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머리 앤 4권 7~8

나단비 | 2024.04.01 17:15:20 댓글: 0 조회: 68 추천: 0
분류장편소설 https://life.moyiza.kr/fiction/4558050
7


윈디 포플러
1월 5일
귀신이 걸어 다녔던 거리

내 존경하는 벗에게

이건 채티 아주머니 할머니가 쓴 것과는 아무 상관도 없어. 하지만 그분이 이 말을 생각해냈다면 분명 이렇게 썼으리라는 생각이 들어. 올해부터는 연애편지다운 연애편지를 쓰기로 결심했어. 그런데 그런 일이 가능할까? 나는 정다운 ‘초록 지붕 집’을 떠나왔지만 그리운 ‘윈디 포플러’로 돌아왔지. 레베카 듀가 내 탑 방에 난로를 피워주었고 침대 발치에는 뜨거운 물주머니를 넣어주었어.
‘윈디 포플러’는 참으로 다정한 곳이야. 내가 좋아할 수 없는 곳이나, 내게 다정하지 않은 집이나 ‘돌아와서 반가워요.’ 하는 말을 해주지 않는 곳에서 산다면 끔찍한 기분일 거야. ‘윈디 포플러’는 내게 반갑다고 인사를 해주어. 좀 낡았고 너무 정갈한 곳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 집은 나를 반겨준다고.
케이트 아주머니와 채티 아주머니 그리고 레베카 듀를 다시 만나서 너무 반가웠어. 난 이분들이 하는 말이나 행동들이 너무 우습지만 그래서 난 이분들을 나날이 더 좋아해.레베카 듀는 어제 내게 너무 듣기 좋은 말을 해주었어.
“미스 셜리가 온 후로 ‘도깨비 길’이 변했어요.”
그리고 캐서린에게 잘 대해주어 고마웠어, 길버트. 캐서린도 너한테 무척 다정하게 대했지? 캐서린도 마음만 먹으면 상냥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바로 그런 점에서 다른 사람보다도 캐서린 자신이 더 많이 놀란 것 같아. 그렇게 쉽게 자기가 변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지도 못했을 테니까. 이제 학교생활도 많이 달라질 거야. 진심으로 협력해주는 교감 선생이 있으니까. 캐서린은 하숙집을 옮기기로 했고 그 벨벳 모자도 사도록 이미 설득했어. 성가대에 들어와 노래를 부르도록 하려는 희망도 아직 버리지 않았지.
어제는 해밀턴 씨네 개가 와서더스티 밀러를 막 쫓아다녔어.
“내 이제 더 이상은 도저히 못 참아요!”
그 꼴을 보고 레베카 듀가 말했어. 어찌나 화가 났는지 그 붉은 얼굴이 더 붉어졌고, 통통한 허리가 덜덜 떨리더라고. 모자를 거꾸로 쓴 것도 모르고 급하게 뒤뚱뒤뚱 밖으로 뛰어나갔어. 그러고는 해밀턴 씨를 덮어놓고 야단쳤대. 레베카 듀의 야단을 맞고 서 있는 해밀턴 씨의 어리둥절하고 순진한 얼굴이 보이는 것 같아.
“내가 이렇게 말해줬어요. ‘나는 그 고양이가 싫어요. 그래도 우리 고양이잖아요. 해밀턴 씨네 개가 우리 집 뒤뜰에 와서 우리 고양이에게 건방진 짓을 하는 걸 내버려둘 수 없어요.’ 그랬더니 자베즈 해밀턴 씨가 ‘우리 개는 장난으로 댁의 고양이를 쫓아다녔을 뿐이에요.’ 하고 대꾸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또 이렇게 말해줬죠. ‘해밀턴 집안이 생각하는 재미는 맥콤버 집안이나 맥린 집안이 생각하는 재미와는 다르죠. 물론 듀 집안의 생각과도 다르구요.’ 그랬더니 ‘저런, 저런, 점심에 양배추를 먹은 모양이군, 미스 듀.’ 하잖아요. 그래서 ‘아뇨, 먹지 않았어요. 하지만 먹고 싶으면 먹고말고요. 맥콤버 선장 부인이 지난가을에 양배추를 모두 팔아버리지는 않았으니까요. 값이 좋다고 자기 식구들 먹을 것도 남기지 않고 모두 팔아버리는 사람도 있죠. 그런 사람들 귀에는 주머니에서 짤랑거리는 돈 소리 외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법이니까.’ 나는 그렇게 그 사람 마음을 찌를 말을 해주고 돌아왔어요. 하지만 해밀턴 같은 사람에게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어요? 인간쓰레기예요!”
하얀 ‘폭풍 왕’ 위로 새빨간 별이 하나 나와 나직이 반짝이네. 길버트도 여기서 나와 함께 저 별을 볼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네가 지금 여기 있다면 존경과 우정의 순간 이상이 될 거야.


