹으면 불을 먹는 것처럼 입이 타게 되라라!

참으로 우리가 여기서 집을 짓는 것은 불결한 자들을 위해서가 아니다! 우리의 행복이 그들의 머리 위에서 살고자 한다. 독수리의 벗, 눈의 벗, 태양의 벗이 되어 세찬 바람처럼 살고자 한다.

그리고 언젠가는 바람처럼 그들의 머리 위에서 살고자 한다. 독수리의 벗, 눈의 벗, 태양의 벗이 되어 세찬 바람처럼 살고자 한다.

그리고 언젠가는 바람처럼 그들 사이에 날아가, 나의 정신으로 이들 정신의 숨결을 빼앗으리라. 이것이 내가 바라는 미래다.

참으로 차라투스트라는 모든 낮은 곳으로 불어가는 강풍이다. 그리고 경멸하며 침을 뱉는 모든 적에게 이렇게 충고를 한다. "바람을 향해 침을 뱉지 않도록 조심하라!"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36) 니체가 말하는 천민이란 신분적 의미에서의 천민이 아니라 스스로 가치 창조를 못하는 인간, 즉 권력, 명예, 돈, 쾌락을 좇는 노예가 된 현대인을 말한다. 따라서 강한 자나 높은 자는 스스로 사물과 행동에 가치를 부여할 줄 아는 인간을 말하는 것이지 신분상의 귀족이나 단순히 물리적으로 힘이 센 자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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