論語 6 雍也

단밤이 | 2023.12.24 05:56:18 댓글: 0 조회: 273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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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 옹야(雍也) 옹은 임금자리에

선생 “옹은 임금자리에 오름 직하다.” 중궁이 자상백자에 대하여 물은즉, 선생 “좋지, 간소해서.” 중궁 “경건하되 간소하게 백성을 다스려야 좋지 않을까요? 간소한 데다가 더 간소하면 너무 간소하지 않을까요?” 선생 “옹의 말이 옳다.”
子 曰雍也 可使南面 1) 仲弓 2) 問子桑伯子 3) 子 曰可也簡 仲弓 曰居 4) 敬 5)
而行 6) 簡 7) 以臨其民 不亦可乎 居簡而行簡 無乃大簡乎 子 曰雍之言然 8)

1) 남면(南面): 군왕이 정치하는 자리. 신하는 북면(北面)한다.
2) 중궁(仲弓): 옹(雍)의 자(字).
3) 자상백자(子桑伯子): 당시 은자(隱者)인 상호(桑扈) 또는 상호(桑戶)(≷장자(莊子)≸, 「대종사(大宗師)」편
에 나온다).
4) 거(居): 스스로 자처하는 일.
5) 경(敬): 조심한다. 거경(居敬)은 몸조심.
6) 행(行): 법령의 시행.
7) 간(簡): 잔일은 그만둔다. 번(煩)의 반(反).
8) [평설] 자신의 몸가짐이나[거(居)] 법령의 시행[行(행)]이나 간략[簡(간)] 일변도를 경계한 것이다. 법령은 간략하게 하되[行簡(행간)] 자신의 몸가짐은 항상 조심해야 하는[居敬(거경)] 것이다.


애공이 묻기를 “학문을 좋아하는 제자는 누구입니까?” 선생은 대답하기를 “안회란 애가 있어 학문을 좋아했지요. 가난 속에서도 투덜대는 일이 없었고, 허물도 두 번 다시 짓는 일이 없더니, 불행히도
일찍 죽고 시방은 없습니다. 아직은 학문 좋아한다는 애의 이야기를 못 듣고 있습니다.”
哀公 問 弟子孰爲好學 孔子 對曰有顔回者 好學 不遷怒 9) 不貳過 10) 不
幸 短命死矣 今也則亡 11) 未聞好學者也 12)

자화가 제나라로 사신 갈 때 염 선생이 그의 어머니를 위하여 식량을 청한즉, 선생 “한 가마니쯤 보내지.” 좀 더 청한즉,
선생 “한섬쯤 보내렴.” 염 선생이 열 섬의 곡식을 보냈다. 선생 “적이 제 나라로 갈 제 살찐 망아지를 타고 가벼운 털옷을 입었다. 나는 들었다.
‘참된 인간은 급한 경우를 모면할 뿐 재물을 늘리지 않는다’고.”
子華 13) 使於齊 冉子 14) 爲其母請粟 15) 子 曰與之釜 16) 請益 曰與之 庾 17) 冉子與之粟五秉 18) 子 曰赤之適齊也 乘肥馬 衣輕裘 吾聞之也 君 子周 19) 急 不繼 20) 富 21)

9) 불천노(不遷怒): 노여움을 옮기지 않는다. 가난하다고 해서 남을 원망하지 않는다.
10) 불이과(不貳過): 이(貳)는 두 갈래로 나누어짐이다. 허물은 두 번 다시 짓지 않는다.
11) 망(亡): 없다. 이 세상에 없다. 죽음.
12) [평설] 천노(遷怒)란 흔히 “동에서 뺨 맞고 서에서 눈 흘긴다”로 여기기 쉬우나 그것은 하찮은 자들의 짓이니 하필 안회에 이르러서 하지 않으랴. 불천노(不遷怒)란 순수천명(順受天命)하는 군자가 어
떠한 고난을 겪으면서도 불원천 불우인(不怨天 不尤人)하는 경지를 말하는 것이다. [참조] 「선진(先進)」
편 (11)(7)절을 보라.
13) 자화(子華): 공서적(公西赤)의 자(字).
14) 염자(冉子): 염유(冉有).
15) 속(粟): 조. 당시에는 주식물이었다.
16) 부(釜): 육두(六斗) 사승(四升).
17) 유(庾): 십육두(十六斗).
18) 병(秉): 십육곡(十六斛).
19) 주(周): 부족을 채운다.
20) 계(繼): 남는데도 더 보탠다.
21) [평설] 외국사신(外國使臣)을 핑계 삼아 많은 재물을 뜯어낸 자화(子華)나 염자(冉子)나 다 함께 씻
지 못할 과오를 범한 것이다. 부(釜)가 규정여비이거늘 청익(請益)의 행위도 바람직한 것은 아닌데 하물며 오병(五秉)이나 가져갔으니 공자의 꾸지람도 당연하지 않을까?