1월 12일

이틀 전날 밤에 엘리자베스가 나를 찾아왔었어. 교황청 교황칙서31)가 도대체 어떤 무서운 동물인지 말해줄수 있느냐고 물으려고 했고 나를 찾아온 또 다른 이유는 담임선생이 엘리자베스에게 초등학교 발표회에서 노래를 부르라고 했는데, 캠벌 부인이 절대로 안 된다고 해서 노래를 못 부르게 되었다는 걸 하소연하려고 했어. 그 말을 눈물을 흘리며 했다고. 엘리자베스가 캠벌 부인에게 애원하니까 캠벨 부인은 호통만 쳤대.
“세상에나 말대답하는 버릇 고치지 못하겠니, 엘리자베스?”
그날 밤 엘리자베스는 내 탑 방에서 쓰디쓴 눈물을 흘리며 이제 이 일로 자기는 영원히 리지가 되어버릴 것 같다고 말했어. 다시는 다른 이름을 가질 수 없을 것 같다고.
“지난주에는 하느님을 사랑했지만 이번 주에는 그럴 수 없어요.” 엘리자베스는 반항적으로 말했어.“반 친구들은 모두 그 발표회에 참여하는데 자기만 그럴 수 없어서 꼭 ‘표범’이 된 기분이래. 난 아이가 ‘문둥병 환자’가 되어버린 것 같은 기분이라고 말하려고 했다고 생각해.32)표범이 되어버린 기분도 끔찍하지만 사랑스러운 엘리자베스가 문둥병자가 되어버린 기분이어선 안 되지 않겠어.
그래서 난 그날 저녁 핑곗거리를 만들어 ‘늘 푸른 집’으로 찾아갔어. 그 여자는 노아의 홍수 이전부터 살았던 것이 틀림없어. 그렇게 옛날 사람처럼 보인다고. 그 무시무시한 회색빛 무표정한 눈으로 나를 아주 차갑게 노려보더니 무뚝뚝하게 거실로 나를 안내하고는 캠벨 부인에게 내가 만나러 왔다고 알리러 갔어.
거실은 어찌나 음침한지 햇빛이 든 적이라고는 한 번도 없었던 방 같았어. 이 집이 지어진 이후로 이 거실에 햇빛이 들어온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게 틀림없어. 거실에 놓인 피아노도 누가 연주한 적은 한 번도 없었을 거야. 실크 브로케이드를 씌운 딱딱한 의자도 벽에 기대져 있었어. 한가운데에 놓인 대리석 탁자만 빼고는 가구가 모두 그렇게 벽에 붙어 있어서 휴식하고는 거리가 먼 방으로 느껴졌어.
캠벨 부인이 들어왔어. 나는 이 노부인을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었어. 섬세하고 윤곽이 뚜렷한 얼굴에 눈은 검었고 하얀 머리 아래로 눈썹은 남자 눈썹처럼 숱이 많고 진했어. 장식품은 쓸데없는 허영이라 여기는지 어깨까지 늘어지는 칠흑같이 검은 귀걸이 하나만 빼고는 달지 않았어. 부인은 나를 너무나도 정중하게 대했어. 그래서 나도 정중하게 행동했지. 우리는 앉아서 잠시 동안 날씨에 관한 일 같은 형식적인 인사를 주고받았어. 타키투스33)가 천 년도 더 전에 말했듯이 ‘때와 경우에 맞는 표정으로’ 나는 제임스 월리스 캠벨 목사의 《회고록》을 잠시 빌려볼 수 있느냐고 물었어. 내 말은 거짓말이 아니야. 그 책에는 프린스에드워드 주의 초기 역사가 많이 담겨 있어 학교에서 이용할 수 없을까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캠벨 부인의 태도가 눈에 띄게 달라져서는 엘리자베스를 불러냈어. 방으로 가서 《회고록》을 가져오라고 이르더라고. 엘리자베스의얼굴에는 여전히 눈물자국이 보였어. 캠벨 부인은 선생이 엘리자베스가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는 편지를 또 보내와서 자기가 확실히 알아듣도록 절대로 안 된다는 답장을 썼고, 내일 아침 엘리자베스더러 그 편지를 선생께 가져다주라고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해주었어.
“나는 엘리자베스가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도록 허락할 수 없어요. 어린아이에게 그런 일을 시키면 건방진 것이나 배우고 나서기 좋아하는 버릇이나 생겨요.”
캠벨 부인은 말했어. 그것만 안 시키면 엘리자베스가 건방진 아이가 되는 걸 막을 수 있다는 듯이 말이야.
“물론 캠벨 부인께서 무척 현명한 판단을 하셨겠지만, 어쨌든 그렇게 되면 메이벨 필립스가 노래를 부르게 될 거예요. 사람들 말로는 메이벨의 목소리는 너무나 아름다워서 경쟁 상대가 아무도 없다고 하더군요. 메이벨과 경쟁을 해야 한다면 엘리자베스를 내보내지 않는 게 좋긴 할 거예요.”
난 아주 은근한 목소리로 말을 했지. 캠벨 부인은 깊은 생각에 잠긴 표정이 되었어. 이 부인은 겉은 캠벨 집안사람이었지만 속은 프링글 집안사람이야. 부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나도 이야기를 맺어야 할 때를 잘 알고 있었지. 얼른 ‘회고록’을 빌려주어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 돌아왔어.
다음 날 저녁 엘리자베스가 쪽문으로 우유를 받으러 나왔을 때 꽃을 닮은 소녀의 창백한 얼굴이 글자 그대로 별처럼 빛나고 있었어. 나중에 건방지게 굴지 않도록 주의한다면 노래를 해도 좋다고 할머니가 허락해주셨대.
사실은 난 필립스 집안과 캠벨 집안이 좋은 목소리로 옛날부터 경쟁 관계라는 걸 레베카 듀에게 들어 알고 있었어.
나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엘리자베스에게 침대머리 맡에 걸어둘 그림을 주었어. 나무들이 얼룩덜룩한 그늘을 드리우고 있는 숲길이 언덕까지 죽 이어져 있고 나무들사이로는 예쁜 집들이 보이는 그림이야. 엘리자베스는 이제 어두워도 무섭지 않을 거래. 잠자리로 들자마자 그 길을 걸어 그 작은 집들로 들어가는 공상을 하면 된다고. 그 집은 온통 환하게 불이 켜 있고 아빠가 기다린대.
가여운 것! 난 그 애의 아빠가 미워!


