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팬과 웬디 10

나단비 | 2024.02.07 21:43:00 댓글: 0 조회: 105 추천: 0
분류장편소설 https://life.moyiza.kr/fiction/4546112
제10장 행복한 집

석호에서의 싸움으로 비롯된 한 가지 중요한 결과는, 인디언들이 아이들의 친구가 되었다는 것이었다. 피터는 타이거릴리를 끔찍한 운명에서 구출했으며, 따라서 이제는 그녀나 그녀의 부족 전사들이 그를 위해 하지 못할 일이 결코 없었다. 인디언들은 밤새도록 땅 위에 진을 치고 땅속의 집을 위해 파수를 봐 주었으며, 더 이상은 지연될 수 없을 것이 분명한 해적들의 대규모 공격을 기다렸다. 낮에도 인디언들은 그 주위를 어슬렁거리면서, 평화의 담배를 피우고, 마치 먹을 것을 바라는 듯한 몸짓을 보였다.

인디언들은 피터를 그레이트화이트파더〔위대한 백인 아버지〕라고 불렀으며, 그의 앞에 엎드려 절을 했다. 그는 이런 인사를 어마어마하게 좋아했기 때문에, 이것은 그에게 별로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말았다.

“나 그레이트화이트파더는” 피터는 대단히 군주 같은 태도로 자기 발치에 엎드린 인디언들에게 말하곤 했다. “피커니니족 전사들이 내 움막을 해적에게서 지켜 주는 것을 보니 기쁘도다.”

그러면 예쁘장한 인디언 여자가 이렇게 대꾸하곤 했다. “나, 타이거릴리. 피터 팬 나 구해 줬다. 나 피터 쬐고 좋은 친구다. 나 해적 피터 해치게 두지 않는다.”

그녀는 워낙 예뻤으므로 이렇게 굽실거리는 게 어울리지 않았지만, 피터는 자기가 이런 대우를 받는 게 마땅하다고 여기고, 생색을 내며 이렇게 대답했다. “기분이 좋다. 피터 팬이 말했다.”

그는 말할 때 항상 “피터 팬이 말했다”라고 했는데, 이는 결국 인디언들은 반드시 입을 닥쳐야 한다는, 그리고 그런 정신으로 그의 말을 공손히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다른 아이들에게는 인디언들도 이렇게 깍듯이 존경심을 표현하지 않았으며, 단지 일반적인 전사에 불과하다고 간주했다. 인디언들은 아이들에게 “어이”라고 인사를 건네는, 뭐 그런 정도였다. 그리고 아이들이 가장 짜증스러웠던 점은, 피터가 마치 이것이 옳다고 생각하는 듯 보였다는 점이었다.

웬디도 은근히 아이들에게 공감했지만, 그녀는 워낙 충실한 가정주부였던지라 아버지를 향한 불평이라면 어느 것도 귀담아들으려 하지 않았다. “뭐든지 아버지 말씀이 맞아.” 개인적인 의견은 내색하지 않고, 그녀는 항상 이렇게 말했다. 물론 웬디에게도 개인적인 의견은 있었다. 인디언들이 자기를 ‘처자’라고 부르지 않는 것이었다.

이제 우리는 바로 그날 저녁에 이르렀는데, 이때 벌어진 모험이며 그 결과로 인해 아이들은 그날 저녁을 ‘밤 중의 밤’이라고 일컫게 되었다. 마치 그 힘을 조용히 모으기라도 했던 듯 낮 동안에는 별다른 사건이 없었으며, 담요를 두른 인디언들은 땅 위의 초소에 있었던 반면, 그 아래에서는 아이들이 저녁을 먹고 있었다. 피터는 없었다. 시간
을 알아보러 나갔기 때문이었다. 이 섬에서 시간을 알고 싶으면 일단 악어를 찾은 다음, 그 옆에 가까이 머물러 있다가 시계가 울리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

식사라는 것은 꾸며 낸 것에 불과한 차뿐이었으며, 아이들은 식탁 에 모여 앉아서 양껏 들이켰다. 아이들의 재잘거리고 맞받아치는 소리 때문에, 웬디의 말마따나 정말 귀청이 떨어질 정도였다. 사실 그녀는 소음에 전혀 개의치 않았는데, 다만 아이들이 뭔가를 손으로 움켜쥔 다음, 투틀스가 내 팔꿈치를 밀어서 그랬다는 식으로 둘러대는 일을 허락하지 않았을 뿐이었다. 식사 때에는 맞받아쳐서는 안 되었으며, 싸움에 관한 문제는 오른팔을 들어서 “저는 무엇무엇이 불만이에요”라고 웬디에게 이야기해야 한다는 규칙이 정해져 있었다. 하지만 대개 벌어지는 일은 아이들이 그렇게 하기를 잊어버린다는, 또는 너무 많이 그렇게 한다는 것이었다.