원사가 사무장이 되어 받는 봉급이 900이라 사양한즉, 선생 “그럴것 없지. 네 이웃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면 되지 않나!”
原思 22) 爲之宰 23) 與之粟九百 24) 辭 子 曰毋 25) 以與爾隣里鄕黨 26) 乎 27)

선생이 중궁을 평하여 말하기를 “검은 소의 새끼일망정 털빛도 붉고 뿔도 곧으니, 안 쓰자 해도 산천의 귀신이 그를 버릴까!”
子 謂仲弓 曰犁牛 28) 之子 騂 29) 且角 雖欲勿用 山川其舍諸 30)

22) 원사(原思): 성은 원(原), 이름은 헌(憲), 자는 자사(子思). 공자의 제자.
23) 재(宰): 읍재(邑宰), 읍장(邑長).
24) 구백(九百): 구백두(九百斗).
25) 무(毋): 금지사.
26) 인리향당(隣里鄕黨): 린(隣)은 5가(家), 리(里)는 5린(隣). 향(鄕)은 12,500가(家). 당(黨)은 500가 (家).
27) [평설] 당연히 받아야 할 봉록은 받아야 한다. 봉록에서 남는 여유를 사치로 소비하지 말고 이웃을 돕는 데 쓰도록 한 공자(孔子)의 말은 벼슬아치들에게 주는 만고불후(萬古不朽)의 금언(金言)이 아닐 수 없다.
28) 이우(犂牛): 검은 소. (다산) 얼룩소(一반론).
29) 성(騂): 붉을 성.
30) [평설] 종래 중궁(仲弓)의 부친은 신분이 천하고 품행이 불량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하였지만(孔子
家語) 다산은 왕충논(王充論)에 의거하여 중궁(仲弓)은 십철(十哲)의 한 사람인 염백우(冉伯牛)의 아들로서 “잘난 검은 소의 아들로서 붉고 뿔이 돋아 제천(祭天) 제지(祭地)의 용(用)은 못 될망정 차하(次下)인 산천(山川)이야 그를 버릴까”로 풀이하며 전설(前說)을 뒤집어 놓았다. 아비만은 못하 지만 쓸모야 없지 않다는 뜻이 되는 것이다. [참조] 9장을 보라.


선생 “회는 석 달을 두고도 사람다운 마음씨에 변함이 없건만, 다른 사람들이야 겨우 하루 동안 또는 한 달 동안 될까 말까지.”
子 曰回也其心三月 31) 不違 32) 仁 33) 其餘 34) 則日月至焉 35) 而已矣 36)

31) 삼월(三月): ‘오래다’는 뜻이다.
32) 위(違): 리(離). 멀리 떨어져 버리다.
33) 인(仁): 향인지애(嚮人之愛). 인(仁)이란 애인(愛人)의 성과지만 “마음속에 가득찬 사랑”도 인(仁)이
랄 밖에 없다.
34) 기여(其餘): 안연 이외의 다른 제자(弟子)들.
35) 일월지언(日月至焉): 하루에 한 번, 한 달에 한 번이라는 설도 있으나 “하루나 한 달이라는 짧은 동
안”이라고 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36) [평설] ‘꾸준함’의 미덕(美德)을 찬양한 말이다.


