查拉图斯特拉如是说 2部 예언자

단밤이 | 2023.12.24 05:16:42 댓글: 0 조회: 172 추천: 0
분류장편소설 https://life.moyiza.kr/fiction/4533358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예언자
"그리고 나는 인간들에게 크나큰 슬픔이 닥치는 것을 보았다. 가장 훌륭한 자들도 자신의 일에 싫증이 났다.
하나의 가르침이 공표되었고, 이와 아울러 하나의 신앙이 퍼졌다. '모든 것은 공허하고, 모든 것은 동일하며, 모든 것은 이미 있었던 것이다!'
그러자 모든 언덕에서 다시 메아리쳐 돌아왔다. '모든 것은 공허하고, 모든 것은 동일하며, 모든 것은 이전의 것이다!'
우린 수확을 했다. 그런데 왜 모든 열매가 썩고 누르스름해졌는가? 간밤에 사악한 달에서 무엇이 떨어졌단 말인가?
모든 노동은 헛된 것이 되었고, 우리의 포도주는 독이 되었으며, 사악한 눈길이 우리의 들판과 마음을 누렇게 태워버렸다.
우리 모두는 메마르게 되었다. 불이 우리 위에 떨어지면 우리는 재처럼 이리저리 흩날린다. 정말이지 우리는 불마저 지치게 만들었다.
모든 샘은 바짝 말랐고, 바다도 뒤로 물러났다. 대지는 갈라지려고 하지만, 심연은 우리를 집어삼키려 하지 않는다!
'아, 빠져서 익사할 만한 바다가 아직 있단 말인가? 얕은 늪 너머로 우리의 탄식 소리가 울려 퍼진다.
참으로 우리는 죽기에도 너무 지쳤다. 그래서 우리는 깬 상태로 계속 살아가는 것이다. ㅡㅡ 무덤속에서!"
차라투스트라는 한 예언자가 이렇게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 그의 예언은 차라투스트라의 심금을 울렸고, 그를 변화시켰다. 그는 슬픔에 잠겨 돌아다니느라 지쳤고, 예언자가 말한 사람들처럼 되었다.
그는 제자들에게 말했다. "참으로 조금만 지나면 이처럼 오랫동안 어스름한 순간이 오리라. 아, 나의 빛을 어떻게 구원한단 말인가!
그 빛이 이러한 슬픔에 잠겨 질식하지 않기를! 그 빛은 보다 먼 세계를 위한, 그리고 아득히 먼 밤을 위한 빛이 되어야 한다!"
이처럼 차라투스트라는 근심에 잠겨 돌아다녔다. 그리고 사흘 동안 그는 먹고 마시지도 않았고, 쉬지도 말하지도 않았다. 마침내 그는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하지만 그의 제자들은 그의 주위에서 긴 밤을 꼬박 샜고, 그가 깨어나 다시 말하기를, 슬픔에서 회복되기를 근심하며 기다렸다.
이윽고 차라투스트라는 잠에서 깨어나 이렇게 말했다. 그런데 제자들에게는 그의 음성이 아득히 먼 곳에서 들려오는 것 같았다.
"그대들 벗들이여, 내가 꾼 꿈을 들어보라. 그리고 그 의미를 알아맞히게 도와다오!
이 꿈은 나에게 아직 하나의 수수께끼이다. 그것의 의미는 꿈속에 숨겨져 있고 갇혀 있어서, 자유로운 날개를 달고 아직 꿈을 넘어 날아오르지 못한다.
나는 모두 삶을 단념하는 꿈을 꾸었다. 저기 씁쓸한 죽음의 산성에서 나는 밤의 파수꾼이 되고 무덤의 파수꾼40)이 되었다.
그 위에서 나는 죽음의 관을 지키고 있었다. 곰팡내 나는 지하묘에는 승리의 기호들이 가득 차 있었다. 유리로 만든 관 속에는 극복한 삶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먼지로 덮인 영원의 냄새를 맡았다. 나의 영혼은 먼지에 덮여 숨 막히는 상태로 누워 있었다. 그런데 거기서 누가 자신의 영혼에 바람을 통하게 할 수 있을까!
나는 한밤중의 밝음에 둘러싸여 있었고, 그 곁에는 고독이 웅크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는 나의 여자 친구들 중 가장 고약한 죽음의 정적이 신경을 자극하고 있었다.
나는 온갖 열쇠들 중에서 가장 녹슨 열쇠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으로 모든 문들 중에서 가장 삐걱거리는 문을 여는 법을 알았다.
그 문이 열렸을 때 불길하게 울어대는 까마귀 소리 같은 음이 기다란 복도에 울려 펴졌다. 이 새는 깨어나기 싫은 듯 신경질적으로 울어댔다.
