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편견 제3부 9~10

나단비 | 2024.01.29 10:40:41 댓글: 0 조회: 128 추천: 1
분류장편소설 https://life.moyiza.kr/fiction/4543883
제9장
두 사람의 결혼식이 다가왔다. 제인과 엘리자베스는 당사자인 리디아보다도 더 그 결혼에 대해서 여러 가지 감회가 겹쳐왔다. 그들을 맞이하기 위해서 마차를 역까지 보냈고, 그들은 그 마차를 타고서 저녁 식사 때까지는 당도할 예정이었다. 제인과 엘리자베스는 두 사람의 도착을 두려운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제인의 마음이 더욱 그러했다. 자기가 리디아의 입장이라면 그런 사태를 어떻게 감당해냈을까 생각하면서 두려운 마음이 밀려왔던 것이다.

그들이 나타났다. 가족들은 거실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마차가 집 앞에 당도하자 베넷 여사는 만면에 웃음을 띠었다. 그렇지만 그녀의 남편 베넷은 뭔가 알 수 없는 심각한 표정을 지었고, 딸들은 불안하고 걱정스러운 얼굴이었다.

리디아의 목소리가 현관에서 들리더니 문이 확 열리면서 그녀가 거실로 들어왔다. 어머니가 앞으로 나가더니 그녀를 껴안고는 열렬히 환영했다. 그리고 리디아의 뒤를 따라 들어온 위컴에게는 반가운 표정으로 악수를 하면서 환영한다고 했고, 그런 모습을 볼 때 어머니가 그들의 행복을 바란다는 사실에 의심을 품을 수가 없었다.
그러고 나서 두 사람은 베넷에게 몸을 돌렸는데, 그는 그다지 반겨하지 않았다. 얼굴 표정이 굳어 있었고 한마디 말도 해주지 않았다. 두 젊은 사람의 철없는 행동을 보는 것만으로도 속이 상했던 것이다. 엘리자베스는 역겨워졌고 제인마저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리디아는 여전히 리디아였다. 제멋대로이고 부끄러워할 줄도 모르며 요란스럽고 거리끼는 게 아무것도 없어 보였다. 이 언니 저 언니로 옮겨 다니면서 자기를 축하해달라고 졸랐고, 그들이 자리를 잡고 앉았을 때는 거실 전체를 둘러보더니 거실이 조금 달라진 점을 알겠다고 소리 지르면서 자기가 그곳을 떠난 지가 너무 오래된 것 같다고 큰 소리로 말하는 것이었다.

위컴도 리디아만큼이나 구애받지 않는 것으로 보였다. 그렇지만 그의 매너는 항상 유쾌했기 때문에, 만약 그가 점잖은 방식으로 결혼식을 하고 그랬더라면 그런 활달한 성격이 사람들의 마음에 들었을 것이다. 엘리자베스는 그의 그런 뻔뻔스러움을 전에는 미처 느낄 수가 없었다. 이제 그녀는 앞으로 그 사람의 뻔뻔스러움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야겠다고 작정했다. 엘리자베스가 얼굴을 붉혔고 제인 역시 얼굴을 붉히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렇지만 남들을 당황시킨 당사자들은 전혀 얼굴색이 변치 않고 있었다.

화제는 끊어지지 않았다. 신부와 어머니는 이런저런 얘기를 쉴 새 없이 해대었다. 그리고 우연히 엘리자베스의 옆에 앉게 된 위컴은 아주 편한 기분으로 자기가 알고 있던 사람들의 근황을 물었는데, 엘리자베스는 그와 동일한 편안한 심정으로 거기에 답해줄 수가 없었다. 신부와 신랑은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기억들만 갖고 있는 사람들로 보였다. 고통스러운 과거의 기억은 전혀 없는 듯했다. 그리고 리디아는 언니들이 세상 사람들에게 언급하고 싶지 않은 이야기를 늘어놓는 것이었다.

“내가 떠난 지 석 달이나 되었다니! 나한테는 2주 정도밖에 되지 않은 거 같아. 근데 그동안에 많은 일이 벌어지긴 했어. 어이구! 내가 떠날 땐 결혼해서 이렇게 오리라곤 생각지도 못했어. 결혼을 하면 아주 재미있을 거란 생각을 하긴 했지만 말야.” 리디아가 떠들어댔다.

그녀의 아버지가 눈을 치켜떴고 제인도 눈을 흘겼으며 엘리자베스도 좋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그렇지만 자기 멋대로 하는 데 숙달돼 있는 리디아는 전혀 상관하지 않고 다시 이렇게 떠드는 것이었다.