계강자가 묻기를 “중유에게는 정사를 맡겨도 좋을까요?” 선생 “유는 배짱이 있으니 정사를 맡겨도 문제가 없습니다.” “사에게 정사를 맡겨도 좋을까요?” “사는 사리에 통달하니 정사를 맡겨도 문제가 없습니다.” “구에게 정사를 맡겨도 좋을까요?” “구는 재주가 뛰어나니 정사를 맡겨도 문제가 없습니다.”
季康子 問 仲由 37) 可使從政 38) 也與 子 曰由也果 39) 於從政乎何有 40)
曰賜 41) 也 可使從政也與 曰賜也達 42) 於從政乎何有 曰求 43) 也 可使從政 也與 曰求也藝 44) 於從政乎何有 45)

37) 중유(仲由): 자로(子路).
38) 종정(從政): 벼슬산다.
39) 과(果): 결단성(決斷性).
40) 하유(何有): 어렵지 않다.
41) 사(賜): 자공(子貢).
42) 달(達): 사리에 밝다.
43) 구(求): 염유(冉有).
44) 예(藝): 재능이 많다.
45) [평설] 벼슬아치는 다재다능(多才多能)하기를 기대하겠지만 과(果), 달(達), 예(藝) 중 어느 하나만으로도 족(足)함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서도 제자들의 개성(個性)은 각인각색(各人各色)임을 보여주고 있다.


계씨가 민자건을 비 지방 원으로 보내려고 사람을 보낸즉, 민자건이 말하기를 “적당한 말로 거절해 주십시오. 다시 또 그런 말을 하 면 나는 국경 지방 문강 기슭으로 가버리겠습니다.”
季氏 使閔子騫 46) 爲費 47) 宰 閔子騫 曰善爲我辭焉 如有復我者 則吾必在
汶 48) 上矣 49)

백우가 앓고 누웠을 때 선생님이 문병을 갔다. 들창 밖에서 그의 손을 쥐고 말하기를 “죽게 되다니! 천명인가 보다. 이 사람이 이런
병에 걸리다니! 이 사람이 이런 병에 걸리다니!”
伯牛 50) 有疾 51) 子 問之 自牖 52) 執其手 曰亡 53) 之 命矣夫 斯人 54) 也 而有 斯疾 55) 也 斯人也 而有斯疾也 56)

46) 민자건(閔子騫): 성은 민(閔), 이름은 손(損), 자는 자건(子騫). 공자의 제자.
47) 비(費): 노(魯)나라 동쪽에 있는 땅 이름.
48) 문(汶): 제(齊)노(魯) 사이에 있는 강.
49) [평설] 계씨(季氏)가 노(魯)나라 공가(公家)의 영지인 비읍(費邑)을 사유(私有)로 차지하고 민자건 (閔子騫)으로 하여금 다스리게 한 고사(故事)가 있다. 민자(閔子)는 계씨(季氏)에의 충(忠)은 노(魯)
나라의 해(害)가 되므로 이를 단호하게 거절했던 것이다.
50) 백우(伯牛): 성은 염(冉), 이름은 경(耕), 자는 백우(伯牛).
51) 유질(有疾): 종래 백우(伯牛)의 병을 나(癩)라 했는데 근거 없는 말이다. 그저 중병(重病)이었을 것이다. 나(癩)라면 공자인들 손까지 잡고 문병했을 리가 없다.
52) 유(牖): 창문.
53) 망(亡): 망. 죽게 되다. 없어지게 되다. 잃게 되다.
54) 사인(斯人): 얻기 어려운 이 사람.
55) 사병(斯病): 꼭 죽게 될 이 병.
56) [참조] 예병(禮病)-문병(問病)-은 북유하(北牖下)에서 하는 법인데 군왕의 경우는 남유하(南牖下)로 옮겨 군왕으로 하여금 남면(南面)하게 하는 법이다. 백우가(伯牛家)에서 이 예법(禮法)으로 공자를
예우(禮遇)코자 한즉 공자는 이를 감당할 수 없다 하여-참례(僭禮)가 되므로-입실(入室)하지 않고
창문 밖에서 손을 잡고 문병(問病)한 것이다(다산).


