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머리 앤 3권 29~30

나단비 | 2024.03.28 16:23:28 댓글: 0 조회: 51 추천: 1
분류장편소설 https://life.moyiza.kr/fiction/4557066
29

다이애나의 결혼식





비탈길 과수원집 서쪽 방에서 앤이 다이애나의 부케에 흰 리본을 매주며 말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진정한 장미는 분홍 장미밖에 없어. 분홍 장미는 사랑과 믿음의 장미야.”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은 다이애나는 방 한가운데 불안한 듯 서 있었다. 다이애나의 검은 머리 위로는 안개 같은 하얀 면사포가 드리워졌다. 앤은 지난 추억에 감상적이 되어 다이애나의 면사포를 앞으로 내려주었다.
“오래전 내가 꿈꾸곤 했던 모습 그대로야, 다이애나. 네가 언젠가는 결혼을 하고 우리는 결국 헤어지게 될 거라는 생각에 난 곧잘 울음을 터트리곤 했었는데. 너는 내 꿈의 신부야, 다이애나. 안개처럼 신비로운 면사포를 쓴. 그리고 난 네 신부 들러리지. 하지만 이를 어째! 내가 항상 꿈꾸었던 퍼프 소매 드레스를 입지 않았잖아. 그렇지만 이 짧은 레이스가 달린 소매가 더 예쁘다. 그리고 막상 네 결혼식이 닥치고 보니 내가 슬픔에 완전히 무너져 버리지도 않았고 프레드가 그렇게 밉지도 않구나.”
“앤, 우린 이제 헤어지는 게 아냐. 내가 멀리 가는 것도 아니고. 그러니까 예전과 똑같이 서로를 아껴줄 수 있어. 옛날 우리가 맹세했던 우정의약속을여전히 지킬 수 있다고. 그렇지?”
“그래, 우린 그 약속을 정말 충실히 지켜왔어. 정말 멋진 우정을 나누었고. 그렇지, 다이애나? 우린 싸우거나 서로를 냉담하게 대하거나 상처 주는 말을 해서 우리 맹세를 더럽힌 적이 한 번도 없었어. 하지만 결혼식이 끝나면 모든 것이 전과 똑같진 않을 거야. 넌 이제 다른 관심사가 더 많아질 테니까. 네 마음에서 난 한쪽으로 밀려나고 말 거라고. 하지만 그게 인생 아니겠니. 린드 아주머니의 말씀처럼. 아주머니가 네게 아끼던 담배 줄기 무늬 누비이불을 선물해주셨지. 내가 결혼하면 나에게도 주신댔어.”
“네가 결혼할 때 내가 네 들러리가돼줄수 없어 유감이야.”
다이애나는 한탄스러운 듯 말했다.
“돌아오는 6월에는 필의 들러리가 되어야 해. 필리파가 블레이크 씨와 결혼할 때. 그리고 신부 들러리 노릇은 그만해야 해. ‘신부 들러리 세 번이면 신부가 되지 못한다.’라는 말이 있잖아.”
집 아래 과수원에 만발해 있는 분홍과 흰색 꽃들을 창문 너머로 흘끔거리며 앤이 말했다.
“저기 목사님이 오셔. 다이애나.”
“어머, 앤.”
다이애나는 갑자기 숨이 멎을 듯 창백해지더니 몸을 떨기 시작했다.
“앤, 나, 너무 긴장돼. 끝까지 잘해낼 수 없을 것 같아. 나, 기절할 것 같아.”

“만약 네가 기절하면 내가 질질 끌고 가서 빗물받이 통에 넣어버릴 테야.”
앤은 무정하게 말했다.
“기운 내, 다이애나. 결혼하는 게 그렇게 힘들다면 어떻게 모든 사람들이 결혼식을 치르고 멀쩡하게 살아 있을 수 있겠니. 네가 얼마나 근사하고 멋진지 거울을 다시 한 번 보고 용기를 내봐.”
