拉普拉斯的魔女 2

단차 | 2023.11.20 07:31:29 댓글: 4 조회: 293 추천: 2
분류장편소설 https://life.moyiza.kr/fiction/4519195
2





 그 손님이 왔을 때, 마에야마 요코는 뭔가 미심쩍은 기분이 들었다. 남자 혼자 여행하는 게 그리 드문 일은 아니다. 평소에 이래저래 지친 몸을 겨울의 온천 여관에서 치유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남자들은 대부분 중년을 넘긴 사람들이다. 정년퇴직을 한 것으로 보이는 인물들이 많은 것이다.

  그런데 오늘 찾아온 손님은 아무리 봐도 스무 살 남짓한 젊은이였다. 가느다란 몸집이라 자칫하면 고등학생이라고 해도 통할 것이다. 면바지에 등산용 재킷을 걸치고 배낭을 등에 메고 있었다.

  기무라입니다, 라고 청년이 자신의 이름을 댔다.
 “네에, 어서 오십시오.” 요코는 웃음을 지으며 인사했다. 기무라 고이치라는 남자 손님이 예약했다는 건 이미 확인했다.

  좁은 카운터에서 숙박표에 서명을 부탁했다. 달필은 아니지만 알아보기 쉬운 글씨로 청년은 이름과 주소를 기입했다. 주소지는 요코하마였다.

  요코는 청년을 방으로 안내했다. 창문으로 뒷산이 훤히 내다보이는 방이다.

  “이쪽은 아직 한 번도 눈이 내리지 않았다던데요?” 창가에 다가서서 청년이 물었다. “버스에서 이 지역 분들이 얘기하는 걸 들었어요.”

  “그렇지요. 아마 해가 바뀐 다음에나 내릴 모양이에요. 최근 몇 년 동안 내내 이런 식이네요. 예전 같으면 이맘때쯤 온 산이 눈으로 하얗게 뒤덮이곤 했는데.” 요코는 사기 주전자에 차를 내리면서 대답했다. “손님은 항상 혼자 여행을 다니세요?” 저도 모르게 마음에 걸린 것을 입 밖에 내버렸다.

  “항상 그런 건 아니지만 이따금 혼자 다닙니다.” 청년은 재킷을 벗고 좌식 의자에 앉았다. “혼자 다니면 마음이 편하거든요. 아, 잘 먹겠습니다.” 찻잔에 손을 내밀었다.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나 좋을 때 온천욕도 마음껏 할 수 있어서 좋다고 하시더군요. 자, 그럼 뭔가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

  “네.”

  편히 쉬세요, 라고 머리를 숙인 뒤에 요코는 방을 나왔다.

  그러고는 잠시 뒤에 요코가 카운터에서 다른 손님을 상대하고 있는데 기무라 청년이 현관으로 나가는 게 보였다. 배낭을 메고 손에는 카메라를 들고 있었다. 주변을 촬영하러 나가는 것 같았다. 아마 배낭에는 다른 촬영 기재라도 들어 있는 것이리라. 이 온천가의 영상을 찍어 인터넷에 올리려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최대한 예쁘게 찍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홍보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청년이 언제 여관에 돌아왔는지, 요코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 어떻든 저녁 식사 때는 식당으로 쓰는 큰 거실에서 10여 명의 다른 손님들과 나란히 앉아 묵묵히 밥을 먹고 있었다.

 
 그다음에 요코가 기무라 청년을 본 것은 이튿날 아침이었다. 현관 문단속을 풀고 난 직후에 청년이 재킷 차림으로 나타난 것이다. 아직 6시를 막 넘어선 참이었다.

  좋은 아침입니다, 라고 그는 상냥하게 인사를 건넸다.

  “예, 좋은 아침이에요. 일찍 일어나셨네요?”

  “어쩐지 일찍 잠이 깨버렸어요. 그래서 잠깐 산책이나 다녀오려고요.”

  “그래요, 조심해서 다녀와요.”

  배웅을 하면서 요코는 내심 고개를 갸웃거렸다. 온천 여관에 묵는 손님은 새벽 일찌감치 일어났을 경우에는 반드시, 라고 해도 좋을 만큼 거의 대부분 온천욕을 하고 싶어 하는 법이다.

  청년은 어제와 똑같은 옷차림으로 카메라를 손에 들고 있었다. 아마 온천보다 촬영이 더 좋은 모양이라고 요코는 혼자 생각했다.

