論語 19 子張

나단비 | 2024.01.26 06:35:09 댓글: 0 조회: 99 추천: 0
분류교양서적 https://life.moyiza.kr/fiction/4543163
 제19 자장(子張) 자장

자장 “선비는 위험에 직면하여 목숨도 바치고, 소득이 있는 일에는 옳은가 그른가를 생각하고, 제사 때는 경건할 것을, 상례 때는 슬퍼할 것을 생각해야 한다. 그렇게만 하면 되는 거야.”
子張 曰士 見危致命 1) 見得思義 祭思敬 喪思哀 其可已矣 2)

자장 “인격을 쌓는 데 안목이 좁고, 도리를 믿는 마음이 부실하면할 수 있다고 할 것인가! 할 수 없다고 할 것인가!”
子張 曰執德不弘 3) 信道不篤 4) 焉能爲有 焉能爲亡 5)
1) 치명(致命): 제 자신을 아끼지 않는다.
2) [평설] 선비란 군자(君子)의 별칭(別稱)이다. 위태로운 때란 국난(國難)의 경우일 것이다. 국난에 목숨을 바치는 것쯤 예사로 여기는 것이 선비의 태도인 것이다. 또한 소득(所得)에 의(義)를 생각하는 극기(克己)의 능(能)이 있어야 하며 상제례(喪祭禮)에 경조(敬祖) 애친(哀親)의 정(情)이 넘쳐야 할것이다. [참조] 「계씨(季氏)」편 (16)(10)을 보라.
3) 홍(弘): 대(大). 광(廣).
4) 독(篤): 후(厚). 고(固).
5) [평설] 진리에 대한 신앙과 실천력이 부족한 자는 따져서 이야기할 필요조차도 없다. 독실한 신앙과 실천만이 바람직한 사람의 길이 될 것이다.

 

 
 자하의 제자가 자장에게 사귀는 법에 대하여 물은즉, 자장 “자하 님은 무어라 하던가?” 대답하기를 “자하님은 ‘좋은 이와는 사귀되 좋잖은 이와는 멀리하라’ 하십니다.” 자장 “내가 듣고 배운 것과는 좀 다르다. ‘참된 인간은 잘난 이를 존경하면서 많은 사람을 받아들이고, 착한 이를 좋게 여기되 무능한 사람은 불쌍히 여긴다’고 하는 데, 내가 잘났다고 하면 누군들 용납 못 할 바 없고 내가 못났다면 남이 나를 멀리할 것이니. 어떻게 남을 멀리할 수 있을까!”
子夏之門人 問交於子張 子張 曰子夏云何 對 曰子夏曰可者與之 其不可 者拒 6) 之 子張 曰異乎吾所聞 君子尊賢 而容衆 嘉善 而矜 7) 不能 我之大 賢與 於人何所不容 我之不賢與 人將拒我 如之何其拒人也 8)

자하 “비록 하찮은 도리일망정 한 가닥 봄 직한 점은 있다. 그러나 먼 길을 가자면 방해가 되므로 참된 인간은 거들떠보지 않는다.”
子夏 曰雖小道 9) 必有可觀者焉 致遠 10) 恐泥 11) 是以君子不爲也 12)
6) 거(拒): 막는다.
7) 긍(矜): 불쌍히 여긴다.
8) [평설] 자장(子張)과 자하(子夏)는 언제나 서로 견해(見解)가 상반(相反)한다. 그런데 자장(子張)은 자유(子遊)의 동조자(同調者)다. 자하(子夏)는 하나하나 벗과 사귀는 법이요, 자장(子張)은 널리 대중
(大衆)을 사랑하는 법이다.
9) 소도(小道): 이단(異端). 군여(軍旅), 농포(農圃), 의약(醫藥) 따위.
10) 치원(致遠): 상달(上達). 지어지선(止於至善).
11) 니(泥): 체한다. 통하지 않는다.
12) [평설] 소도(小道)는 인간(人間)의 생활에 필요한 것이기는 하지만 군자(君子)의 덕(德)이 상달(上達) 하는 길을 이는 막아버릴 염려가 있는 것이다. 군자(君子)의 학은 수기치인(修己治人)의 도(道)인 것이 다. 모름지기 기술교육(技術敎育)은 인간교육(人間敎育)을 가로막을 우려가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자하 “날마다 모르던 것을 알게 되고, 달마다 하는 일을 잊지 않는다면, 학문을 좋아한다고 할 수밖에!”
子夏 曰日知 13) 其所亡 14) 月無忘 15) 其所能 可謂好學也已矣 16)