그런데 다시 침묵이 찾아오고 주위가 조용해지자 불길한 침묵 속에 홀로 앉아 있던 나는 더욱 무서워지고 조바심이 났다.
시간은 나를 지나쳐, 살금살금 달아났다. 만일 시간이라는 것이 있었다면 그랬을 것이다. 내가 시간에 대해 무얼 알 수 있겠는가! 그런데 마침내 나는 깨어나게 되었다.
마치 천둥소리처럼 세 번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그 소리는 지하묘에 다시 세 번 메아리치며 울부짖는 소리를 냈다. 그래서 나는 문쪽으로 갔다.
알파! 나는 소리쳤다. 누가 자신의 재를 산으로 지고 가는가? 알파! 알파! 누가 자신의 재를 산으로 지고 가는가?
그리고 나는 열쇠를 집어넣고 문을 열려고 애썼다. 그러나 문은 조금도 열리지 않았다.
그때 세찬 바람이 불어와 문을 열어젖혔다. 윙윙거리면서 귀청을 찢는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바람은 나에게 검은 관 하나를 던졌다.
그리고 관은 윙윙거리면서 귀청을 찢는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쪼개졌고, 천 갈래의 웃음소리를 토해 냈다.
그리고 아이들, 천사들, 올빼미들, 바보들, 아이만 한 나비들이 오만상을 찌푸리며 나를 향해 크게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나는 자신의 공포에 놀라 깨어나 정신을 차렸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자신의 꿈 이야기를 하고 난 다음 입을 다물었다. 아직 자신의 꿈을 해석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가 가장 좋아하는 제자가 재빨리 일어나더니 차라투스트라의 손을 잡고는 이렇게 말했다.
"그대의 삶 자체가 우리에게 이 꿈을 해석해 줍니다. 오, 차라투스트라여!
그대 자신이 날카롭게 윙윙거리는 소리로 죽음의 성문을 열어젖히는 바람이 아닌가요?
그대 자신이 삶의 알록달록한 악의와 천사의 찌푸린 얼굴로 가득 찬 관이 아닌가요?
참으로 차라투스트라는 아이들의 수천 가지 웃음소리처럼 온갖 죽은 자들의 방으로 들어갑니다. 이 밤의 파수꾼과 무덤의 파수꾼, 그리고 불길한 열쇠를 쩔렁거리며 소리내는 자를 비웃으며.
그대는 자신의 웃음소리로써 이들을 위협하고 거꾸러뜨릴겁니다. 그들이 기절하고 깨어남으로써 이들에 대한 그대의 힘이 입증될 겁니다.
그대 삶의 대변자여, 기나긴 어스름과 죽음의 권태가 찾아올지라도 그대는 우리의 하늘에서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그대는 우리에게 새로운 별들과 밤의 영광을 보여 주었습니다. 참으로 그대는 웃음 자체를 알록달록한 장막처럼 우리 머리 위에 펼쳤습니다.
이제 아이의 웃음소리가 관에서 언제까지나 솟아오를 겁니다. 이제 거센 바람이 온갖 죽음의 권태에 언제까지나 승리를 거둘 겁니다. 그대 자신이 우리에게는 이에 대한 보증인이자 예언자입니다!
참으로 그대는 그대의 적들을 꿈에서 보았습니다. 그것은 그대의 가장 괴로운 꿈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대가 잠에서 깨어나 그들로부터 그대 자신에게 돌아왔듯이, 그들 자신도 자신으로부터 깨어나 그대 자신에게 돌아올 것입니다!
제자는 이렇게 말했다. 이제 다른 모든 제자들도 차라투스트라 주위에 몰려들어 그의 두 손을 잡고, 침대와 슬픔에서 벗어나 자신들에게 돌아오라고 그에게 설득하려고 했다. 그러나 차라투스트라는 멍한 표정으로 자신의 침상에 몸을 일으켜 앉았다. 마치 오랫동안 외지를 떠돌아다니다 돌아온 사람처럼 그는 제자들을 바라보았고, 그들의 얼굴을 찬찬히 들여다보았다. 그런데 아직 그는 이들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했다. 하지만 제자들이 그를 자리에서 일으켜 세우자, 그 순간 그의 눈빛이 변했다. 그는 그동안 일어난 모든 일을 파악하고, 수염을 쓰다듬으며 힘찬 목소리로 말했다.
"좋아! 이제야말로 바로 그때다. 나의 제자들아, 즐거운 잔치를 열자꾸나. 어서! 그리하여 악몽을 털어내도록 하자!
그런데 저 예언자는 내 곁에서 먹고 마시도록 하라. 정말이지 나는 그가 빠져 죽을 수 있는 바다를 그에게 보여 주고자 한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그러고 나서 그는 꿈을 해석해 준 제자의 얼굴을 오랫동안 들여다보면서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40) 신이 죽었는데도 신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신학자를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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