  기무라 청년은 2박을 한 뒤에 돌아갔다. 그동안에 별다른 트러블 같은 건 없었다.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나서 12월에 들어선 지 얼마 안 된 참에 여관에 한 부부가 찾아왔다. 남편 이름은 미즈키 요시로, 아내 쪽은 치사토라고 했다. 사실 요코는 미즈키 요시로가 숙박표에 기입하는 것을 보면서, 이 두 사람은 진짜 부부가 아닌지도 모른다고 의심했었다. 왜냐하면 명백히 나이 차가 너무 많이 났기 때문이다. 남편 미즈키 요시로는 화려한 스웨터로 한껏 젊게 꾸미기는 했지만 아무리 봐도 환갑을 넘긴 사람이었다. 그에 비해 치사토는 기껏해야 서른 살 정도였다. 아마도 젊은 애인쯤 될 거라고 내심 짐작했다.

  그런데 그녀의 약지를 보고는 흠칫했다. 분명하게 결혼반지를 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미즈키 요시로의 손가락에도 반지가 있었다. 그다지 해묵은 반지는 아닌 것 같으니까 결혼한 지 아직 얼마 안 되었는지도 모른다.

  치사토는 긴 머리가 잘 어울리는 전형적인 동양 미인으로 피부가 투명하고 길쭉한 눈매는 요염한 빛을 풍겼다. 만일 예전에 술장사를 했다면 분명 이 여자를 찾는 손님들이 뒤를 이었을 것이다.

  요코는 두 사람을 방으로 안내했다. 미즈키 요시로는 좌식 의자에 앉고 치사토는 창 옆에 섰다.

 
 “오늘 저희 여관을 찾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틀에 박힌 인사말을 건네고 요코는 차를 내려 테이블에 올렸다.

  미즈키 요시로가 담배를 꺼냈다.

  “사실 나는 이쪽 온천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어요. 근데 우리 집사람이 이곳에 꼭 한번 가자고 조르는 바람에 이렇게 찾아오게 됐소이다.”

  “아, 그러십니까, 부인께서요.” 요코는 아내 쪽을 올려다보았다.

  치사토가 미소를 지으며 곁의 의자에 앉았다. “잡지를 보고 알았어요. 비탕秘湯이라고 하던데요?”

  “여러 분들이 그렇게 말씀해주시면서부터 손님이 부쩍 많아졌답니다.”

  “가끔은 온천에서 느긋하게 보내는 것도 좋지요. 잘 좀 부탁합니다.”

  그렇게 말하는 미즈키 요시로를 향해 요코는 공손히 머리를 숙였다. “저희야말로 잘 부탁드립니다. 뭐든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말씀해주세요.”

 
 미즈키 요시로와 치사토 부부의 체재 예정은 2박 3일이었다. 차림새로 보아 경제적으로 풍족한 사람들이다. 다음에도 우리 여관을 찾아오도록 서비스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뒤, 요코는 읍사무소에 잠깐 볼일이 있었다. 읍사무소까지는 자동차가 아니면 갈 수 없다. 여관을 나와 조금 떨어진 곳에 자리한 주차장까지 걸어가 5년 전에 구입한 국산 차에 올랐다.

  이 온천가에는 여관이며 민박집이 10여 채가 있었다. 2년 전에 세상을 떠난 요코의 남편이 이곳에 여관을 지은 것이 벌써 30여 년 전 일이지만 그래도 한참 나중에야 시작한 축에 들었다. 원래부터 있던 여관들은 옛날 민가답게 오랜 세월의 정취를 풍겼다. 몇 년 전에는 시대극 촬영장으로도 쓰였다. 그때는 요코의 여관이 일부 들어가는 바람에 나중에 CG로 지웠다고 들었다.

  마을을 나와 국도를 조금 달려가면 오른편으로 포장되지 않은 가느다란 갈림길이 나온다. 등산로 입구였다. 그곳에 서 있는 사람을 보고 요코는 저도 모르게 속도를 늦췄다. 지난주에 여관에 왔던 그 청년이었기 때문이다. 이름을 떠올려보려고 했지만 얼른 생각나지 않았다.

  그대로 브레이크를 계속 밟아 차를 세웠다. 그러고는 뒤를 돌아보았다.

  청년은 요코의 차에는 눈길도 주지 않고 먼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표정은 진지하기 이를 데 없었다. 이윽고 그는 등산로 쪽으로 사라졌다.

