查拉图斯特拉如是说 2部 시인들에 대하여

단차 | 2023.12.22 09:57:50 댓글: 0 조회: 239 추천: 0
분류장편소설 https://life.moyiza.kr/fiction/4532748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시인들에 대하여

"내가 몸을 더 잘 알게 된 이후로." 차라투스트라가 한 제자에게 말했다. "나에게 정신은 흡사 정신처럼 보일 뿐이다. 그리고 모든 '불멸의 것' 도 하나의 비유일 뿐이다.

"전에도 선생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제자가 대답했다. "그때 이렇게 덧붙여 말씀하셨어요. '그런데 시인들은 거짓말을 너무 많이 한다.' 그때 왜 그렇게 말씀하셨나요?"

"왜냐고?" 차라투스트라가 말했다. "왜라고 묻는 건가? 다른 사람들에게는 왜냐고 물어도 되지만 나에게는 그렇게 물어선 안된다.

나의 경험이 어제 것이란 말인가? 내 견해의 근거를 체험한건 오래 전의 일이다.

내가 나의 근거를 지니고 있으려면 기억을 저장하는 통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나의 견해를 유지하는 것마저 나에게는 버거운 일이다. 그리고 날아가 버린 새도 적지 않다.

나의 비둘기 집에는 다른 곳에서 날아온 낯선 새도 가끔 보이는데, 내가 그놈에게 손을 갖다 대면 부르르 떤다.

그렇게 되기 전에 차라투스트라가 그대에게 무슨 말을 했는가? 시인들이 거짓말을 너무 많이 한다고? 그런데 차라투스트라도 시인이다.

그대는 그가 여기서 진리를 말한다고 생각하는가? 왜 그대는 그렇게 생각하는가?"

제자가 대답했다. "나는 차라투스트라를 신뢰합니다." 하지만 차라투스트라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빙그레 웃었다.

믿음은 나에게 축복을 주지 못해, 그가 말했다. 더욱이 나에 대한 믿음도 마찬가지야.

하지만 누가 시인들이 거짓말을 너무 많이 한다고 진지하게 말한다면 그의 말이 옳다. 우린 거짓말을 너무 많이 해.

우리는 아는 것도 너무 적고, 제대로 배우지도 못했다. 그러므로 우리는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시인들 중에 자신의 포도주를 변조하지 않은 자가 있을까? 우리의 지하실에는 유독한 혼합이 적지 않게 일어났고, 거기서 이루 말할 수 없는 일이 적지 않게 일어난다.

아는 게 별로 없어서 마음이 가난한 자들이 진심으로 우리 마음에 든다. 젊은 여자의 경우에는 특히 그렇다!

그리고 나이 든 여자들이 밤에 들려주는 것마저 우리느 애타게 갈망한다. 우리는 이를 우리의 영원한 여성성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무언가를 배우려는 자들에게 가로막혀 있는, 앎에 이르는 특별한 비밀 통로가 있기라도 한 것처럼 우리는 군중과 그들의 '지혜' 를 믿는다.

하지만 모든 시인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풀밭이나 외로운 나무 그늘에 누워 귀를 쫑긋 세우는 자는 하늘과 대지 사이에 있는 사물에 대해 무언가를 알게 된다고.

그러다가 애틋한 흥분에 사로잡히면 시인들은 언제나 자연이 자신들에게 반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자연이 자신들의 귀에 은밀한 말과 사랑의 밀어를 속삭인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죽을 운명인 모든 인간들 앞에서 이를 뽐내고 자랑한다.

아, 하늘과 대지 사이에는 오직 시인들만 꿈꿀 수 있는 많은 것들이 있다!

하늘 위에는 특히 그렇다. 모든 신이란 시인들의 비유이자 궤변이기 때문이다.

참으로 우리는 언제나 저 위로, 말하자면 구름의 나라로 끌려 올라간다. 그리고 이 구름 위에 알록달록한 껍질들을 벗어놓고 이를 신이나 초인이라고 부른다.

이들은 구름 위에 앉아도 될 만큼 충분히 가볍지 않은가!
아, 실제로 일어나는 일이라지만 나는 이 모든 불충분한 것에 얼마나 싫증이 났는가! 아, 나는 시인들에게 신물이 났다!

차라투스트라가 이렇게 말하자 제자는 그에게 화가 났지만 입을 다물고 있었다. 차라투스트라도 말이 없었다. 그의 눈은 마치 먼 곳을 바라보듯 자신의 내면을 향하고 있었다. 마침내 그는 한숨을 쉬며 탄식했다.

그러고 나서 말했다. 나는 오늘과 과거의 인물이지만, 내 안에는 내일과 모레, 미래의 것이 들어 있다.

옛 시인이든 새 시인이든 난 시인에 지쳤다. 이들 모두는 나에게 피상적인 것이고, 얕은 바다에 불과하다.

이들은 심오한 것을 충분히 생각하지 못했다. 그 때문에 이들의 감정은 밑바닥까지 가라앉지 못했다.

약간의 관능과 약간의 권태, 이것이 지금까지 이들의 최고사색이었다.

이들이 켜는 하프 소리는 나에게 유령의 숨결이자 유령이 휙 지나가는 소리로 들렸다. 이들은 지금까지 음향의 열정에 관해 무얼 알고 있었단 말인가!

이들은 충분히 순수하지 못하다. 이들은 자신의 바다를 깊게 보이게 하려고 모든 물을 흐려놓는다.

이러면서 이들은 화해하는 자로 자처하기를 좋아한다. 하지만 이들은 중개하는 자며 참견하는 자이고, 어중이떠중이이자 불순한 자에 불과하다!

아, 나는 이들의 바다에 나의 그물을 던지고, 좋은 고기를 잡으려 했다. 그러나 그물에 걸려든 것은 언제나 어떤 늙은 신의 머리였다.

바다는 이처럼 굶주린 자에게 돌멩이 하나를 주었다. 그리고 시인들 자신도 어쩌면 바다에서 태어났을지도 모른다.

물론 사람들은 이들에게서 진주를 발견한다. 시인들 자신은 그럴수록 단단한 조개껍질과 닮아 있다. 그런데 나는 이들에게서 영혼 대신에 소금기에 찌든 점액을 종종 발견했다.

이들은 바다에게서 허영을 배웠다. 바다야말로 공작들 중의 공작이 아닌가?

바다는 모든 물소들 중에 가장 보기 흉한 물소 앞에서도 자신의 꼬리를 펼쳐 보인다. 지칠 줄 모르고 은과 비단으로 장식한 자신의 부채를 만든다.

오만하게 이 모습을 지켜보는 물소의 영혼은 모래사장과 닮았고, 덤불과 더 닮았으며, 늪과 가장 닮았다.

아름다움이나 바다, 공작의 장식이 물소에게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나는 이런 비유를 시인에게 말한다.

정말이지 이들의 정신 자체가 공작 중의 공작이고, 허영의 바다가 아닌가!

비록 물소가 관객일지라도 시인의 정신은 관객을 원한다!

하지만 나는 이러한 정신에 싫증이 났다. 그리고 나는 이러한 정신이 자기 자신에게 싫증날 때가 오는 것을 본다.

나는 이미 시인들이 변하여, 자기 자신에게 시선을 돌리는 것을 보았다.

나는 정신의 속죄자들이 오는 것을 보았다. 시인들이 자라 속죄자가 된 것이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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