“조용히!” 벌써 스무 번째로, 모두 한꺼번에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고 아이들에게 주의를 주고 나서, 웬디는 이렇게 외쳤다. “네 호리병박이 비었니, 귀여운 슬라이틀리?”
“아주 텅 비지는 않았어요, 엄마.” 슬라이틀리는 상상의 잔을 들여다보고 나서 이렇게 대답했다.

“쟤는 아직 자기 우유를 마시지도 않았는데요.” 닙스가 끼어들었다.

이 말은 고자질이었고, 슬라이틀리는 자기가 말할 기회를 잡았다.

“저는 닙스가 불만이에요!” 그가 곧바로 외쳤다.

하지만 존이 먼저 손을 들었다.

“무슨 일이니, 존?”

“제가 피터의 자리에 앉아도 돼요? 그는 여기 없잖아요?”

“아버지의 자리에 앉겠다니, 존!” 웬디가 분개했다. “당연히 안 되지.”

“그는 진짜로 우리 아버지가 아니잖아.” 존이 대답했다. “내가 시범을 보이기 전까지만 해도, 심지어 아버지가 어떻게 행동하는지 알지도 못했는데.”

이건 불평이 나올 만한 일이었다. “우리는 존이 불만이에요.” 쌍둥이가 말했다.

투틀스가 손을 들었다. 그는 아이들 중에서도 가장 겸손했으며, 사실은 유일하게 겸손했기 때문에, 웬디는 그에게 특별히 온화하게 대했다.

“저는 아무래도” 투틀스는 머뭇거리며 말했다. “아버지가 되지는 못할 것 같아요.”

“아니야, 투틀스.”

투틀스는 말을 꺼내는 경우도 아주 흔치는 않았으며, 일단 꺼냈다 해도 우스꽝스러운 방식으로 이어 나갔다.

“나는 아버지가 될 수 없을 거니까,” 그는 심각하게 말했다. “혹시, 마이클, 내가 아기가 되도록 허락해 줄 수 있어?”

“아니, 그럴 수 없어.” 마이클이 내뱉었다. 그는 이미 바구니에 들어가 있었다.

“나는 아기가 될 수 없을 거니까,” 투틀스의 말투는 점점 더 심각해졌다. “너희 생각에는 내가 쌍둥이쯤은 될 수 있을 것 같아?”

“아니, 전혀 아니야.” 쌍둥이가 대답했다. “쌍둥이가 된다는 건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니까.”

“나는 뭔가 중요한 것은 될 수 없으니까,” 투틀스가 말했다. “너희 중에 내가 속임수 쓰는 걸 보고 싶은 사람 있니?”

“아니.” 아이들은 입을 모아 대답했다.

그러자 그는 결국 이야기를 멈추고 말았다. “나한테는 정말 아무런 희망이 없어.”

증오에 찬 고자질이 또다시 시작되었다.

“슬라이틀리가 식탁에서 기침했대요.”

“쌍둥이가 맘미 열매를 먹기 시작했대요.”

“컬리가 타파 롤과 얌을 가져갔대요.”

“닙스가 입에 음식 물고 이야기한대요.”

“저는 쌍둥이가 불만이에요.”

“저는 컬리가 불만이에요.”

“저는 닙스가 불만이에요.”

“이런, 얘들아, 이런, 얘들아!” 웬디가 외쳤다. “내 장담하건대, 가끔은 아이들이야말로 평소보다도 더 골칫거리 같아.”

그녀는 아이들에게 식탁을 치우라고 일러둔 다음, 자신의 집안일 바구니를 갖고 자리에 앉았다. 그 안에는 양말이 수북했고, 평소처럼 바지마다 무릎이 해져 있었다.

“웬디.” 마이클이 항의했다. “나는 이제 너무 크게 자라서 요람에 들어갈 수가 없어.”

“하지만 난 누구든 요람에 하나 넣어 두어야만 해.” 그녀는 신랄하기까지 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그런데 네가 가장 어리잖아. 요람이야말로 집 안에 놓아둘 만한 대단히 멋지고 가정적인 물건이고 말야.”

그녀가 바느질을 하는 동안 아이들은 주위에서 뛰놀았으며, 행복한 얼굴들이며 춤추는 팔다리로 이루어진 무리를 그 낭만적인 난롯불이 비춰 주었다. 이것은 땅속의 집에서 점점 친숙한 광경이 되었지만, 우리가 이 광경을 보는 일은 이번이 마지막일 것이다.