“어머니, 내가 오늘 결혼한 걸 여기 사람들이 알고 있어요? 난 아직 모르고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 우리가 윌리엄 골딩 마차를 따라잡을 때 난 사람들한테 결혼한 사실을 알려야겠다고 생각하고는, 유리문을 내려 장갑 벗은 손을 창문턱에 걸쳐놓고 사람들에게 내가 낀 반지를 보이면서 아는 체를 했지요.”

엘리자베스는 더 이상 들어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자리에서 일어나 거실 밖으로 나가버렸다. 그러고는 사람들이 복도를 통과해 식당으로 가는 소리를 듣고서야 다시 나타났다. 리디아는 의기양양하게 어머니 바로 옆자리를 잡고서는 가장 나이 많은 제인에게 말했다.

“언니, 이제 내가 언니 자리를 차지할 테니 언니는 아래쪽으로 가라고. 왜냐면 난 이제 결혼한 몸이니까.”

리디아는 처음부터 끝까지 수줍음이라고는 보이지를 않았다. 제멋대로 유쾌하게 구는 태도의 정도가 이제 더 심해져 있었다. 그녀는 필립스 이모, 루카스 식구들, 그리고 그 외 사람들을 만나보고서 ‘위컴 여사’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는 말을 해댔다. 우선은 저녁 식사를 마치고서 가정부인 힐 여사와 두 명의 하녀들에게 반지를 보여주면서 결혼한 사실을 자랑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어머니, 내 남편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매력적인 남자 아니에요? 언니들도 모두 날 부러워할 거예요. 언니들도 내 절반이라도 운이 있으면 좋겠어요. 모두 브라이턴으로 가야 돼요. 거기 남편감이 많거든요. 우리가 모두 한꺼번에 갔어야 되는데.”

“그럼 그렇고말고. 내 말대로 모두 갔어야 하는 건데. 근데 리디아, 난 네가 그런 식으로 떠나버리는 게 전혀 마음에 안 드는구나. 꼭 그렇게 했어야 했니?”

“그럼요! 그런다고 문제 될 거 없잖아요. 오히려 그렇게 한 게 잘한 거라고요. 어머니랑 아버지, 그리고 언니들도 모두 우리를 보러 오세요. 겨울 동안 뉴캐슬에 있을 거예요. 거기서 무도회가 많이 열릴 테니 언니들한테 좋은 파트너들 소개시켜줄 수 있을 거라고요.”

“정말 그렇게 되면 얼마나 좋겠니!” 어머니가 맞장구쳤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올 때 언니 한둘은 남겨두세요. 그러면 내가 겨울이 가기 전에 남편감을 구해줄 테니까.”

“나까지 생각해주는 건 고맙지만 말야, 난 너 같은 방식으로 남편감을 구하는 건 별로야.” 엘리자베스가 말해주었다.

그들이 머무는 시간은 열흘 이상 되지 않았다. 위컴이 런던을 떠나기 전에 보직을 받았기 때문에 곧 부대에 들어가야 했던 것이다.

베넷 여사를 제외하고는 두 사람이 곧 떠나야 한다는 사실에 아무도 아쉬워하지 않았다. 베넷 여사는 짧은 시간 동안 리디아와 함께 이웃들을 방문하기도 하고 집에서 수시로 파티를 열면서 시간을 최대한으로 이용해보려고 했다. 그러한 파티는 모든 사람에게 달가운 것이었다. 가족들끼리만 있는 것을 바라지 않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리디아에 대한 위컴의 애정은 엘리자베스가 예상한 대로였다. 그에 대한 리디아의 열렬한 사랑에 비한다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위컴이 리디아를 좋아해서가 아니라 리디아가 그를 열렬히 좋아해서 그러한 도피 행각을 벌였을 것이라는 그녀의 생각을 일부러 확인해볼 것까지는 없었다. 위컴이 자신의 열악한 환경 때문에 어쩔 수 없어 도망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엘리자베스 그녀가 알 수 없었더라면, 리디아를 아주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왜 위컴이 그런 짓을 벌였는지 이해될 수가 없었을 게다. 그리고 위컴은 자신의 사정이 그러한 상태에서 반려자와 함께 도망가는 기회를 거절할 수 없는 그런 사람이었던 것이다.

리디아는 위컴에 대한 열정으로 넋이 나갈 정도였다. 시간이 있을 때마다 그를 칭찬하지 않는 때가 없었고 그를 이 세상의 다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는 모든 면에서 이 세상 최고의 남자고, 9월에 수렵이 개시되면 어느 누구보다도 새를 많이 잡을 것이라고 자랑하는 것이었다.