선생 “잘났구나! 회야말로. 한 그릇 밥, 한 종지 물로 움막살이를 하게 되면, 사람들은 괴로움을 견디지 못하련만, 회는 즐거운 모습에 변함이 없으니, 잘났구나! 회야말로.”
子 曰賢哉 回也 一簞 57) 食一瓢 58) 飮 在陋 59) 巷 60) 人不堪其憂 回也 不 改其樂 賢哉 回也 61)

염구 “선생님의 교훈을 싫어하지는 않지만 힘이 모자라는 탓입니 다.” 선생 “힘이 모자라면 중도에서 쓰러지는 법이야. 지금 너는 미리 그만두는 셈이거든.”
冉求 曰非不說 62) 子之道 力不足也 子 曰力不足者 中道 63) 而廢 64) 今
女 65) 畫 66)

57) 단(簞): 대바구니.
58) 표(瓢): 표주박.
59) 누(陋): 좁고 더럽다.
60) 항(巷): 저잣거리.
61) [평설] 안자(顔子)의 즐거움은 요순(堯舜) 주공(周公) 공자(孔子)의 도(道)를 즐기는 데에서 우러난 즐거움인 것이다. 안빈낙도(安貧樂道)란 곧 이를 두고 이른 말이 아닐까?
62) 열(說): 열(悅).
63) 중도(中道): 일을 하다가.
64) 폐(廢): 넘어지다. 무너지다. 쓰러지다.
65) 여(女): 여(汝).
66) 획(畫): 선-금-을 긋는다. 한계를 친다.
[평설] 하다가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기어코 목적을 달성하려는 태도와 도중에서 그만두는-기권 (棄權)하는-태도와는 천리(千里)의 차가 있을 것이다. 큰 일일수록 결코 안이(安易)하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선생이 자하더러 말하기를 “너는 참된 학자가 되어야지, 하찮은 학자는 되지 마라.”
子 謂子夏 曰女爲君子儒 67) 無爲小人儒 68)

자유가 무성 지방 원이 되었다. 선생 “너는 쓸 만한 사람을 만났느냐?” “담대멸명이란 사람이 있는데, 샛길은 걷지도 않고, 공사가 아니면 방에 들어오는 일이 없습니다.”
子游爲武城 69) 宰 子 曰女得人 70) 焉爾乎 71) 曰有澹臺滅明 72) 者 行不由
徑 73) 非公事 未嘗至偃 74) 之室 75) 也 76)

67) 유(儒): 학자.
68) [평설] 유자(儒者)의 학(學)은 학도(學道)에 있고 그것은 요순(堯舜)의 도(道)를 배움에 있는 것이다.
다 같이 시서예악 전장법도(詩書禮樂 典章法度)를 익히지만 그가 도의(道義)를 숭상하면 군자유(君 子儒)가 될 것이요, 명리(名利)를 따르면 소인유(小人儒)가 될 것이다.
69) 무성(武城): 현(現) 산동(山東) 비현(費縣)의 서남(西南)에 있음.
70) 득인(得人): 현인(賢人)을 얻다.
71) 언이호(焉爾乎): 다 어조사.
72) 담대멸명(澹臺滅明): 성은 담대(澹臺), 이름은 멸명(滅明), 자는 자우(子羽). 공자의 제자.
73) 행불유경(行不由徑): 바르고 큰길을 걷는다.
74) 언(偃): 자유(子游)의 이름.
75) 언지실(偃之室): 공관(公館)의 정당(政堂). 자유(子游)의 읍장실(邑長室).
76) [평설] 목민관(牧民官)으로서 벼슬아치는 사사(私事)로운 면회(面會)는 사절(謝絶)해도 좋을 것이다.
세인(世人)이 모두 담대멸명(澹臺滅明)처럼 공사(公事)만에 한한 면회(面會)만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선생 맹지반은 뽐내지 않는다. 도망칠 때 뒷처리를 맡고, 성문으로 들어와서는 말에 채찍질하면서 말하기를 “뒤처지자고 해서 처진 것이 아니라, 요놈의 망아지가 달려 주어야지!”라고 하였다.
子 曰孟之反 77) 不伐 78) 奔 79) 而殿 80) 將入門 策其馬 曰非敢後也 馬不進也 81)

