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즈의 마법사 18~19

나단비 | 2024.02.04 04:11:45 댓글: 2 조회: 163 추천: 2
분류장편소설 https://life.moyiza.kr/fiction/4545385
제18장 남쪽으로


도로시는 캔자스의 집으로 돌아갈 희망이 사라지자 몹시 슬퍼하며 흐느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기구에 타지 않은 게 다행스럽게 여겨졌다. 또 한편으로는 오즈를 볼 수 없게 된 것이 아쉬웠다. 그녀의 친구들도 그렇다고 동의했다.

양철 나무꾼이 다가와서 말했다.

“사실 말이야, 내게 멋진 심장을 준 사람이잖아. 섭섭하지 않다면 내가 감사를 모르는 사람이겠지. 오즈가 떠났으니, 네가 친절을 베풀어 눈물을 닦아준다면 좀 울고 싶어. 그래야 녹이 슬지 않을 테니까.”

“그렇게 해.”

도로시가 대답하고 얼른 수건을 가져왔다. 그러자 양철 나무꾼은 몇 분간 흐느꼈고, 도로시는 찬찬히 살피다가 얼른 수건으로 눈물을 닦아주었다. 나무꾼은 울음을 그치고 도로시에게 고맙다고 인사한 다음, 보석 박힌 기름통을 꺼냈다. 그리고 이음새에 기름칠을 해서 녹스는 것을 막았다.

이제 허수아비가 에메랄드 시의 통치자가 되었다. 그는 마법사가 아니었지만, 백성들은 그를 자랑스러워했다. 그들은 이렇게 말했다.

“세상에 지푸라기 인간에게 통치를 받는 나라는 여기밖에 없으니까.”

우리가 아는 한 그건 맞는 말이었다.

오즈를 태운 기구가 하늘로 올라간 다음 날 아침, 네 친구는 알현실에 모여서 여러 가지 문제를 의논했다. 허수아비는 큰 권좌에 앉았고, 나머지는 예의바르게 그 앞에 섰다.

새 통치자가 말했다.

“이 궁전과 에메랄드 시가 우리 것이 되었으니 운이 좋은 편이야. 우린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어. 농부의 옥수수 밭에 있는 장대에 매달렸던 게 바로 얼마 전인데, 이제 이 아름다운 도시의 통치자가 되었으니, 내 행운이 만족스럽군.”

양철 나무꾼이 말했다.

“나 역시 새 심장을 얻어서 정말 기뻐. 사실 세상에서 내가 바란 건 그것뿐이었거든.”

“나로 말하자면, 내가 세상의 어떤 동물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 용감하지는 않다는 사실을 알았으니 흐뭇해.”

사자가 겸손하게 말했다.

허수아비가 말했다.

“도로시만 에메랄드 시에 사는 게 좋다면, 우리 다 함께 행복할 수 있을 텐데.”

“하지만 난 여기서 살고 싶지 않은걸. 캔자스로 돌아가서 엠 숙모랑 헨리 삼촌이랑 살고 싶단 말이야.”

도로시가 외쳤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될까?”

양철 나무꾼이 물었다.

허수아비는 생각해보기로 했고, 어찌나 몰두했던지 핀과 바늘이 뇌 밖으로 삐죽이 나오기 시작했다. 마침내 그가 입을 열었다.

“날개 달린 원숭이들을 불러서, 너를 데리고 사막을 지나가 달라고 부탁하면 되잖아?”

“그 생각을 못했네! 바로 그거야. 당장 가서 황금 모자를 가져올게.”

도로시가 기뻐하며 말했다.

소녀는 모자를 갖고 알현실로 돌아와서 마법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곧 날개 달린 원숭이들이 열린 창으로 날아와서 도로시 옆에 섰다.

원숭이 왕이 소녀에게 절을 하고 나서 말했다.

“두 번째로 우리를 불렀습니다. 무엇을 원하십니까?”
“너희가 나를 데리고 캔자스로 날아가면 좋겠어.”

도로시가 말했다.