위에서 누군가의 발소리가 들리자, 여러분도 짐작이 가겠지만, 그 소리를 맨 처음 알아차린 사람은 웬디였다.

“얘들아, 아버지 발소리를 들었어. 아버지는 너희가 문 앞에서 마중하는 걸 좋아하실 거야.”

위에서는 인디언들이 피터 앞에 엎드려 있었다.

“파수를 잘 보라, 전사들, 내가 말한다.”

곧이어 이전에 자주 했던 것처럼, 쾌활한 아이들은 피터를 그의 나무에서 끌어냈다. 이전에 자주 했던 대로였지만, 이제 두 번 다시는 못 할 것이었다.

그는 아이들에게 견과를, 그리고 웬디에게는 시간 엄수를 선사했다.

“피터, 당신은 아이들을 버릇없게 만들고 있어요, 당신도 알죠.” 웬디가 억지웃음을 치며 말했다.

“아이고, 아주머니.” 피터가 이렇게 대꾸하며 총을 벽에 걸어 두었다.

“어머니를 아주머니라고도 부른다는 건 내가 피터한테 이야기해 준 거야.” 마이클이 컬리에게 속삭였다.

“나는 마이클이 불만이에요.” 컬리가 곧바로 말했다.

쌍둥이 가운데 첫 번째가 피터에게 다가왔다. “아버지, 우리는 춤추고 싶어요.”

“춤을 춰 봐, 우리 꼬마야.” 기분이 무척 좋았던 피터가 말했다.

“그런데 우리는 아버지가 춤추면 좋겠어요.”

피터는 사실 이들 중에서도 가장 춤을 잘 추었지만, 그는 마치 분개한 척했다.

“나더러 춤을 추라고! 내 늙은 뼈가 덜걱거릴 텐데!”

“그리고 엄마도요.”

“무슨!” 웬디가 외쳤다. “할 일이 한 아름인 어머니가 무슨 춤을!”

“하지만 오늘은 토요일 밤이잖아요.” 슬라이틀리가 넌지시 말했다.

사실 이날은 토요일 밤이 아니었지만, 또 어쩌면 정말 그날일 수도 있었는데, 왜냐하면 아이들은 날 세는 것을 잊어버린 지가 오래였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아이들은 뭔가 특별한 일을 하고 싶으면, 오늘이 토요일 밤이라고 말했으며, 그러면 결국 그 일을 하고야 말았다.

“물론 오늘은 토요일 밤이니까요, 피터.” 웬디가 누그러진 어조로 말했다.

“우리 체면도 있는데, 웬디.”

“하지만 이건 오로지 우리 가족 앞에서만 하는 거니까요.”

“맞아요, 맞아.”

그리하여 그들은 춤을 춰도 된다는 허락을 얻었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잠옷을 입어야만 했다.

“아, 아주머니.” 벽난로 옆에서 불을 쪼이던 피터는 자리에 앉아서 양말을 깁고 있는 웬디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당신과 나에게는 하루의 고생이 끝나고 나서, 어린것들을 곁에 두고 벽난로 옆에 앉아 쉬는 것보다 더 즐거운 일은 이 세상에 없소.”

“진짜 감미롭죠, 피터, 안 그래요?” 웬디는 무척이나 기뻐하며 말했다. “피터, 내 생각에 컬리 코는 당신을 닮은 것 같아요.”

“마이클은 당신을 닮은 것 같아.”

웬디는 피터에게 다가가 한 손을 그의 어깨에 얹었다.

“사랑하는 피터, 이렇게 대가족을 거느리고 있으니, 물론 나도 이제 좋은 시절은 지나갔지만, 그래도 당신은 나를 다른 사람으로 바꾸고 싶어 하는 건 아니죠, 그렇죠?”

“당연히 아니지, 웬디.”

물론 그는 바꾸고 싶은 마음이 들지는 않았지만, 대신 뭔가 불편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마치 자기가 지금 잠들어 있는지, 아니면 깨어 있는지 몰라 어리둥절한 사람처럼 눈을 껌벅이면서.

“피터, 왜 그래요?”

“그냥 이런 생각이 들어서.” 그는 약간 겁에 질린 목소리로 말했다. “이건 단지 꾸며 낸 것일 뿐이지, 그렇지? 내가 이 아이들의 아버지라는 건?”

“아, 그럼.” 웬디는 얌전하게 대답했다.

“있잖아.” 그는 사과하듯이 말을 이었다. “갑자기 내가 이 아이들의 진짜 아버지가 될 만큼 나이가 많아진 것 같았어.”

“하지만 얘들은 우리 아이들이야, 피터, 너랑 나의.”

“하지만 진짜는 아니지, 웬디?” 그는 불안한 듯 재차 물었다.