“네가 결혼할 때 내가 지켜볼 거야, 앤. 아버지가 올라오시는 소리가 들린다. 부케를 줘. 내 베일은 괜찮니? 나, 창백하지?”
“사랑스러워, 다이애나. 자, 마지막 인사로 나에게 입을 맞추어줘. 이제 다시는 다이애나 배리의 키스는 받지 못할 테니까.”
“다이애나 라이트가 되어 키스해줄게. 어머니가 부르신다, 가요!”
요즘 결혼식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간단하고 전통적인 방식에 따라 앤은 길버트와 팔짱을 끼고 응접실로 내려갔다. 앤과 길버트는 킹스포트를 떠난 후 이곳 계단 꼭대기에서 처음으로 만났다. 길버트가 바로 결혼식 날 도착했기 때문이었다. 길버트는 예의를 차려 앤에게 악수를 청했다. 길버트는 좋아 보이긴 했지만 앤의 눈엔 약간 수척해 보였다. 하지만 안색이 창백한 것은 아니었다. 앤이 어두운 홀을 따라 길버트를 향해걸어 나오자길버트의 볼이 붉게 상기되었다. 앤은 흰색의 부드러운 드레스를 입었고, 밝게 빛나는 머리에는 은방울꽃을 꽂았다. 두 사람이 함께 거실로 나오자 사람들로 북적이던 거실에서는 두 사람을 칭송하는 작은 웅성거림이 일었다.

“너무 멋진 한 쌍이야.”
감수성이 풍부한 린드 부인이 마릴라에게 말했다.
프레드는 온통 붉은 얼굴로 혼자 안절부절못했다. 드디어 다이애나가 아버지의 팔짱을 끼고 나타났다. 다이애나는 기절하지 않았고, 결혼식을 방해하는 어떤 곤란한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축하 잔치가 계속되었으며, 밤이 되자 프레드와 다이애나는 마차를 타고 달빛 속을 달려 두사람의새집으로 향했다. 앤과 길버트는‘초록 지붕 집’까지 함께 걸었다.
그날 저녁을 즐겁게 보내는 동안 두 사람 사이에 지난날의 우정이 되살아났다. 아, 길버트와 함께 익숙한 길을 걸으니 너무 기뻐!
그날 밤은 너무 고요해서 장미가 꽃을 피우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데이지의 웃음소리도, 풀밭에서 나는피리 소리도, 모든 사랑스러운 소리들이 한데 뒤섞여 들려오는 것 같았다. 낯익은 들판 위로 비치는 달빛이 온 세계를 아름답고 환하게 비추었다.
“집에 들어가기 전에‘연인의 오솔길’까지 갔다 오는 건 어떨까?”
두 사람이‘반짝이는 호수’의 낡은 다리를 건널 때 길버트가 물었다. 달빛은 연못 아래서 거대한 금덩이처럼 반짝였다.
앤은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날 밤‘연인의 오솔길’은 두 사람을 요정의 나라로 이끌어주었다. 세상은 하얗게 엮인 달빛의 마법에 걸린 듯 희미하게 빛을 발하며 신비로운 분위기에 휩싸였다.‘연인의 오솔길’을 따라 길버트와 단둘이 걷는 순간이 너무나 위험스러웠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로이와 크리스틴으로 인해 이 길은 이제 안전했다. 그런데도 앤은 길버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크리스틴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킹스포트를 떠나기 전 여러 번 크리스틴을 만났고 친절하게 대해주었다. 크리스틴 또한 앤에게 상냥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진심 어린 친구가 되었지만 아무리 그렇더라도 그들의 만남이 진정한 우정으로 발전하지는 못했다. 아무래도 크리스틴은 영혼이 통하는 친구는 아니었다.
“이번 여름에는 계속 에이번리에 있을 작정이니?”
길버트가 물었다.