자하 “널리 배우면서 목표를 굳게 세우고, 똑똑 끊어 물으면서 자신의 일을 생각하면, 사람값은 절로 그 안에 있을 거야!”
子夏 曰博 17) 學 而篤 18) 志 切 19) 問 而近 20) 思 仁 21) 在其中矣 22)

자하 “직공들은 공장에서 제 일을 매조지하고, 참된 인간은 학문 으로 자기 길을 완성한다.”
子夏 曰百工 23) 居肆 24) 以成其事 君子學 以致其道 25)
13) 일지(日知): 지신(知新).
14) 무(亡): 내게 없는 것.
15) 월무망(月無忘): 온고(溫故)할 것을 잊지 않는다.
16) [평설] 날마다-일(日)-지신(知新)하도록 노력하며 간간이-월(月)-온고(溫故)할 것도 잊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호학(好學)하는 사람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자하(子夏)야말로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하며 학이시습지(學而時習之)하는 사람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17) 박(博): 넓다.
18) 독(篤): 고(固). 굳다.
19) 절(切): 끊는다. 각(刻)한다.
20) 근(近): 자신.
21) 인(仁): 인륜(人倫)의 지극한 자.
22) [평설] 넓게 전적(典籍)을 들추어 가면서 공부를 한다면 고루한 데 막히지 않을 것이요, 의지가 굳으면 통속적인 일상생활에 빠져버리지 않을 것이다. 절실한 질문은 지식을 더욱 정밀하게 만들어줄 것이요, 자신의 문제부터 생각한다면 깨달음도 진실할 것이다. 그러므로 인(仁)도 다른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착실한 자이충실(自已充實) 속에 깃들어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23) 백공(百工): 여러 기술자.
24) 사(肆): 진열해 놓은 곳
25) [평설] 기술자들은 언제나 일하는 일터-공장-를 떠나지 않는다. 떠나지 않을 뿐만이 아니라 손수 일을 붙잡고 일손을 놓지 않는다. 그리하여 제가 맡은 바 일을 완성시키고야 만다. 이러한 노력은 마치 군자의 학이 지선(至善)에 그치는 노력과도 비슷함을 깨닫게 한다.





 자하 “하찮은 사람은 그르치면 기어이 꾸며댄다.”
子夏 曰小人之過也 必文 26)

자하 “참된 인간은 세 번 변한다. 바라다 보면 위엄이 있고, 마주 치면 부드럽고, 그의 말을 들으면 억세다.”
子夏 曰君子 27) 有三變 望之 儼然 28) 卽之也 溫 29) 聽其言也 厲 30)

자하 “참된 인물은 미덥게 된 후에 백성을 부린다. 미덥지 못하면 자기를 괴롭힌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미덥게 된 후에 군왕에게 간을 한다. 미덥지 못하면 자기를 비방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子夏 曰君子 信而後勞其民 未信 則以爲厲 31) 己也 信而後諫 未信 則以 爲謗己也 32)
26) 문(文): 수식(修飾)한다. [평설] 君子의 잘못은 일월(日月)처럼 뚜렷하므로 사람들이 다 알지만 소인 (小人)의 잘못은 감추려고 하기 때문에 아무렇지도 않은 양 꾸미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어찌 감
추어질 것인가.
27) 군자(君子): 공자(孔子)를 가리킨다.
28) 엄연(儼然): 장엄한 태도.
29) 온(溫): 온화한 얼굴빛.
30) 려(厲): 엄정하다. [평설] 태도가 장엄하니 경솔하지 않을 것이요, 얼굴빛이 온화하니 험상궂지 않을 것이 요, 말이 엄정하니 지꺼분하지 않을 것이다. 이 세 가지야말로 군자(君子)의 언행(言行)이 아닐 수 없다.
31) 려(厲): 병(病). 괴롭힌다.
32) [평설] 군자(君子)는 군왕을 섬기나-윗사람을 섬기나-백성들을 부리나-아랫사람을 부리나-믿음 하나 로써 한다. 믿음은 거짓이 없어야 하니 거짓 없는 믿음은 지성(至誠)에서 생겨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아랫사람은 자기를 괴롭히는 것으로 알거나 윗사람은 자기를 비방하는 것으로 알기가 쉬울 것이다.