“네가 원하지 않는다면 아니라고 해야겠지.” 그녀가 대답했다. 그러자 그녀의 귀에는 그가 내뱉는 안도의 한숨 소리가 똑똑히 들려왔다. “피터.” 그녀는 엄하게 말하려 애쓰며 물었다. “나에 대한 너의 정확한 감정은 뭔데?”

“헌신적인 아들의 감정이야, 웬디.”

“나도 그렇다고 생각했어.” 그녀는 이렇게 말하더니, 방의 맨 끄트머리 구석으로 가서 혼자 앉았다.

“넌 정말 이상해.” 그는 당혹스러움을 솔직히 드러내며 말했다. “그리고 타이거릴리도 너랑 똑같아. 그녀는 내게 뭔가가 되고 싶은 게 분명한데, 그녀의 말에 따르면, 그 뭔가가 내 어머니는 아니야.”

“아니야, 정말로, 그건 아니라고.” 웬디는 특히나 강조하면서 대답했다. 이제 우리는 왜 그녀가 인디언에게 편견을 지니고 있는지 알게 되었다.

“그러면 그게 도대체 뭐야?”

“그건 숙녀가 말할 수 있는 게 아니야.”

“아하, 잘 알았어.” 피터는 약간 초조한 듯 대꾸했다. “어쩌면 팅커 벨이 대신 이야기해 줄지도 모르지.”

“아, 그래, 팅커 벨이 잘도 대신 이야기해 주겠네.” 웬디는 코웃음 치면서 대답했다. “그 버림받고 쪼끄만 것이 말이야.”

이때 팅크는 자기 내실에서 엿듣고 있다가, 경솔하게도 뭔가를 재잘거렸다.

“팅크가 그러네. 자기는 버림받은 게 오히려 영광스럽다고.” 피터가 끼어들었다.

그는 갑자기 한 가지 생각을 떠올렸다. “혹시 팅크라면 내 어머니가 되고 싶어 하지 않을까?”

“이 멍청한 바보야!” 팅커 벨이 열을 내며 외쳤다.

그녀는 이 말을 워낙 자주 했기 때문에, 이제는 웬디도 굳이 통역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나 역시 그녀의 말에 동감이야.” 웬디가 딱딱거렸다. 웬디가 딱딱거리는 모습을 상상해 보시라. 하지만 그녀는 화가 머리끝까지 나 있었으며, 밤이 새기 전에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만약 알았더라면, 이렇게 딱딱거리지는 않았으리라.

이들 중 누구도 모르고 있었다. 어쩌면 차라리 모르는 게 최선일 수 있었다. 그런 무지 덕분에 이들은 한 시간을 더 즐겁게 보냈으니까. 그리고 이때야말로 이들이 그 섬에서 보낸 마지막 시간이었으니, 그 한 시간이 즐거운 60분이었음을 우리도 기뻐하도록 하자. 이들은 잠옷 바람으로 노래하고 춤을 추었다. 그 노래는 워낙 감미로우면서도 섬뜩했기 때문에, 아이들은 자기 그림자에 깜짝 놀란 척했다. 그림자가 금세 자기들을 덮칠 것임을, 그것도 자기들이 진짜 공포로 움츠러들 만한 사람이 그러할 것임을 전혀 알지 못했다. 그 춤은 얼마나 요란하고 유쾌했으며, 이들은 침대 안팎에서 서로를 어떻게 때렸던지! 그건 춤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베개 싸움이었고, 일단 끝나고 나서도 베개들은 다시 한 판만 더 하자고 졸라 대는 것이, 마치 두 번 다시는 만나지 못하리라는 것을 아는 춤 파트너와도 같았다. 잠자리에서 듣는 웬디의 이야기 시간이 되기 전에, 지금은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을 시간이었다! 그날 밤에는 심지어 슬라이틀리마저 이야기를 시도했지만, 시작이 워낙 끔찍스럽게 재미가 없었으므로 다른 사람들뿐만 아니라 본인조차도 몸서리치고 말았으며, 급기야 그는 이렇게 우울하게 말했다.
 
“그래, 시작은 재미가 없었지. 그렇다면 시작 대신 끝이 재미가 없는 척하자고.”

그리고 마침내 아이들은 모두 침대에 들어가 웬디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아이들은 이 이야기를 가장 좋아했던 반면, 피터는 싫어했다. 보통 그녀가 이 이야기를 시작하면, 그는 방에서 나가든지 아니면 양손으로 귀를 막았다. 만약 그가 이번에도 이 두 가지 행동 가운데 어느 하나를 했다면, 아이들은 지금까지도 여전히 섬에 남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 밤만큼은 그도 걸상에 앉아 있었다. 이로 인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는 지금부터 우리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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