하지만 원숭이 왕은 고개를 저었다.

그가 말했다.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우리는 이 나라에만 속해 있어서 여기를 떠날 수가 없습니다. 지금껏 캔자스에는 날개 달린 원숭이가 없었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우리들은 그곳에 속하지 않으니까요. 능력이 닿는 일이라면 기꺼이 해드리겠지만, 사막을 건널 수는 없습니다. 안녕히.”

원숭이 왕은 다시 절을 한 후 날개를 펴고 창밖으로 날아갔고, 원숭이들이 뒤따랐다.

도로시는 실망해서 울음이 터질 것 같았다.

소녀가 말했다.

“날개 달린 원숭이들이 도와주지 못하다니, 공연히 황금 모자의 마법만 낭비했어.”

“정말 안됐다!”

상냥한 마음을 가진 나무꾼이 말했다.

허수아비는 다시 생각에 잠겼고, 그의 머리가 울룩불룩해져서 도로시는 혹 터지지 않을까 걱정했다.

“우리 초록 수염의 병사를 불러 들여서 조언을 구해보자.”

허수아비가 말했다.

병사는 부름을 받고 겁내며 알현실로 들어왔다. 오즈가 살아 있을 때에는 문을 넘어 들어오도록 허락받지 못했으니까.

허수아비가 병사에게 말했다.

“이 소녀는 사막을 건너고 싶어한다. 그러려면 어떻게 하면 되겠느냐?”

병사가 대답했다.

“저는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오즈님 말고는 사막을 건넌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까요.”

“나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없을까?”

도로시가 다급히 물었다.

“글린다라면…….”

초록 수염의 병사가 말했다.

“글린다가 누군데?”

허수아비가 물었다.

“남쪽 마녀입니다. 모든 마녀 중 가장 강력한 존재로 쿼들링 사람들을 다스리고 있지요. 게다가 글린다의 성은 사막 끄트머리에 있으니, 사막을 건너는 법을 알 겁니다.”

“글린다는 선한 마녀가 맞지?”

도로시가 물었다.

“쿼들링 사람들은 그녀를 착하다고 생각하지요. 또 모두에게 친절하고요. 글린다는 아름다운 여인으로, 오래 살았는데도 젊음을 간직하는 법을 안다더군요.”

병사가 대답했다.

“어떻게 하면 그녀의 성에 갈 수 있죠?”

도로시가 물었다.

초록 수염의 병사가 대답했다.

“남쪽까지 길이 쭉 나 있지만, 그 길은 위험으로 가득 차 있다고 해요. 숲에는 맹수가 우글거리고, 이방인이 자기 나라에 들어오는 것을 싫어하는 이상한 인간 족속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 이유 때문에 쿼들링 사람들은 에메랄드 시에 온 적이 없지요.”

병사가 알현실에서 나가자 허수아비가 말했다.

“위험하긴 하지만, 도로시가 남쪽 나라로 가서 글린다에게 도움을 청하는 게 최선인 것 같아. 그냥 여기서 산다면, 캔자스에는 못 돌아갈 거야.”

“다시 고민했나보구나.”

양철 나무꾼이 말했다.

“그랬지.”

허수아비가 대답했다.

사자가 말했다.

“난 도로시와 같이 갈 거야. 도시가 지겹고, 숲과 시골이 그리워. 난 진짜 맹수잖아. 게다가 도로시에게는 보호해줄 누군가가 필요해.”

“맞는 말이야. 내 도끼도 도움이 될 거야. 그러니 나도 도로시와 남쪽 나라로 갈 테야.”

나무꾼이 말했다.

“언제 출발할까?”

허수아비가 물었다.

“너도 가려고?”

친구들이 놀라서 물었다.

“당연하잖아. 도로시가 아니었다면 난 뇌를 얻지 못했을 거야. 도로시가 옥수수 밭의 장대에서 날 내려주고 여기 에메랄드 시까지 데려왔어. 그러니 내 행운은 도로시 덕분이고, 난 도로시가 캔자스로 돌아갈 수 있기 전까지는 헤어지지 않을 거야.”