 자하 “위대한 인격자는 매사에 엇나가지 않지만 사소한 인물들에 게는 다소의 차는 있을 수 있다.”
子夏 曰大德 33) 不踰閑 34) 小德 35) 出入 36) 可也 37)

자유 “자하의 제자의 어린애들은 물 뿌리고, 쓸고, 손님을 맞고, 나아가고, 물러서는 태도는 좋다. 그러나 지엽 문제라 근본을 따지면 아무것도 없으니, 어떻게 한담!” 자하가 이 말을 듣고 “거참! 자유의 말이 너무 지나치다. 참된 인물을 만드는 방법에 무엇을 먼저 전해 주며, 무엇을 나중으로 미룰 것인가! 초목에 비긴다면 종류도 가지가지니 참된 인간을 만드는 데도 어찌 딴 수가 있겠는가? 다 된인간이란 성인뿐이 아닐까?”
子游 曰子夏之門人小子 38) 當灑掃 應對 進退 39) 則可矣 抑末也 本 40) 之 則 無 如之何 子夏 聞之 曰噫 言游 41) 過矣 君子之道 孰先傳焉 孰後倦焉 譬諸
草木 區 42) 以別 43) 矣 君子之道 焉可誣也 有始有卒 44) 者 其惟聖人乎 45)
33) 대덕(大德): 성인(聖人).
34) 한(閑): 예방(禮防).
35) 소덕(小德): 학자(學者).
36) 출입(出入): 머지않아 복구된다.
37) [평설] 성인(聖人)은 종심소욕불유구(從心所欲不踰矩)하기 때문에 불유한(不踰閑)하지만 소덕(小德)
은 아직 덕(德)이 원숙하지 못하기 때문에 잘못을 저지를 수가 있다. 그러나 곧장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기만 한다면 나쁠 것이 없을 것이다.
38) 문인소자(門人小子): 문인(門人) 중의 소자(小子) 39) 쇄소(灑掃) 응대(應對) 진퇴(進退): 동자(童子)의 소절(小節)로서 사친경장(事親敬長)하는 것.
40) 본(本): 성명지학(性命之學).
41) 언유(言游): 언(言)은 자유(子游)의 성(姓).
42) 구(區): 구역(區域).
43) 별(別): 나눈다.
44) 유졸(有卒): 유종(有終).
45) [평설] 여기에 자유(子游)와 자하(子夏)의 견해 차이가 너무도 뚜렷하다. 자유(子游)는 성명학(性命 學)을 교육의 기본으로 삼았고 자하(子夏)는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행동(行動)을 우선적으로 생각 하였다. 그러므로 전자는 대학(大學) 또는 고등(高等)교육의 문제요, 후자는 소학(小學) 또는 아동 (兒童)교육의 문제인 것이다. 양자(兩者)가 다 일장(一長) 일단(一短)이 있다고 해둘까.

 



 자하 “벼슬살 때 틈이 나면 학문을 닦고, 학문을 닦다가 여유가 생기면 벼슬을 살지.”
子夏 曰仕而優 46) 則學 學而優 則仕 47)

자유 “상례는 슬퍼만 하면 그만이야.”
子游 曰喪 致乎 哀而止 48)

자유 “내 친구 자장은 남 못하는 일을 잘한다. 그러나 아직 사람 답게 된 것이 아니야.”
子游 曰吾友張也 爲難能 49) 也 然而未仁 50)