1월 19일

지난밤 캐리 프링글의 집에서 파티가 열렸어. 캐서린은 허리에 요즘 유행하는 주름장식이 달린 진한 빨간색 실크드레스를 입고 머리 손질도 미장원에서 하고 왔어. 서머사이드에 처음 온 후부터 캐서린을 알던 사람들은 캐서린이 방으로 들어오자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저 사람이 누구지 하고 물었어. 나는 그런 변화가 캐서린의 옷이나 머리 때문에 생겼다기보다는, 캐서린 내면에 생긴 어떤 변화 때문이라고 생각해.
지금까지 캐서린은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언제나 ‘저 사람들 정말 지겨워. 나도 저들에게 재미없는 사람이겠지. 그래 차라리 그 편이 나아.’ 하는 태도를 보였지. 하지만 어젯밤 캐서린은 자기 인생이라는 집의 모든 창문에 촛불을 밝힌 듯했어.
나는 힘겹게 캐서린의 우정을 얻었어. 그러나 무엇이든 가치 있는 것이라면 쉽게 얻을 수 있는 게 아니지. 난 캐서린과의 우정이 가치 있는 것이라 여겨.
채티 아주머니는 감기로 열이 올라 이틀이나 자리에 누워 계셔. 내일은 폐렴이 되지나 않았는지 의사 선생님이 오셔서 진찰해보기로 했어. 그래서 레베카 듀는 머리를 타월로 꼭 묶고 온종일 집안 대청소를 했어. 의사 선생님이 오시기 전에 모든 일을 완벽하게 정리해두려고한대. 지금은 부엌에서 채티 아주머니의 코바늘뜨기로 만든 요크34)가 달린 흰색 면 잠옷을 다리는 중이야. 그 잠옷을 입고 진찰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지. 이 잠옷은 그렇지 않아도 얼룩 하나 없이 깨끗했지만 레베카 듀 생각에는 서랍장에 오래 둔 것이라 색깔이 좋지를 못하다나.