둘이서 돌아온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어느 날 오전에 리디아가 두 명의 언니와 함께 자리에 앉아 있다가 엘리자베스에게 이렇게 말했다.

“리지 언니, 내가 결혼식 얘기 해주지 않았지? 내가 얘기할 때 언니만 없고 다 있었으니까. 어떻게 결혼식을 치렀는지 알고 싶지 않아?”

“아니, 그 얘긴 별로 듣고 싶지가 않아.” 엘리자베스가 응수했다.

“언니는 참 이상하네! 그치만 난 얘기해줘야겠거든. 우린 세인트 클레멘스 교회에서 결혼했는데, 왜냐면 위컴 씨가 그 근처에서 살고 있었거든. 우린 교회에 11시까진 가야 했어. 난 외숙하고 외숙모랑 같이 가기로 돼 있었어.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교회에서 만날 예정이었고. 근데 월요일 오전에 난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 무슨 일이 일어나서 결혼식이 연기되면 어떡하나 가슴이 조마조마했지. 그리고 외숙모는 내가 옷을 입는 동안에 이것저것 얘기하는데 마치 목사님이 설교하는 식이었어. 그치만 난 내 남편 위컴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떤 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지. 위컴 씨가 푸른 옷을 입고 나올지 다른 색 옷을 입고 나올지만 생각하고 있었다고.

하여간 우리는 평소처럼 10시에 아침을 먹었어. 외숙하고 외숙모는 내가 거기 있는 동안에 끔찍하게 대해줬어. 내가 머무는 2주일간 문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나갈 수 없었다니까. 집 안에서 파티도 없고 다른 재밌는 일도 벌어지지 않았지. 런던이 재미없는 곳이긴 하지만 극장은 항상 문을 열잖아? 근데 마차가 집으로 다가왔을 때 외숙은 해거스튼인지 누군지 그 사람한테 불려갔어. 두 사람 일이 좀체로 끝날 거 같지 않았지. 외숙이 내 손을 잡고 신랑 측에 넘겨줘야 하는데 외숙이 오지 않으니까 갈피를 잡을 수가 없더라고. 외숙이 오지 않는다면 종일 결혼식을 못하는 거지. 그치만 운 좋게도 10분 있으니까 오셔가지고 우린 모두 출발했지. 근데 나중에 알고보니 외숙이 가지 못했더라도 결혼식이 연기될 것까진 없었을 거야. 왜냐면 다씨가 알아서 했을 테니까.”

“다씨라고!” 엘리자베스가 깜짝 놀라서 소리 질렀다.

“그래! 그 사람이 위컴하고 함께 거기 오게 돼 있었다고. 어이구, 내 정신! 그 말은 한마디도 하지 말았어야 하는데. 약속을 철저히 지키겠다고 했는데 말야. 위컴 씨가 뭐라고 할까? 비밀을 지키기로 했는데.”

“그걸 비밀로 하기로 했다면 한마디도 하지 마. 나도 더 이상 물어보지 않을 테니까.” 제인이 말했다.

“그래, 우린 물어보지 않을 거야.” 놀란 마음에 얼굴색이 변한 엘리자베스가 이렇게 말해주었다.

“그렇게 해준다니 고마워. 언니들이 말하라고 하면 난 다 불어버릴 테고, 그러면 위컴 씨가 화낼 거야.” 리디아가 말했다.

그처럼 리디아로부터 부추김까지 받은 엘리자베스는 물어보고 싶은 욕구가 치밀어 그 자리에서 얼른 빠져나가는 수밖엔 없었다.

그런데 그런 점에 대해서 모르고 넘어가는 것은 불가능했다. 적어도 알고 싶어 하는 마음을 견디기가 불가능했다. 다씨가 그녀 동생의 결혼식에 왔었다니. 그렇게 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사람이, 그럴 마음이 내키지 않게 할 위컴 같은 사람이 있는데 그가 나타나다니. 엘리자베스는 그가 그곳에 나타난 것은 무슨 의미인지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았지만 만족스러운 해답이 도무지 나오지 않았다. 그가 마음이 고상한 사람이라서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다고 간주해보았지만 그런 일은 도무지 있을 법하지 않았다. 그녀는 안절부절못하는 마음을 견딜 수가 없었다. 그래서 급히 편지지를 꺼내어서 외숙모에게 편지를 썼고, 리디아와 한 약속을 어기지 않는 범위에서 리디아가 한 말에 대해서 어떤 설명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이런 말을 덧붙여놓았다.
우리 집안 사람들과 연계가 없는 사람이, 그리고 우리 가족에게는 이방인으로 볼 수 있는 사람이 그런 자리에 나타난 일에 대해서 제가 알고 싶어 하는 점을 이해하실 거예요. 리디아와 말하지 않기로 약속한 불가분한 이유가 없다면 제가 그 일을 이해할 수 있도록 빨리 답장을 써주세요. 꼭 비밀로 해야겠다면 제가 그냥 넘어갈 수도 있지만요.
‘아니, 난 알아내고 말 거야. 외숙모, 외숙모가 비밀을 지키려고 말 안 해줘도 내가 어떤 수단을 쓰든지 알아내고 말 거라고요.’ 그녀는 속으로 생각했다.