  2주 연속으로 이 온천가를 찾아온 건가. 이곳 온천물이 마음에 쏙 들어서? 아니면 등산로 쪽을 찾아온 건가. 거기에 뭐가 있다고?

  뭐, 아무려나 내가 신경 쓸 일은 아닌가. 요코는 머리를 한 차례 내젓고 다시 차를 출발시켰다. 그 순간 그의 성씨가 ‘기무라’였다는 게 퍼뜩 생각났다.

  다음 날, 아침 식사를 큰 거실에 차려낼 때에 미즈키 부부와 얼굴을 마주했다. 남편 미즈키 요시로는 유카타에 단젠* 차림이었다. 얼굴 혈색이 좋은 걸 보니 아침 일찍 온천물에 들어갔다 나온 것 같았다. 치사토는 차분한 색깔의 스웨터를 입고 있었다. 그새 화장까지 하고 내려온 모습이었다.(* 솜을 두껍게 둔 소매 넓은 옷. 방한용 실내복이나 잠옷으로 쓰인다.)

 

  “편안히 주무셨습니까. 온천은 어떠셨어요?” 요리 접시를 상에 차려내며 물어보았다.

  “음, 아주 최고예요.” 미즈키 요시로가 등을 꼿꼿이 세우며 얼굴 가득 웃음을 보였다. “몸속까지 따끈해지던데요. 노천탕이 특히 좋았어요. 살이 에일 듯 차가운 바람과 뜨거운 온천물의 균형이 아주 절묘하더라고요.”

  “네에, 고맙습니다. 저희 여관에는 온천이 세 군데가 있는데 그 세 곳을 모두 즐기셨는지 모르겠네요.”

  “아, 별채 쪽은 아직 못 가봤어요. 그쪽은 오늘 저녁의 즐길 거리로 남겨뒀습니다.”

  “그러십니까. 오늘도 날씨가 맑아서 밤하늘의 별을 감상하시기에도 딱 좋겠습니다.”

  “오호, 거참 좋군요. 재밋거리가 하나 더 생겼네.”

  남편 쪽은 기분이 좋아 보였다. 치사토를 보니 데려오기를 잘했다는 듯 웃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보니, 나이 차가 많이 나도 의외로 정신연령은 비슷한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폭포를 보러 갈까 하고 있습니다.” 요시로가 말했다. “명소로 알려진 폭포가 있다면서요? 집사람이 그걸 꼭 보고 싶다는군요.”

  “네에, 폭포도 있지요.” 요코는 맞장구를 쳤다.

  분명 폭포는 있었다. 하지만 명소라고 할 정도는 아니었다. 온천 말고는 딱히 내세울 것이 없어서 읍사무소 관광과에서 억지로 밀어붙인 것이다. 폭포 물은 맑고 깨끗하지만 쫄쫄 흘러내릴 뿐 장엄함이나 호쾌함은 부족해서 일부러 거기까지 갔던 손님들이 대부분 실망한 채 돌아오곤 했다.

  요코는 얼른 자리를 떴다. 관광과와 공범은 되고 싶지 않았다.

  오전 11시쯤에 요코가 손님의 체크아웃 수속을 하고 있으려니 미즈키 요시로와 치사토 부부가 카운터 앞을 지나갔다. 두 사람 다 그야말로 산행에 나서는 차림새였다. 그 시원찮은 폭포를 보러 가는구나, 라는 생각에 요코는 조금 우울해졌다. 돌아왔을 때, 어떻게 변명을 해야 하나.

  그로부터 30분쯤 지난 무렵이었다. 아내 치사토 혼자 여관으로 돌아왔다. 숙박객 체크아웃이 일단락되어 요코는 카운터에서 종업원과 일에 대해 상의하고 있었다.

 
 “웬일이세요?”

  요코가 물어보자 치사토는 “방에 뭘 깜빡 잊고 왔어요”라면서 쓴웃음을 짓더니 계단을 올라갔다.

  그리고 몇 분 뒤, 그녀는 다시 요코 앞을 지나갔다. “다녀오겠습니다”라고 하길래 “조심해서 다녀오세요”라고 인사를 건넸다.

  그러고는 15분쯤 지나 카운터 전화가 울렸다. 받아보니 치사토였다. 목소리가 이상했다. 뭔가 크게 흥분해서 붕 뜬 소리였다. 큰일 났어요, 빨리빨리, 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여보세요? 치사토 씨, 침착하게 마음을 가라앉히고 얘기해보세요. 무슨 일이에요?”