선생 “축타 같은 말재주나 송조 같은 미남이 아니고서는 요즘 세상에서는 살기 어려울 거야!”
子 曰不有祝鮀 82) 之佞 83) 而有 84) 宋朝 85) 之美 難乎免 86) 於今之世矣 87)

77) 맹지반(孟之反): 성은 맹(孟), 이름은 지측(之側), 자는 지반(之反).
78) 벌(伐): 공로를 자랑한다.
79) 분(奔): 도망친다.
80) 전(殿): 뒤처진다.
81) [평설] 전쟁터에서는 패주할 때 뒤처짐으로써 후군(後軍)을 맡는 것이 가장 어려운 임무인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전군(殿軍)의 핑계를 말에다 미루고 있다. 패주(敗走)의 자책(自責)과 전후(殿後) 의 훈공(勳功)이 반반(半半)이었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어쨌든 그의 전후불벌(殿後不伐)은 그의 인물됨을 짐작하기에 넉넉하다.
82) 축타(祝鮀): 이름은 타(鮀), 자는 자어(子魚), 축(祝)은 직명(職名)인 듯. 위(衛)나라 사람.
83) 녕(侫): 아낙네들처럼 재잘거림.
84) 이유(而有): 혹 있다.
85) 송조(宋朝): 제설(諸說)이 구구(區區)하나 위령공(衛靈公)의 부인(夫人) 남자(南子)와 밀통(密通)한 송(宋)의 공자(公子)인 듯. 당대의 미남.
86) 난호면(難乎免): 재앙에 쉽게 걸린다.
87) [평설] 말재주와 미모(美貌)로 출세하는 세상임을 말하고 있다. 공자도 남자부인(南子夫人)과 만났 는데 그의 유혹을 경계하여 자로(子路)가 면담(面談)을 반대한 사실도 상기함 직하다(옹야편 (6)(27)절).



선생 “누구나 들고 날 때 문을 거치지 않을까마는 왜 이 길로 가려고 하지 않을까?”
子 曰誰能出不由戶 88) 何莫由斯道 89) 也 90)

선생 “바탕이 맵씨보다 나으면 촌뜨기, 맵씨가 바탕보다 나으면 글친구, 바탕이나 맵씨가 한데 어울려야 훌륭한 인물일 거야.”
子 曰質 91) 勝文 92) 則野 93) 文勝質則史 94) 文質彬彬 95) 然後君子 96)

88) 호(戶): 옛날 방의 구조는 북(北)은 꽉 막히고 남(南)은 빛만 받아들이는 창이 있고 동(東)쪽에만 문 [戶(호)]이 있어 출입(出入)하는 외길이었던 것이다.
89) 도(道): 사람의 길. 휴머니즘.
90) [평설] 사실로서의 “길”이 “사람의 길”로 전와(轉訛)된 좋은 예다. 천명(天命)을 따르며 살아가는
것이 바로 “사람의 길”이 아닐 수 없다.
91) 질(質): 덕행(德行)을 근본으로 삼는다.
92) 문(文): 예악(禮樂)으로 꾸며진 것이다.
93) 야(野): 야인(野人)처럼 거칠어 꾸밈새가 없다.
94) 사(史): 문서(文書)만 다루는 하찮은 벼슬아치.
95) 빈빈(彬彬): 서로 섞였어도 잘 어울린 모습.
96) [평설] 질(質)은 근본이요, 문(文)은 형식인데 형식은 근본을 형식화한 것이어야 하고 근본은 형식에 의하여 미화(美化)되어야 한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어느 한쪽이 결여(缺如)된다면 그것은 조화된 군자(君子)의 모습이랄 수 없는 것이다.