1월 28일

지금까지 1월 내내 춥고 음산한 날들이 계속되었어. 간간이 폭풍도 항구를 지나 몰아쳐 ‘도깨비 길’을 쓰레기로 가득 메워버리는 날도 있었지. 하지만 지난밤부터 날이 좀 풀리기 시작하더니 오늘은 햇볕이 났어. 내 단풍나무 숲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멋진 곳으로 변했지. 아주 평범하기 짝이 없던 것들도 아주 아름답게 변했어. 판지 울타리마저 반짝반짝 빛이 나.
오늘 오후 레베카 듀는 ‘멋진 여자들’이란 기사가 그림과 함께 실린, 내가 읽던 잡지에 폭 빠져 있어.
“만일 누군가 지팡이를 한 번 휘둘러서 모든 사람을 아름답게 할 수 있다면 환상적이겠죠, 미스 셜리?”
레베카 듀는 생각에 잠겨 말했어.
“내가 갑자기 아름답게 변해버린다면 얼마나 근사할까요, 미스 셜리?”
그러고나선 한숨을 내쉬며 말했어.
“하지만 모두 미인으로 변해버리고 나면 일은 누가 하죠?”
31. 로마 교황청 교황칙서(papal bull): 교황이 반포하는 가장 중요한 문서인 이 칙서에는 라틴어로 ‘불라(bulla)’라고 불리는 둥근 가죽을 붙이고 그 위에 인장을 날인한다. 그 가죽 때문에 이런 이름을 얻었고, 아이는 ‘bull’이란 말 때문에 칙서를 동물로 오해했다.
32. 표범(leopard)과 문둥병 환자(leper) 두 단어가 비슷하게 발음되는 바람에 아이가 바꿔 말하려 함.
33. 타키투스(Publius Cornelius Tacitus, 55?~117?): 로마 제정시대의 역사가.
34. 여성복이나 아동복을 마름질할 때에 장식을 목적으로 어깨나 스커트의 윗부분을 다른 감으로 바꿔 대는 것.





8





어니스틴 버글이 ‘윈디 포플러’ 집의 저녁 식탁 의자에 몸을 던지며 한숨을 쉬었다.
“정말이지 피곤하네요. 의자에 앉으면 다시는 일어설 수 없을 것 같다는 두려운 생각이 덜컥 드는 때도 있어요.”
그날 오후 로우벨에 사는 사촌 어니스틴이 ‘윈디 포플러’를 방문했다. 말은 사촌이라고는 해도 저세상 사람이 된 맥콤버 선장의 팔촌뻘 되는 아주 먼 친척이지만 케이트 아주머니는 그래도 너무 가까운 친척이라고 여기는 사람이었다. 신성한 가족이란 혈연관계인데도 두 미망인 중 어느 쪽도 이 사람을 기꺼이 반긴다고는 말할 수 없었다. 사실 어니스틴은 가까이 하기 그리 즐거운 사람이 아니었다. 자기 자신의 문제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일로도 끊임없이 걱정을 늘어놓느라 자기도 남도 쉴 틈을 전혀 주지 않으니 무리도 아니었다.
그 생김새도 꼭 눈물의 계곡을 이룰 사람처럼 생겼다는 게 또 레베카 듀의 평이었다.
분명 어니스틴은 아름다운 사람은 아니었고 젊었을 때마저도 아름답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까 싶은 얼굴이었다. 볼이 쏙 들어가게 여윈 작은 얼굴에, 흐릿한 파란색 눈, 보기 흉하게 나 있는 몇 개의 점, 우는 듯 징징거리는 목소리의 주인공이었으니까. 빛바랜 검은색옷을 입고, 모조 바다표범 털가죽 목도리를 두르고는 찬바람이 든다며 식탁에서도 그 목도리를 풀지 않았다.
미망인들은 어니스틴을 특별한 손님으로 보지 않아서 레베카 듀도 자기만 원한다면 모두와 더불어 식탁에 앉아도 상관없었다. 그러나 레베카는 밥맛이고 흥이고 다 깨 놓는 사람과 한 자리에 앉기 싫다며 부엌에서 한 입 때우고 말겠다고 했다. 그렇지만 식사 시중을 들며 자기 하고 싶은 말은 다 했다.
“봄이 되니까 뼈까지 노곤해진 모양이네요.”
레베카 듀의 말투에 동정심이라고는 없었다.
“아이고, 그만한 일이라면 좋겠어요, 미스 듀. 하지만 나는 그 가엾은 올리버 게이지 부인처럼 되는 게 아닌가 걱정이에요. 그 사람이 작년 여름에 버섯을 먹었는데, 그 버섯 중에 독버섯이 있었던가 봐요. 그 이후로는 사람이 완전히 변해버렸어요.”
“그렇지만 아직 버섯은 나오지도 않았잖니.”
채티 아주머니가 말했다.
“그게 아니더라도 내가 뭐 다른 걸 먹지 않았나 걱정이에요. 내 기분을 돋궈주려는 생각일랑 말아요. 생각이야 고맙지만 그래봐야 아무런 소용도 없어요. 난 너무 많은 일을 겪었어요. 저 크림 주전자에 거미가 들어 있는 거 아니에요, 케이트 언니? 내 컵에 따를 때 한 마리 본 것 같은데.”
“우리 크림 주전자에 거미는 안 키워요.”
레베카 듀가 무섭게 말하고 부엌문을 꽝 닫아버렸다.
“그럼 내가 헛것을 보았나.”어니스틴이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말했다.
“내 눈도 요즘 말썽이에요. 내 눈이 곧 멀어버리지나 않을지 원. 그 말을 하고 보니까 생각이 났는데, 아까 오후에 마르타 매캐이네 집에들렀어요. 열이 펄펄 끓고 반점인지 뭔지도 잔뜩 나 있더라고요. 내 보기에는 홍역 같았어요. 홍역은 이겨내더라도 눈은 멀어버리게 될지도 몰라요. 그 집 식구들은 모두 눈이 약하잖아요. 내가 마르타에게도 곧 눈이 멀 것을 각오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해줬죠. 마르타 어머니도 몸이 좋질 않았어요. 의사는 소화불량이라고 했대요. 하지만 난 종양이 아닐까 걱정되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이렇게 말해줬죠. ‘만일 종양 때문이면 마취를 하고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그럼 다시는 멀쩡한 의식으로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어요. 부인은 힐리스 집안사람이잖아요. 힐리스 사람들은 모두 심장이 약하고, 아버지도 심장마비로 돌아가셨잖아요.’라고요.”
“여든일곱이나 먹어서 돌아가셨어요!”
레베카 듀가 접시를 획 채듯 가져가며 말했다.
“성경에도 인간의 생명은 일흔 살이 다라고 했어.”
채티 아주머니가 웃으며 말했다.