“아니, 다음 주에 동부의 밸리 로드로 갈 거야. 에스더헤이든이 7~8월에 자기 대신 아이들을 가르쳐달라고 부탁해왔어. 여름학기가 있다는데 에스더 건강이 나빠졌대. 그래서 에스더 대신 가르치려는 거야. 어쨌든 별로 신경은 안 써. 있잖아, 내가 요즘 에이번리에서 이방인이 되어가는 느낌이거든. 그래서 좀 슬퍼. 하지만 사실이야. 지난 2년 동안 아이들도 부쩍 자라서 처녀 총각이 다 된 걸 보고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 내가 가르친 아이들도 반은 어른이 되어버렸더라. 너랑 나랑 우리 친구들 자리를 이제 그 애들이 차지하고 있는 걸 보니까 내가 정말 늙은 기분이야, 이상해.”
앤은 웃다가 또 한숨지었다. 자기가 아주 늙어버린 것 같기도 했고, 성숙해지고 현명해진 것 같기도 했다. 그렇게 느낀다는 건 곧 아직도 어리다는 증거이기는 하지만. 인생을 희망과 환영의 멋진 안개를 통해볼수 있었던 즐거웠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었다. 이제는 영원히 사라져 버렸지만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어떤 것에 사로잡혀 있던 그 시절은 지금 어디로 가 있을까? 그 옛날의 영광과 꿈들은.
“그렇게 세상은 달라져 가도다.”36)

길버트가 무심히 현실적으로 시구를 읊조렸다. 길버트가 크리스틴을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앤은 궁금했다. 아! 이제 에이번리는 너무 외로워질 것이다. 다이애나도 가버렸으니!
36. 미국 시인 엘런 허친슨(Ellen Mackay Hutchinson Cortissoz)의 시 <그렇게 세상은 달라져 가도다(So Wags the World Away)>에서 인용.






30
스키너 부인의 로맨스





밸리 로드 기차역에 내린 앤은 주위를 둘러보며 자기를 마중하러 나온 사람이 없는지 살폈다. 앤은 재닛 스위트란 사람의 집에서 하숙하기로 되었고, 에스더의 편지에 적힌 대로 그 이름에 걸맞은 젊은 여자를 찾아보았지만 눈에 띈 사람은 나이가 많아 보이는 부인뿐이었다. 그 부인은 우편 가방을 잔뜩 쌓아놓은 짐마차에 앉아 있었다. 몸무게가 80킬로그램은 되어 보인다 해도 너그럽게 쳐준 것일 만큼 체구가 컸고, 얼굴은 추수감사절 날 달처럼 둥글고 불그스름했으며, 눈과 코, 입은 거의 보이지도 않았다. 옷차림도 유행이 십 년은 지난, 몸에 딱 달라붙는 검은색 캐시미어 드레스에 색이 바랜 검은색 레이스 장갑을 끼었고, 노란 리본을 둘러 나비 모양으로 묶은 검은색 밀짚모자에는 먼지가 앉은 게 보였다.
“이제 왔군요.”
나이 든 부인이 앤을 향해 채찍을 흔들며 소리쳤다.
“밸리 로드 학교 선생님 맞죠?”
“네.”
“내 그럴 줄 알았어. 밸리 로드 학교 선생들은 얼굴이 예쁘기로 소문이 났지. 밀러스 빌 학교 선생들 외모는 모두들 그저 그렇고. 재닛 스위트가 오늘 아침 나더러 선생님 마중을 나가달라고 부탁했지. 그래서 새로 오는 선생님이 내 짐짝들에 부대끼는 것만 괜찮다고 하면 그러마고 했지요. 내 우편배달 가방이 냄새가 좀 나우. 또 내가 토머스보다 몸집도 크잖우! 잠깐만 기다려요. 이 가방들을 좀 옮기고 선생님도 실어주리다. 재닛 집까지는 3킬로미터 정도 가야 하우. 재닛의 옆집 일꾼이오늘 밤에 와서 선생님 짐은 날라줄 거요. 내 이름은 스키너요, 아멜리아 스키너.”
