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표를 꼭 보고 물건 사는 마누라

꼭지빠진냄비뚜껑 | 2022.09.15 16:26:09 댓글: 6 조회: 1453 추천: 0
분류30대 공감 https://life.moyiza.kr/sympathy/4401598

우리 마누라는 슈퍼나 백화점에서 물건을 살때 가격표를 체크하곤 하는데,

명품가게 같은데서 몇천몇만원짜리 쇼핑할땐 그렇다 치더라도,

슈퍼에서 장볼때마저 그렇게 해야겠나싶어서 전번날에 비아냥거리는 어투로 한마디 했더니,
물건 살때 가격표 안보고 사는 사람이 당신밖에 없다는둥 "그게 되게 안좋은 버릇임다"하면서 막 나한테 대들지 않겠슴까..허허..

그저 일일히 가격을 신경써야 하는 스트레스로부터 해방시켜주고 싶었을 뿐인데..

마누라의 예상밖의 반응에 약간 당황스럽긴 했지만, 인츰 인내심을 갖고 차근차근 말해주었슴다.

"여보, 먹고 싶은거 쓰고 싶은거 그냥 사도 괜찮소, 우리집 형편이 이젠 그정도는 되재요."

"안됨다, 나라도 꼴키퍼처럼 지키고 있어야지 헤프다간 살림이 거덜나는건 시간 문젬다."

...역시 역자들의 생각이란..-_-;

마누라 얘기로는 그닥 부유하지 못했던 유년시절의 기억때문인지 절약정신이 몸에 배였다나 뭐라나..

그래도 거시경제적으론 있는 놈들이라도 돈을 팍팍 써대야 결과적으로 서민경제에도 유리할텐데,
그렇다고 슈퍼에서 장바구니 든채로 경제학에 대해 주구장창 늘여놓을수도 없고, 그냥 좋게 좋게 넘어가기로 했슴다.

알았소, 다 여보 맘이 내키는대로 해도 괜찮은데, 이따 저녁에 먹을 소고기만은 나 절대 양보 못하는거 알지?
최고급 꽃등심이 아님 삐질거임

으이그~ 알았슴다.. 쓸데없이 입은 고급져가지구..”

마지못한듯한 표정으로 머릴 절레절레 저으며 고기매장쪽으로 터벅터벅 걸어가는 마누라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앞으로 가야할 길이 멀다는걸 다시 한번 느끼며 웬지 마음 한구석은 무거워지기만 했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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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190.♡.142
흰털언니 (♡.247.♡.175) - 2022/09/15 18:10:54

이건 마누라 자랑을 반어법으로
하시는게요?

헤픈 여자보다 살림살이 야무지게
잘하는 여자가 백배 낳습지

나도 편의점이던 백화점이던
가격표는 다 체크하꾸마

좋아 좋은거 모른다니까

떡상하게하소서 (♡.38.♡.222) - 2022/09/16 12:05:13

가격표 보고 사는게 당연한것 아닌가요…
안보고 사람이 있다는게 놀랍네요 ㅋㅋㅋ

로즈박 (♡.175.♡.27) - 2022/09/17 19:51:57

가격을 안 보고 물건을 사는 사람이 잇다는게 더 놀라운 일인데요..그리고 야무지고 알뜰한 마누라 만난거 복 받은거 아닌가요?

앞을봐요 (♡.70.♡.20) - 2022/09/18 06:58:37

글 스타일이 잰내비 열정이란분 많이 닮은 듯.ㅋㅋㅋ
포동포동 살 진후에 고물상에 팔아버리고싶당.고장난 냄비뚜껑.
전 닉 도데체 뭐였을가?

요즘세상 구사회도 아니고 건강할때 먹고싶은건 먹어야져.꽃등심 맛있게 드세요~
과유불급.혈관 막혀서 응급실 한번 다녀오면 먹고싶어도 못먹는데.

Less완 (♡.185.♡.201) - 2022/09/20 06:34:42

내가 잘 아는 년매출이 중국돈1억이 넘는 사장 와이프도 물건 살때 가격을 다 확인하면서 사던데 이런... 마음이 흐뭇한건 알겠는데 그렇다고 이런식으로 써서 공공장소에 올릴 필요는 없어요.사업하면 일이 잘 될수록 듬직해져야 계속 잘 될수 있습니다.다음에는 深度가 있는 글을 기대할께요.

라라미투 (♡.101.♡.147) - 2022/09/30 13:50:29

당연히 가격을 보지 않나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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