어니스틴은 자기 차에 설탕을 세 스푼이나 넣어 휘저으며 슬프게 말했다.

“다윗 왕이 그렇게 말을 하긴 했지만 난 다윗 왕도 어떤 면에서는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앤은 채티 아주머니의 눈과 마주치며 그만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어니스틴이 아주 몹쓸 짓이라는 듯 쳐다보았다.

“미스 셜리가 아주 잘 웃는 아가씨란 소리는 들었어요. 글쎄, 나도 언제까지나 그렇게 웃을 수 있기를 바라죠. 하지만 그렇지 못할까 봐 걱정이에요. 곧 인생이 얼마나 암울한 것인지 깨닫게 될 테니까. 아, 그렇지. 내게도 젊은 시절이 있었다오.”

“정말이에요?”

레베카 듀가 머핀35)을 갖고 들어오며 잔뜩 비꼬는 목소리로 물었다. 

“젊은 것까지도 언제나 걱정만 하고 있었을 것 같은데요. 젊은 것도 용기가 필요하거든요. 그렇지 않아요, 미스 버글?”

“레베카 듀는 참 이상한 말을 잘도 하는군요.”

어니스틴이 불평하는 소리를 했다.

“뭐 그래도 상관이야 없지만. 그리고 웃을 수만 있다면 웃는 게 좋지요, 미스 셜리. 그렇지만 나는 미스 셜리가 너무 행복해해서 하늘이 질투를 할까 봐 걱정이에요. 지난번 목사님 사모님의 숙모같이.그분도 항상 웃었어요. 그러다가 뇌졸중이 와서 죽었죠. 뇌졸중을 세 번째 당하면 죽게 돼 있어요. 나는 우리 로우벨에 새로 온 목사님이 좀 경박스러워서 걱정이에요. 난 그 목사님을 보자마자 루이지에게 말했어요. ‘다리가 저렇게 생긴 사람은 춤에 중독이 된 사람인데 걱정이네요.’ 목사가 되자마자 춤이야 포기를 했겠지만 그런 기질이 목사님 가족 중에 나타날 거예요. 그 목사님에게는 젊은 아내가 있는데 둘이 아주 볼썽사납게 사랑에 빠져서 결혼했대요. 난 목사님이 사랑에 빠져 결혼한다는 생각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어요. 그건 정말로 목사님답지 못해요. 그래도 설교는 아주 잘하더군요. 그렇긴 하지만 지난 일요일에 엘리야 이야기로 설교를 했는데 성경에 관해 너무 자유로운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것 같아 걱정이 되더군요.”

“참, 신문에 피터 엘리스와 파니 버글이 지난주에 결혼했다는 기사가 났더구나.”

채티 아주머니가 말했다.