증 선생 “당당하구나. 자장은! 함께 사람 구실하기가 무척 힘들다.”
曾子 曰堂堂 51) 乎張也 難與並爲仁矣 52)
46) 우(優): 유여력(有餘力). 틈.
47) [평설] 배우는 것은 벼슬살기 위한 것이요, 벼슬사는 것은 배움에 도움이 되는 것이니 서로 표리가
된다. 서로 빈틈이 없이 조절해야 할 것이다.
48) [평설] 상례(喪禮)는 슬픔이 지극함에 그치는 것이다. 애이불상(哀而不傷)의 중(中)이 이를 두고 이른 말이 아닐까?
49) 위난능(爲難能): 위인소난능지행(爲人所難能之行).
50) [평설] 자장은 유능(有能)한 인물이기는 하지만 아직 인(仁)의 경지는 허락할 수가 없다. 인(仁)이 어찌 손쉽게 허락될 수 있을 것인가?
51) 당당(堂堂): 높이 우러러보이는 모습.
52) [평설] 자장(子張)의 태도는 얼른 남과 어울리는 인물이 아니었던 것 같다. 앞서 자유(子游)도 자장 (子張)을 아직 덜 된 인물처럼 말했거니와 이제 증자(曾子)도 자장(子張)을 그리 대견찮게 여긴 것
같이 보인다. 어쨌든 자장(子張)은 우뚝하게 생긴 인물이었던 것 같다.

 


 증 선생 “나는 선생님에게서 들었는데 ‘사람들은 좀처럼 끝까지해 내지 못하지만 친상만큼은 그렇게 했으면……’이라고.”
曾子 曰吾聞諸夫子 人未有自致 53) 者也 必也親喪乎 54)

증 선생 “나는 선생님에게서 들었는데 ‘맹장자의 효도 중에 다른 것은 할 수 있으나 아버지의 신하를 갈지 않고 아버지의 정책을 바꾸지 않는 그 점은 본받기가 힘들다’고.”
曾子 曰吾聞諸夫子 孟莊子 55) 之孝也 其他可能也 其不改父之臣 與父之 政 是難能也 56)
53) 치(致): 그의 극(極)에 이른다.
54) [평설] 설령 다른 일은 다소 미흡(未洽)한 데가 있게 되는 수가 있지만 부모상을 당하여는 그 예 (禮)를 극진히 해야 함을 논하고 있다. 살았을 때나 죽고 난 후거나를 막론하고 부모에 대한 효심 (孝心)에는 변함이 없어야 하기 때문인 것이다.
55) 맹장자(孟莊子): 노(魯)나라 대부. 이름은 속(速), 장자(莊子)는 그의 시호. 중손씨(仲孫氏)의 후예.
현신(賢臣)인 맹헌자(孟獻子)의 아들.
56) [평설] 설령 부모가 돌아가셨더라도 마치 살아 계신 양하며 차마 그가 쓰시던 물건 하나라도 함부로 다룰 수가 없는데 하물며 그의 신하를 갈아치우거나 그가 쓰던 정책을 즉시 고쳐버릴 수가 있겠 는가. 효심(孝心)이 지극한 아들이라면 차마 그렇게 하지 못할 것이다. [참조] 「학이(學而)」편 (1)(11)을 보라.




 맹씨가 양부로 재판관을 삼았다. 그가 문의한즉, 증 선생 “윗사람이 도리를 그르쳤고 백성들이 흩어진 지 오래다. 그들의 정상을 살피게 되거든 불쌍히 여겨 주되 기뻐할 것은 없느니라.”
 孟氏 57) 使陽膚 58) 爲士師 59) 問於曾子 曾子 曰上失其道 民散久矣 如得 其情 則哀矜而勿喜 60)

자공 “주의 잘못도 이렇듯 심하지는 않았다. 그러므로 참된 인물은 밑으로 내려가기를 싫어하는 것이니, 천하의 악이란 악은 다 그리로 밀려들기 때문이다.”
子貢 曰紂 61) 之不善 不如是之甚也 是以君子惡居下流 天下之惡 皆歸焉 62)