제인은 신중한 사람이기 때문에 리디아가 내뱉은 말에 대해서 엘리자베스와 둘이서 어떤 얘기를 하려고 하진 않았다. 엘리자베스는 그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 자기가 품고 있는 어떤 의문점에 대해서 만족할 만한 답을 얻을 때까지는 누구와도 왈가왈부하고 싶지가 않았던 게다.



제10장
엘리자베스는 자기가 보낸 서신에 대해서 빠른 답장을 받아보게 되었다. 그녀는 그것을 손에 넣자마자 남들의 방해를 받을 염려가 없는 숲 속으로 들어가서 벤치에 자리를 잡고 앉은 뒤에 한껏 기대하면서 읽을 준비를 했다. 왜냐하면 편지의 길이로 보아서 자신의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그레이스처치 가
9월 6일 리지에게

네 편지를 받아보고서 오전 내내 너한테 답장을 쓰기로 했단다. 왜냐하면 단 몇 줄만으로는 모든 사실을 알려줄 수 없기 때문이야. 네가 그런 요청을 해서 나는 놀랐단다. 예상하지 않았던 일이거든. 난 단지 네가 사태에 관해서 알고 있어서 네 편에서 그런 요청을 하는 게 불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거지. 내가 이런 말을 한다고 해서 내 마음대로 생각한다고 간주해도 좋단다. 외숙도 나만큼 놀랐지. 네가 다씨와 관련된 사람이라는 사실을 제외하면 외숙이 자기 뜻대로 일을 처리한 게 잘못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어. 그런데 네가 정말 순진하게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면 내가 이제 명백하게 알려줘야겠구나. 내가 롱본에서 돌아온 바로 그날 네 외숙은 뜻밖의 손님을 맞이했단다. 다씨가 방문해서 두 사람이 몇 시간 동안 얘기를 나눴지. 내가 집에 도착하기 전에 모두 끝나서 난 지금의 너만큼이나 호기심으로 차 있지는 않았지. 다씨는 자기가 네 동생과 위컴을 찾아내었고, 위컴하고는 여러 번, 그리고 네 동생하고는 한 번 얘기해보았다는 사실에 대해서 알려주려고 네 외숙을 찾아온 거지. 그사람은 우리가 더비셔를 떠난 지 불과 하루 만에 두 사람을 찾기 위해서 런던으로 온 거지. 다씨는 위컴의 사람 같지 않은 점을 사람들이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네 동생 같은 사람이 그런 사람을 믿고 사랑하게 된 것이 자기 탓이라고 생각했던 거야. 자기가 잘못 판단해서 그런 일이 벌어졌지만, 위컴 같은 사람의 못된 점에 대해서 세상 사람들에게 알리고 다니는 것은 자기가 할 일이 아니라고 보았던 거 같아. 위컴에 대해서 사람들이 결국은 알게 될 것이라고 간주했던 게지. 그래서 이제 그 사람은 자기가 앞으로 나서서, 자신 때문에 발생한 사건을 시정하는 게 자기 의무라고 생각한 거야. 그 사람한테 다른 동기가 있다고 하더라도 난 그게 그의 품위를 떨어뜨리지는 않을 것 같구나. 그 사람은 런던에서 며칠을 지낸 후에 위컴을 발견한 것으로 보여. 그 사람한테는 우리보다 위컴을 쉽게 찾을 수 있는 무슨 정보가 있었을 거야. 그렇기 때문에 그 사람은 우리를 바로 뒤따라 이리로 온 걸 테지. 전에 다씨의 여동생에게 욘지라는 가정교사가 있었는데 어떤 잘못을 저질러서 해고를 당했나 봐(여기에 대해서는 다씨가 아무말도 해준 게 없긴 해). 그 뒤에 그 여자는 에드워드 가에서 큰 집을 얻어가지고는 하숙을 쳤는데, 그 욘지라는 여자가 위컴하고 잘 알고 지낸다는 사실을 다씨는 알고 있었던 거지. 그래서 다씨는 런던으로 와서는 그 여자한테 무슨 소식을 구한 거야. 그렇지만 자기가 원하는 소식을 듣기 위해서는 2, 3일을 기다려야 했어. 그 여자가 위컴이 어디 있는지 알고는 있었지만 위컴을 배신하는 일은 할 수 없었고, 그래서 다씨는 그의 행방을 찾으려고 뇌물이라도 준 것으로 보여. 실지로 위컴은 런던에 도착하자마자 그 여자한테로 갔었고 그 여자가 받아들이기만 했다면 거기서 살았을 거야. 결국 그 친절한 다씨는 자기가 원하는 소식을 얻었어. 