“아, 그래요. 난 그 둘이 너무 서둘러 결혼하고 오래 후회하는 경우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에요. 둘은 서로 알게 된 지 3년밖에 안 되었잖아요. 난 피터가 아름다운 깃털이라고 해서 항상 아름다운 새인 법은 없다는 걸 알게 될까 봐 걱정이에요. 파니는 아주 주변머리라고는 없는 사람이란 것도요. 그 애는 냅킨을 다릴 때도 제대로 다린 적이 딱 한 번밖에 없대요. 항상 칭찬을 받던 제 어머니와는 아주 달라요. 파니 어머니는 세상에 다시없을 아주 완벽한 여자였어요. 애도 기간에는 잘 때도 항상 검은색 잠옷을 입었다잖아요. 밤에도 낮이나 똑같이 슬퍼해야 한다고 생각했대요. 그 애가 결혼을 하는 날 요리를 도와주느라 내가 앤디 버글네 집에 있었어요. 결혼식 날 아침에 계단을 내려갔더니 글쎄 파니가 아침으로 계란을 먹고 있더라고요. 바로 그 애 결혼식 날 아침에요. 그 말을 믿지 못하겠는 줄 알아요. 나도 내 두 눈으로 보지 않았다면 믿지 못했을 거예요. 세상을 떠난 우리 가여운 언니는 결혼 전에 3일 동안이나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고요. 우리는 언니 남편이 죽었을 때도 아무것도 먹지 못할까 봐 무척 걱정했어요. 가끔씩 버글 집안사람이라도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있어요. 예전에는 가족을 보면 그 사람을 훤히 짐작할 수 있었는데, 요즘은 통 그렇질 못해요.”

“진 영이 다시 결혼할 거라는 건 사실이니?”

케이트 아주머니가 물었다.

“글쎄, 그게 사실이라니 걱정이에요. 물론 프레드 영은 죽은 거라고들 믿고 있죠. 그렇지만 살아서 나타나면 어쩌죠? 그 사람은 그렇게 믿을 만한 사람이 아니었잖아요. 진은 아이라 로버츠와 결혼할 거라고 해요. 하지만 난 그 사람이 단지 진을 행복하게 해주려고 결혼하려는 게 아닌가 걱정이에요. 그 사람 삼촌인 필립이 한때는 나랑 결혼하자고 했죠. 하지만 난 ‘난 버글로 태어났어요. 난 죽을 때도 버글로 죽을 거랍니다. 그리고 결혼이란 건 모험이에요. 난 모험을 하고 싶지 않아요.’ 하고 말해줬지요. 올겨울에 로우벨에 결혼식이 아주 많았죠. 구색을 맞추려고 올여름에 장례식이 아주 많을까 봐 걱정이에요. 애니 에드워드와 크리스 헌터는 지난달에 결혼했어요. 그 둘이 이삼 년 지나도 지금처럼 서로를 좋아할지 걱정이에요. 애니는 크리스의 박력 있는 모습에 반해버린 게 아닌가 걱정이 돼요. 그 사람의 삼촌 하이람은 정신이 온전하지 못했잖아요. 몇 년 동안이나 자기가 개라고 믿었어요.”

“제 좋아서 짖는다는데 남들이 짖거나 말거나 무슨 상관이에요.”

레베카 듀가 배 설탕 절임과 레이어 케이크를 들여오며 말했다.

“난 그 사람이 짖었다는 소리는 들어보질 못했어요. 단지 뼈를 갉아먹고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으면 그걸 땅에 묻어버렸다고 했지. 그 사람 아내가 그런 사실을 눈치챘대요.”

어니스틴이 말했다.

“릴리 헌터 부인은 올겨울 어디서 지내지?”

채티 아주머니가 물었다.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아들네 집에서 지내고 있어요. 그 부인이 샌프란시스코를 빠져나오기 전에 또 지진이 나지나 않을지 몹시 걱정이 돼요. 릴리가 무사히 빠져나오더라도 틀림없이 무엇인가 몰래 가져오려 하다가국경에서 경을 칠 거예요. 여행을 하다 보면 별일이 다 생기죠. 하지만 모두들 여행을 하고 싶어 해요. 내 사촌인 짐 버글은 플로리다에서 겨울을 보냈어요. 짐이 부자가 되어 세속적인 사람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에요. 짐이 떠나기 전에 내가 말해줬지요. 그게 콜맨 씨네 개가 죽기 전날 밤이던가요? 그랬지요? 그래, 맞아요.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36)짐의 딸이 버글 거리의 학교에서 선생을 하고 있는데, 따라다니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누구와 결혼하면 좋을지 결정을 못 내리고 있어요. 그래서 내가 충고를 했지요. ‘메리 어네터, 내가 한 가지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네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절대로 얻지 못할 거야. 그러니까 너를 좋아해주는 사람을 골라잡아야 해. 너를 좋아한다고 네가 확신할 수 있는 사람으로.’ 하고요. 나는 메리가 제시 채프먼 같은 짓은 하지 않기를 바라죠. 제시 채프먼이 오스카 그린과 결혼하기로 한 이유는 오스카가 늘 주변에서 맴돌기 때문이라고 생각되거든요. ‘그런 이유로 결혼할 사람을 선택할 수는 없지 않니?’ 하고 말했어요. 더군다나 오스카의 형은 결핵으로 죽었어요. ‘그리고 5월에는 절대로 결혼식을 올리는 게 아니다. 5월은 아주 재수가 없는 달이니까.’ 하고 충고했지요.”

