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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人交战

핸디맨남자 | 2020.11.10 13:20:42 댓글: 7 조회: 897 추천: 3
분류50대 이상 https://life.moyiza.kr/sympathy/4195746
한국에 금방 갔을때 서울 경동시장 근처의 식당에서 술 먹고 길거리로 나오다가 길가에서 돈뭉치 한다발을 발견했다.
늦가을 보슬비가 내리는 한산한 밤거리여서 사람들이 별로 다니지 않았다. 헤여볼 생각도 없이 인차 호주머니에 쑤셔넣었다.
우산을 쓰고 혹시나 누가 찾으러 오지 않나 해서 약 반시간동안 거리에서 서성이면서 돈 잃은 사람을 기다렸다.
시계를 보니 거의 지하철 막차시간이라서 방법없이 자리를 뜰수밖에 없었다.
집에 와서 헤여보니 주먹떼처럼 부풀어 올랐던 많아 보였던 돈뭉치는 단돈 만원도 없이 모두 천원짜리와 오천원짜리 잔돈들이였다. 헤여보니 18만원, 경동도매시장 근처라서 아마 어느 장사군이 길거리에서 떨군게 틀림없었다.
경동시장근처의 파출소에 전화를 걸어볼가고도 생각했으나 한국에 온지 얼마 안된지라 한국의 친구한테 전화를 걸어서 이런 경우에 어찌 해야 하는지 물어보기로 했다.

친구: 돈 주었으면 그냥 니가 써라. 큰 돈도 아닌데 운이 좋아서 그런거야 ..그런거 주어서 써도 한국에서 별로 문제 안된다.
나: 그래도 다 잔돈인데 잃어버린 사람 안타깝잖아..
친구:많치도 않은데 설사 파출소에 바쳐도 어느 사람 좋은 노릇 할라구..

전화기를 놓고 심각한 선택의 갈림길에서 헤매기 시작했다. 쓸가 바칠가....쓸가 ...바칠가..
중국의 고전철학에서 이런 경우를 天人交战 이라고 한다. 양심과 사욕의 선택싸움...

결국 이튿날에 파출소에 전화하기로 마음먹고 잠을 잤지만 정작 새날이 밝아오니 일단 그 돈을 그냥 집에 처박아 놓기로 했다.
며칠후 갑자기 현찰이 필요해서 난 결국 양심을 깨고 그 돈을 써버렸다. 돈을 쓰고 보니 양심이고 뭐고 별거 아니였다.

그렇게 일년이 지나가고 코로나가 성행하기 직전 난 한국을 떠나기로 준비하고 있었다.
중국에 마스크가 귀하던 때라 친척들이 중국에 있는 지인들에게 전달하라고 마스크를 준비해서 나한테 넘겨줬다. 대략 200장은 족히 되였다. 그리고 마스크를 받고 식당에 초대되여 1차,2차 돌아가면서 술을 거나하게 마셨다.
집에 어떻게 왔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불현듯 전달받은 마스크가 생각나서 부랴부랴 집구석을 뒤졌다. 다 뒤져도 마스크가 없다. 분명 뭉치를 받은것은 맞는데 ..술 먹고 그걸 어디에서 어떻게 잃어버렸는지 생각나지 않는다. 새벽 두시시간이라서 일단 집 근처 길목까지 내려가 봤지만 소용없었다. 아침에 친척한테 전화걸어서 어제밤 일에 대해 물어봤더니 술 먹고 마스크봉다리 집어들고 온천하게 집 가더란다. 근데 난 기억이 하나도 없었다. 심부름으로 받은 마스크 백장을 내가 배상해줄수밖에 없었다. 한국의 약국들 돌면서 마스크를 구해보니 장당 3-5천원대이다. 어이없었다. 내가 현찰보다 더 귀한 마스크를 잃어먹고 그것을 다시 현찰로 사야하다니...일단 친척한테 양해를 구했고 대략 반정도선에서 100장 구해서 보내주기로 협상했다. 50만원이 술 한끼로 소리없이 내곁에서 사라졌다.

갑자기 뇌리에 시장거리에서 주었던 돈 18만원 생각났다. 사람은 나쁜 마음을 먹으면 그에 따른 보답이 오는거야...
인과의 법칙이 아주 정확하게 작용하는 증거였다.
그래서 바르게 살기로 했다. 현재의 삶에서 사욕과 양심이 교전할때는 그때의 사건을 돌이키면서 양심에 위배하지 않기로 원칙을 세웠다. 물론 시간이 흘러가면 사람도 어찌 변할지 모르겠지만 양심에 의한 행위의 일치성만은 끝까지 고수할가 한다.
추천 (3) 선물 (0명)
IP: ♡.237.♡.68
피시골드 (♡.33.♡.71) - 2020/11/11 21:15:16

顺其自然,色即是空!

배꽃 (♡.61.♡.55) - 2020/11/12 19:38:26

그 친구분이 문제였군요. ㅋㅋㅋ

풍류도시 (♡.37.♡.189) - 2020/11/12 20:14:21

이럴까 저럴까 고민스러울때는 무조건 마음 편한쪽으로 선택하는것이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예전에 지갑 주엇는데 그당시 저의 상황이 땡전한푼 없는 빈털터리 였던걸로 기억되는데

지갑 얼핏 볼라니.안에 ㅡ한화 몇십만원 현찰 있던데 양심에 찔리는일 히면 심마가 낄거 같아서

그냥 액수 헤여보지도 않고 안에 주민등록이랑 있던데....얼핏보니 어느 여자경찰이였습니다.

연락하기도 귀찮고 사례받고 싶지도 않고 그냥 근처 파출소 줘버렸습니다.ㅎㅎㅎㅎㅎ

같은 경찰계통끼리 금방 연락해서 돌려줬으리라 믿습니다.문앞꺼지 나오면서

담당경찰이 감사합니다선생님하면서 존경을 표시하던데.허허허허

ㅡㅡㅡㅡㅡㅡㅡ 그러고 몇년뒤 몇번 사고를 쳤는데 묘하게도 요리조리 빠져서

경찰에 검거는 안되더군요....... 아마도 아마도....글쎄 아마도요 ㅎㅎㅎ

스노우맨K (♡.154.♡.86) - 2020/11/13 09:49:08

원래 쉽게 들어온 돈은 또 그만큼 빠져 나가는것 같슴다. 결국 세상엔 공짜가 없는거죠.

초봄이오면 (♡.36.♡.76) - 2020/11/14 12:52:09

그때 그마스크 비싼거여구나~. ㅎㅎ

왈트 (♡.86.♡.143) - 2020/11/14 13:14:20

Come easy,go easy.

하루이틀 (♡.236.♡.249) - 2020/11/24 14:52:27

왠지 일년전 일하고 엮일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전체적으로 술습관이 90프로 차지한다고 봅니다
정신 잃을 정도로 마이는 습관하면 나중에 또 머 잃어 버리면 그냥 일년전 사건으로 핑계 대실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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