두 사람이 있는 곳 주소를 알아내서 먼저 위컴을 만나보았고, 다음에 리디아를 만나서 얘기하고 싶다고 했던 거야. 그 사람의 우선 목표는 리디아를 설득해서 지금의 부끄러운 도망 상태에서 벗어나서 가족에게 돌아가게 하는 것이었지. 가족이나 친지들이 받아줄 수 있도록 자기 자신이 힘써보려고 마음먹은 거야. 그렇지만 리디아는 거기 그냥 있겠다고 고집을 피웠대. 자기는 가족이나 친지들은 아무 상관없다고 했고 다씨의 도움 같은 건 필요하지도 않다면서 위컴에게서 떠나 있으라는 말을 듣지 않았다는 거야. 리디아는 자기들이 언젠가는 결혼식을 올릴 것으로 확신했고, 그러니 그 시기는 중요치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거야. 리디아가 그렇게 나오니 다씨는 신속하게 결혼식을 올리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는데, 위컴을 만나본 결과 그는 결혼식을 올릴 의도가 없다는 사실을 대번에 알 수 있었대. 위컴은 아주 성가신 빚 독촉 때문에 부대를 떠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자백했고, 이처럼 나쁜 결과가 초래된 것은 전적으로 리디아의 어리석음 탓이라는 말을 하더래. 그 사람은 군대의 직책을 즉시 사임할 의도를 갖고 있었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생각하고 있지 않았대. 가기는 가야 하는데 어디로 갈지 알 수가 없고 먹고살 방도가 아무것도 없었던 거야. 다씨는 그 사람에게 왜 리디아하고 즉시 결혼하지 않느냐고 물어보았대. 베넷 씨가 아주 부자는 아니지만 위컴을 위해서 무언가 해줄 수가 있을 테고, 그러니 그 결혼으로 그의 상황이 더 나아지지 않겠느냐고 말을 했다는 거야. 그런데 위컴의 대답으로 미루어 그 사람이 다른 곳에서 결혼해서 한밑천 얻으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던 거야. 그렇지만 현재의 상황으로 볼 때, 자기가 즉시 구제될 수 있다는 유혹에 그 사람이 넘어가지 않을 수가 없었지. 그 점에 대해서 많은 얘기를 해야 했기 때문에 두 사람은 몇 차례 더 만났대. 물론 위컴은 자기가 실지로 얻을 수 있는 것보다 많이 요구했지만 결국 합리적인 선에서 물러설 수밖에 없었어. 그래서 모든 결론이 났고, 다음에 다씨가 할 일은 그 사정을 외숙에게 알리는 것이었기에 내가 집에 도착하기 전날 밤에 우리 집을 방문했던 거야. 그렇지만 외숙을 만날 수는 없었고, 다씨가 문의해본 결과 네 아버지가 아직 외숙과 함께 우리 집에 계시고 다음 날 아침에 런던을 떠나시기로 되어 있다는 점을 알게 된 거야. 다씨는 네 아버지가 외숙만큼 적절한 의논 상대가 되지 못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네 아버지가 런던을 떠날 때까지 기다리기로 작정한 거야. 그 사람은 자기 이름을 남겨두지 않고 떠나갔고, 그래서 우리는 다음 날까지 그냥 어떤 사람이 업무 관계로 방문한 걸로 알고 있었지. 토요일에 그 사람이 다시 왔어. 네 아버지는 집으로 돌아가셨고 외숙은 집에 계셨기 때문에 두 사람은 많은 얘기를 나눈 거야. 두 사람은 일요일에 다시 만났고 나도 그때 그 사람을 봤어. 그렇지만 월요일이 돼서야 모든 게 결정되었고, 그래서 롱본으로 속달 편지를 보낸 거지. 그런데 방문한 그 사람은 아주 고집이 세더구나. 고집이 결국 그 사람의 실질적인 결함이라는 생각이 들어. 그 사람이 다른 때는 이런저런 결함 때문에 비난을 받는데, 나는 그 점이 진짜 결점이라고 생각해. 자기가 해결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거였어. 그렇지 않았더라면 외숙이 모든 걸 해결하셨을 텐데 말야(너한테서 고맙다는 말을 듣기 위해 하는 말은 아냐). 두 사람은 그 문제로 오랫동안 씨름했지. 리디아나 위컴 당사자에게는 분에 넘치는 일이지만 말야. 그렇지만 결국 외숙이 양보하게 됐지. 