查拉图斯特拉如是说 2部 학자들에 대하여

단차 | 2023.12.17 21:51:52 댓글: 4 조회: 308 추천: 2
분류장편소설 https://life.moyiza.kr/fiction/4530679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학자들에 대하여


내가 누워 잠들어 있을 때, 한 마리 양이 내 머리에 두른 담쟁이덩굴 화환을 먹어치웠다. 그 양이 말했다. "차라투스트라는 더 이상 학자가 아니다."

양은 이렇게 말하며 도도하고 의기양양하게 그곳을 떠났다. 한 아이가 이 사실을 나에게 전해 주었다.

나는 여기 아이들이 노는 곳, 무너진 담장 옆, 엉겅퀴와 붉은 양귀비꽃 아래에 누워 있기를 좋아한다.

나는 아이들이며 엉겅퀴와 양귀비꽃에게는 아직 학자다. 이들은 악의를 품고 있을 때에도 순진하다.

그러나 나는 양들에게 더 이상 학자가 아니다. 나의 운명은 이를 바란다. 나의 운명에는 축복이 있기를!

사실은 이렇다. 나는 학자들의 집을 나왔고, 나오면서 문을 쾅 닫았다.

내 영혼은 학자들의 식탁에 너무 오랫동안 굶주린 채 앉아 있었다. 나는 이들이 호두를 까듯 깨달음을 얻는 훈련을 받지 못했다.

나는 자유를 사랑하고, 신선한 대지 위의 공기를 사랑한다. 나는 학자들의 지위와 위엄을 누리며 잠자기보다는 오히려 황소 가죽 위에서 잠자고 싶다.

나는 자신의 사상으로 너무 뜨겁게 불타오르고 있다. 그래서 숨이 답답할 때가 자주 있다. 그래서 나는 먼지로 뒤덮인 모든 방을 떠나 야외로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하지만 학자들은 서늘한 그늘에 시원하게 앉아 있다. 그들은 모든 일에 방관하는 자가 되려고 할 뿐, 태양이 내리쬐는 뜨거운 계단에 앉기를 피한다.

거리에 서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멍하니 바라보는 자들처럼, 학자들도 기다리며 남이 생각한 사상을 멍하니 바라본다.

사람들이 손으로 이들을 건드리면 밀가루 포대를 건드린 것처럼 주위에 뽀얗게 먼지가 인다. 자기 의도와 달리. 하지만 그 먼지가 낟알에서 나온 것이고, 여름 들판의 황금빛 희열에서 생겨났음을 누가 알겠는가?

그들은 지혜롭다고 자처하지만 나는 이들의 하찮은 잠언과 진리에 오싹한 기분을 느낀다. 마치 늪에서 생겨난 듯 이들의 지혜에는 냄새날 때가 자주 있다. 참으로 나는 이들의 지혜에서 이미 개구리가 개굴개굴 우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

이들은 능숙하고, 이들의 손가락은 기민하다. 이들의 다채로운 재주에 비하면 나의 단순함은 무엇이란 말인가! 이들의 손가락은 실을 꿰고 뜨개질을 하며 짜는 법을 훤히 터득하고 있다. 이들은 이렇게 정신의 양말을 짜는 것이다!

이들은 훌륭한 시계다. 단지 태엽을 감아주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어김없이 시간을 알려 주고, 그러면서 얼마 안 되는 소음을 내기도 한다.

이들은 물레방아처럼, 절굿공이처럼 일한다. 이들에게 낟알을 던져주기만 하면 된다! 이들은 낟알을 잘게 빻아 그것을 흰 가루로 만드는 법을 이미 알고 있다. 이들은 하찮은 책략을 부리며, 절름발이 지식을 지닌 자들을 거미처럼 기다리고 있다.

이들은 언제나 조심스레 독을 조제하고 있다. 그러면서 언제나 손가락에 유리 장갑을 끼고 있다.

또한 이들은 거짓으로 주사위 놀이하는 법을 알고 있다. 놀이에 너무 열중한 나머지 땀을 뻘뻘 흘리고 있다.

우리는 서로에게 서먹서먹하다. 그리고 그들의 덕은 그들의 거짓이나 거짓 주사위 놀이보다 여전히 내 취향에 더 거슬린다.

그리고 이들과 함께 살면서도 나는 이들을 내려다보며 살았다. 그 때문에 이들은 나를 미워했다.

이들은 자신의 머리 위에 누가 걸어 다니는 소리를 듣고자 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들은 나와 그들의 머리 사이에 나무며 흙이며 오물을 깔아놓았다.

그리하여 그들은 나의 발소리를 약화시켰다. 그리하여 최고의 학자들은 나에 관해 거의 아무것도 듣지 못하게 되었다.

그들은 자신과 나 사이에 온갖 인간적인 잘못과 약점을 깔아놓았다. 나는 그것을 그들의 집에 설치된 '방음판' 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나는 나의 사상을 가지고 그들의 머리 위로 걸어 다닌다. 내가 자신의 실수를 밟으며 걸어 다닌다 하더라도 나는 여전히 그들과 그들의 머리 위에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평등하지 않기 때문이다. 정의가 이렇게 말한다. 내가 바라는 것을 이들이 바라서는 안 된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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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252.♡.103
황금보배 (♡.198.♡.51) - 2023/12/18 09:57:11

자신과 나 사이에 온갖 인간적인 잘못과 약점을 깔아놓았다.

단차 (♡.252.♡.103) - 2023/12/18 10:30:33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뉘썬2뉘썬2 (♡.169.♡.51) - 2023/12/22 03:46:34

Though having been written in 1885,his novel is very modern.

단차 (♡.252.♡.103) - 2023/12/22 05:54:23

니체: 특유의 공격적 비판으로 인해 오인되기도 하지만, 어떤 철학자보다 넓은 사상의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는 철학자이며 그의 저서는 보는 사람의 시각에 따라 극단적일 정도로 다양하게 해석되고 있다. 그러한 까닭 중 하나는 니체 특유의 서술 방식이다. 그의 저작은 대부분 압축적이고 강렬한 아포리즘으로 이루어지며 논리적이라기보다는 문학적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남긴다.하지만 실제 성격은 온화하고 유머를 좋아했으며 사교성이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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