  요코의 말에 수화기 너머로 하아 하아 숨을 고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큰일 났어요. 남편이 산길에서 쓰러져 전혀 움직이질 않아요. 구급차 좀 불러주실래요?”

  이미 뭔가 변고가 생긴 게 틀림없다고 마음을 단단히 먹었는데도 요코는 혼란에 빠졌다. 쓰러졌다고? 산길에서?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

 
 “치사토 씨, 장소는 어디쯤이에요?”

  “그러니까 그게, 산속인데……. 국도로 나와서 조금만 들어오면 오른편에 좁은 길이 있고…….”

  “등산로 입구 말인가요?”

  “글쎄요, 그런가요?”

  “팻말 서 있는 거 못 봤어요? 등산로 입구라고 적힌 팻말인데.”

  “그러고 보니 뭔가 서 있었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틀림없는 모양이다.

  “등산로를 타고 올라간 거지요?”

  “아뇨, 거기서 다시 옆길로 들어와서…….”

  “옆길이라고요?”

  등산로는 외길이지만, 짐승들이 드나드는 통로 같은 곳이라면 한두 군데가 아니다. 그중 어디로 들어갔다는 것일까.

  “알았어요. 지금 즉시 구급차를 보낼게요. 나도 그쪽으로 갈 테니까 휴대전화 번호 좀 알려줘요.”

 

  “네, 부탁합니다. 휴대전화 번호는…….”

  치사토가 불러주는 번호를 급히 메모하고 요코는 전화를 끊었다. 그대로 119에 걸어 등산로 입구까지 구급차를 보내달라고 신고하고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가장 오래 근무한 종업원이 바로 옆에 있길래 급하게 사정을 설명해주고 여관을 나섰다. 주차장으로 달려가 차를 타고 출발했다.

  등산로 입구에 도착해 갓길에 차를 세우고 등산로로 올라가면서 전화를 걸었다. 곧바로 연결되어 치사토가 답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지금 등산로를 타고 올라가는 중이에요. 어디쯤에 있어요?”

  “그럼 저도 그쪽으로 갈게요.” 그렇게 말하고 치사토는 전화를 끊었다.

  요코는 발을 멈췄다. 섣불리 너무 많이 올라가면 서로 길이 엇갈릴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아무리 그래도…….

  주위를 둘러보며 요코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미즈키 요시로와 치사토 부부는 왜 이런 곳에 왔을까. 아침에 말했던 대로 폭포를 보러 나왔다면 이곳은 전혀 다른 방향이다.

  희미하게 온천 냄새가 풍겼다. 이 근처 특유의 냄새라서 딱히 드문 일은 아니다. 하지만 요코는 무어라 말할 수 없는 불길한 예감이 가슴에 번졌다.

  어디선가 사람 소리가 들렸다. 요코는 사방을 둘러보았다. 뻗어나간 나무들 틈새로 빨간 것이 보였다. 치사토가 걸쳤던 점퍼 색깔이었다.

  좁은 짐승 통로에서 치사토가 나타났다. 얼굴에 긴장한 빛이 떠 있었다.

  “어디에요?” 요코가 물었다.

  “이쪽이에요. 여기서 조금 더 들어간 곳에…….”

  치사토가 대답했을 때, 구급차 사이렌 소리가 들려왔다.

 

 
 
 
 

추천 (2) 선물 (0명)
IP: ♡.252.♡.103
뉘썬2뉘썬2 (♡.169.♡.51) - 2023/11/23 02:10:56

일본온천은 야외에 잇는거군요.여기온천은 호텔안에 잇는데.우리가게
맞은편 맥주집사장님은 반신욕이 보약이라면서 사우나에 자주 가더라
구요.

요시로가 왜갑자기 쓰러졋는지 궁금하네요.

단차 (♡.252.♡.103) - 2023/11/23 06:22:17

추리소설 이것도 부지런히 올려야겠네요. 보는 분들이 계시네요.ㅋㅋ

로즈박 (♡.43.♡.244) - 2023/11/23 06:04:51

기무라랑 치사토가 먼가 잇는건가요?스토리가 먼거 그렇게 얼킨거 같기도 하고..설마 치정살인은 아니겟죠..
저도 야외온천이 좋아요..눈 덮힌 야외온천에서 뜨끈하게 온천욕을 해보는게 소원이에요..

단차 (♡.252.♡.103) - 2023/11/23 06:22:56

보다보면 다 나오겠죠? 추리소설은 이런 게 재밌더라고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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