자기가 조카에게 뭔가 해주지는 못하고 대신 무엇을 해보려고 노력했다는 명예만 갖게 된 셈인데 그건 외숙의 성미에 맞지 않는 일이지. 그런데 오늘 아침의 네 편지가 외숙에게 큰 기쁨을 주게 되었구나. 이제 자기 자신의 역할을 모두 알게 될 테고 누가 실지로 모든 일을 처리했는지 밝혀질 테니까 말야. 그런데 리지, 이번 일은 너 혼자만 알고 있어야 하고 다른 사람에게 알린다고 하더라도 제인 외에는 안 돼. 두 사람을 위해서 무슨 일이 성사됐는지 넌 꽤 잘 짐작할 수 있을 거야. 그 사람 빚이 천 파운드 이상 되는 것으로 나는 알고 있는데 그 빚을 모두 갚아주었고, 리디아가 아버지에게서 할당받는 몫에다가 천 파운드를 추가해주었고, 그리고 위컴의 장교 직책까지 사준 거야. 그 일을 그 사람이 전적으로 혼자서 책임진 이유는 내가 아까 말한 대로야. 위컴의 성격이 아주 좋다고 알려져 있고, 그래서 사람들이 거기에 넘어갔던 게 다씨 자신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거지. 그렇지만 나는 다씨가 제대로 조치를 취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일이 발생했다고 생각하지 않아. 그런데 내가 이런 설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만약 우리 입장에서 다씨가 그 문제에 그런 연관 관계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았다면 네 외숙이 절대 양보하지 않았을 거라는 점을 알아주어야겠구나. 문제가 모두 해결된 다음에 다씨 그 사람은 펨벌리에 아직 남아 있는 친구들에게 돌아갔지. 결혼식을 거행할 때 그 사람은 다시 와서 모든 금전 문제를 해결해주기로 되어 있었어. 이제 모든 얘기를 다 해준 거 같구나. 네가 놀라운 사실을 알았을지도 모르겠구나. 적어도 무슨 불쾌감만은 주지 않았으면 한다. 리디아는 우리 집으로 왔고 위컴은 우리 집으로 자주 오도록 허가했어. 그 사람은 내가 하트포드셔에서 봤을 때하고 달라진 게 하나도 없더구나. 근데 리디아가 우리 집에 있을 때 얼마나 말썽을 피웠는지 모르겠다. 그 후에 자기 집에 도착해서도 그런 식이었다니, 말할 필요도 없지만 말야. 그러니 내가 이런 말을 한다고 해서 너한테 새로이 무슨 걱정을 안겨줄 리는 없다고 생각되는구나. 난 리디아에게 그 애가 얼마나 나쁜 짓을 저질렀는지, 자기 가족한테 얼마나 많은 불행을 안겨다주었는지 수없이 진지하게 설명해주었단다. 근데 걔가 내 말을 듣는 시늉이라도 했으면 다행이야. 때로 화가 치밀기도 했지만 그럴 때마다 성실한 엘리자베스나 제인을 생각하고는 참아낼 수밖에 없었단다. 다씨는 제때 런던으로 돌아왔고, 리디아가 말한 대로 결혼식에 참석했지. 다음 날에는 우리 집으로 와서 식사를 같이했고 수요일이나 목요일에 다시 런던을 떠났단다. 내가 이 기회를 빌려서 내가 그 사람을 아주 좋게 보게 됐다는 점을 알린다면 리지 네가 화를 낼지 모르겠구나(내가 전에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없지). 그 사람이 우리에게 해준 일은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가 그 사람을 더비셔에서 보았던 때처럼 상냥한 것이었어. 나는 이제 그 사람의 모든 점이 마음에 드는구나. 그 사람에게 다른 결함은 없고 단지 조금 더 활기찬 면이 있다면 좋겠는데, 그 부분은 그 사람이 결혼을 잘하면 아내가 잘 가르쳐줄 걸로 보이는구나. 난 그 사람이 아주 능글맞다고 생각한단다. 왜냐하면 네 이름은 한 번도 언급하지를 않았거든. 그렇지만 요새는 능글맞은 게 유행이라고 보이는구나. 내가 너무 주제넘었다고 나를 나무라지 말아다오. 아니면 적어도 나를 펨벌리 저택에서 쫓아내는 건 하지 말았으면 좋겠구나. 난 그 전원을 전부 다 둘러보기 전에는 진실로 행복해질 수 없을 거야. 두 마리 작은 말이 끄는 쌍두마차면 아주 적격이겠구나. 근데 이제 더 이상 쓸 수가 없구나. 애들이 30분 동안 나를 불러대고 있어.