자공 “참된 인간의 허물은 일식이나 월식 같다. 잘못을 하게 되면 사람들이 다 볼 수 있고, 고치게 되면 사람들이 다 우러러보게 된다.”
子貢 曰君子之過也 如日月之食 63) 焉 過也 人皆見之 更也 人皆仰之 64)
57) 맹씨(孟氏): 맹무백(孟武伯)이나 맹경자(孟敬子)인 듯.
58) 양부(陽膚): 증자의 제자.
59) 사사(士師): 재판관.
60) [평설] 윗사람이 길을 잃었다는 것은 덕(德)으로써 지도하거나 행형(行刑)을 공정(公正)하게 하지 않았기 때문에 백성들은 흩어져 버린 것이다. 이러한 백성일수록 갈 곳 잃은 양떼처럼 불쌍한 무리 들인 것이다. 그들의 허물은 불쌍히 여길망정 잘못을 들추는 기쁨을 가져서는 안 될 것이다.
61) 주(紂): 은(殷)나라 이십팔대(二十八代) 최후의 왕. 포악무도(暴惡無道)의 인(人). 이름은 신(辛). 하 (夏)의 걸왕(桀王)과 막상막하(莫上莫下).
62) [평설] 그때에 제자들이 주왕(紂王)의 잘못을 온통 지껄이고 있었기 때문에 주왕(紂王)이 악인(惡 人)이기는 하지만 그처럼 심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한번 밑으로 깔리게 되면 천하(天下) 의 모든 악은 모조리 그에게로 집중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모든 것이 애초에 하류(下流)로 빠지지 않게 함만 같지 못한 것이다.
63) 일월지식(日月之食): 일식(日蝕)과 월식(月蝕).
64) [평설] 일월(日月)은 본래 밝은 것이지만 일월식(日月蝕)이 되면 어두워지는 것이 마치 사람의 목성 (木性)은 선(善)하지만 잘못이 있으면 밝음을 잃는다. 그러나 어둠이 걷히면 밝아지듯 잘못도 고치면 다시 선(善)해지는 것이다. 군자(君子)의 잘못은 잘못이거나 고치거나 이렇듯 뚜렷한 것이다. 그
런데 소인(小人)은 잘못을 숨기려고 하는 것이 탈이 아닐 수 없다.
 



 위나라 공손조가 자공더러 묻기를 “중니님은 어디서 배웠는가?”
 자공 “문⋅무 두 왕의 교훈이 아직도 땅에 떨어지지 않고 사람들에게 남아 있습니다. 잘난 사람들은 그의 위대한 점을 기억하고 있으 며, 보통 분들은 그의 자잘한 점을 기억하고 있으니, 모두가 문⋅무두 왕의 교훈 아닌 것은 없습니다. 선생님은 어찌하여 배우지 않았 을까마는, 어찌 한 사람만의 스승에게서 배웠겠는가!”
衛 公孫朝 65) 問於子貢 曰仲尼 66) 焉學 子貢 曰文武之道 未墜於地 在人 賢者識 67) 其大者 68) 不賢者識其小者 69) 莫不有文武之道焉 夫子焉不學 而亦何常師之有 70)
65) 공손조(公孫朝): 위(衛)나라 대부(大夫).
66) 중니(仲尼): 공자의 자(字).
67) 식(識): 기(記).
68) 대자(大者): 성명(性命) 덕교(德敎).
69) 소자(小者): 예악(禮樂) 문장(文章).
70) [평설] 스승이란 두 면에서 말할 수 있다. 하나는 전적(典籍)-시(詩)와 춘추(春秋)-에 의하여 배우는 것이요, 하나는 산인간에 의하여 배우는 것이다. 공자는 문무왕(文武王)의 기록을 통하여 배웠으니 어찌 한 사람의 스승만이 있다고 하겠는가. 모두가 다 스승이랄 수도 있지 않겠는가.
 



 숙손무숙이 조정에서 대부들과 이야기하기를 “자공은 중니보다 잘났다.” 자복경백이 그대로 자공에게 알린즉, 자공 “그것을 담장에다 비기면 내 담장은 어깨 남짓하여 집안의 좋은 점이 넘겨다보이지 만, 선생님의 담장은 여러 길이 되는 까닭에 문을 찾아 들어가지 않으면 종묘의 아름다운 모습이며 많은 벼슬아치들이 우글우글한 모습을 볼 수가 없습니다. 문을 발견하는 사람도 얼마 되지 않으니, 그분이 말하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叔孫武叔 71) 語大夫於朝 曰子貢賢於仲尼 子服景伯 72) 以告子貢 子貢 曰譬之宮牆 賜之牆也及肩 73) 窺見室家之好 夫子之牆數仞 74) 不得其門 而入 不見宗廟之美 百官之富 得其門者 或寡矣 夫子之云 不亦宜乎 75)