“언제나 사람들에게 용기를 북돋아주는 말을 참 잘도 하는군요.” 

레베카 듀가마카롱37)접시를 들여오며 말했다.

어니스틴은 레베카 듀의 말은 무시해버리고 배 절임을 두 그릇째 먹으며 물었다.

“칼세올라리아가 꽃일까요, 아니면 무슨 병일까요?”
“꽃이야.”

채티 아주머니가 대답했다.어니스틴은 좀 실망한 듯했다.

“그게 무엇이든 샌디 버글 미망인이 그걸 손에 넣었대요. 지난 일요일에 교회에서 마침내 ‘칼세올라리아’를 손에 넣었다고 자기 여동생에게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죠. 이 제라늄은 완전히 시들어버렸네요. 비료를 제대로 주지 않은 모양이에요. 샌디 부인은 이제 상복을 벗었어요. 세상에나, 가여운 샌디가 죽은 지도 벌써 4년이나 지났다니. 요즘은 정말이지 죽은 사람도 금방 잊혀져요. 우리 언니는 남편이 죽고 25년 동안이나 상복을 입었어요.”

“치마 옆구리가 벌어진 것을 알고나 있나요?”

케이트 아주머니 앞에 코코넛 파이를 덜어놓으며 레베카가 물었다.

“나는 언제나 거울이나 쳐다보고 있을 틈이 없어요. 벌어져 있으면 또 어때요? 나는 페티코트를 세 개나 겹쳐 입고 있는데요. 요즘 아가씨들은 하나밖에 안 입는다지만. 세상이 자꾸만 경박해져서 걱정이에요. 그런 사람들은 마지막 심판 날에 생각이나 해봤는지 몰라.”

어니스틴이 가시 돋친 대답을 했다.

“마지막 심판 날에 우리가 받을 질문이 고작 페티코트를 몇 장이나 입었느냐는 질문일 거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그 살벌한 말에 누구 얼굴에 공포심이 떠올랐는지 살필 새도 없이 레베카 듀는 부엌으로 휙 나가버렸다. 채티 아주머니조차도 이번에는 레베카 듀가 지나쳤다고 생각했다.
어니스틴이 다시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지난주에 알렉 크라우디 노인이 저세상으로 갔다는 신문 기사를 봤겠지요? 그 사람 부인은 2년 전에 죽었지만, 글자 그대로 무덤으로 들어가는 날까지 내내 고생만 했어요. 가엾은 피조물 같으니라고. 부인이 죽고 나자 그 노인네가 몹시 외로워했다는데, 그 말을 어디 믿을 수가 없으니 걱정이네요. 그 노인네가 땅에 묻히기는 했지만 그 노인네 때문에 겪어야 하는 곤란한 문제들이 다 끝난 게 아니라서 또 걱정이잖아요. 유언을 남기지 않았다니까 재산 문제로 큰 소동이 일어날까 봐 걱정이라고요. 애너벨 크라우디는 잡화상을 하는 남자한테 시집간대요. 애너벨 어머니의 첫 번째 남편도 잡화상이었죠? 그것도 유전인가 봐요. 애너벨은 이미 고생을 많이 하면서 살았으니 더 이상은 나쁜 일이 없었으면 좋겠는데 걱정이에요. 저쪽에 이미 아내가 있다든지 하는 일이 없어야 할 텐데 말이에요.”

“제인 골드윈은 올겨울 어떻게 지내고 있어? 오랫동안 집 밖에 나오지 않았잖아.”

케이트 아주머니가 물었다.

“아, 제인도 가엾어요!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꼬챙이처럼 말라가고 있어요. 제인에게 무슨 일이 있는지 아무도 모르니 걱정이에요. 어쩌면 상사병으로 드러날까 봐 걱정이라니까요. 레베카 듀는 부엌에서 왜 저렇게소름 끼치게 웃고 있어요? 레베카 때문에 큰 애나 먹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네요. 듀 집안사람 중에는 정신 이상한 사람이 많지 않아요.”

“타이라 쿠퍼가 아기를 낳았다던데.”

채티 아주머니가 말했다.

“아, 맞아요. 가엾고 어린 영혼이지. 감사하게도 딱 하나만 나왔어요. 쌍둥이가 나올까 봐 걱정이었는데. 쿠퍼집안에는 쌍둥이가 많잖아요.”

“타이라와 네드는 정말로 젊고 보기 좋은 한 쌍이야.”

케이트 아주머니가 망가지고 파괴된 세상에서 뭔가 하나라도 구출해내려고 굳게 마음먹은 듯이 말했다.