스키너 부인이 짐을 치우더니 미소를 지은 채 지켜보고 있던 앤도 실어주었다.
“자, 가자. 검둥마야.”
통통한 두 손에 고삐를 그러쥐며 스키너 부인이 명했다.
“우편배달은 오늘 처음 나왔지. 토머스가 무를 뽑는다고 나더러 대신 우편물을 배달해달라고 해서. 그래서 밥도배 속에 대충욱여넣고일을 시작했다우. 그런데 이 일도 나름대로 할 만하더구먼. 물론 좀 지루하긴 했지. 마차에 앉아서 생각을 하기도 하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멍하니 앉아 있기도 하고 그랬다우. 이랴, 이랴! 내가 집에 일찍 좀 들어가 봐야 하거든. 토머스는 내가 없으면 아주 외로움을 타서 말이우. 이해하겠지? 우린 결혼한 지가 얼마 안 돼서 말이지.”
“오.”
앤이 공손하게 소리를 냈다.
“한 달 됐지. 토머스가 멋들어진 말로 내게 청혼을 했다우. 낭만적이긴 했지.”
앤은 낭만이라는 말에 어울리게 스키너 부인의 모습을 다시 그려보려 했으나 도무지 머리에 그림이 떠오르지 않았다.
“오!”
앤이 다시 소리를 냈다.
“정말 그랬지. 나를 쫓아다니는 남자가 하나 더 있었긴 하지. 이랴, 이랴! 남편이 죽고 내가 워낙 오래 혼자 살아서 사람들은 내가 다시 결혼할 거라곤 생각도 안 했지. 하지만 우리 딸이, 근데 우리 딸도 선생이라우, 우리 딸이 서부 학교로 가고 나니까 갑자기 외로운 생각이 들더구먼. 그리고 결혼을 안 하겠다고 특별히 마음먹고 있었던 것도 아니었고. 그런 차에 마침 토머스가 다가왔고, 다른 사람도 접근해왔지. 윌리엄 오바디아 시먼이란 사람인데, 한참을 결정하지 못했지,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 말이우. 자꾸 만나자고는 하는데 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우, 그 마음 아시우? 윌리엄은 부자였지. 집도 좋고 외모도 근사했지. 아마 가장 근사한 상대였을 거야. 이랴, 이랴.”
“그런데 왜 그분과 결혼하지 않으셨어요?”
앤이 물었다.
“그 남자는 나를 사랑하지 않았지.”
스키너 부인이 진지하게 대답했다.
앤은 눈이 휘둥그레져서 스키너 부인을 바라보았다. 부인의 얼굴은 무척 진지했다. 결코 녹녹한 경험은 아니었던 모양이었다.
“그 남자도 3년을 홀아비로 지내던 사람이라우. 여동생이 집을 봐주고 있었거든. 그런데 그 여동생이 결혼해버리니까 대신 자기 집을 봐줄 사람이 필요했던 거였지. 그 사람 집은 아주 대궐 같다우. 이랴, 이랴! 토머스는 가난뱅이라우. 비가 샐 일도 없는 마른 날에도 그 사람집은 꼭 비가 샐 것 같지만, 그래도 경치 하나는 좋지. 난 토머스를 사랑했고 윌리엄에게는 새털만큼도 관심이 없었우. 그 문제로 내 속이 시끄럽긴 했지만. ‘이봐, 사라 크로우,’ 내 첫 번째 남편 성이 크로우거든. ‘원하면 부자랑 결혼해도 되겠지만 행복하진 못할 거야. 이 세상에서 사랑이 없으면 잘살 수 없는 거거든. 그러니 토머스랑 결혼하는 게 훨씬 나을 거야. 그 사람도 널 사랑하고, 너도 그 사람을 사랑하잖아. 그 외에 뭐가 더 필요해?’ 하면서 마음을 정하고는. 이랴, 이랴! 그래서 토머스에게 가서 당신을 택하겠다고 했지. 내가 토머스와 결혼을 준비하는 동안은 윌리엄 집 앞으로는 지나다니지도 않았다우. 그 대궐 같은 집을 보고 내가 혹시라도 토머스와 결혼을 망설이게 되면 어쩌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말이지. 하지만 이제 전혀 그런 생각은 안 한다우. 토머스와 아주 행복하게잘 살고있거든. 이랴, 이랴!”