허수아비가 말했다.

“고마워. 모두 내게 정말 잘해주는구나. 하지만 난 가능한 한 빨리 출발하고 싶어.”

도로시가 고마워하면서 말했다.

“내일 아침에 떠나자. 긴 여행이 될 테니 단단히 채비를 하자고.”

허수아비가 대답했다.



제19장 싸움꾼 나무의 공격을 받다


다음 날 아침, 도로시는 예쁜 초록 아가씨와 입을 맞추며 작별 인사를 했고, 다른 일행 모두 초록 수염의 병사와 악수를 했다. 병사는 그들을 문까지 바래다주었다. 수문장은 그들을 다시 둘러보며 아름다운 도시를 떠나 새로운 위험에 빠져들지나 않을지 걱정했다. 하지만 그들의 안경을 벗겨서 초록 상자에 도로 넣고, 일행에게 잘 가라고 인사했다.

그가 허수아비에게 말했다.

“이제 당신이 우리의 새로운 통치자시니 최대한 서둘러 돌아오셔야 합니다.”

허수아비가 대답했다.

“그럴 수 있다면 기필코 그러겠지만, 먼저 도로시가 집에 갈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해.”

도로시는 사람 좋은 수문장에게 마지막 작별을 고하며 말했다.

“당신의 아름다운 도시는 우릴 잘 대접해주셨지요. 다들 내게 잘해주었어요. 얼마나 감사한지 이루 말할 수가 없네요.”

“그런 말 말아요, 아가씨. 우리랑 같이 살면 좋겠지만, 캔자스로 돌아가는 게 소원이라니 꼭 길을 찾기 바랍니다.”

수문장이 대답했다. 그가 바깥쪽 벽에 난 문을 열어주었고, 일행은 밖으로 나와 길을 떠났다.

해가 환하게 빛나자 친구들은 남쪽 나라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모두 활기가 넘쳐서 같이 웃고 떠들었다. 도로시는 집에 돌아갈 희망에 다시금 마음이 부풀었고, 허수아비와 양철 나무꾼은 소녀를 도울 수 있어서 기뻤다. 사자로 말하자면 신이 나서 킁킁거리며 상쾌한 공기를 들이마셨고, 꼬리를 이리저리 흔들면서 시골에 돌아온 즐거움을 누렸다. 토토는 그들 주위를 뛰어다니고, 나방과 나비를 쫓으면서 계속 즐겁게 짖었다.

일행이 빠른 걸음으로 나아갈 때 사자가 말했다.

“도시 생활은 나한테 전혀 맞지 않아. 거기 살면서부터 살이 많이 빠졌어. 이제 다른 맹수들에게 내가 얼마나 용감해졌는지 자랑할 기회가 생겨야 할 텐데.”

이제 일행은 몸을 돌려 마지막으로 에메랄드 시를 돌아보았다. 초록색 벽들 뒤로 한 덩어리를 이룬 탑들과 첨탑들만 눈에 들어왔다. 맨 위에는 오즈 궁전의 뾰족한 지붕들과 원형 지붕이 보였다.

“결국 오즈는 아주 형편없는 마법사는 아니었어.”

양철 나무꾼이 가슴에서 덜컹대는 심장을 느끼면서 말했다.

“그는 내게 뇌를 줄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었어. 그것도 아주 훌륭한 뇌를.”

허수아비가 맞장구쳤다.

사자가 말했다.

“내게 준 약을 오즈도 먹었다면, 용감한 사람이 됐을 텐데.”

도로시는 아무 말 하지 않았다. 비록 오즈가 약속을 지키지는 못했지만,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도로시는 그를 용서했다. 그의 말처럼 오즈는 형편없는 마법사일지 몰라도 좋은 사람이었다.

초록빛 들판을 지나는 것이 첫날의 여정이었다. 에메랄드 시 주변에는 사방으로 화사한 꽃들이 피어 있었다.