하지만 어니스틴은 길레아드에 향유38)가 났다는 따위는 인정하지도 않고 더욱이 로우벨 땅에 위안이 있다고는 생각지도 않았다.

“타이라는 마침내 네드를 손에 넣어 아주 좋아하고 있어요. 한때는 네드가 서부에서 돌아오지 않을까 봐 걱정을 했잖아요. 내가 타이라에게 경고도 했죠. ‘그 사람은 너를 실망시킬 거야. 네드는 언제나 사람을 실망만 시켰잖아. 모든 사람이 네드가 한 살이 되기 전에 죽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여직 살아 있는 걸 봐.’ 네드가 홀리 집을 샀을 때도 내가 ‘그 집 우물에는 장티푸스균이 우글거릴까 봐 걱정이야. 그 집에서 일하던 일꾼이 5년 전에 장티푸스로 죽었잖아.’ 하고 경고를 했지. 이제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나를 원망하지는 못해요.조지프홀리는 등이 아프다네요. 그 사람은 단순한 요통이라고 하지만 내 생각에는 뇌수막염의 초기 증상인 것 같아서 걱정이 돼요.”

“이 세상에는조지프홀리 노인처럼 좋은 사람도 드물어요.”

레베카 듀가 차 주전자를 다시 채워갖고 들어오며 말했다.

“그래요, 그는 좋은 사람이지. 너무 좋은 사람이야!”

어니스틴이 너무 슬픈 일이라는 듯 말했다.

“그 노인이 너무 좋은 사람이라 아들이 나쁘게 될까 걱정이라니까요. 일이 꼭 그렇게 되잖아요, 왜. 그래야균형이 잡히는 셈이 되어서일까요? 아니요, 이제 차는 그만 마시겠어요, 케이트 언니. 대신 마카롱을 하나 더 먹을까 해요. 이거라면 위에 부담이 없을 테니까. 하지만 과식한 게 아닌가 걱정이에요. 이제 그만 조용히 가야겠어요. 집에 닿기 전에 어두워지지나 않을까 걱정이에요. 내 발을 적시고 싶지도 않고요. 폐렴에 걸릴까 봐 걱정이 되거든요. 겨우내 팔이며 두 다리까지 여기저기 아픈 곳이 많아 잠을 못 자는 밤이 얼마나 많았는지 몰라요. 내가 얼마나 큰 고통을 겪고 있는지 아무도 몰라요. 나는 우는 소리나 하는 사람이 아니니까요. 다시 한 번 자리에서 일어나 언니들을 만나봐야 한다고 힘을 냈지요. 내년 봄에는 이제 여기에 못 올지도 모르니까요. 그렇지만 나보다도 언니들이 더 안 좋아 보이네요. 나보다 더 먼저 가버릴지도 모르겠어요. 친척들이 좀 남아 있을 때 가는 게 상책이에요. 세상에나, 어쩌면 바람이 저리도 불까! 세찬 바람이 불면 우리 집 헛간 지붕이 날아가지 않을까 걱정이에요. 올봄에는 바람이 너무 심한 날이 많았어요. 기후가 달라지는 게 아닐까 걱정이에요. 고마워요, 미스 셜리.”

앤이 외투 입는 것을 거들어주자 한 말이다.

“미스 셜리도 몸조심해요. 얼굴빛이 별로 좋지 않아요. 빨간 머리를 가진 사람은 원래 몸이 좀 약한 게 아닌가 싶어요.”

“제 몸은 아무렇지도 않아요. 오늘 밤은 목이 좀 아픈 것뿐이에요, 아주머니.”

앤은 어니스틴에게 모자를 건네주며 말했다. 축 처진 타조깃털이 뒤에 흐늘흐늘하게 붙어 있는 흉측한 물건이었다.

“아! 목이 아픈 것은 조심해야 해요. 디프테리아와 편도선염 증상도 발병한 지 3일까지는 목만 아프잖아요. 하지만 한 가지 위안이 되는 점도 있네요. 젊어서 죽으면이 세상에 살면서 고생하지 않아도 되잖아요.”

다시금 어니스틴의 불길한 예언이 앤에게 향했다.

35. 밀가루에 설탕, 유지, 우유, 달걀, 베이킹파우더 따위를 넣고 틀을 사용하여 오븐에 구워낸 빵.
36. 잠언 16장 18절.
37. 편도(扁桃)나 코코넛, 밀가루, 달걀 흰자위, 설탕 따위를 넣어 만든 고급 과자.
38. 성경 예레미야서에 나오는 이야기로 고대 요르단 강 동쪽 지역인 길레아드에서 나는 향유로 만병을 고쳤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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