선생 “사람은 날 때부터 곧은 것이다. 속임수로 살아나는 것은 요행으로 화를 면하는 거야.”
子 曰人之生也直 97) 罔 98) 之生也 幸而免 99)

선생 “안다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거워 하는 것만 못하지.”
子 曰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 100)

선생 “중 이상이 되는 사람에게는 정도 높은 이야기를 할 수 있지 만, 중 이하의 사람에게는 정도 높은 이야기를 할 수가 없다.”
子 曰中人 101) 以上 可以語上 102) 也 中人以下 不可以語上也 103)

97) 직(直): 곧다. 바르다.
98) 망(罔): 속이다.
99) [평설] 곧은 것은 바른 것이요, 바른 것은 착한 것으로 통한다. 속임수로 살아남는 수도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요행이지 정도(正道)는 아니다. 정도(正道)를 버리고 요행만을 바라는 무리들이 많은 것은 공자(孔子)시절이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는 것 같다.
100) [평설] 안다는 것은 깨닫는 것이다. 무엇이 선(善)인가를 깨닫는 것은 선(善)을 행동(行動)으로 실천하는 기쁨만은 못하리라. 그러한 기쁨은 선(善)을 생활화(生活化)한 즐거움만은 못하리라. 선 (善)의 생활화(生活化)는 맹자(孟子)가 말한 여민동락(與民同樂)이 그의 극치(極致)일는지 모른다.
101) 중인(中人): 중(中)은 상중하(上中下)의 중(中)이다. 그러나 선악(善惡)의 상중하(上中下)가 아니라 지(知)의 상중하(上中下)이므로 생지⋅학지⋅곤지(生知⋅學知⋅困知)의 삼지(三知) 중 학지(學知) 에 해당된다고 해야 할 것이다.
102) 어상(語上): 생지자(生知者)가 이해할 수 있는 예지(叡智)를 말한다.
103) [평설] 중인(中人) 이하(以下)를 공자는 하우(下愚)라 하였는데 「양화(陽貨)」편 (17)(3)절에서 “상 지(上智)와 하우(下愚)는 불이(不移)”라 한 말과 “중인이하불가이어상(中人以下不可以語上)”과는 표리를 이루는 자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번지가 지혜에 대하여 물은즉, 선생 “옳은 사람 노릇에 철저하며, 귀신은 공경할 뿐 이를 멀리하면 슬기롭다 하겠지.” 사람 구실에 대하여 물은즉, 선생 “사람 구실하는 사람은 어려운 일은 도맡고, 이익은 남에게 돌리니, 그러면 사람답다고 할 수 있겠지.”
樊遲 問知 子 曰 務 104) 民之義 105) 敬鬼神 106) 而遠之 可謂知矣 問仁 曰 仁者 先難 107) 而後獲 108) 可謂仁矣 109)

104) 무(務): 진력을 다한다.
105) 의(義): 선(善)을 위하여 악(惡)을 버리는 일.
106) 귀신(鬼神): 천신(天神) 인귀(人鬼)의 약칭(略稱). 천신(天神)은 국조신(國祖神)이오 인귀(人鬼)는 조상신(祖上神)이다.
107) 난(難): 고생스러운 일.
108) 획(獲): 이익을 가져다주는 일.
109) [평설] 귀신(鬼神)이란 결코 잡신(雜神)을 의미하지 않는다. 잡신이라면 경귀신(敬鬼神)하라 했을 리가 없다. “원지(遠之)”하도록 한 것은 “무민지의(務民之義)”해야 하는 인간세사(人間世事)가 보다 더중요했기 때문이었던 것이다. 여기에 공자의 인사상(仁思想)이 그 뒤를 따르는 소이(所以)가 있다.




선생 “지혜 있는 이는 물을 즐기고, 사람다운 이는 산을 즐긴다.
지혜 있는 이는 서성거리고, 사람다운 이는 고요하다. 지혜 있는 이는 경쾌하고, 사람다운 이는 장수한다.”
子 曰知者樂水 110) 仁者樂 111) 山 112) 知者動 仁者靜 知者樂 仁者壽 113)

선생 “제 나라가 한 번 변하면 노 나라만큼 되고 노 나라가 한 번변하면 질서가 설 것이다.”
子 曰齊 114) 一變 至於魯 115) 魯一變 至於道 116)

선생 “술잔이 술잔답지 않으면 술잔일까! 술잔일까!”
子 曰觚 117) 不觚 觚 哉 觚哉 118)

