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경 76~77장

단차 | 2023.12.12 06:03:03 댓글: 0 조회: 180 추천: 1
분류교양서적 https://life.moyiza.kr/fiction/4528158
 76 장

유약한 것이 도리어 상위에 있다

   

   

   

  人之生也柔弱, 其死也堅强.

  

  萬物草木之生也柔脆, 其死也枯槁.

  

  故堅强者死之徒, 柔弱者生之徒

  

  是以兵强則滅, 木强則折.

  

  强大處下, 柔弱處上.



   사람이 살아있을 때 그 몸은 유약하고, 죽으면 굳고 강직해진다.

  초목도 살아있을 때는 부드럽고 약하지만 죽으면 단단하고 마르게 된다.

  그러므로 굳고 강한 것은 죽음에 속하고, 부드럽고 약한 것은 삶에 속한다.

  그러한 까닭에 군대가 지나치게 강하면 망하게 되고 나무도 강하면 잘려진다.

  강대한 것은 언제나 하위인 것이고, 유약한 것은 도리어 상위에 있게 된다.

   

   
  ― 한자 풀이

   

  徒 도 유類의 뜻으로 “소속하다.”의 의미로 해석한다.

   

   

  ― 깊이 보기

   

  유약하고 부드러운 것에는 삶의 기운이 충만하다

   

  노자의 사상은 우주와 자연, 사회, 그리고 인간의 삶을 꿰뚫어 관통하고 통찰한다. 노자에 의하면, 이 세상의 강하고 굳센 것은 기실 이미 绝顶에 이른 것으로서 그 자체로 삶의 생기生氣를 잃은 것이다. 반대로 유약하고 부드러운 것의 내면은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달리 삶의 생기로 충만해 있다는 역설의 진실을 노자는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유약한 곳에 처하고(처약處弱) 부드러운 것을 귀하게 여기는(귀유貴柔) 노자의 사상이 다시 한 번 천명되고 있다.

 

 77 장

하늘의 도는 남은 것을 덜어내어 부족한 것을 채운다

   

   

   

  天之道, 其猶張弓與?

  

  高者抑之, 下者擧之.

  

  有餘者損之, 不足者補之.

  

  天之道損有餘而補不足.

  

  人之道則不然, 損不足以奉有餘.

  

 孰能有餘以奉天下?

  

  唯有道者.

  

  是以聖人爲而不恃, 功成而不處.

  

  其不欲見賢.

  

   

  하늘의 도, 천도天道는 마치 활을 쏘는 것과 같지 아니한가?

  과녁이 높으면 좀 낮추고 낮으면 좀 올린다.

  남는 것은 좀 덜어내고 부족한 것은 좀 보충한다.

 
 하늘의 도는 자신의 남은 것을 덜어내어 부족한 것을 채운다.

  그러나 사람의 도, 인도人道는 반대로 부족한 것을 빼앗아 이미 넘치는 자신의 것에 더한다.

  누가 능히 여유가 있어서 세상에 봉사할 것인가?

  오직 도를 가진 사람만이 그렇게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성인은 어떤 일을 하고도 자랑하지 않으며 공을 세우고도 그 자리에 머물지 않는다.

  자신의 현명함을 드러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 한자 풀이

 
 損 손 “버리다(사舍).”와 통하며, “덜어내다.”로 해석한다. 그 다음 구절 손부족損不足의 손損은 “그렇지 않아도 부족한 것을 더 덜어내다.” 즉, ‘부족한데 도리어 더 빼앗는 것’을 말한다.

   

   

  ― 깊이 보기

   

  사람의 도는 부족한 것을 빼앗아 이미 넘치는 자신의 것에 더한다

   

  평등과 균형을 지향하는 노자의 사상이 약여躍如33)하게 드러나는 글이다. 노자는 위정자들의 가혹한 수탈과 탐욕을 극히 혐오한 반면 백성들이 겪는 고통에 대해서는 깊이 동정하였다. 수탈과 가혹한 정치를 반대하고, 부와 권력의 균형 상태를 지향하는 노자의 사상은 천도와 활쏘기라는 비유를 통하여 절묘하게 묘사되고 있다. 大舍大得, 不舍不得. “크게 버리면 크게 얻고, 버리지 않으면 얻을 수 없다.” 여기에서 손損은 ‘사舍’와 통한다. “하늘의 도는 자신의 남은 것을 덜어내어 부족한 것을 채운다. 그러나 사람의 도, 인도人道는 반대로 남의 부족한 것을 빼앗아 이미 넘치는 자신의 것에 더한다.” 그러므로 부자는 더욱 부자가 되고, 가난한 자, 빈자는 더욱 빈자가 되는 법이다. 폐부를 찌르는 촌철살인의 경구가 아닐 수 없다.

  

  33)약여躍如하다: 눈앞에 생생하게 나타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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