너의 다정한 외숙모가


편지의 내용은 엘리자베스의 가슴을 쿵쿵거리게 만들었지만 기쁜 마음 때문에 그런 것인지, 아니면 고민으로 그런 것인지는 쉽게 알 수가 없었다. 다씨가 리디아의 결혼을 위해서 무언가를 해주지 않았나 하는 데 대한 막연하고 불안한 의심, 그렇게 간주하기에는 너무나 선량한 행동으로 보여서 그런 쪽으로 생각하기가 망설여졌고, 그리고 동시에 그에게 폐를 끼치게 될까 봐 두려웠던 그런 의심이 이제 완전히 사실로 드러나고 말았던 게다! 그는 런던까지 구차스럽게 그들을 쫓아갔고 그들을 추적하기 위해서 모든 수고를 아끼지 않았던 게다. 그런 과정에서 자기가 혐오하고 경멸했던 욘지라는 여자에게 아쉬운 소리를 해야 했고, 그가 피하려고 했고 그 이름이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역겨운 위컴을 여러 번 만나 설득하고 결국 돈으로 구워삶아야 했던 것이다. 그는 아무 가치도 없는 리디아를 위해서 그렇게 한 것이다. 엘리자베스는 그가 그녀 자신을 위해서 그렇게 한 것이라고 마음속으로 생각해보았다. 그렇지만 그러한 희망은 곧 다른 요인에 의해서 제지를 당하고 말았으니, 그가 그녀에 대한 애정으로 그런 일을 했다고 치더라도 자기가 이미 예전에 그를 거부한 적이 있고, 그녀에 대한 애정이 위컴과 같은 사람과 친척이 된다는 혐오감을 능가하지는 못할 것으로 생각되었던 것이다. 위컴과 동서가 되다니! 다씨의 모든 자존심이 그러한 관계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대단한 일을 했다. 그가 한 일을 생각하면 그녀는 수치스러웠다. 그렇지만 그는 자기가 개입하는 이유를 밝혔고, 그것은 추가적인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다씨가 스스로 잘못했다고 생각한 데는 타당한 근거가 있었다. 또한 그는 사태를 해결할 수단도 있었다. 이제 엘리자베스는 그 사람이 그렇게 행동한 주된 동기가 자기 자신이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자신을 향한 애정이 그로 하여금 그녀의 행복을 증진시키는 일에 개입하도록 이끌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보답을 줄 수 없는 사람에게 가족이 은혜를 입었다는 사실은 견딜 수 없는 일이었다. 리디아를 되찾고 인격을 회복시킬 수 있었던 것은 다 그의 덕분이었다. 아, 그녀는 자기가 전에 그에게 나쁜 감정을 갖고 있었고 그에게 보여주었던 여러 가지 잘못된 언사에 관해서 얼마나 후회하고 있는지 알 수도 없었다. 그녀 자신은 의기소침해졌지만 그에 대해서는 이제 공경심이 솟아올랐다. 동정심과 명예를 위해서 그가 해낸 모든 일을 공경하게 되었다. 그녀는 외숙모가 그 사람을 칭찬한 부분을 여러 번 읽어보았다. 여러 번 읽어도 흡족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기쁜 마음이 들었다. 그녀는 다씨와 자기 자신 사이에 애정과 신뢰가 존재한다고 외숙과 외숙모가 누차 지적했던 점에 대해서 후회감이 엄습하기는 하면서도 즐거운 마음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누군가가 다가오는 인기척이 나서 그녀는 생각에 잠겨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그녀가 다른 산책로로 접어들기 전에 위컴이 따라오게 되었다.

“혼자 산책하는 걸 방해하지 않았나 모르겠군요, 처형.” 그가 다가와서 말했다.

“방해하긴 했어요. 그치만 그렇다고 제부를 환영하지 않겠다는 의미는 아니에요.” 엘리자베스가 미소를 띠면서 응수했다.

“방해했다면 정말 미안하군요. 우린 항시 좋은 친구였죠. 그리고 지금은 더욱 나아졌고요.”

“그래요. 그런데 다른 사람들도 이리 오고 있나요?”