110) 수(水): 술술 막힘 없이 흐른다.
111) 요(樂): 요산요수(樂山樂水)에서 요(樂)의 음(音)은 요.
112) 산(山): 묵직한 자세로 만물을 자라게 해 준다.
113) 수(壽): 구(久). 오래다.
[평설] 어딜 가나 제대로 되지 않는 일이 없으니 지자(知者)는 움직이면서 즐겁다. 누구와도 다투지 않으니 인자(仁者)는 고요히 오래간다. 여기서 산수(山水)라 함은 실제적인 의미보다도 상징적인 의미가 더 짙다. 그러므로 수(壽)도 노소(老少)를 의미하는 수(壽)가 아니라 항구불식(恒久不息)을 의미하는 것은 그 까닭이다.
114) 제(齊): 주초(周初) 강태공(姜太公)의 봉지(封地).
115) 노(魯): 주초(周初) 공신(功臣)인 주공(周公)의 봉지(封地).
116) 도(道): 선왕(先王)의 도(道)로서 이상국가(理想國家)의 목표(目標).
[평설] 공자 당시에 제(齊) 노(魯)는 이미 쇠퇴과정에 있었으나 그래도 노(魯)에는 주제(周制)의 기초가 남아 있으므로 이상국가(理想國家)의 실현이 가능함을 술회한 것이다.
117) 고(觚): 술잔.
118) [평설] 술잔이 술잔답자면 여덟 모진 잔이어야 한다. 여덟 모진 잔이 아니라면 술잔이 아닐 것이 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사람이 사람답자면 효⋅제⋅충⋅신(孝⋅第⋅忠⋅信)의 덕(德)을 갖추어야 한다. 효⋅제⋅충⋅신의 덕(德)을 갖추지 않았는데도 그를 사람이라 할 수 있을 것인가?



재아가 묻기를 “사람 구실하는 사람은 ‘함정 속에 사람이 빠졌습 니다’ 하면은 뛰어듭니까?” 선생 “왜 그렇기야 할라구! 참된 사람은가 보기는 하겠지만 풍덩 빠지지는 않을 거다. 둘리는 수도 있지만 속아 떨어지지는 않지.”
宰我 問 曰仁者雖告之 曰井有 119) 仁 120) 焉 其從之也 子 曰何爲其然也 君子可逝 121) 也 不可陷 122) 也 可欺 123) 也 不可罔 124) 也 125)

119) 정(井): 우물. 함정.
120) 인(仁): 인(人).
121) 서(逝): 해를 멀리 피하여 가버린다.
122) 함(陷): 이해를 따지다가 빠져버린다.
123) 기(欺): 이치로 따지면 속아 넘어간다.
124) 망(罔): 멍청하여 속임수에 걸린다.
125) [평설] 군자(君子)는 자기의 이해(利害)나 명예(名譽) 때문에 몸을 망치거나 속이거나 하지 않는다. 오직 사리(事理)에 맞도록 행동할 따름이다.



선생 “참된 인물은 널리 글공부를 하며, 예법으로 몸단속을 할 것이니, 그러므로 엇나가는 일이 좀처럼 없을 것이 아니냐!”
子 曰君子博 126) 學於文 127) 約 128) 之以禮 亦可以弗畔 129) 矣夫 130)

선생이 남자 부인을 만난즉 자로가 언짢아했다. 선생은 맹서하여 말하기를 “내가 만일 만나지 않는다면 하늘이 나를 버릴 거야. 하늘이 나를 버릴 거야.”
子 見南子 131) 子路不說 132) 夫子矢 133) 之 曰予所否 134) 者 天厭之 天厭之 135)

