查拉图斯特拉如是说 2部 가장 고요한 시간 (2部 完)

단밤이 | 2023.12.25 05:47:47 댓글: 0 조회: 254 추천: 0
분류장편소설 https://life.moyiza.kr/fiction/4533657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가장 고요한 시간
나의 벗들이여,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그대들이 보다시피 나는 당혹스러운 마음으로, 쫓기듯 마지못해 순순히 떠나기로 했다. 아, 그대들로부터 떠나기로 했다!
그렇다. 차라투스트라는 또 한 번 자신의 고독 속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런데 내키지 않지만 그 곰은 이번에는 자신의 동굴로 되돌아가야 한다!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누가 그러도록 명하는가? 아, 화난 나의 여주인이 이를 원한다. 그녀가 나에게 말했다. 내가 그대들에게 벌써 그녀의 이름을 말했던가?
어제 저녁때쯤 나의 가장 고요한 시간이 나에게 말했다. 그것이 나의 무서운 여주인의 이름이다.
이렇게 일은 시작되었다. 느닷없이 떠나는 사람에게 그대들의 마음이 응어리지지 않도록 나는 그대들에게 모든 것을 말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대들은 잠이 드는 자의 공포를 아는가?
바닥이 사라지고 꿈이 시작되므로 그는 발가락까지 두려움에 떤다. 나는 이것을 그대들에게 비유적으로 말한다. 어제 가장 고요한 시간에 바닥이 사라지고 꿈이 시작되었던 것이다.
시곗바늘이 움직였고, 내 삶의 시계는 숨을 죽였다.
지금까지 내 주위가 그렇게 고요한 적이 없어서 내 마음은 깜짝 놀랐다.
그때 누가 소리 없이 나에게 말했다. "차라투스트라여, 그대는 알고 있는가?"
나는 이 속삭임에 깜짝 놀라 비명을 질렀다. 얼굴에서는 핏기가 싹 가셨지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때 누가 또 한 번 소리 없이 나에게 말했다. "차라투스트라여, 그대는 알고 있다. 하지만 말하지 않고 있구나!"
그래서 나는 마침내 반항하듯이 대답했다. "그렇다. 나는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말하고 싶지 않다!"
그떄 누가 다시 소리없이 나에게 말했다. "차라투스트라여, 그대는 바라지 않는가? 그것이 사실인가? 그대의 반항심 속에 숨지 마라!"
그래서 나는 아이처럼 울었고 부들부들 떨며 말했다. "아, 나는 이미 말하려고 했다. 하지만 어떻게 말할 수 있단 말인가! 이것만은 나이게 면하게 해다오! 내 힘을 넘어서는 일이니까!"
그때 누가 다시 소리 없이 나에게 말했다. "차라투스트라여, 그대에게 뭐가 문제란 말인가! 그대의 가르침을 말하고 산산이 부서져라!"
나는 대답했다. "아, 이것이 나의 가르침인가? 난 누구인가? 나는 보다 위엄 있는 자를 기다리고 있다. 그 사람 앞에서 나는 부서질 만한 가치도 없다."
그때 누가 다시 소리 없이 나에게 말했다. "그대에게 뭐가 문제란 말인가? 그대는 아직 충분히 겸손하지 않다. 겸손은 말할 수 없이 단단한 가죽을 두르고 있다."
그래서 나는 대답했다. "나의 겸손의 가죽이 무얼 견뎌내지 못했단 말인가! 나는 산기슭에 살고 있다. 나의 꼭대기는 얼마나 높은가! 아직 그것을 나에게 말해준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나는 나의 골짜기를 잘 알고 있다."
그때 누가 다시 소리 없이 나에게 말했다. "아, 차라투스트라여, 산을 옮기는 자는 골짜기와 함께 저지대도 옮겨야 한다."
그래서 나는 대답했다. "내 말은 아직 어떤 산도 옮기지 못했고, 내가 한 말은 누구에게도 도달하지 않았다. 나는 인간에게 다가가기는 했지만, 그들에게 아직 도달하지는 못했다.
그때 누가 다시 소리 없이 나에게 말했다. "그대가 그것에 대해 무얼 알겠는가! 이슬은 밤이 가장 적막할 때 풀 위에 떨어진다."
그래서 나는 대답했다. "내가 나의 길을 발견하고 걸어갔을 때 그들은 나를 비웃었다. 그리고 사실 그때 내 발이 떨렸다.
그러자 그들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대는 길을 잊어버렸는데, 이제는 걸어가는 것도 잊어버렸구나!"
그때 누가 다시 소리 없이 나에게 말했다. "그들의 조롱이 무슨 상관인가! 그대는 복종을 잊어버린 자다. 그대는 이제 명령을 내려야 한다!
그대는 모든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자가 누구인지 모르는가? 위대한 일을 명령하는 자다.
위대한 일을 하는 것은 어렵다. 그러나 위대한 일을 명령하는 것은 더 어렵다.
그대의 가장 용서 못 할 점은 그대가 힘을 지니고 있지만 지배하려고 하지 않는 점이다."
그래서 나는 대답했다. "나에게는 명령을 내리기 위한 사자같은 목소리가 없다."
그때 누가 다시 속삭이듯 나에게 말했다. "아주 조용한 말이 폭풍우를 몰아오고, 비둘기의 걸음으로 오는 사상이 세계를 움직인다.
오, 차라투스트라여, 그대는 다가올 자의 그림자로서 걸어가야 한다. 그러면 그대는 명령할 것이고, 명령하면서 앞장서서 갈 것이다."
그래서 나는 대답했다. "부끄럽구나."
그때 누가 다시 소리 없이 나에게 말했다. "그대는 아이가 되어야 하고 부끄러움을 몰라야 한다.
그대는 아직 청춘의 자부심을 지니고 있고, 나이 들어 젊어졌다. 그러나 아이가 되려는 자는 자신의 젊음도 극복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한참을 곰곰 생각하면서 부르르 떨었다. 그러나 마침내 처음에 한 말과 같은 말을 했다. "나는 바라지 않는다."
그러자 내 주위에서 웃음소리가 들렸다. 아 괴롭구나, 이 웃음소리가 나의 내장을 찢고 나의 마음을 도려내는구나!
그리고 마지막으로 누군가가 나에게 말했다. "아, 차라투스트라여, 그대의 열매는 익었지만, 그대는 그 열매에 어울릴 만큼 익지 못했구나!
그러니 그대는 다시 고독 속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대는 더 무르익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자는 다시 웃다가 사라져싿. 그러나 주위는 두 배로 고요해진 듯 적막이 감돌았다. 하지만 나는 바닥에 누워 있었고, 온몸에서 땀이 흘러내렸다.
이제 그대들은 모든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내가 왜 고독속으로 되돌아가야 하는지도 들었다. 나는 그대들에게 아무것도 숨기지 않는다. 나의 벗들이여.
그대들은 나에게서, 누가 모든 인간들 중에서 가장 말이 없으며, 또 그렇게 되고자 하는지 이 말도 들었다!
아, 나의 벗들이여! 나는 그대들에게 아직 할 말이 있고, 아직 그대들에게 줄 것이 있다! 그런데 왜 나는 그것을 그대들에게 주지 않는가? 내가 인색하단 말인가?
차라투스트라가 이 말을 했을 때 커다른 고통을 느끼며 벗들과 이별할 시간이 가까워졌다는 생각이 그를 엄습했다. 그래서 그는 큰 소리로 울었다. 그런데 아무도 그를 위로할 수 없었다. 그러나 밤이 되자 그는 혼자 길을 떠났고, 그의 벗들과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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