“윌리엄 오바디아 씨는 어떻게 받아들이던가요?”
앤은 궁금했다.
“물론 소란을 좀 피웠지. 하지만 그 사람은 이제 밀러스빌에 사는 빼빼 마른 노처녀와 만나고 있다우. 내 생각엔 윌리엄이 그 노처녀랑 곧 결혼하게 될 것 같아. 첫 부인하고 살았을 때보다는 더 잘살 거라는 생각이 드우. 윌리엄이 처음 결혼할 때는 결혼할 맘도 없었는데 아버지가 시키는 대로 청혼한 거거든. 그 여자가 ‘아니요.’라고 대답할 줄 알고 청혼했는데, 그만 그 여자가 결혼을 승낙해버린 거지. 살다 보면 그런 궁지에 빠져버리게 되는 일도 더러 있지. 이랴, 이랴! 그 여자는 살림을 아주 잘했지만 행복하진 못했지. 똑같은 모자를 18년이나 썼으니. 언젠가는 새 모자를 사서 쓰고 나갔다가 길에서 윌리엄을 만났는데, 세상에나, 윌리엄이 못 알아봤다고 하더구먼. 이랴, 이랴! 내가 선택을 잘한 거지,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수. 내가 그 남자랑 결혼했다면 우리 불쌍한 사촌 제인 앤처럼 최악으로 비참한 사람이 되었을지도 모르지. 제인 앤은 다른 건 아무것도 보지않고 오로지 부자라는 것 하나만 보고 결혼해서 지금 사는 게 개만도 못하잖우. 지난주에 제인이 내게 와서는‘사라 스키너 언니, 언니가 부러워. 나도 지금 내가 사는 큰집이 아니라 이런 길가 초라한 집에 살더라도 내가 사랑하는 남자랑 살고 싶어.’ 하지 않겠수. 제인 앤의 남편이 그렇게 나쁜 남자는 아닌데 모든 일을 항상 거꾸로만 한다우. 집안 온도가 32도나 되는데도 털 코트를 입고 있지를 않나. 그 남자에게 어떤 일을 시키려면 정반대로 하라고 하면서 살살 구슬려야 돼. 사랑 같은 건 아무 데도 없으니 정말 불쌍하게 사는 거지. 이랴, 이랴! 저기 분지에 있는 집이 ‘길가 집’이라고 하는 재닛 집이우. 재닛이 그렇게 부르지. 꼭 그림 같지 않수? 자, 이제 그만 이 우편물 자루들 속에서 해방될 테니 한시름 놓아도 되겠수.”
“아니에요, 같이 타고 오는 동안 너무 즐거웠는걸요.”
앤의 말은 진심이었다.
“어이구, 어서 가시기나 하시우!”
스키너 부인은 아주 기분이 좋은 듯 말했다.
“얼른 가서 토머스한테 그대로 말해줘야지. 우리 남편은 내가 칭찬을 들었다고 하면 아주 좋아서 몸이 들썩들썩해진다우. 이랴, 이랴! 학교에 잘 적응하고, 재닛 집 뒤쪽 숲으로 가면 학교까지 지름길이 있다우. 그런데 지름길로 가려면 아주 조심해야 하우. 검은 진흙에 빠지면 심판의 그날까지 아무 눈에도 띄지 못할 테니. 아담 파머네 소가 그렇게 됐지. 이랴, 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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