숙손무숙이 중니님의 흠을 뜯으니, 자공 “그렇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중니님의 흠을 뜯어서는 안 됩니다. 다른 사람의 잘난 것은 언덕이라 넘어다닐 수가 있지만, 중니님은 해와 달이라 넘어다닐 수가 없습니다. 사람들이 혼자서 관계를 끊으려고 하지만 그것이 해와 달에 무슨 흠이 되겠는가! 자기 역량을 모르고 하는 것임이 훤히 내다 보입니다!”
叔孫武叔 毁 76) 仲尼 子貢 曰無以爲也 仲尼不可毁也 他人之賢者 丘陵也 猶可踰也 仲尼 日月也 無得而踰焉 人雖欲自絶 其何傷於日月乎 多見其
不知量也 77)
71) 숙손무숙(叔孫武叔): 노(魯)나라 대부. 이름은 주구(州九), 무숙(武叔)은 시호. 숙손씨(叔孫氏)의 후예.
 72) 자복경백(子服景伯): 노(魯)나라 대부. 성은 자복(子服), 이름은 하(何), 시호는 경(景), 자는 백(伯).
맹헌자(孟獻子)의 현손(玄孫).
73) 급견(及肩): 담이 낮다.
74) 인(仞): 칠척(七尺).
75) [평설] 인물평이나 인물의 비교란 그리 용이한 일이 아니다. 자공(子貢)이 공자(孔子)보다도 더 잘
났다는 비교는 실로 오늘에 있어서는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그러나 당시에는 그렇게 보였다는 사실은 사실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그 원인인즉 공자(孔子)의 인물됨은 종묘(宗廟)나 궁실(宮室)처럼 너무 위대해서 그 전부(全部)를 파악하지 못했고 자공(子貢)은 사가(私家)처럼 작아서 그의 전모
(全貌)가 얼른 알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인 것이다. 대성여우(大聖如愚)도 사실상 범인(凡人)의 눈에
는 그렇게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76) 훼(毁): 비방한다.
77) [평설] 숙손씨(叔孫氏)는 끝내 공자를 못마땅하게 여긴 눈치가 훤하다. 어떠한 선입견(先入見)이 있었던 것으로 여길 수밖에 없다. 그러나 자공(子貢)의 눈에 비친 스승의 모습은 일월(日月)처럼 높이 솟아 있으니 다른 사람들이야 언덕처럼 뭇사람들의 눈 아래에 밟히는 존재일 따름인 것이다. 실로 위대한 인물은 알기 힘드는 품이 이와 같은 것이다.





 진자금이 자공더러 말하기를 “그대는 겸손한 까닭이야! 중니님이왜 그대보다 잘났단 말인가?” 자공 “참된 인간은 말 한 마디로 아는 사람도 되고, 말 한 마디로 먹보 같은 인간도 되기 때문에 말이란 삼가야 하는 거야. 우리 선생님을 따르지 못하는 것은 마치 하늘은 사닥다리로 오르지 못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선생님이 나라를 다스리게 된다면 ‘세울 자리에 세워 주고, 갈 곳으로 인도해 주고, 품에 안아 주므로 모여오게 되고, 서로 격려하여 화목하도록 할 것이다. 그가 살아서는 영화를 누리고, 죽으면 애달파 할 것이니’ 어떻게 그의 본을 딸 수 있을 것인가?”
陳子禽 78) 謂子貢 曰子爲恭 79) 也 仲尼豈賢於子乎 子貢曰君子一言以爲 知 一言以爲不知 言不可不愼也 夫子之不可及也 猶天之不可階 80) 而升 也 夫子之得邦家者 所謂立之斯立 道 81) 之斯行 綏之斯來 動之斯和 其生 也榮 其死也哀 如之何其可及也 82)
78) 진자금(陳子禽): 공자의 제자. 진항(陳亢). 자공(子貢)의 제자란 설(說)도 있다.
79) 자위공(子爲恭): 자(子)는 자공(子貢)을 스승으로 높인 말.
80) 계(階): 밑에서 위로 오르는 단계.
81) 도(道): 인도한다.
82) [평설] 여기서 실로 자공(子貢)은 스승 공자의 역량(力量)을 십분(十分) 이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공자(孔子)는 일월(日月)처럼 높이 솟아만 있는 관념적(觀念的) 인물(人物)이 아니라 한 국가를 요리하는 책임의 자리에 앉더라도 국가의 번영을 위하여 충분한 역량(力量)을 지니고 있음을 자공은 간취(看取)하고 있는 것이다. 그 스승의 밑에 그 제자가 있음을 알기에 넉넉하다. [참조] 「학이 (學而)」편 (1)(10)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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