그날 밤 일행은 풀밭에서 잠을 잤다. 보이는 거라곤 별들 뿐이었다. 그들은 밤새 푹 쉬었다.

아침이 되자 일행은 길을 걷다가 빽빽한 숲을 만났다. 오른쪽 왼쪽 할 것 없이 숲이 펼쳐져 있어서 돌아갈 방도는 없었다. 게다가 길을 잃을까봐 한 번 잡은 방향을 바꿀 수도 없었다. 그래서 친구들은 숲으로 들어가기에 가장 수월한 곳을 찾아보았다.
 
앞장 서서 걷던 허수아비가 마침내 큰 나무를 발견했다. 가지들이 넓게 퍼져 있어서 그 밑으로 지나갈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허수아비가 나무쪽으로 걸어가 첫 번째 가지 밑에 들어서기 무섭게, 나뭇가지들이 굽어지면서 그를 휘감았다. 그리고는 그를 땅에서 번쩍 올렸다가 일행 사이로 팽개쳤다.

허수아비는 상처를 입지는 않았지만 크게 놀랐고, 도로시가 일으켜 줄 때는 무척 어지러웠다.

“이쪽에 다른 틈이 있어.”

사자가 말했다.

“먼저 내가 가볼게. 나는 팽개쳐져도 다치지 않으니까.”

허수아비가 말하면서 다른 나무에 다가섰지만, 가지들이 그를 휘감아서 다시 팽개쳤다.

“이상하네! 이제 어떻게 하지?”

도로시가 외쳤다.

사자가 말했다.

“나무들이 우리랑 싸우기로 작정했나 봐. 지나가지 못하도록 말이야.”

“아무래도 내가 나서야 되겠는걸.”

양철 나무꾼이 말했다. 그는 도끼를 어깨에 지고, 맨 앞의 나무를 향해 걸어갔다. 허수아비를 거칠게 팽개친 나무였다. 큰 가지가 그를 휘감으려고 구부러지자 나무꾼이 거세게 도끼를 내려쳐서 가지를 두 동강 냈다. 나무는 아픔을 느끼는 듯 가지들을 전부 떨기 시작했고, 그사이 양철 나무꾼은 무사히 아래를 통과했다.

“이리 와! 서둘러!”

그가 일행에게 소리쳤다.

모두 달려가서 다치지 않고 나무 밑을 지나갈 수 있었다. 토토만 작은 가지에 붙잡혔고, 가지가 자신을 마구 흔들자 울부짖었다. 하지만 나무꾼이 얼른 가지를 자른 덕분에 풀려날 수 있었다.

숲의 다른 나무들은 그들을 막지 않았다. 친구들은 맨 앞에 있는 나무들만 가지를 구부릴 줄 안다고 결론지었다. 이들은 숲의 경찰로 낯선 이들이 접근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이런 놀라운 능력을 갖고 있는 듯했다.

네 명의 여행자는 수월하게 나무들 사이를 지나갔고, 마침내 숲의 끄트머리에 도착했다. 그 순간 놀랍게도 그들 앞에 높은 벽이 나타났다. 벽은 하얀 도자기로 만들어진 것 같았다. 그릇의 표면처럼 매끄러웠고, 그들의 키보다 높았다.

“이제 어떻게 해야 되지?”

도로시가 물었다.

“내가 사다리를 만들게. 벽을 넘어가야 되니까.”

양철 나무꾼이 말했다.


추천 (2) 선물 (0명)
IP: ♡.252.♡.103
뉘썬2뉘썬2 (♡.169.♡.51) - 2024/02/06 07:18:57

누가봐도 허술한 존재엿던 허수아비가 에메랄드시의 통칮자가 되다니 정말로 인생역전
ㅇㅣ네요.그리고 나무꾼이 도끼로 공격전인 나무가지를 물리쳣기때문에 도로시일행은
무사히 숲마을을 지나수 잇엇네요.

나단비 (♡.252.♡.103) - 2024/02/06 08:35:43

완벽하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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