126) 박(博): 넓다. 넓힌다.
127) 문(文): 선왕(先王)이 남기신 글.
128) 약(約): 묶는다. 좁힌다.
129) 반(畔): 위배된다.
130) [평설] 이것저것 널리 배우다가 흔히 선왕(先王)의 도에 위배될까 봐 예(禮)로써 단속하려는 것이 다. [참조] 「안연(顔淵)」편 (12)(15)절에 또 나온다.
131) 남자부인(南子夫人): 위(衛)나라 영공(靈公)의 총애를 받던 부인(夫人)인데 유명한 음녀(淫女)다.
송조(宋朝)와 밀통(密通)함. 태자(太子) 괴외(蒯聵)가 그의 어미의 음분(淫奔)을 부끄럽게 여겨 죽
이려다가 실패하고 송(宋)나라로 도망하였다. 영공(靈公)이 죽자 남자(南子)는 공자(公子) 영(郢)을 세우려고 하나 영(郢)이 고사(固辭)하므로 때에 공자는 외(聵)를 불러 그의 뒤를 잇도록 남자 부인 (南子 夫人)에게 권하려 했던 것이다.
132) 열(說): 열(悅).
133) 시(矢): 서(誓).
134) 부(否): 불견(不見).
135) [참조] 종래 부(否)를 “잘못”으로 풀이했으나 다산은 “만나지 않음”이라 하였다. 자로(子路)는 “만
나는 것”을 언짢아했고 공자는 “만나는 것”을 골육(骨肉)의 정(情)이나 사직(社稷)의 이익(利益)을 위해서나 바람직하다는 점에서 크게 견해 차이를 나타냈던 것이다.



선생 “중용의 올바른 실천이란 지극한 것인가 보다! 사람들은 오
래오래 실천하지 못하거든.”
子 曰中庸 136) 之爲德也 其至 137) 矣乎 民鮮 138) 久矣 139)

자공 “백성들에게 널리 은혜를 베풀어 그들을 구제한 수만 있다면 어떻습니까? 사람 구실을 한다고 할 수 있을까요?” 선생 “어찌 사람 구실만 한다고 할까! 그야 성인(聖人)이지! 요순 같은 분들도 그 일로 애를 태웠다. 대체로 사람 구실하는 사람은 자기가 서고 싶으면 남을 세우고, 제 앞을 트고 싶으면 남의 앞길을 터 준다. 제 앞장부터 잘처리할 수 있는 그것이 사람 구실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을 게다.”
子貢 曰如有博施於民 而能濟衆 何如 可謂仁 140) 乎 子 曰何事於仁 必也 聖 141) 乎 堯 142) 舜 143) 其猶病諸 夫仁者 己欲立 144) 而立人 己欲達 145) 而 達人 能近取譬 可謂仁之方 146) 也已 147)

136) 중용(中庸): 알맞음과 꾸준함.
137) 지(至): 지극하다.
138) 선(鮮): 적다. 드물다.
139) [평설] ≷중용(中庸)≸에 나온다. 중용(中庸)은 일상생활을 이끌고 가는 길이지만 백성들은 오래도록 변함없이 이 길을 걷는 자가 드물다는 것이다. 실로 인간의 선행위(善行爲)-중용(中庸)-는 오래도록 변함없는 데에서 그 값이 결정될 것이다.
140) 인(仁): 남에게 주는 사랑.
141) 성(聖): 그의 인격이 하늘과 맞먹는 사랑.
142) 요(堯): 성은 이기(伊祁), 이름은 방훈(放勳), 제곡(帝嚳)의 아들. 상고(上古) 오제(五帝)의 한 분.
처음 도(陶)에서 살고 도읍을 당(唐)으로 옮기니 도당씨(陶唐氏)라고도 한다.
143) 순(舜): 요의 뒤를 이은 임금. 성은 유우씨(有虞氏), 이름은 중화(重華), 두 분 다 상고(上古)의 성천자(聖天子).
144) 립(立): 벼슬자리에 앉다. 꽂다.
145) 달(達): 막히지 않는다.
146) 방(方): 방법.
147) [평설] 백성들에게 널리 혜택을 주면서 동시에 골고루 빠짐없이 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나보다도 남을 더 생각하기란 실로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일들을 해낼 수 있는 인물(人物)이라면 그야말로 인간(人間) 최고의 성인(聖人)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공자교(孔子敎)에서의 성인(聖人)이란 결코 신격(神格)이 아니요, 오직 한 사람의 인격(人格) 속에서 찾게 됨을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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