“모르겠군요. 장모님하고 리디아는 마차를 타고 메리튼으로 갔어요. 근데 외숙하고 외숙모께서 펨벌리 저택을 봤다는 말을 들었는데요.”

그녀는 그랬다고 대답해주었다.

“그러셨다니 부럽군요. 나도 갈 수 있는 처지라면 뉴캐슬로 가는 도중에 거기에 들러보면 좋을 텐데. 나이 많은 하녀를 봤겠죠? 레이놀스 여사님 말이죠. 나한테 아주 잘해줬는데. 근데 그 아주머니가 내 이름은 언급하지 않았겠죠?”

“언급했어요.”

“뭐라고 하던가요?”

“제부가 군대에 들어갔다는 말을 했어요. 근데 군대에 가고 나서 좋아지지 않았다는 말을 하더군요. 그렇게 멀리 떨어진 곳에서는 소문이 잘못 전달될 수도 있겠죠.”

“물론 그렇죠.” 그는 이런 말을 하면서 입술을 깨물었다. 엘리자베스는 자기가 그의 입을 막아버렸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조금 있다가 그가 이런 말을 했다.

“지난 달에 런던에서 다씨와 마주쳐서 놀랐어요. 몇 번 길거리에서 마주쳤죠. 런던에서 뭘 하고 있었는지 모르겠어요.”

“자기 여동생 결혼 준비를 하고 있었는지도 모르죠. 그런 특별한 일이 있다면 런던에 가지 않을 수가 없겠죠.” 엘리자베스가 응수했다.

“물론 그럴 거예요. 근데 램튼에 있을 때 다씨를 봤나요? 가드너 씨 부부 말을 들어보니 그런 거 같은데.”

“그래요. 그 사람이 자기 여동생을 소개시켜줬어요.”

“마음에 들던가요?”

“아주 마음에 들었죠.”

“지난 1, 2년 동안에 사람이 많이 좋아졌다는 말을 들었어요. 내가 마지막으로 볼 때는 별로였어요. 처형이 좋아하게 됐다니 다행이군요. 나도 그 여자가 잘되기를 바라요.”

“그렇게 되겠죠. 가장 견디기 어려운 나이를 극복했으니까요.”

“킴프튼이라는 마을을 지나갔나요?”

“잘 모르겠군요.”

“내가 왜 그곳을 언급하냐 하면, 내가 살았어야 하는 곳이기 때문이에요. 아주 살기 좋은 곳이죠. 목사관도 좋고요. 여러모로 나한테 아주 잘 어울리는 곳이에요.”

“설교하는 일에 만족했을까요?”

“당연하죠. 내가 당연히 해야 하는 일로 생각했을 테고, 그러면 그런 수고야 대수롭지 않게 여겼을 거예요. 사람은 불평을 하지 말아야 하는 건데…… 그치만 나한테는 목사 직이 정말 어울렸을 거예요. 조용히 그런 생활을 하는 게 내 행복감을 충족시켜줬을 거예요. 근데 일이 그렇게 되지 않았어요. 켄트에 있을 때 다씨가 그 일에 대해서 말해준 게 있나요?”

“난 그 방면에 권한이 있는 사람한테서 들었는데, 그 자리는 조건부로 제부한테 물려준 것이고, 현재의 후원자 뜻에 따르기로 돼 있었다던데요?”

“그렇게 들었군요. 물론 그런 점도 있죠. 기억할지 모르지만, 그 점에 대해서 내가 처음부터 얘기해드렸죠.”

“설교하는 직업이 제부에게 어울리지 않아 보였고, 앞으로 목사 자리를 달라고 하지 않을 거라고 해서 그 자리가 다른 사람에게로 넘어갔다는 말도 들었죠.”

“그런 말도 들었군요! 그게 전혀 근거가 없는 말은 아니죠. 우리가 그 점에 관해서 맨 처음에 얘기할 때 내가 그런 식으로 한 말을 기억할지 모르겠지만요.”

엘리자베스가 위컴을 떨쳐버리기 위해서 빨리 걸었기 때문에 이제 그들은 거의 집에 도달해 있었다. 그녀는 자기 동생을 위해서 위컴의 화를 돋우는 일은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상냥한 미소를 짓고는 이렇게 말했다.

“자, 위컴 씨. 이제 우리는 처형과 제부 사이가 됐어요. 과거를 놓고 다투는 일은 하지 말자고요. 앞으로는 모두가 한마음이 됐으면 좋겠어요.”

그녀가 손을 내밀었고, 그는 자기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지만 친근한 태도로 그 손에 입을 맞추었다. 그다음에 그들은 집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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